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I London Film Festival'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0.27 [film] Sing Your Song (2)
  2. 2010.10.30 [coolture] 54th BFI London Film Festival

올해 55th BFI Lodnon Film Festival에서 본 유일한 영화.  부산국제영화제를 못보는 대신 혼자서 이거라도 꼭 보자라는 마음으로 고른 영화.  물론 나는 Education Screening에 신청해서 무료로 봤다.  Education Screening은 교육적인 목적으로 아침 1회 시간에 무료로 상영하는 섹션.  대부분 학생들이 관객이다.  이 섹션의 영화들은 젊은 감독들이나 어린이들이 만든 영화들도 많지만, 기존 상영작 중에서 젊은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들도 포함된다.

사실 이 영화는 Education Screening 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시간되는 목요일 오전 작품 두서넛 중에서 고른 영화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전날밤은 심각하게 아파 영화를 포기하려고 하였다.  마침 함께 영화 보기로 했던 M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침에 일어날 자신이 없다하여 보지 않기로 하고 일찍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누워 가만히 생각하니 이것마저 보지 않는다면 런던에서의 내 삶이 너무 슬퍼질 것 같아 S님께 연락을 하였다.  S님도 몸져 누워 있었는데, 하루 종일 누워있으니 그도 힘들다고 흔쾌히 가자고 해주셔서 함께 갔다.  마스크까지하고 콜록콜록하면서 극장으로 갔는데, 안갔으면 후회할뻔했다.  아니 안갔으면 어떤 영화인지 모른채로 그냥 넘어가고 말았겠지.


<Sing Your Song>은 Harry Belafonte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Harry는 영화 속 누군가의 말 "He is always like that"처럼 평생을 뭔가를 벌이고, 참여한 예능인이다.  사실 나는 Harry belafonte가 누군지 몰랐다.  그래서 S님께 설명하면서도 '미국의 가수인데요, 인권 같은 사회적 활동을 많이 했데요'라고 했다.  영화를 보면서 '아~'하는 대목이 자주자주 나왔다.  그 바보 돌깨는 소리를 자주자주 흘리면서 많은 영감과 자극을 얻게 된 영화, <Sing Your Song>.


그는 자마이칸 이민자의 자녀로 뉴욕에서 태어났고, 자메이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뉴욕으로 돌아와 청소부로 일하던 어느날 친구가 준 극장 티켓으로 처음 극장에 가보게 되고, 그의 음악 인생도 시작하게 된다.  가수로서 성공을 이루고 캘리포니아로 공연을 하러간 어느날 자신이 함께 간 스탭들과는 다른 '흑인'이라는 걸 알게 '피부로' 느끼게 된다.  그는 레스토랑에 갈 수도 없었고 사람들과 함께 버스를 탈 수도 없어 걸어가야 했다.  공연을 위해 초청한 한 라스베거스의 호텔에서는 초청가수임에도 호텔의 정문으로 출입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어느날 그 호텔의 수영장으로 갔다.  수영장은 물론 호텔발코니의 모든 사람이 그를 쳐다봤다.  그는 높은 다이빙대에 올라 주변을 둘러 씨익 한 번 웃어주고는 멋지게 다이빙했다.  그 뒤엔?  그 수영장 풀이 순식간에 텅텅 비었다고 한다.  그는 홀로 수영장 한가운데 서 있었고, 한참이 지나 사람들이 와서 Harry아니냐며 사진을 찍고 소란을 떨었단다.


이런 종류의 에피소드 속에서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고, 그를 바탕으로 사회적 참여활동들을 벌여나간다.  마틴 루터 킹과 함께 했고, 캐네디를 지원했다.  두 거물이 저격당하고 또 한번의 변화를 거듭한다.  하지만 그 변화는 자신의 뿌리와 계급을 더 깊이있게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아프리칸 미국인 African American들이 아프리카를 방문해 좀더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지원했고,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 젊은이들 중에 오바마의 부친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넬슨만델라의 구명운동에 앞장섰다.  장기수 넬슨만델라가 석방되고 미국에 방문했을때 양키 stadium에 모인 군중들에게 Harry가 "Today I will give Mandela to you!"라고 만델라를 소개할땐 나마저도 소름이 돋았다.

