'2017년 한국여행'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7.05.06 [day36] 새로운 취향 (2)
  2. 2017.05.02 [day32] 휴가 내리막
  3. 2017.04.24 [day24] 엄마들의 시간 (2)
  4. 2017.04.21 [day21] 천원의 행복
  5. 2017.04.15 [day15] 가족상봉 (2)
  6. 2017.04.13 [day14] 피로 사회
  7. 2017.04.13 [day13] 아들의 귀환 (2)
  8. 2017.04.12 [day12] 영국이 여기저기 (2)
  9. 2017.04.11 [day11] 긴 휴가의 장단점 (2)
  10. 2017.04.10 [day05] 뽑기
누리는 한국에 올때마다 성큼성큼 자란다.  그에 따라 취향도 바뀐다.
2015년, 2016년 두 해 동안 누리의 취향은 딱 냉장고나라 코코몽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로보카폴리와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봇(?).  그런 와중에 이틀 머문 후배네에서 로보카폴리 변신로봇을 보았다.  너무너무 좋아해서 엠버라는 자동차 한 대만 들였다.  한 동안 영국에서 데려온 토끼도 뒷전 엠버만 친애하였다.  그 마음이 너무 애틋하여 어린이날을 맞이 나머지 3개 - 폴리, 로이, 헬리도 사줬다.  한 대는 작은 이모가, 한 대는 큰 이모부가, 한 대는 할머니기 사주기를 누리는 희망했지만 사는김에 내가 다 사버렸다.  그런데 폴리가 어린이날까지 도착하지 않았다.

그래도 어린이날 눈뜨자말자 포장을 뜯으며 기뻐했다.  비록 왜 폴리가 없는지 여러 번 묻기는 했지만.
사실 숨겨놓은 장난감을 전날 잠들기 전에 발견했다.  어린이날에 맞춰 뜯자고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

케이크도 뽀로로 케이크만 찾던 아이가 이제는 콩순이 케이크를 골랐다, 큰 이모의 생일 케이크로.  큰이모의 생일은 며칠 전에 지났지만 어린이날에 맞추어 케이크 절단 및 시식.
누리는 사실 콩순이를 모른다.  핑크라서 골랐을뿐.

생각보다 비쌌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던 케이크.  피규어도 밀가루/설탕이 아니라 플라스틱이어서 소장가능하다.

+

이런저런 어려움을 뚫고 선배네와 만났다.  체육공원에서 만나 자전거도 타고 비누방울도 불고.  이번 한국행에서 정말 많이 간 체육공원.

궂은 날씨 때문에 빨리 놀이터에서 나왔다.  더 놀고 싶다고 우는 누리 때문에 당황한 선배네.  결국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하여 체육공원을 떠날 수 있었다.  체육공원을 떠나는 발걸음은 무거웠으나 누리가 터닝메카드 장난감의 세계에 눈을 뜨면서 까페에서 커피 한 잔 할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이렇게 누리의 취향은 넓어지고(?) 어린이날은 저물었다.  누리야, 3일 뒤는 어버이날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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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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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08 06:4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6.06 18: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듣기로 아들들의 변신합체 로보트는 딸들의 장난감 가격과 비교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어린 쪼꼬미가 벌써 그 세계에 발을 들였다니 심심한 위로를..(^ ^ );;
      어린이집에 안가도 그런 일이 생기는군요. 신기방기. 누리는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 심지어 디즈니랜드에 가기 전에 미키마우스, 미니마우스 이름을 몰랐어요. 그런 아이를 디즈니랜드에 데려간다고 다들 주변에서 뭐랬네요. 왜 굳이 부모가 그런 걸 소개해주냐고요. 그런데 어린이집 아이들이 다들 미키, 미니 캐릭터를 가지고 있고, 겨울왕국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 누리는 몰라도 궁금해 하긴 하더라고요. 몰라도 가지고 싶어하고.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적정한 정도를 찾아주는 것 외엔.ㅎㅎ

어제 지비가 런던으로 먼저 돌아갔다.  일년 중 가장 긴 휴가, 가장 비싼 휴가를 한국행에 써주신데 감사하며 2주 동안 정신없이/빡세게 다녔다.  블로그를 쓰기는 커녕 들아와볼 기력도 없었다는 진실과 변명.

