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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15 [+17weeks] 백신, 알고 맞히십니까? (3)
  2. 2012.04.17 [17weeks] 다운증후군 검사
  3. 2011.12.19 [coolture] 난치병 (3)

BCG를 맞힐 때는 맞힐까 말까를 고민하기도 했는데, 그 뒤로는 그럴 겨를도 없이 그냥 쑥쑥 백신들을 맞혔다.  믿기 어렵겠지만 은근 모범생 기질이 있어 백신 계획표를 받고선 계획표대로 꼬박꼬박 따라가고 있다. 

8주 경 처음 백신 맞히기가 시작될 때 대체 누리에게 무엇을 주사하는 것인지 알아나보자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백신이 예방하고자하는 질병들을 찾아봤다.  내 영어가 짧아서이기도 하지만, 그 질병 이름들은 다시봐도 새롭고 몇 번을 봐도 외워지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주 16주로 3차 백신 접종까지 반복했는데 여전히 질병 이름들이 새롭다.  어떻게 발음해야 맞는 것인지는 꿈도 꾸지 않겠다.


8주, 12주, 그리고 16주 접종했고 약간 쉰 다음 12개월에 또 접종이 있다.  영국에 외국인으로 살고 있는 엄마들은 아이에게 맞히는 백신이 무엇을 예방하는 것인지 다 알고 맞히는 걸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건 한국에 살아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이름들이 왜 이렇게 어렵냐.  diphtheria(디프테리아)는 뭘까하고 찾아보면 '디프테리아'로 나온다.  그러니까 그게 뭐냐니까.(- - );; 


그나마 여기선 모든 백신이 무료라는데 위안을 삼는다.  사실 아기에게 주어지는 백신들만 무료고 독감예방 백신 이런 걸 성인들이 맞으려면 돈을 내야한다.  물론 이 독감예방 백신도 65세 이상 그리고 고위험군(임신부 포함)이 맞을 때는 무료다.  NHS의 연령별 백신 가이드는 다음과 같다.


2 months:

  5-in-1 (DTaP/IPV/Hib). This single jab contains vaccines to protect against five separate diseases - diphtheria, tetanus, pertussis (whooping cough), polio and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Hib, a bacterial infection that can cause severe pneumonia or meningitis in young children). 
  Pneumococcal infection

3 months:                   
  5-in-1, second dose (DTaP/IPV/Hib)
  Meningitis C

4 months:
  5-in-1, third dose (DTaP/IPV/Hib)
  Pneumococcal infection, second dose
  Meningitis C, second dose

Between 12 and 13 months:
  Hib/Men C booster. Given as a single jab containing meningitis C, third dose and Hib, fourth dose.
  MMR (measles, mumps and rubella), given as a single jab
  Pneumococcal infection, third dose

3 years and 4 months, or soon after:
  MMR second jab
  4-in-1 pre-school booster (DtaP/IPV). Given as a single jab containing vaccines against diphtheria, tetanus, pertussis and polio.

Around 12-13 years:
  HPV vaccine, which protects against cervical cancer (girls only): three jabs given within six months

Around 13-18 years:
  3-in-1 teenage booster (Td/IPV). Given as a single jab which contains vaccines against diphtheria, tetanus and polio

65 and over:
  Flu (every year)

  Pneumococcal


아래는 백신에 동원되는 질병 이름들이다.


BCG, Tuberculosis 결핵

Diphtheria 디프테리아

Tetanus 파상풍

Pertussis (whooping cough) 백일해

Polio 소아마비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Pneumococcal infection 폐렴

Meningitis C 수막염

Measles 홍역

Mumps 유행성 이하선염, 볼거리

Rubella 풍진

HPV vaccine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Flu 감기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이 수막염이나 폐렴처럼 농과 관련된 질병이라는 것까지는 알아냈는데 완전하게는 모르겠다.  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좀 알려주오.  '5-in-1' 이런 것들은 한국서 콤보 백신이라 불리는 것들이다.  한 번의 백신에 5가지 질병의 백신이 포함된 것.