1980년대 에티오피아에 방문한 그가 'We are the world'라는 노래를 조직하는데 기여했다는 대목에선 내 고개가 설레설레 가로저어졌다.  '저 사람 괴물이다'하는 생각과 함께.

그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을 가지고 있는 미국, 그리고 그 안을 채우고 있는 젊은이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가 본 Education Screening에 그와의 대화가 기획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감옥프로젝트와 관련되어 독일 어디에선가 미팅이 늦어져 저녁에나 런던에 닿을 수 있어 그와의 대화가 취소되었다.  그런데 그는 젊은 관객들이 원한다면 다른 장소에서 따로이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을 영화제팀에 제안했고, 영화제팀은 나갈때 출구에 그와의 대화에 참여할 사람은 연락처를 남겨달라는 안내를 했다.  정말 그 사람의 열정은 놀라웠다.  시간때문에 자세한 정황을 알아보지 못하고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자리를 떠야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


영화 속에서 그가 웃으면서 그랬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만델라가 대통령이 되도록 도운 것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그는 그 모든 것을 위해서 자신이 성공으로 거둔 그 모든 것들을 환원한 사람이다.  요즘 한국미디어에 화자되는 소셜엔터네이너들은 그의 명성과 활동 앞에서 명함도 꺼내기 어려울 것 같다.


뜻밖에 본 영화가 너무 깊은 감동과 너무 많은 영감을 줘서 벅찼는데, 그 벅참은 감기 앓는 일주일동안 게으름에 묻혀버렸다.  자 다시 일깨워 이제 나를 채찍질하자, 찰싹! 찰싹!


Sing Your Song(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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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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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산만담 2011.10.28 16: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해리 벨라폰테 분, 참 멋진 분이시네요. 노래만 들었었는데, 덕분에 다시 뵈었어요.
    토닥 님, 이제 몸은 괜찮으신지? 아플 수도 있지만, 어쨌든 건강이 최곱니다요!

    • 토닥s 2011.10.30 03: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감기의 끝자락에, 지금은 남편이 제뒤를 이어 감기를 앓고 있습니다. 가을가기전에 감기가 얼른 나아 공원으로 놀러가기를 희망하고 있지요. 감기조심하세요. :)

2년 전에 즐겁게 본 BFI London Film Festival.  영화 한 편 £9.5.  궁색한 살림이지만 한 편이라도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은 일때문에 안되고, 화요일 목요일은 요가때문에 안되고 되는 요일과 보고 싶은 것을 조합하여 <Peddler>라는 아르헨티나 영화를 골랐다.  아르헨티아인인 실바나와 함께 보려고.  실바나도 좋다고 해서 일찍이 예매하고 홈페이지를 둘러보다가 Education events를 발견했다. 
이벤트로 워크숍 등은 물론이고 아침 무료 상영이 있는거다.  대상은 학생, 청년, 노인, 패밀리로 되어 있었지만,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 신청했다. 
그냥 영화 두편과 초등학생들이 만든 단편집 모음 같은 걸 신청했는데, 아쉽게도 마지막 영화의 티켓은 받지 못했다.  Education events에서 온 메일에 따르면 그 영화는 초등학교 단체 관람만 한다는 것이다.  나도 보고 싶은데.  신청하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티켓이 집으로 도착했다.

일반 영화 두편 중의 한편은 지비와 함께 보려고 2장을 신청했다.  그날에 맞추어 지비는 dayoff를 신청하고 둘이 영화구경에 나섰다.  약간 이른 시간이라 피곤하긴했지만, 좋은 영화 덕분에 피로감이 가셨다.

지비와 함께 본영화는 <in our name>의 GV.

영화 끝 무렵 소개된 내용에 의하면 전쟁을 경험한 10%의 군인이 현재 감옥에 있다고 한다.  전쟁의 경험이 개인의 폭력의 지수를 높여 놓은 것이다.  또는 전쟁 후유증으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10%라니.