김해공항에서는 입술만 씰룩거리던 누리.  차에 타서 부산시내로 향하면서 아빠가 보고 싶다고 눈물바람.  있을 때 좀 친하게 지낼 것이지.  지비가 인천공항에 도착해서야 영상통화가 연결됐다.  그때는 또 자전거 탄다고 정신이 없던 누리.  

며칠 뒤면 본다는 내 말을 이해했나 싶었는데 잘 때 누워 또 아빠가 보고 싶다고 운다.  우리도 며칠 뒤면 비행기를 타고 간다고 반복해줄 수 밖에 없었다.

6주나 됐던 휴가가 이제 1주일 정도 남아 나도 이제 짐쌀 준비를 해야한다.  어제 만난 친구가 만날 사람들 다 만났냐고.  휴가를 반복하면 할 수록 만나는 사람들의 수는 적어지고, 만나는 사람들의 범위는 달라진다.  누군가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어 더 고맙다.  이번에 만나지 못한 사람은 또 다음에 만나면 되니까.  그렇게 믿는다.

+

친구 둘과 친구 한 명의 조카 포함 아이들 넷을 데리고 커피를 마시러 갔다.  한 마디로 북새통.

회동 그릿비커피

얼마전에 한 친구와 아들을 만났을 때 누리의 그리기 세트를 부러워하던 친구 아들에게 같은 세트를 지비편에 가져오라고 해서 어제 선물했다.  까페에서 북새통이라 모든 아이들에게 풀 수 밖에 없었다.  옆에서 우리 일행을 주시하던 50~60대 여성분 3명.  아이들이 어울리지 않는 까페라 그런가 싶었는데, 한참 뒤 한 분이 말을 붙이신다.  아이들이 하고 있는 그리기 세트가 뭐냐고.  손녀 손주에게 사주고 싶으시다며.  부러우셨던 거다.

아이들은 북새통이었지만 그렇게 만나도 반가운 시간.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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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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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도착하고 허리가 탈이 나서 병원에 다닌다고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썼더니 여기저기서 "나도!", "나도!".  한 때 따로 또 같이 공부하고 일하던 이들이었다.  지금은 서로 다른 공간에 있지만 육아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게 된.  이들과 '육아인부흥회'라도 열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서 날을 잡았다. 
표면적인 타이틀은 '해운대에서 아이들이랑 모래나 파자'였지만 결과적으로 '아빠들에겐 아이들을, 엄마들에겐 커피를'이 됐다.  5집 7명의 유아동들.


다 같이 한 시간 모래 파고, 한 시간 커피마실 계획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엄마들만 시원한 까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물론 아빠들은 아이들과 더더더더 행복한 시간을 가졌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누리와 자신을 두고 한 시간 반이나 커피를 마셨다고 징징.  누리가 아닌 지비가 징징.

듣자하니 누리는 아이들과도 어울리지 않고 지비를 들들 볶은 모양.  그러고보니 위로 셋은 오빠들이고 아래로 셋은 어린 여동생들이어 그런 것도 같다.  특히 요즘은 심기가 불편하시니.

+

집에 돌아와 엄마들이 해변에서 사라진 사이 지비와 누리에게 있었던 일들을, 지비가 이해하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러면서 한 지비 말은 아이들이 7명이나 모였는데 그 중에 별난 아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영어로 nauty인데 '별난' 정도의 느낌.  다들 그 엄마들의 그 아이들인지.  다들 아이들 곱게 키운다고 수고 많았네.

