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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01 [24weeks] What to expect when you are expecting

어제 보건소 격인 GP에 다녀왔다.  일전에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24주 차에 GP에 가서 갑상선 관련 혈액검사를 하라고 해서, 혈액검사만 하는 줄 알고 나섰는데 가보니 나름 정기 검진이었다. 


24weeks visit


의사의 첫질문은 기분이 어떤가 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인사인지, 임신에 관한 것인지 잠시 주춤하다가 그냥 "fine"이라고 말했다.  사실 사랑스런 난치병 변비 때문에 결코 fine하지 않은데.(-_- ) 

24주 차의 방문은 간단했다.  건강상태에 관한 일반적인 질문과 함께 태동이 있는지를 물어왔다.  소변검사와 함께 혈압을 체크하고, 배의 사이즈를 재고(이건 뭘 체크하는건지 궁금하다), 작은 기계를 통해 아기의 심장박동수를 체크했다.  모든 것이 정상이라하니 리셉션 때문에 약간 날카로웠던 기분이 무뎌졌다.  


어제의 방문은 지난 화요일에 들러 예약을 하고 간 것이었는데도, 리셉션의 실수였는지 30분을 넘게 기다려야했다.  그러고선 나를 불러 예약에 늦게 왔다며 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무슨소리, 난 예약시간 십분전에 도착했다"고 하니 "그래?"하고 반응했다.  그러고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저기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학생이 있는데 순서를 좀 양보하겠냐"고 물었다.  리셉션이 죄지, 그 학생이 죄는 아니라서 그러겠다고 했다.  기다린지 40여분 만에 의사와의 간단한 검진을 마치고, 다시 간호사가 근무하는 2층으로 보내져 혈액채취를 하고나니 GP에서 통틀어 한 시간을 보낸 셈.  30분이면 끝날 줄 알았던 GP방문이 늦어져 혈액채취 후 바로 요가 수업에 갔다.  아무리 간단한 혈액채취라도 바로 뒤에 운동은 하면 안되는 모양인지 평소와 다르게 혈액을 채취한 부분에 콩알만한 멍이 생겼다.  에구..('_' );


<what to expect when you are expecting>


수요일 저녁에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갔다.  이곳에서 보는 영화라는 게 내겐 휴식이라기보다 두 시간 귀 쫑끗 세우고 들어야 하는 인텐시브 영어수업 같아 피곤해서 잘 안보게 된다.  꼭 스크린으로 봐야할 영화가 아니라면.  그런 불편함을 알아 집에서도 영화를 볼땐 지비가 영어자막을 찾아 보여준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렇게 귀 쫑끗 세우고 듣고 보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서 지비에게 보러가자고 했다.  아직 한국에는 개봉하지 않았지만, 한국어로 의역된 제목은 <임신한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인데 그것보단 '당신이 임신했을 때 기대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어쨌거나 임신과 관련된 영화라는 점은 확실하다.


※ 영화 내용을 담아 소개합니다.


영화엔 다섯 커플이 나온다.  줄스Jules와 에반Evan 커플은 인기있는 TV댄스 컴피티션에서 우승한 연예인 커플이다.  전문 휘트니스 강사였던 줄스는 댄스 컴피티션에서 파트너였던 전문 댄서 에반의 아이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임신 후에도 전문 휘트니스 강사면서 유명인으로써의 명성을 지키기 위한 일과 임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형. 

홀리Holly와 알렉스Alex는 아이를 원했지만, 홀리는 알렉스가 아이를 원한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를 갖지 못해 입양을 준비하는 커플이다.  부모가 될 준비가 되지 않은 알렉스와 경제적 문제 사이에서 갈등하는 홀리가 그 커플의 에피소드다.

게리Gary와 람지Ramsey는 부자 지간이다.  아들의 와이프인 웬디Wendy와 아버지의 새와이프 스카일러Skyler가 동시에 임신을 하게 된다.  돈을 포함해 부족함이 없는 아버지 람지에게 그들이 가지지 못할 반가운 소식, 임신 사실을 알리러 간 게리와 웬디는 그 자리에서 람지와 스카일러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하룻밤의 만남으로 임신을 하게 된 고교동창생 커플 로지Rosie와 마르코Marco.  이 둘은 커플이 아니었지만, 임신을 계기로 커플이 된다.  하지만 임신이 이유가 됐던 이들의 만남은 로지가 유산을 하면서 끝나고 만다.


이 다섯 커플 중에는 임신을 기다리고 계획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 커플들도 있고, 계획하지 않았지만 사고처럼 생겨버린 커플도 있다.  기대하고 준비했던 자연분만 조차도 쉽지 않다.  그런가 하면 어떤이에게는 출산이 '에취-'하는 재채기만큼 쉽다.  사람마다 커플마다 모두 다른 임신과 출산.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를 통틀어 보여주는 건 임신이라는 것 기대하는 대로 절대로 벌어지지도, 진행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리얼할게 그 과정을 이야기해주지 않아 출산이라는 것이 머릿 속에만 맴돌고 있다.  우리에겐 '채신'이라는 것이 있어 더 그런 것 같다.  호기심에 블로그를 검색해봐도 '힘들었지만 아기가 감동'이라는 식의 이야기는 있지만 자세한 과정이 없어 궁금하고 걱정만 증폭.('_' );; 

영화에서 임신부들이 겪는 '신체의 불편함'이 어떤 것인지, 출산 전 '진통'이 어느 정도인지 웬디와 게리 커플을 통해서 잠시 보여준다.  늘 교양있고 점잖게 차려 입은 웬디는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앞두고 그 불편함을 참지 못해 동료의 헐렁한 티셔츠로 갈아입고, 몸에 꼭 맞는 브라마져도 벗어던진다.  출산을 위해 병원으로 가는 도중 양수가 터져 엉기적 거리며 걷고, 진통의 고통을 참지 못해 남편에게 화를 낸다.  그나마 이 커플이 현실을 비교적 가깝게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본 다음날 아침 지비가 그러는거다.  "너도 엉기적거리며 걸을꺼냐"고.  나도 그렇지만 지비에게도 아직 '출산'은 추상명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안되는데.


우리에게 이 영화는 앞으로 지비와 나에게 벌어질 수 있는 몇 가지 경우의 수를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약간의 유익함이 있었다.  하지만 리얼리티가 좀 떨어지는, 특히 출산 과정에서, 면도 있었다.  출산이 다들 너무 쉽다.  영화에 모든 걸 기대할 수는 없지만, 나는 지비가 약간이나마 좀 출산 과정을 준비하고 이해하길 바랬다.  그 부분을 이 영화가 채워주진 못했지만, 우리의 이해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됐다.   아무리 바빠도 병원에서 진행하는 출산과 모유수유에 관한 교육에 꼭 지비를 동반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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