BCG를 맞힐까 말까 고민할 때 지비의 사촌형이 "맞는 말이라며 백신의 제조회사와 성분을 잘 따져보라"고 했다.  질병 이름도 잘 이해가 안되거늘 제조회사는 어찌 선택하고, 성분은 봐도 알 수가 있을까?(- - );;


필요한 정보는 NHS에서 찾을 수 있지만 홈페이지가 외국어지원을 하지는 않는다.  필요하면 번역된 리플렛을 신청할 수는 있지만 한국어는 포함이 안되어 있다는 것.  진료시 신청할 수 있는 외국어 통역서비스는 한국어도 될지 모르겠다.  그건 어차피 통역자를 찾아 연계하는 것이니까.


☞ 참고 http://www.nhs.uk/Planners/vaccinations/Pages/Vaccinationchecklist.aspx


홈페이지 외국어 지원은 하지 않지만 백신 시기를 계산해주는 프로그램은 있다.






누리의 생년월일과 성별을 넣으면 표가 나온다.  출력해두고 참고하면 된다.


8주 처음 백신을 맞힐 때 의사가 접종 후 미열이 있거나 아플 수도 있지만, 심각하지 않으면 그냥 두면 된다고 했다.  그러려니 들었고, 8주 접종은 별 일 없이 넘어갔다.  12주 접종 후 한 이틀 정도 누리가 밤에 자지러지게 울었다.  배가 고프다거나 심기를 건드릴만한 이유가 없었다.  단지, 지비가 기저귀를 갈려 했을 뿐.  갑작스런 울음엔 우유도 소용이 없어 그냥 달래기만 했다.  백신을 맞을 때 충격 때문인가 했는데 다행히 두 번 그러고나니 그런 일이 없었졌다. 

지난 목요일 16주 접종 후부터도 그 비슷한 일이 5일 후인 아직까지 매일 일어나고 있다.  누리는 보통 저녁 10시 반~11시 반쯤 잠이 드는데 잠이들고 한 시간이 지나면 "뿌앙.."하고 울음을 터트리면서 깬다.  특별히 배가 고픈 것도 기저귀가 불편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10분쯤 울다가 잠이 든다.  그러고보니 주말부터 식욕이 좀 떨어진 것도 같고.  접종 전과 같은 양의 우유를 먹이는데 시간이 배로 걸리거나 끝까지 마시지 않는다.  


지비는 GP에 데려가보라지만(은근 성화다) 식욕이 좀 떨어진 것 '같고', 좀 덜 활발한 것 '같고', 좀 짧은 잠을 자주 자는 것 '같다'는 점 외엔 특이 사항이 없어 그냥 두고 본다.  지금까지 발진을 제외하곤 그 흔한 미열 한 번 없었다는 데 감사하고 있지만, 참 쉽지 않구만.(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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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3.01.16 20: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디프테리아... 빨간머리 앤에서 다이애나의 여동생 미니메이가 걸렸던 병 아닌가요?
    열이 심하게 나면서 입 안에 수포가 생기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경우 열경련으로 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함... 기타등등, 뭐 그런 병이었던 듯.
    다이애나네 집은 어른들이 모두 집을 비운 상황이었는데 미니메이의 상태를 바로 디프테리아로 판단한 앤이 침착하게 열을 내리고 구토제를 먹이고 등등의 응급조치를 취해 나중에 의사가 왔을 땐 거의 안정된 상태가 되어서 다이애나 엄마가 앤을 더이상 무시하지 않고 다이애나와 친한 친구로 지내라고 허락했었더랬죠.
    초등학교때 읽었던 빨간머리 앤의 내용을 더듬어 기억하는 1인의 회상이었습니다. ^^:

    • 토닥s 2013.01.17 21: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하! 그 집 애들은 볼거리 아니었나? TV만화로만 본 나는 그 집 애들이 볼이 유난히 통통했던 것 같은데. 부의 상징인가?

      모든 예방 백신은 60~80%가 예방된다는 정도의 수치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그 나머진 백신 맞아도 걸린다는 거지. 우리 엄마 말에 의하면 예방 백신이 질병을 약하게 하도록 한다는 것 같다나.

      어쨌거나 우박사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와와.. ;)

  2. 유리핀 2013.01.16 21: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리고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는 세균성 뇌수막염 예방백신 정도인 듯 하네요. 뇌수막염의 80%는 무균성 뇌수막염인데 흔히 걸리지는 않지만 세균성의 경우 후유증이 더 크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하는 듯. 그러니까 이걸 맞힌다고 '모든 뇌수막염에서 해방~'은 아니란 얘기네요. 실제 병원에서도 아이 보호자들이 뇌수막염 백신 맞혔는데 왜 아이가 뇌수막염에 걸린거냐고 항의하는 경우가 잦다고 해요.