의무병제가 아닌 이곳에서는 경제적인 이유로 직업으로써 군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어도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저소득층이 군대에 지원을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쟁 경험이 사람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영화상영후 감독과 질문이 오갈때, 사람들은 정말이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10%라는 수치가 정말이냐라고 물었다.  감독이 없는 사실을 지어낼 이유가 없다.  영화제 자료집의 영화 설명 표현 그대로 감독은 이 문제에 대해서 'urgent'라고 생각한 것이다.  영국은 미국에 이서 가장 많은 군인을 이라크와 아프간에 파병한 나라이다.

흥미로운 질문 중에 하나는 이렇게 충격적인 영화에서 가족의 일원인 딸로 등장한 소녀에게 영화 촬영전 동의과정과 촬영후 어떤 처치를 했냐는 것이었다.  감독과 제작자는 물론 사전에 소녀에게 설명해주고, 촬영후에도 여러차례 상담(치료)을 진행했다고 한다.

사실 나도 질문이 있었다.  사실은 질문이라기보다 이해할 수 없는 영국사회의 침묵에 관한 것이었다.  앞서 말했듯 영국은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군인을 파병한 나라이다.  주로 아프간에서 오늘은 누가 사망했다는 뉴스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나온다.  그렇게 자주 뉴스를 보지만, 2년여 시간 동안 반전시위를 했다는 뉴스를 접한적이 없다.  물론 내가 TV뉴스에서 못볼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도 본 경험이 없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전쟁을 경험한 군인들을 돌보자는 것인지, 전쟁을 반대하자는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사실 영국 사람들은 전자쪽일 것이다.  후자에 동의해도, 영국사람들의 성향상 '할 수 있는 최선'을 하자고 답할 것 같다.
이것이 내가 영화를 흥미롭게 봤지만 답답했던 이유다.  사실 이건 내가 영국을 경험하면서 답답한 이유와도 같다.

In Our Name | 54th BFI London Film Festival

이미지출처 : www.bfi.org.uk

<in our name>(2010)

수지는 전쟁에서 돌아온 직업군인이다.  남편은 그녀에 앞서 전쟁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군인가족이다.  전쟁터에서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고향도, 그녀에게 주어진 현실도 이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영화 뒤에 들뜬 기분을 달콤한 커피 한 잔으로 진정시켰다.  지비는 영화를 보고 나서야, 이런 영화인줄 몰랐다면서 영화에 대한 소개를 보고 있는 중.

일주일 뒤에 실바나와 <peddler>를 봤다.  물론 지비도 함께.
실바나는 영화 내도록 웃었다. 
그리고 나는 영화 내도록은 아니지만 슬퍼서 울었다.

The Peddler | 54th BFI London Film Festival

이미지출처 : www.bfi.org.uk

<the peddler>(2009)

다니엘은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let's kill uncle>이라는 영화를 찍기 위해 마을정부(읍사무소)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마을사람을 배우로, 마을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는 동안 배우가 촬영 중 급한일로 떠나는 등 많은 문제에 부딪히지만 그때마다 다니엘은 특유의 여유와 재치로 영화촬영을 진행한다.  촬영이 마무리되고 첫 상영을 본 마을 사람들의 반응은 '고맙다'이다.

실바나는 영화속에 나오는 시골사람들의 말때문에 끝임없이 웃었다.  사람들은 시골사람 특유의 사투리와 '궁시렁'거리는 말투로 나오지만, 영어번역이 너무 평평(?)했다나.

다니엘의 영화수준은 우리가 진행했던 미디어교육의 결과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16mm VHS로 촬영하고 데크 두개로 편집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그 속에는 영화에 등장하리라고는 꿈도 꾸어보지 않은 마을 사람들이 등장하고, 마을 아이들이 엑스트라로 등장하고, 마을의 교회가 장소로 나온다.  사람들은 아무도 기억할 것 같지 않은 조그만 시골마을에 찾아와 지금의 시골마을을 영화라는 매체에 담아준 것이 고마운 것이다.

다니엘은 실존하고 있는 인물이고, 다니엘의 작업을 다른 팀이 다큐멘터리로 촬영한 것이다.

내가 슬펐던 이유는 그거다.  첫 상영을 본 마을 사람들의 '고맙다'는 마음을 나는 알 것 같은데, 그런 경험을 했으니까.  내가 도대체 그 일을 그만두고 지금 런던에서 무슨 삽질을 하고 있는가 때문이다.

한국에서도(선후배님들도)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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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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