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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17 [taste] 크레페 어페어 Crepe Affaire (6)
  2. 2015.02.15 [life] 초코 발렌타인 데이

다시 돌아온 팬 케이크 데이(☞ 팬 케이크 데이 참고 http://todaks.com/550).  오늘 오후 마트에 갔더니 한 쪽 구석을 장식하고 있는 팬 케이크 재료들.  메이플 시럽이나 뉴텔라(초코렛 스프레드)하나 사볼까 하다가 구경만 하고 돌아왔다.   달달한 재료들 대신 내일 팬 케이크 데이 기념하여(?) 파전을 굽겠다며 파전 재료로 쓸 가느다란 파 하나 샀다.  spring onion 또는 salad onion이라고 불리는 파로 파전을 주로 구워 먹는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 뭣해서(핑계 김에) 오래된 크레페 까페 사진을 꺼내본다.


요기서 잠깐 - 사진을 꺼내려다보니 크레페crepe와 팬 케이크 pancake의 관계가 궁금해졌다.  크레페는 단맛, 팬 케이크도 단맛?  이런 화두가 던져지면 열심히 검색하는 지비에게 던져줬더니 답을 준다. 

크레페는 주로 프랑스의 아주 얇은 팬 케이크란다.  팬 케이크는 밀가루로 만든 얇은 케이크인데,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영국 지역에서 만들어졌단다.  결론적으로 팬 케이크는 원조가 프랑스고, 팬 케이크는 얇은 밀 케이크며 크레페는 '아주' 얇은 밀 케이크인 셈이다.

요즘 유행하는 크레페는 얇게 구워 안에 초코렛 크림, 과일 같은 재료들을 넣어 척척 접거나 둘둘 말아먹는 식이다.  그에 비해 영국의 팬 케이크는 손바닥만한 크기로 구워 따듯할 때 버터, 시럽을 올려 먹는 식이다.  내가 여기서 보고 이해한 바는 그렇다.  우리가 간 크레페 어페어는 크레페 까페니까 얇게 구워 안에 다양한 재료들을 넣는 스타일인데, 가서 보니 단맛의 재료들만 넣는게 아니라 savory라고 해서 짭짤한 재료들도 들어간다.  햄, 베이컨(여긴 영국이니까), 치즈 등등.  우리는 커피를 마시러 간 것이라 벨기에 초코렛과 바나나가 들어간 크레페를 두 번 먹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짭짤한 재료가 들어간 크레페를 아(침)점(심)이나 점심으로 한 번 먹어보고 싶긴하다.  아점을 먹으려면 누리가 얼마나 커야하누..


우리가 주로 장을 보러가는 마트 앞에 몇 주 뚝딱뚝딱하더니 생긴 크레페 어페어.  꼭 한 번 가보자, 가보자 했다가 까페가 오픈하자 날잡고 갔다.  까페는 열었지만 여기저기 소소한 인테리어들이 계속 진행중이었다.  그래봐야 테이블이나 벽면에 꽃이 담긴 화병/화분을 매다는 정도의 인테리어.  우리가 앉으려고 했던 자리에도 화분을 설치하느라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해서 옆 소파에 앉아 토마토를 먹으며 구경하는 누리.




원했던 자리에 착석하고서도 계속 토마토 먹기.


누리는 하루 대략 2개 정도의 토마토를 먹는다.  과일보다 좋은 게 토마토라, 달지 않으니, 많이 먹어도 괜찮다고들 하지만 누리의 경우는 대X 색깔이 약간 노르스름 붉어지는 날도 있어 조금 걱정이 된다.  하지만 '이것도 한 때'일꺼라며 그냥 둔다.  '언제까지 토마토를 이렇게 먹겠냐'며.



기다리던 크레페와 아메리카노.  처음 먹었던 날도, 지난 토요일도 참 맛있었던 커피.  이 동네에서 3등으로 올려주기로 했다.  1등은 메종 블랑 maison blanc라는 프렌치 까페고, 2등은 르 빵 쿼티디앙 le pain quotidien이라는 역시 프렌치 까페다.  원래 3등은 라벨리 Laveli, 이건 이탈리안인듯,라는 동네 까페였는데 커피 맛이 갈 때마다 좀 들쭉날쭉.  이 참에 4등으로.



크레페 찍는데 앞에 앉아 머리를 다듬는 지비.  서운해 할까봐 같이 한 장 찍어주었다.





본격적으로 크레페.  우리가 시킨 건 벨기에 초코렛과 바나나가 들어간 '바나나 스피릿' 뭐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다.  이때 먹을 때만해도 "다음에 커피나 마시러 다시오지 크레페는 별로"라고 했는데, 지난 토요일 발렌타인 데이 핑계로 다시 가서 이 바나나 스피릿인가를 또 먹었다.