지난주 화요일에 미드와이프, 조산사,와 두번째 만남이 있었다.  첫 만남이 서류를 작성하고, 각종 검사를 하고, 두번째 만남과 첫번째 초음파 촬영을 예약하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었다면, 두번째 만남의 내용은 미드와이프로부터 그 동안 받은 검사, 초음파 촬영 결과에 관한 설명을 듣고 다시 예약해야 할 검사와 방문을 예약하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었다.


만남이 있기 전, 그러니까 내 경우는 바로 앞 주말,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13~14주경인 초음파 촬영 날 채취해 검사한 Triple Test, 혈액 검사를 통한 다운증후군을 알아보는 검사 결과였다.  그 밖의 혈액 상태도 함께.

혈액 상태에 관한 것은 그야말로 수치니까 내가 봐도 잘 알 수가 없고, 정상수치인지 아닌지, 다운증후군에 관한 서술된 결과만 알아 볼 수 있었다.  내 경우는 저위험군Low Risk이라 더 이상의 다운증후군 검사가 필요없다는 결과였다.





미드와이프와의 첫 만남에서 각종 서류를 작성하면서 가족병력과 개인병력 때문에 받아야 할 검사를 추가했다.  엄마를 포함한 외가쪽이 모두 당뇨가 있어 이를 위한 검사를 따로 신청했고, 갑상선 기능저하 병력이 있어 이를 위한 검사도 따로 신청했다.  미드와이프 말의 의하면 아시아인들이 당뇨가 많기 때문에 꼭 해야한다면서. 

그리고 덧붙여 몇 살인지 체크하더니 CVS를 할꺼냐고 물었다.  내가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다운증후군 위험도를 알아보는 검사라고 했다.  "나이도 있으니 해야겠지?"라고 물었더니 미드와이프가 "니 나이가 어때서"라고 답했다.  다운증후군 위험도를 알아보는 검사라고 했을때 주워들은 지식으로 양수 검사쯤 되나보다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확인해보니 CVS(Chorionic Villus Sampling)는 10주에서 14주 정도에 진행하는 조기태반 검사였다.  그런데 양수 검사도 그렇지만, 이 조기태반 검사도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검사였다.  1~2%의 유산위험이 있다고 하니말이다.  그리고 그 방법도 무시무시했다.  방법을 알고 나서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하던차에 신청한 CVS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하니 잘된 일이다.  무엇보다 결과도 저위험군이니 더욱 잘된 일이고.


내게는 낯선 이 용어들을 알아보기 위해 영어를 한글로 찾아보고, 다시 한글로 검색해보면서 한국에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양수 검사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양수 검사 결과를 통해 이상 유무를 알게 되도 한국에선 이미 법적으로 낙태를 할 수 없는 개월 수인데 검사를 하는 것이다. 

얼마 전 들은 <나는 꼽사리다>의 우석훈 박사의 말에 의하면 결과에 따라 법적으로 낙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명 '야매'로 낙태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영국은?  영국에선 5개월도 낙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이야기듣고 한국에서까지 낙태하러 여기까지 올까 걱정이다.  사립 병원이 아니고서 NHS시스템안에서는 단기 체류자에겐 의료혜택을 주지 않으니 이런 방법은 생각하지 마시길.


얼마 전 만난 지비의 사촌 형수 고샤 말에 의하면 다운증후군 검사 결과에 따라 이상이 발견되면 여기서는 일찍부터 약물치료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임신기간이라 하여도 말이다.  고샤는 여기서 정신적 장애인들과 관련된 일을 하는데, 한국으로 치면 사회복지사다.  그래서 경우의 따라서는 장애로부터 벗어나 비장애인과 큰 차이없이 학교생활,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이 미리 사전에 장애나 질병에 관해 알게 되면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정보를 검색하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한국에서 태아 관련 검사가 출산률이 낮아져 병원 수익이 낮아진 요즘, 일정 정도 병원이 영리를 목적으로 각종 검사를 권유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이 모든 검사가 무료다.  장애인에 관한 사회적 시스템이 없는 사회에서 장애인 가족을 가지게 된다는 사실은 무척 두려운 일이다.  그건 내게도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이 영리 때문에 조장된다면 그 사회는 더욱 무서운 사회이다. 