+

오늘을 앞두고 다른 집은 아빠가 오는지, 지비가 오는지 궁금해했다.  누구는 영어가 안되서 걱정하고, 누구는 부끄럽고 해서 아빠들이 올런지-하고 이야기가 오갈때 '그 아빠들 참 착한 아느님과 사시네' 생각했다.   누리네에선 통하지 않는다.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눠보니 신기하게도 자신의 캐릭터대로 육아하고, 아이들도 그런 엄마들을 닮아 있었다.  신기방기.

요즘들어 자주 언급되는 누리의 지나친 예민함이 나로부터 온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나부터 둥글어져야겠다.  덩치는 내가 참 둥글한데 말이다.

+

단체사진을 못찍은 게 아쉽다.  그래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징검다리를 오늘 놓았다.

다음에 또 만나요!  정말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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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02 10: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5.21 06: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지금은 더더더더 몸이 무거워지셨겠어요. :)

      늦게야 댓글봤네요. 영국으로 돌아온지는 일주일이 넘었는데 아직 적응이 안됩니다. 시차가. 누리가 아니라 제가. 어제 오늘 늦도록 정신차리고 있어 제 블로그도 다시 들여다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바쁘시죠? 어렵겠지만 둘째를 위해 에너지 많이많이 충전할 수 있도록 지금 많이 쉬세요. 더 잘 아시겠지만. 요기서 응원합니다.

가족상봉 후 뜸한 여행일기.  궁금할 사람은 없겠지만 기억을 위한 기록 삼아.

용인에서 가족상봉 한 후 경기도 이천으로 이동해서 큰집과 언니네를 방문한 후 서울로 가서 대학 선배들과 친구를 만나고 또 다른 친구를 만나러 파주에 갔다 어제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  빨랫감을 잔뜩 들고.  도착한대로 어제, 오늘 (물론 세탁기가)빨래하고 일주일 동안 가지 못한 병원에 들러 물리치료를 받고 내일 여정을 위해 차를 빌리러 외출했다 돌아왔다.  사실 빨리빨리 움직여 환전도하고 사야할 물건도 몇 가지 있었지만 역시 누리를 데리고 빨리빨리는 어렵다.

그 와중에도 차를 빌리러 간 것만큼이나 중요했던 일정 - 던X도너츠에 가서 만원치 먹고 트롤 인형사기.  해피포인트 앱이 있어 2천원짜리 인형을 천원에 샀다.  하지만 도너츠를 비롯 만원을 썼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난 2월 폴란드에 갔을 때 처음보고 누리가 완전 반해버린 트롤.  어떤 내용인지도 나는 모른다.  그런데 서울역, 부산역을 오가며 발견하고 계속 이야기해서 던X도너츠 방문이 오늘의 주요일정이 됐다.  누리는 행복했으나 도너츠도, 커피도 맛이 없어 우리는 행복하지 않았다.  천원의 행복이 얼마나 갈런지-.

+

핑크머리 인형으로 누리는 행복한데 기왕이면 한 번 더 가서 파란머리 인형도 살까?

+

그리고 마트에선 빠지지 않는 동물구경.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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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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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계획은 지비를 맞으러 서울오면서 에버랜드에 팬더를 보러가고 싶었다.  마침 친구네 딸이 누리 또래라 자연농원 시절에 가본 에버랜드에서 팬더 보고 도시락을 먹기로 했으나 미세먼지와 (비용대비)효용을 따져 경기도 어린이박물관으로 목적지를 바꾸었다. 

경기도 어린이박물관

주차장에 내려 박물관 건물까지 대략 200미터.  조금 걸었는데 미세먼지를 실감했다.  심리적 효과일 수도 있지만, 지비도 나도 서울 시내를 걷고나면 목이 아프다.

누리가 딱 즐기기 좋은 놀이, 볼 거리가 많아서 좋은 시간이었다.  경기도민이 아니라서 낸 입장료 8천원이 아깝지 않았다.  다만, 소아할인이 안되는 것은 - 농담이고 정말 미세먼지 많고 바람 많은 날 좋은 선택이었다.  다만2, 식당은 별로 - 였지만 누리가 먹을 수 있는 우동이 있었으니 아무래도 오케이.

