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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2.12 [song] 'The Salley Gardens'

mbc <수요예술무대>에 장세훈이라는 '팝페라 카스트라토'가 나왔다.
이현우와 김광민은 그를 사이에 두고 '거세'에 관한 어눌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__ )a
'카스트라토'라.(' ' )a

'카스트라토 castrato'는 '어려서 거세한 남성가수'란다.
현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우리가 알고 있는 '카운트테너 countertenor'의 원조격인 셈이다.
영화 <파리넬리>가 '카운트테너'가 아니라 '카스트라토'의 이야기인 셈이다.

조관우, 임형주 등의 가수 앞에 '카스트라토'와 '카운트테너'라는 수식어가
혼재되어 쓰이지만 둘은 엄격히 다르다.
'카운트테너'는 테너보다 높은 남성의 최고음역으로 거세한 남성가수와는 거리가 있다.

어쨌거나 어눌한 대화를 듣고 있자니,
자칫 소름돋게 들리는 장세훈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지난 여름 꽂혔던 노래 한 곡이 떠올랐다.

지난 여름 서울에 머무를 때 일주일에 며칠은 같은 곳을 지나다녔다.
그곳이 바로 시청역이다.
시청역 2호선에서 1호선으로 가는 통로엔 작은 음반가게가 있었다.
그 집 앞을 지나는 며칠 동안, 그리고 몇 주 동안 똑같은 노래가 나오는 거다.



바로 이노래,
임형주가 부른 'The Salley Gardens'였다.

언젠가 한번쯤 들었던 '팝페라'였다.
그 '언젠가'에는 흘려 들었는데,
그 집 앞으로 지나다니면서 다시 듣게 된 그 노래는 흘려 들어지지 않는거다.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게 요상스러운 것이다.

언제나 맛있게 먹던 러브체인 물밀면이 이젠 맛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예사스럽게 보던 친구 얼굴이 예사스럽지 않게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그 뒤로 이 노래를 들을 일이 없었지만
이 노래를 들으면 시청역을 지나던 그 때가 생각난다.
그리고 그 때의 복잡했던 마음들도.

지난 여름 전까지
'시청역'이라는 단어는 동물원의 노래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와 한 짝(pair)이었다.
그러나
이제 '시청역'이라는 단어는 임형주의 노래 'The Salley Gardens'와 한 짝이다.


경희야, 저 집 맞지?


여기서 'The Salley Gardens'는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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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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