정부는 출산만 권장할 것이 아니라 출산 관련 의료비 부담을 책임져줘야 할 것이다.  우석훈 박사 말에 의하면 아이 백일때까지 한국에선 5천만원 가량이 든다고 한다.  물론 이 5천만원은 최대치겠지만, 출산까지 비용이 1천만원에 이른다는 말은 쉽게 수긍이 간다.  임신기간 병원비, 검사비, 출산시 병원비, 조리원 비용, 출산용품까지하면 1천만원은 충분히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영국이 다 좋다는 것은 아니다.  미드와이프와의 두번째 만남을 위해 나는 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예약제인데도 그렇게 기다려야했다.  영국의 병원 대기 시간이 길다는 한국 보수언론의 말을 처음 느꼈다.  보통 보건소 격인 GP에서는 길어도 30분을 기다리지 않는다.  2시간 기다려 바쁘기 그지없는 미드와이프와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어가 부족한 내가, 모르는 것 다시 물어가며 이야기하기엔 분명 짧은 시간이었다. 

2시간을 기다리는 중간 지점에, 그러니까 1시간쯤 지났을 때 보조원에게 소변 검사와 혈압 검사를 받았다.  "왜 이렇게 바쁘냐고, 부활절 연휴 뒤라서 이렇게 사람이 많냐"고 물었더니 "1시간 기다린 건 아무것도 아니"란다.  "3시간 반이 넘어가면 불만 신고를" 하란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런던의 경우는 최근 급격하게 인구와 출산이 늘었는데, 정부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인구가 줄 것으로 보고 예산을 늘이기는 커녕 삭감하기 때문에 모든 병원이 터져나갈 지경"이란다. "아 그렇구나", "나도 이해해"라고 착한 아시아인은 답하고 말았다.  어느 곳이나 다른 종류의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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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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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몇 가지 난치병이 있다.  그 중에 하나는 '건강염려증'.  어린 시절부터 크고 작은 질병들을 달고 살면서 생겨난 합병증이라고나 할까.

이제 막 GP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영국의 의료시스템이 한국과 다르면서도 비슷하다는 걸 아는 사람을 알겠지만 GP는 한국의 보건소 격이다.  한국처럼 1차 의료기관을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내 GP가 본인의 1차 의료기관이 된다.  물론 동네에서 자신의 GP를 정할 수도 있고, 마음에 안들면 바꿀 수도 있고, 그 GP에 못갈 사정이면 자신의 NHS번호를 들고 다른 GP에 방문해도 된다.  한국의 보건소가 국가기관/공공기관의 부분인 것처럼 영국의 GP도 그렇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의 보건소는 아주 드물고 개인 의료원이 골목마다 있지만, 영국의 GP는 동네마다 있다는 점.

지난 주에 들러서 GP방문을 예약하려고 했더니 평일 오전은 'walk in GP'니까 기다렸다가 진찰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시간이 없어서, 월요일로 예약을 하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해서 예약했는데, 오늘 오후 바쁠 것 같아서 아침에 다녀온 참이다. 

한국에선 영국의 의료 시스템이 공공영역이라 경쟁력이 없고, 아파서 진찰 한 번 받으려고 하면 기다리다 아파 죽는다고 악명 높다는 걸 안다.  그런데 '꼭 그런가?' 싶을때가 많다.
이곳에 사는 한국 사람으로부터 그런 경험담은 들어봤다.  괜찮은 GP 의사에게 진찰받기 위해, 그 의사는 예약이 꽉 차 있어, 심각하게 아픈 것으로 면담하여 예약시간을 당겨잡을 수 있었다는.  물론 나는 아이는 안키워봐서 갑자기 아픈 아이를 빨리 의사에게 보이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 이야기를 들을 땐 '그런가'하고 들었다.

근데 지금와서 드는 생각은 나를 포함한 한국 사람들은 이곳 영국에서도 '한국의 스피드'로 살고 있다는 점이다.  그 스피드로 보자니 영국의 스피드는 달팽이 기어가는 것보다 늦게 느껴지는 것이다.  근데 이곳에서 그렇게 살면 애타는 본인만 손해라는 점.