전시나 놀이 아이디어가 런던의 유명 박물관 어린이 코너와 비슷한 느낌이 많았다.  이 경기도 어린이박물관은 새 시설이니 넓게 만들어져 복잡한 느낌이 없어 더 좋았다.  누가 먼저 건, 어느 곳이 어느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왔던 이런 시설이 많아진다는 건 참 좋다.
(개인적으론 부산 과학박물관 보다도 훨씬 낫더란)

+

이 곳에서 누리 또래의 아이들, 요즘 젊은(?) 부모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기도 했다.  풀어내긴 어렵지만,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을 참 귀하게 열심히 키운다는 생각.  (미안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그 정성대로 자라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  예전보다 외부환경이리는 게 절대적으로 많은 시대라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누리의 뒤꽁무니를 쫓아가곤 했다.  지금 내가 당사자여서 그런지 참 어렵기만 하다.

아이들과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추렴해 친구네로 돌아와 커피로 카페인을 충전하고 인천공항에서 혼자 광교까지 버스를 타고온 지비를 마중 갔다.  어찌어찌 만났으나 역시 내 뒤로 숨어버린 누리.

두 팔 벌려도 안아주지 않는 딸님이 서운한 지비.  어쩔 수가 없다.  지난번처럼 울지 않은 게 다행일뿐.

지비의 대형사고(한국으로 가져와야 가족 친구들에게 전할 선물 꾸러미를 들고오지 않았다)로 분위기가 냉랭했던 저녁.  그랬더니 누리도 부러 친한 척, 지비도 더 열심히인 척, 둘이서 친한 척.  그랬다.

아직도 나는 이 사태(?)가 수습이 안되지만 일단 지비는 무사히 도착했다.  허..  눈물이 앞을 가린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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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17 04: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5.21 06: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고맙습니다.

      가끔 블로그보면 한국에 돌아가신듯도 하고요. 어디서든 잘 하실꺼라 믿어요.

서울행 아침 10시 기차를 도저히 못탈 것 같아 11시로 바꾸었는데 버스+지하철에서 눈썹을 휘날려야 하는 것은 매한가지.  왜 이렇게 밖에 안될까 발을 동동 굴렀더니 역에 기차 출발 40분 전에 도착하는 이변이 생겼다.  덕분에 세월호 시민분향소에 꽃 한 송이 놓을 수 있었다.


+

부산지하철 1호선 종점에서 한참 가 부산역에 닿았다.  다행히 종점에서 타서 누리는 임신부/유아동반 스티커가 붙은 자리에, 나는 그 옆에 앉아 갈 수 있었다.  앉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견뎌야 했다.  출입구 바로 옆 자리였는데 지하철에 오르는 모든 사람이 누리가 앉은 자리가 비었다고 생각하는지 시선을 옮겼다가 실망한 눈빛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봐야했다.  남녀노소가 없었다.
누리와 나란히 앉으면서 노약자가 오면 누리를 앉히고 내가 일어설 생각이었다.  예전 같으면 누리를 안고 앉았을텐데 허리가 아파서 골반과 허리에 무리가 가는 걸 피히고 있다.  그래서 지하철에 오르는 이들을 일일이 살피고 있었다.  어르신들은 4명이 마주 앉은 노약자석으로 직행했다.  그 외 딱히 혹은 겉보기에는 내가 자리를 양보해야 할만한 사람이 보이지는 않았는데, 내가 못봤을 수도, 누리 자리로 달려 들었다 실망한 표정들을 보면서 '왜?'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모두들 피곤하다'는 자체결론을 내렸다. 