우리가 "음~", "오~"하며 크레페와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이에도 열심히 토마토만 먹는 누리.  국물(?)까지 다 마셔야 누리는 그게 끝이다.  지비는 누리가 밖에 나가서도 이렇게(국물까지) 음식을 먹을까 걱정을 한다.  내가 "왜?", "남김 없이 먹는 게 좋지!"라고 해도 "보기가 거시기 하다"는 지비.  잘 먹는 게 좋은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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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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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5.02.17 13: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서양에선 저렇게 그릇째 들고 훌훌 마시는 음식문화가 없으니까 좀 거시기해 보일 수도 있겠네요. 저도 어릴때 그릇 째 들고 국 마시다 할머니께 한소리 들은 적 있거든요. 숟가락으로 똑똑 떠먹어야지 들고 마시는 건 좋은 버릇 아니라고요. 여튼 애들은 잘먹으면 그저 이쁨!

    • 토닥s 2015.02.18 05: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애들도 예외가 없는 참말로 깍듯한 집안. 하지만 네가 어릴 때 그랬다는 건 집안 누군가가 그런 걸 보고 따라한 것일텐데..ㅋㅋ
      애들은.. 잘 먹는 애가 흔하지 않다..가 지비의 의견. 누리는 이곳 다른 집 아이들에 비해 어른 밥을 못먹긴하지만, 아주 안먹는 아이도 아니고 뭐 그래. 다만 내 속을 좀 태울뿐..(ㅜㅜ )

  2. gyul 2015.02.18 05: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팬케이크는 쉬운편이지만 크레피는 생각보다는 어렵더라고요...
    몇번 해본적있는데 팬케이크보다는 얇아졌지만 크레페치곤 좀 두꺼워서 뭔가 애매했었기에
    그냥 먹고싶을땐 맛나게 만드는곳에서 사먹어야지!로 생각은하는데 사실 막상 생각해보면 맛있는 크레페 집이 없네요...
    하지만 크레페를 층층 쌓아올린 케키는 맛진데가 많으니... 일단 그걸로 만족하려고 해요...^^

    • 토닥s 2015.02.18 06: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크레페는 전용(구이)플레이트가 있어야하는 것 같아요. 테두리가 없는 둥그런 철판요. 그래야 얇게 구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님 아주 반죽이 묽거나.
      반죽도 뭔가 비법이 있겠지요? 작년에 암스테르담에 가서 팬 케이크, 지금 생각하니 크레페네요,를 먹었는데요. 그게 명물이라고 해서. 왜? 암스테르담에 팬 케이크? 했는데, 감자가 많이 나는 곳인데 그걸로 팬 케이크를 굽는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은 일반 밀가루 말구 감자전분 같은 게 좀 들어가면 맛나게 되지 않을까요? 한 번 시도해보세요, 저는 사먹는 걸로..^^;

  3. S님 2015.02.23 02: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역시 집집마다 차이가 있나봐요.
    시댁쪽은 펜 케이크라고 하며 크레페를 만들어먹어요.
    그래서 우리집도 무조건 크레페를 만들어먹는데, 남편용은 계란없이 오트우유랑 밀가루
    내 먹는건 우유+밀가루+계란+바닐라 액 조금 해서 먹곤 했는데.. 작년 이맘때 해먹고 한동안을 안먹었네요 ㅎㅎㅎ 이런.

    그리고 네덜란드 농구팀같은 언니들이랑 2개월 정도 살면서 안 사실은.. 크레페가 그들 주식이에요.
    계란을 정말 12개 다 넣고 큰 플라스틱 볼에 미친듯이 휘젓는데 ㅎㅎㅎ 저걸 다 먹나?? 했었어요.
    시내에 Old Dutch인가 그 집도 크레페 집입니다.

    • 토닥s 2015.02.23 08: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영국분들이라서 크레페도 팬 케이크, 팬 케이크도 팬 케이크인게 아닐까요. 은근 서로 의식하는 영국과 프랑스.ㅋㅋ

      아, 정말 네덜란드에 크레페가 명물인 모양이군요. 관광객에게만 그런게 아닌 주민들에게도. 재미있네요. 하기야 툴립을 먹을 순 없으니.(- - );;

영국에선 크리스마스 이후 새해 들어 처음으로 맞은 일명 기념일이 발렌타인 데이인 것 같다.  주로 상업적 포인트로 이용되고 있지만.  그 뒤로 어머니의 날 mother's day (영국의 경우 3월 네번째 일요일), 부활절, 아버지의 날 father's day(6월 세번째 일요일) 등등이 줄을 잇는다.  아 팬 케이크 데이(올해는 2월 17일)도 있다.


