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 방 만들어주기는 아직도 시작만하고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그대로 정체만 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비 아버지가 오실 즈음해서 쓰임이 적은 그리고 덩치가 큰 물건들을 집안에서 치웠다.  이베이 중고장터에 올려 새로운 물건을 사는데 더하고 싶었지만 아이들 물건이라 그런지 팔리지 않았다.  아이에게 좋은 것 새로 사주고 싶은 마음은 부모공통이었던지.  아기코트는 팔렸지만 너무 어처구니 없는 가격이라 우리가 취소했다.  10파운드.  코트, 포티, 장난감 모두 싸서 얼마 전 쌍둥이를 본 친구에게 다 줘버렸다.



코트를 보내기 전 기념촬영


유모차는 일찍 팔아 치우려고 마음 먹었는데, 중고시장에 올리려니 그래도 쓰임이 생기지 않을까 하루 미루고 일주일 미루다 가장 나중에 중고시장에 올렸고, 오늘 오전 새주인이 와서 찾아갔다.
의외로 덤덤하게 " 바이바이" 손흔들며 유모차를 보낸 누리. 사실 내 마음이" 더 울컥했다.
그런데 오늘 오후 커피 마시러 간 까페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는 유모차 타고 싶다고 울고불고.  참 난처.  괜히 팔았나 싶었다.

누리의 첫 유모차는 오늘 보낸 유모차를 구입한 시점부터 거의 쓰지 않아 첫돌 근처에 팔아버렸다.  안정감 있게 앉을 수 있었던 7~8개월부터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 오늘 보낸 유모차를 썼다.  만 3년.
유모차가 가벼워 어딜가나 가지고 다녔다.  어떤날은 누리가 앉지 않겠다고해서 아이를 한 팔에 안고 남은 팔로 유모차를 끌고오며 한탄했던 날도 있었다.  점점 쓰임이 적어지다 어린이집을 시작하며 다시 쓰임이 많아졌다.  누리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시점이 늦가을이라 자주 비가 왔다.  그리고 어린이집을 마치면 녹초가되서 걷기 싫어했고 배고파 했다.  그때마다 유모차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날씨가 좋아지면서부터는 스쿠터를 많이 이용했고, 비가 오면 차를 쓰는 날이 많아지면서 유모차를 쓸 일이 없어져 팔자고 결심했다.  제한 몸무게인 15kg을 누리가 넘기기도 하였고.

유모차를 보내고 나니 기념촬영이라도 할껄 싶었다.  그러나 늦었다.  최근 유모차에 앉아 찍은 사진이 있나 찾아보니 올해 4월까지 사진을 훑어내려가도 없다.  정말 (쓰임이 없으니) 유모차를 보낼 때이긴 때였나보다.

빨간 유모차 - 크기가 작아 여행 다닐 때 늘 가지고 다녀서 정말 여행을 많이 한 유모차.  그리고 여행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매일매일 운행(?)도 많이 한 유모차.  누리가 타지 않겠다고, 안전밸트 하지 않겠다고 울어 마음이 쓰린적도 많았지만 행복한 시간도 함께 한 유모차였다.  그 동안 우리 누리 태워주고 쉬게해줘 고맙다.  잘가, 잊지 못할 빨간 유모차.

+

지금 이 순간은 누리에게 사줬던 '첫...' 무엇무엇들이라 보내는 마음이 남다르지만, 시간이 흘러 많은 것들을 보내고 또 새로 사들이면 맞이하고 보내는 마음도 농도가 점점 옅어질테다.  그러면서 아이도 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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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보고서②


나에게, 아니 누리에게 이유식 두번째 단계는 고기가 들어간 이유식이었다.  이 단계도 다시 전과 후로 나누자면 전은 쌀에 고기와 채소를 넣고 끓인 다음 채망으로 한 번 걸렀고, 후는 비슷한 레퍼토리로 하되 채망으로 거르지 않았다.  각각 쌀에 무엇을 넣을 것인가는 참고로 하고 있는 책에서 쇠고기와 닭고기가 들어가는 적절한 조합을 만들었다.


채망으로 거른 전 단계에서는 쌀+쇠고기+청경채, 쌀+쇠고기+애호박, 쌀+쇠고기+브로콜리, 쌀+쇠고기+감자, 쌀+쇠고기+완두콩, 쌀+닭고기+시금치, 쌀+닭고기+브로콜리, 쌀+닭고기+고구마를 40g씩 3일 동안 주었다.  그리고 채망으로 거르지 않은 후 단계에서는 이 전 단계에서 잘 먹었던 것 몇 가지, 그리고 비교적 재료를 손쉽게 장만할 수 있는 것으로 추려 쌀+쇠고기+브로콜리, 쌀+쇠고기+감자, 쌀+쇠고기+애호박, 쌀+쇠고기+고구마, 쌀+쇠고기+시금치, 쌀+닭고기+고구마를 60g씩 역시 3일 동안 주었고.  채망에 거르지 않으니 자연스레 양이 늘어났다.


쌀+고기+채소 조합의 이유식은 하루에 한 번 아침에, 그리고 저녁 우유를 먹기 전엔 과일을 넣은 이유식을 줬다.  배퓨레, 사과퓨레를 주고 싶었지만, 식감이 싫은 건지, 맛이 싫은 건지 누리가 질색을 해서 처음엔 쌀 15g에 과일 5g을 넣고 미음을 만들어 주고, 점점 과일을 늘려가는 식으로 해서 며칠 전까지는 쌀 15g에 배와 사과 각각 90g씩 넣어 과일퓨레에 가깝게 만들어 주었다.  맛에 익숙해졌는지 이젠 곧잘 받아먹었지만, 너무 단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서 과일퓨레보다 채소퓨레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서 고구마퓨레를 쌀 조금 넣고 만들어주었는데, 것도 역시 단 맛.