런던 같은 대도시도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평일 낮 지하철은 한산한 편이다.  도로도 그렇다.  심지어 도로는 주말이 더 복잡하다.  주말엔 도심진입세가 해제되기 때문이다.  내가 부산역을 향해 가던 시간은 출퇴근 시간이 지나간 시간이었는데도 지하철이 무척 혼잡했다.  서울에 와서도 마찬가지. 
점심시간을 넘겨 서울에 도착해 다시 남산터널과 한남대교를 지나며 낮시간 정체를 보고 놀랐다.  평일 그 시간에 차를 끌고 이동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니.  런던에서 왔는데 시골쥐가 된 기분.  사실 (광역권)도시 크기나 인구는 서울이 훨씬 클 것 같다.  이런 곳에 살면 사람들이 피로하지 않을 수 없겠구나 싶었다. 
늦은 퇴근과 술자리, 밤새도록 반복하는 시끄러운 TV프로그램, 잠시도 휴식을 주지 않는 휴대전화 이용패턴만이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는 게 아니라 '도시 생김새' 그 자체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물론 이 도시는 사람들에 의해서 생겨났다.  하지만 지금은 도시가 도시를 만들고,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인생관 마저도 좌지우지 한다.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은 피곤할 수 밖에 없겠다.

경제적 부담 속에 사는 건 런던도 마찬가지지만 런던엔 숨구멍이 있다.  그러니 인종차별적 어려움이 더해진 환경 속에서도 버텨지는 것인데, 도시에 사는 한국인들이 어떻게 버티는지 의문이다. 

+


복잡한 마음으로 먼길을 왔지만 반겨주는 친구들과 친구들의 미니미들로 들뜬 하루였다.
미세먼지 속에서 바쁠 내일을 위해 이만 꿈나라로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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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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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가 어릴 때 한국에서도, 영국에서도 아이가 아들이냐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그때는 '어딜봐서!'하며 혼자 화륵화륵 했는데 지금와서 지난 사진을 보면 내가 봐도 아들 같아 보인다.  눈에 콩깍지가 씌였었나 보다.

+

내일은 먼 길을 떠나는지라 조신하게 보냈다.  나는 당분간 받지 못할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챙겼다.  누리는 미뤄둔 여권사진을 찍었다.

영국에 돌아가 영국여권을 갱신하기 위한 사진이다.  영국에서는 보정 같은 과정 없이 여권사진 규정에 맞춰 찍어만 준다.  5년 동안 쓸 여권사진을 이쁘게 찍고 싶어 한국에서 찍고 싶었다.

 
하나 밖에 없는 동네 사진관에 가서 여권사진을 찍겠다고 하니 머리를 묶어달라고.  두 가닥으로 묶을까 고민하다 한 가닥으로 묶었다.  그런데 아저씨가 애써 앞으로 쓸어내렸던 곱슬 앞머리를 챡 갈라 차분히(?) 붙이셨다.

찾아온 사진을 보니 이렇다.

가르마도 가르마지만 잔머리까지 포토샵으로 다 밀어버리고 나니 완전 아들이다.  흑..ㅠㅠ

+

다시 찍을까 진지 고민 중이다.  머리 풀고 앞머리 내리고 '다른 사진관'에서.  만2천원인데 그래도 될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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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02 10: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5.21 06: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결국 한국에서 돌아오기 전날 미용실에서 머리하고 다시 사진을 찍었는데 아들같지는 않았지만 사진을 영 맘에 안들게 찍어서 맘이 상했지요. 돈도 아깝고 해서 두번째 찍은 사진으로 오늘 다시 여권 갱신 신청했는데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요. 에이구.. 돈이 뭔지.ㅠㅠ

어제 집에서 하루를 보낸 누리는 정해진 하루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한탓에 밤 10시가 다되어 잠들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오늘은 코코몽키즈랜드로 고고.
누리에게 할머니집이란 코코몽키즈랜드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과 동의어다.  런던을 떠나며 코코몽키즈랜드와 자전거를 타러 간다며 신나했다. (글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자전거는 벌써 여러 번 타러 갔는데 코코몽키즈랜드는 아직이었다.

