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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01 [food] bye bye 홍합 (2)

지난 주 오랜만에 만난 K님이 정원에서 기른 부추를 주셨다.  만두를 빚나, 어쩌나 검색하다 부추전으로 낙점.  부추전엔 아무래도 홍합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오늘 그물주머니에 든 생홍합을 사왔다.  껍질에 따개비가 드문드문 붙은.  어젯밤 어떻게 손질하는지 수없이 검색했기에 바로 손질돌입.


바로 후회하기 시작했다.  부추전, 그냥 새우 넣고 해먹는건데 하면서.  문제의 태국산 새우 소비를 줄여보려고 나름 낸 용기였다.  그런데 비릿한 냄새에 그렇지 않아도 오후부터 시작된 두통이 배가된 느낌이었다.  이틀 뒤 부추전에 넣을 몇 개만 생으로 껍질에서 꺼내 통에 담아 냉동실에 넣고, 나머지는 끓여서 우동과 함께 먹기로 했다.


그런데 생으로 껍질을 까는 게 만만하지 않았다.  다들 입을 꽉 물고 있어서.  결국은 홍합을 '깐 게' 아니라 거의 '부수어' 내용물을 겨우 꺼냈다.  또 후회했다. 


우동을 넣어 먹기 위해 홍합을 끓이는데 홍합(조개류)에 얽힌 좋지 않은 기억만 떠올랐다.  임신 3개월 즈음 부다페스트에 가서 홍합이 든 해물파스타먹고 탈이 났던 것이며, 1월에 한국가서 조개찜 먹고 탈이 났던 것.  끓이면서 이제 조개류를 한 동안 멀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그런가 먹고나서도 속이 너무 불편했다.  그 우동 누리도 먹였는데, 다 먹이고 나니 아기들은 아직 조개류 먹이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우동국물도 달라고 매달려서 숟가락 채로 줬는데.


결과적으로 저녁 먹고 끙끙 앓아누웠다.  매실차 마시고, 누워서 잠시 뒹군 뒤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끙끙 앓아누워서도 누리가 탈나면 어쩌지 걱정을 했는데, 지비도 누리도 현재까진 괜찮고 나만 그랬다.  아무래도 심리적인 것 같다.  최근 3년 동안 먹었던, 그뒤에 탈이 났던 기억이 더해져 과민반응을 보인 것 같다.  심리적인 과민반응이라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홍합(조개류)과 bye bye 해야할 것 같다.  특히 홍합.  앞으로 전은 오징어나 새우와 먹는 것으로.


홍합탕 국물, 맛있는데.(-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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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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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yul 2014.07.04 18: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생으로 까서 요리에 따로 써본적이... 저는 없었네요..
    살만 따로 꺼내서 요리할때도 대부분 편하게 하기위해서 한번정도 살짝 데쳐 입만 벌리게 해서 쓰지만
    그것도 거의 별로 없고 대부분 껍질 그대로 쓰는요리에만 조개류를 쓰는것같아요...
    전 조개류는 사실 껍질보다는 해감때문에 잘 안해먹어요...
    홍합은 괜찮은데 이외의 다른 조개류는 해감을 아무리 해도 개운하게 잘 되지 않아서
    씹을때마다 조심해야하는게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 토닥s 2014.07.04 23: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생으로 까는 건 정말 무리수였습니다. 겨우 몇 개 마련해 준비하고 뒤에 가서 살짝 데치면 절로 열린다는 글을 발견.(ㅜㅜ)
      해감은 생각보다 말끔히되서 놀맀지만 아무래도 심리적인 불편함이 해소될때까진 바이바이.
      근데! 어제오늘 미리 마련했던 생홍합을 부추전에 새우와 함께 넣었는데 너무 맛있더라구요. 아주 소량이었지만. 그래도 두려움과 불편함을 감수하고 계속 먹게 될 것 같지는 않아요, 조개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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