기념해야 할 날로 부활절(주로 휴일의 개념), 크리스마스(역시 휴일의 개념)면 족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주변에서 묻는 '발렌타인 데이 계획'에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올수록 부담이 됐다.  아무 계획도 없으니까.  결국은 우리 스스로 물어도 보고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다가오는 팬 케이크 데이 겸 발렌타인 데이 기념(?)으로 가까운 하이스트릿에 얼마전에 오픈한 팬 케이크 까페에 가서 바나나와 벨기에 초콜렛이 들어간 팬 케이크를 먹기로 했다.  오픈 할 때 가서 먹었는데 커피가 참 맛있었다(응?).


초코1. 크레페 어페어 Crepe Affaire


예전에 가서 먹었던 메뉴 그대로 시켜 먹었다.  바나나와 벨기에 초코렛이 들어간 팬 케이크와 두 잔의 아메리카노.  평소엔 누리를 위해서 쥬스와 토마토를 챙기는데 오늘은 누리를 위해서 레고(?)를 준비했다.




오늘 찍은 사진엔 팬 케이크 사진이 없어서 전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을 데려왔다.



발렌타인 데이 선물 같은 건 없고, 커피 한 잔이라도 편안하게 마시기 위해서 준비한 레고.  누리가 계 탄 셈이다.  까페에 가기 전 온라인으로 주문한 레고를 찾아들고, 까페에 앉아 열어주었더니 평소엔 자리에 앉자말자 달라는 쥬스도, 토마토도 찾지 않고 레고에 몰입한 누리.  주변의 아이들이 누리를 부러움의 눈으로 봄.( - -);;

덕분에 우리는 커피를 맛나게 마셨다. 


초코2. 초코 밤 머핀 Chocolate and Chestnut Muffin


애초에 구우려고 했던 것은 라즈베리를 넣은 초코 머핀이었다.  그런데 오후 늦게 마트에 갔더니 텅텅 빈 선반들.  라즈베리가 몇 통 남아 있긴 했으나 제 값 주고 사기엔 아까운 상태의 아이들만 남아 있어서 그냥 돌아나왔다.

샐러드에 넣으려고 사둔 조리된 밤(한국에서 파는 맛밤 같다)을 넣고 만들려고 마음을 정했는데 카카오 가루가 원하는 만큼 없어서 타서 마시는 핫초코를 섞어 넣고 만든 머핀.



얼마 전부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던 지비.  (몰래/미리 사둔 아이스크림과) "옛다!"하고 금방 구운 머핀과 주니 아이스크림 먼저 신나게 먹는다.  발렌타인 데이의 포인트는 초코 머핀이건만.( _ _)a


디저트 그릇 같은게 없어 접시에 담고 보니 아이스크림이 스륵 녹는다.  적당한 크기의 디저트 그릇, 좀 깊이가 있는 걸로,을 탐색해야겠다.


초코3. 풀러스 런던 포터 Fuller's London Porter


발렌타인 데이에 하트 사탕만큼, 초콜렛만큼, 스테이크만큼 많이 소비되는 게 와인인데 왜 갑자기 맥주냐고.  우리가 맥주파여서 그렇기도 하지만 이 맥주는 초코렛 맛이다.  달지 않고 깊은 초코렛 맛.  거기다 이 동네에 양조장이 있어 벨기에 초코 맥주에 비해서 흔하고 저렴하기 까지.  그러니 발렌타인 데이에 등장할 자격이 된다.



+


오늘은 지비와 번갈아가며 늦잠을 잤다.  누리가 6시가 되기도 전에 일어났고, 내가 6시 반까지 버티다가 지비를 깨우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8시에 내가 일어나 지비와 바통 터치.  9시가 넘어 일어난 지비와 늦은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나는 한국에, 지비는 폴란드에 전화를 했다.  점심을 먹고 나가 드라이브 하며 일찍 일어나 피곤해 하는 누리를 차 안에서 한 30분 재웠고, 커피를 마시고, 장을 보고 들어왔다.  그 다음은 저녁 먹고, 누리와 놀아주다 씻기고 재우고.  이렇게 일요일 같은 발렌타인 데이가 다 지나갔다.  그런데 나는 이제 이런 편안한 휴일이 좋다.  늙었나?


발렌타인 데이보다 기분 좋은 사실은 오늘이 토요일이라 일요일인 내일이 있고, 월요일은 지비가 휴일을 내서 누리와 함께 보낸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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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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