코코몽키즈랜드 - 부산대NC

평일 코코몽키즈랜드는, 거기다 오전은, 정말 한산했다.  누리 포함 아이가 5~6명.  코코몽 공연이 없어 누리가 아쉬워했지만(그런게 있다, 시끄러운 코코몽 테마노래로 아이들 정신을 쏙 빼놓는) 원하는대로 다 할 수 있어 좋았다.

정신없이 흩어져 있던 장난감 자동차를 일렬로 정렬한 뒤 마음껏 레이싱을 하는 누리님.  성격이 그렇다.

한 차례 뛰고 얼굴이 터질듯한 토마토가 된 누리. 

다음을 기약하며 바이 bye.

밖에서 먹는 점심은 당연히 우동.  얼마 전 먹어본 메밀국수까지 먹겠다고해서 이것저것 시켰다.  너무 많이 먹어 뇌에 산소공급이 안되서 힘든 오후였다.  그런데 케이크까지 먹겠다는 누리님. 사실 코코몽키즈랜드에서 나오기 위해 했던 말인데, 우동먹는 동안 잊은 줄 알았더니 잊지 않았다.  정말 지키지 못할/않을 것은 입 밖에 꺼내서는 안된다, 이제는.   어슬렁어슬렁 리스트에 있던 티하우스로 이동.

영국이 여기저기1 - In dessert

괜찮은 케이크로 리스트에 올렸던 곳인데 가서보니 티하우스였다.  심지어 영국산 티.  메뉴보고 막 웃었다.

아메리카노 3천 얼마, 케이크 6천 얼마, 쥬스 7천 얼마.  뭐 이래..ㅠㅠ

직원들도 친절하고, 누리도 케이크가 너무 맛있다고 했다.  하지만 커피는 너무 뜨거워 한참 동안 맛을 느낄 수 없었다.  하긴, 홍찻물은 뜨거워야지.  게다가 커피가 담긴 머그는 내가 이제까지 살면서 들어본 머그 중 가장 무거운 머그였다.  커피를 다 마셔도 너무너무 무거운 머그였는데 덕분에 절대로 쏟아질 일은 없겠다 싶었다.

메뉴 중에 런던 포그 라떼라는 게 있었다.  그걸 마시러 또 가봐야하나?

영국이 여기저기2 - 영어사람

코코몽키즈랜드 - 우동 - 딸기생크림 케이크로 부드럽게 넘어간 하루.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누리와 나는 비교적 뒷편에 앉았다.  우리가 타고 누리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엄마와 아기동생과 함께 타서 멀찍이 앉았다.  버스 안을 휙 둘러보던 아이가 우리쪽을 보고 "아! 안녕!"하더니 손을 흔들었다.  나는 우리 뒷편에 앉은 사람이 아는 사람인가 싶어 뒤를 돌아보니 그런 건 아니었다.  그냥 웃었다.  그냥 누리가 또래라 그런가 했다.
그 아이도 엄마는 한국인, 아빠는 외국인인듯 했다.  이뻤다.  누리보다 더 이국적인 외모.

그런데 아이가 갑자기 "친구 영어사람이예요?"하고 물었다.  '영어사람(?)'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일단 "아니~"하고 내가 짧게 답했다.  질문도 웃겼고, 상황도 웃겼다.  하지만 버스 안 얼마 없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해서 '구구절절' 더 이야기할 수 없었다.
뒤이어 아이가 "한국사람이예요?"하고 물었다.  완전 웃음이 터졌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이가 "나는 영국사람인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조금만 가까웠어도 누리의 디테일을 말해 줄 수 있었을텐데.  영국에 사는 한국사람-폴란드사람이라고.

그 아이가 내리기 전까지 엄마와 벌이는 고도의 협상 - TV 시청에 관한 -을 버스에 탄 모든 승객이 들어야했다.  듣자하니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시청가능시간 밖이라 무엇을 포기하고 그걸 보니마니 그런 대화였다.  청룡동쯤 급하게 내리면서 다시 아이가 우리를 향해 "안녕!"하고 손흔들며 내렸다.  누리는 시종일관 그 아이를 훔쳐보았고, 안녕하며 떠나가는 순간엔 내 옆구리에 얼굴을 숨겨버렸다.  그래서 내가 "어.. 안녕.. (나도 모르게)바이.." 손흔들어줬다.