한국에 가는 것을 기점으로 양을 조금 늘려볼까 생각했는데, 월요일에 아기 몸무게를 재기 위해 만난 조산사가 7개월이 넘어가면 아침, 점심, 저녁으로 고기가 든 이유식 주고, 하루 두 번 간식을 줘야 한다고.  그러면서 이젠 죽이나 퓨레보단 핑거푸드를 간식으로 주고, 각 끼니는 어른이 먹는 음식을 주되 소금을 넣지 않은 밥, 파스타를 주라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내가 "정말?" 몇 번을 확인했는지 모른다.  조산사의 권유는 내 생각엔 좀 이른듯했고, 조산사의 입장에서는 내가 너무 더디게 이유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심지어 간식으로 당근 조각이나, 토스트를 스틱모양으로 잘라 주라고 해서 내가 '허걱'했다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전화로 지비에게 이야기하니, 조산사의 의견은 잘 듣되 내가 생각하는대로 차근차근 가는 게 낫겠단다.  그러겠다고 대답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린, 한국사람은 너무 아기를 아기처럼 키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긴 애를 너무 어른처럼 키우는 것도 같기도 하다만.  그 어딘가 가운데 서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것 참 쉽지는 않다.



여행용 유모차 - 난 네게 반했어!


처음 유모차를 살 땐 여행을 고려하고 접을 수 있는 걸 샀지만, 그러고도 꽤 큰 편이라 한국 가는 표를 사고서 여행용 유모차를 살까말까 고민을 했다.  그러다 유모차를 들고 다니다보니 누리의 유모차가 정말 꽤 큰 편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면서, 버스의 앞문으로 타면 통로를 지나 뒤로 갈 수가 없어 늘 뒷문으로 타야한다, 여행용 유모차 혹은 도시이동용 유모차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검색을 통해 마음에 드는 유모차를 고르고 중고상품을 노렸다.  그런데 중고가 잘 나오지도 않지만, 마지막 경매가는 새 제품의 60~70%선이라 중고를 사는 이득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지비를 살살살 꼬득여서 새상품의 구매를 재가받았다.  사실 나중엔 몇 가지 단점 때문에 다른 유모차, 일반적인 유모차를 고르려고 했는데 유모차를 끌고 들고다닐 당사자인 지비가 이 상품이 마음에 든다고 포기하지 않는거다.

우리가 고른 유모차는 Quinny Yezz!  총무게 5kg.


Mothercare라는 꽤 큰 브랜드에서 주문했는데, 다음날로 배달해준다던 유모차가 소식이 없는거다.  일주일을 기다리고 메일을 보냈더니, 이 상품은 Quinny에서 보내는 거라며 미안하다고 일주일만 더 기다려 달란다.  2주 꽉 채워 기다렸는데, 소식이 없다.  어떻게 된 거냐고 다시 이메일을 보냈더니 Quinny측에서 상품이 없다고 했단다.  그런 이메일이 Mothercare와 오갈때도 그곳에는 여전히 상품이 있다며 판매중이었다.  까칠한 항의 이메일을 보내고, 다른 사이트로 옮겨가 그곳엔 상품이 있는지 이메일로 확인한 다음 금요일에 주문해서 월요일에 받았다.(- - )


우리가 주문한 Quinny Yezz는 요렇게 생겼지요.  쨔잔!






햇볕을 가리는 창이 좀 작고, 바구니가 없는 게 흠이지만.  지비왈, "여행가서 장볼일 없다"고.  그렇긴하지.( ' ')

바퀴가 작아서 불편하다는 평도 있지만, 가볍게 들고 다니는 경량형 유모차는 다 바퀴가 요기서 고기.  대신 인라인스케이트 바퀴라서 충격이 병아리 눈물만큼 완화되기도 한다.

이러저러한 단점을 확 커버하는 건 접었을 때의 크기와 가벼움.  요렇게 접힌다.



지난 주 한국서 손님들이 오셨을 때라 집안이 어수선.(- - )


그런데, 뒤이어 주문한 레인커버가 일주일이 넘도록 오지를 않아 레인커버 없이 한국에 가야할 판이다.  5월의 한국 날씨는 더 없이 좋을 것이라 믿고 가야지.  아 드디어 가는구나. ( i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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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3.05.04 01: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날씨 좋답니다, 그 주간엔 ^^ 걱정은 고만하시고(가벼운 덮개 하나 더 들고 오지 뭐 정도로만 대비하시고 ^^) 가벼운 유모차만큼이나 가벼운 마음으로 어서 오소서 ^^

    한국에선 아기를 너무 아기로 취급한다는 말, 맞는 듯. 최근에 '프랑스 아이처럼'이라는 책을 훑어봤는데 고개 끄덕일만 한 내용이 제법 되더라구요.

    • 토닥s 2013.05.10 18: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와서보니 누리에겐 좀 더운 것 같아. 이 센스 없는 엄마는 어째 옷을 입혀야할지 막막하네. 그 와중에도 우리 엄만 애는 싸라고.ㅋㅋ

  2. 2013.05.04 20:0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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