영국과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분명 다르지만 닮은 구석이 있다.  한국의 국민의료보험제도 또한 영국의 NHS를 모델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전문적인 내용은 내 영역이 아니니 접어두고,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환자들의 태도만은 또는 의사들의 태도만은 두 나라가 확실이 다르다는 점이다. 

내가 엮어있는 로컬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에 간 날 감기가 들었다고 했더니, 그곳의 코디네이터인 샘Sam의 말이 따듯한 허브 차 많이 마시라는 거다.  그러면서 차를 권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이 감기에 관해 그렇게 반응한다.  비염으로 고생한다고 하면 뜨거운 물에 민트를 풀어서 증기를 쐬라고 권해준다.  한국처럼 감기에 관한 인사가 '약은 먹었니?'가 아니라는 점이다.
뭐 그러다가 병을 키우는지 어쩌는지는 모르겠지만, 또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그래도 안되면 약을 사먹고, 그래도 안되면 GP에 간다.  워낙 감기가 흔한 질병이라 감기약도 증상별로 많고 감기약은 GP의 처방없이 약국에서 상담만으로 살 수 있다.  것도 재정 형편에 따라 지불해야하는 약값도 다르다.
환자들의 태도도 한 번쯤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병에 관한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건강에 있어서 약은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는 표어 같은 말을 나는 왜 찍어내고 있는 것이냐.. 횡설..수설..

그래서 영국의 의료스시템이 한국의 보수언론이 언급하는 것처럼 아주 쓰레기는 아니라는 걸 꼭 한 번 말하고 싶었다.

내 이야기로 돌아와서, GP에 가기전에 의사에게 어떻게 설명할까를 머리속으로 몇 번 정리했다.  영어니까, 것도 쉽지 않다.  웬만한 일들은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해도 필요한 만큼 물어서 해결해낼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병원은 그렇지 않아서 전자사전까지 손에 들고 집을 나섰다.  혹시 설명을 제대로 못할까봐 평소에 먹는 약병까지 주머니에 챙겨 넣고.

예약없이 갔는데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10분이 안되게 면담했다.  지난해 받은 건강체크 결과를 모른체로 살았다고 하니, 문제가 없으니 연락을 않았겠지, 라는 아주 당연한 답을 하면서 걱정이 되면 피검사를 해보자고 해서 피 두 번 뽑고 왔다. 
피 뽑기를 기다리면서 들었던 생각이 내 병은 '건강염려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병의 이유라면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것.  몸의 변화를 잘 느끼는 편이다.  근데 왜 살찌는 건 찌고 나서야 느끼는 걸까?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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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iaa 2011.12.20 13: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EBS다큐프라임 '감기'편 한번 보세요 (스크린 캡처예요)

    가장 무섭고 공감하는 부분은 의료사회학 교수의 발언이예요.
    건강한 사람을 겨냥한 시장이 가장 큰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의약도 또 하나의 사업이니까요..
    http://lunarfiaa.cafe24.com/tt/board/ttboard.cgi?act=read&db=chat&s_mode=def&s_title=1&s_content=1&s_key=감기&page=1&idx=1066

    • 토닥s 2011.12.20 17: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잘 봤어요, 후배님(스크린 캡쳐). 영국이 한 때 항생제 사용이 꽤 높아서 문제가 된 사회인데, 그런 영국이 보기에 한국이 문제라면 진짜 문제인듯.
      물론 감기/독감도 무시할 수 없는 질병이지. 스와인 플루(신종플루)가 한참이어 한국이 공포의 도가니가 됐을때도 스와인 플루보다 감기/독감으로 사망한 수가 더 많다는 것. 그런데 그 바람을 타고 스와일 플루 백신회사만 엄청나게 돈을 벌었다는 것.
      군산복합체(군수사업)만큼 의료산업도 엄청난 것 같아. 클린턴도, 오바마도 결국 미국의 국민의료보험/보호 제도를 개혁하려다 포기한 걸 보면. 에잇! 건강하게 살자구요.

    • 토닥s 2011.12.20 17: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런데 후배님, 오랜만에 보는 홈페이지가 반가워서 글을 남기려했는데 저한테는 어렵네요.
      (예전에 가입을 안했던가?)
      Merry Christmas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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