그 아이가 "역시 그 친구는 영어사람이었어"라고 엄마에게 말했을 것 같다.

+

EBS에 영국에서 보던 프로그램이 많아 누리가 잘 본다.  물론 누리는 출동 슈퍼윙즈, 소방차 레이,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봇 같은 한국프로그램도 열심히 보지만.  하여간 여기저기서 영국을 많이 만나게 된다.  알아서 보이는걸까.

+


그리고 누리는 집에 돌아와 다시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보자기로 토끼를 싸안고 저녁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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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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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12 10: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4.13 00: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들의 표현을 솔직담백 그 자체죠.

      여기는 그래도 남쪽이라 미세먼지의 어려움을 몰랐는데 내일 수도권으로 가는지라 걱정이 좀 되긴하네요.

      런던에 있을 땐 한국가면 블로그로 마음을 나눈 분들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용기도 부족하도, 동선도 잡히질 않고 그렇네요. 아이들 좀 더 키워서 꼭 뵈요. :)

휴가가 6주쯤 되니 특별한 일 없이 빈둥빈둥 보내는 일도 있다.  긴 휴가의 단점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하다.  3박 4일, 5박 6일 그렇게 정해진 휴가라면 상상하지 못할 일이겠지만.  나는 병원 두 곳을 다녀오기는 했지만 누리에겐 특별한 일이 없었던 하루였다. 
내가 병원 간 사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집청소도 하고, 저는 돕는다지만 도움은 그닥 되지 않는, 할아버지 방에 들어가 할아버지의 여가생활에 참견도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여가생활,

 
그리고 보자기 하나 뒤집어쓰고 빨간 모자/두건/망토 아이도 되었다가 하늘을 나르는 히어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보자기가 초록색이네. 

+

이렇게 금쪽 같은 휴가 하루가 흘러갔다.  정말 금쪽 같이 보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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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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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12 10:2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5.21 06: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못하는 걸 누리가 많이 배워왔습니다. 누리가 할아버지와 나눌 수 있는 무언가를 가졌다는데 만족하기로 했습니다.ㅎㅎ

[day05] 뽑기

길을 떠나다. 2017.04.10 00:47 |
런던에서 주로 장을 보는 마트에도 계산대 근처에 동전을 넣고 돌리면 장난감이 담긴 플라스틱 공이 굴러나오는 - 일명 '뽑기'가 있었다.  이 게임기(?)의 정식 명칭은 뭘까? 
누리는 늘 궁금해했지만 한 번도 해주지 않았다.  언니, 오빠들이 하는 거라고 말해줬더니 누리도 언니가 되면 하겠다고 했다.  구경하는 일은 있어도 동전을 달라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에 와서 그 뽑기 기계들로만 가득 채워진 가게를 발견하고 걸어들어갔다.  누리 말고, 내 발로.  여러번 맞춰도 계속 맞지 않는 전자손목시계를 누리는 꺼냈다.  그러거나 말거나 누리의 애장 아이템이 됐다.  3000원 이상의 기쁨을 주었으니 그걸로 족하다.  또 하자 그러면 어쩌지?

+

그리고 친구들도 만나고, 먹거리 리스트에 줄을 좍좍 긋고, (거의 매일) 물리치료도 받으며 시간을 보낸다. 

부산대앞 살롱드보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프랑스, 일본 베이커리가 있어 그렇게 큰 감동은 없었지만, 함께 하는 친구와 누리의 행복한 표정만큼은 참 좋았던 곳.  너무 좋았던 누리는 케이크 먹다말고 발레를 선보이기 까지 했다.  예상컨데 지비도 무척 좋아할 곳이다. 또 가야지.

+

그리고 누리의 놀이터 생활은 이곳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벚꽃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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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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