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도 잘 못하면서 먹는 사진으로 블로그를 도배할 생각은 없었는데 어디에라도 "드디어 LA찰떡을 만들었다"라고, "너무 맛있다"라고 외치고 싶어서 내 블로그에 남긴다.  나에게 LA찰떡의 바람을 불어넣어준(?) V님께 메시지를 보내자니 시간이 늦어 후환이 두렵고, 한국의 가족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자니 아직 한 밤중이고. 

지난 주말 부담없는 가격의 찹쌀 가루를 사왔는데 속재료로 넣을 콩을 사러 나갈 시간이 없어서 주말로 LA찰떡 만들기를 미뤘다.  오늘 식재료 배달을 받았다.  밥할 때 넣어먹기 위해 산 콩 통조림을 받고보니 비록 완두콩은 없지만 찰떡에 넣으려던 강낭콩red kidney와 병아리콩chickpea이 들어 있어 만들어보기로 했다.


☞ 참고한 레시피 http://www.10000recipe.com/recipe/6895605


누리가 옆에서 책을 읽는 동안 콩배기 = 콩 + 설탕 + 물을 만들었다.  시럽을 만들어 콩을 조려야 하는 모양인데, 급한 마음에 물, 설탕, 콩 한꺼번에 넣고 끓이다보니 콩배기가 아니라 단콩죽이 될 지경이었다.  오래 졸이자니 그렇지 않아도 푹 익은 콩(통조림)이 너무 익어서 내가 마음을 졸였다.  어떻게 콩을 대충 졸여두고 급하게 휘리릭 오븐에 넣어놓고 누리 잠잘 준비.  책 읽어주는 중간에 나와 오븐에서 꺼내놓고, 누리를 재우고 나오니 잘 식었다.



늦은 밤인데 욕심을 내서 1/4을 잘라 지비와 나눠 먹었다.  눈물이 앞을 가리는 맛 - 맛있고, (웃기는 이야기지만) 내가 대견하고, (이렇게 먹는데 기를 쓰는) 내가 안쓰러워서.

이제 한국 마트에서 파는 비싼 떡, 반나절만 지나도 딱딱해지는 떡이 그립지 않다.  가격면에서는 내가 쓴 재료들이 싸지 않지만(베트남산 찹쌀 가루를 빼곤 모두 유기농 재료들이니), 양으로 볼 때는 무척 넉넉하다.  그러면 비용대비 싼건가.( ' ')a


+


우리에겐 맛있는 음식이지만 이곳 사람들에겐 떡이 참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지비만 봐도 쫄깃한 맛을 잘 모른다.  냉면도 심드렁한 지비.  하지만 떡 좋아하는 한국인, 일본인들은 참 좋아할 것 같은 메뉴다.  한 동안 많이 만들 것 같다.  지비는 안에 든 내용물 - 콩 4종류, 크랜베리, 알몬드 - 을 보고 건강한 맛이란다.


+


아.. 너무 든든한 밤이다.  아직 LA찰떡이 3/4이나 남았으니.

(너무 행복한 밤이라고 쓰자니 내가 너무 단순해지는 것 같아서 든든한 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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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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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후미카와 2019.02.10 02: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대만족 그리고 맛도 좋다니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마음 알 것같아요 ^^
    저도 먹어보고 싶네요

    • BlogIcon 토닥s 2019.02.11 14: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완두콩 넣어서 만들어볼려고 재료 사다놓고 다시 토요일이 오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꿀떡 꿀떡 너무 많이 먹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ㅎㅎ

  2.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9.02.14 07: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진짜 맛나보이네요

    • BlogIcon 토닥s 2019.02.20 23: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빵도 좋아하지만 그보다 떡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 맛나게 먹었어요. 다시 해먹으려고 재료 사두고 한 열흘 아파서 아직 못먹었어요. 주말에 구워야겠어요. :)

  3. BlogIcon 옥포동 몽실언니 2019.02.16 07: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크 저도 한창 빠져서 엄청 만들어먹었죠~ 한번에 서너판씩 구워서 냉동시켜놓고 아이 (재우기 위해) 유모차 밀러 나갈 때마다 들고 나가서 먹곤 했는데! 뉴몰든 초록마을의 모듬떡 한판 (£35)을 주문하면 인근 서울플라자에서 콜렉트할 수 있다 해서 다음에는 큰맘먹고 모듬떡 한판 사서 냉동시켜둘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ㅋ 저도 떡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 BlogIcon 토닥s 2019.02.20 23: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서너판..ㅎㅎ 손이 크시네요. 이렇게 구운 떡이 은근 위에 부담이 된다고 지인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지나서보니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너무 많이 먹어서 부담이 된듯. 그런데 작게 먹기가 어려워요.ㅎㅎ

  4. BlogIcon Boiler 2019.02.21 03: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LA찰떡은 처음 알았네요.
    잘라놓은 모습을 보니 예전에 먹던 누네띠네 라는 과자랑 많이 비슷해 보여요 ^^
    집에서 떡도 만드시고 대단하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