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런던일기/2020년

[life] Stay at Home

by 토닥s 2020. 3. 28.

지난주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누리네 학교는 문을 닫았다.  이유는 짐작하다시피 Covid-19.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한동안 학교에 오지 못한 같은 반 친구를 만나기 위해 놀이터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그 이후 한 번 정도 산책을 한 것을 제외하고 일주일 내내 집에서 보내고 있다.  영국 정부가 생필품 구입을 제외한 출입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이유도 있긴 하지만 매일매일 바쁘게 지내다보니 그렇게 됐다.


Stay at Home


영국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줄이기 위해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70세 이상의 노인이나 건강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겐 12주간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학교는 무기한 휴교하고 온라인으로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레스토랑과 바 또한 무기한 영업을 정지시켰다.  꼭 출근이 필요한 일이 아니면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생필품, 약 구매를 위한 외출과 하루 1회 정도의 개별적인 산책 이외의 모든 이동을 규제하고 있고, 이를 어길 시 30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하는 규정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까지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교육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  학교에 가고 싶다고도 하지만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좋다는 누리.  나는 누리가 온라인으로 학습을 하면, 나는 그 한 켠에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할 수 있겠거니 했는데 - 아직 저학년이니 옆에 나란히 앉아 있어줘야 한다.  사실 절반의 온라인 학습은 종이에 출력해서 따로 시간을 내서하고, 퀴즈나 동영상 보기 같은 것들만 30분에서 1시간 정도 앉아서 한다.   교사들도 많이 준비가 되지 않은 탓에 학교에서 하던 학습지를 올려 놓는 형식 정도다.  문제는 그 파일 형식이 PDF라 아이가 과제를 컴퓨터에서 할 수도 없다.  듣자하니 타블렛PC가 있는 아이들은 그 위에 전용펜슬이나 손으로 쓴다지만.  이런 것도 생각하지 못하나 답답해 했다가도, PDF를 출력해도 좋으니 프린터 카트리지 잉크 쓰임이라도 줄일 수 있게 색깔 좀 적게 쓰면 참 좋겠다 싶다.  아이도, 교사도 처음이니 그러려니 한다. 



비록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내가 해야하는 일도 정지되니 더 많은 시간이 생겨날 줄 '착각'했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시간표를 짜서 생활하려니 나도 그 시간 동안은 꼼짝마다.  그래서 근황도 전할 시간이 없었다는 구구절절-.


Covid-19이 우리의 일상을 많이 변화 시켰다.  인터넷이 있어 가능한 것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이 시간을 기록하는 의미에서 조금씩이라도 블로그에 남겨야겠다.


+


우리는 잘 지내고 있어요.  비록 마스크도 없고 손소독제도 없지만 손 열심히 씻으면서, 평소 보다 집 청소 더 열심히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봄이 가기 전에 밖에 나가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랍니다.



댓글6

  • 선혜 2020.03.28 13:15

    잘지내고 있다니 다행이다. 우리도 잘 지내고 있어..나는 복직해서 잘 적응중이고..오랜만의 사회생활이 활력이 되네^^어서 빨리 일상이 돌아오길~~
    답글

    • BlogIcon 토닥s 2020.03.29 14:16 신고

      오랜만의 사회생활을 활력이라 여기고 잘 적응중이라니 다행이네. 그래, 또 벌어서 또 놀러와야지. (^ ^ )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고. 요즘은 그것보다 중요한 게 없네. 화이팅!

  • Mijung in Minnesota 2020.03.28 18:28

    잘 지내나 확인(?) 하러 왔지. 우리가 있는 곳은 뉴욕이나 엘에이 쪽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긴 하지만 대부분 문을 닫고 집에서 지내고 있어. 여전히 화장지 사기 힘들고( 도대체 왜????)....봄방학이 끝나는 다음주부터 디스턴스 러닝(온라인 스쿨)이 시작되는데 알다시피 부모의 개입이 없이는 불가능 한 시스템이라 두 아이를 동시에 어찌 챙기나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한다. 생각해보면, 매일 이메일로 전해지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모든 부모들이 이해하고 있는지, 인터넷과 컴터가 없는 집은 어쩌는지, 경제적 갭이 사실상 사회적/교육적 갭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더더 커지는 듯해서 답답한 요즘이다. 날잡아 페이스타임 함 하자.ㅋ 건강 챙기구~
    답글

    • BlogIcon 토닥s 2020.03.29 14:39 신고

      이렇게 소식 전하니 너무 반갑네! 학교가 문 닫으니 노만도 집에 있겠지, 그럼 육아에 좀 도움을 주겠지 하고 생각했단다.
      뉴스는 불안으로 가득하지만 집 안은 평온하고 그렇다. 3끼 차려 먹는 게 은근히 힘들기는 하지만.
      영국은 온라인학습에 대한 준비가 거의 없이, 특히 누리네 학교는 온라인으로 숙제를 하는 학년의 전무했던, 떠밀리며 시작하게 됐지. 크고 작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만큼이면 선전이라 생각해. 우리는 한 주 정도 진행했고, 한 주 더 진행하면 2주간의 부활절 방학이라 좀 한 숨 돌리게 될듯. 누리 학교는 사전 조사를 통해 접근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타블렛을 제공한 것으로 알아. 그럼에도 이 홈스쿨링 시스템은 네 말처럼 부모영향력이 절대적이니 걱정이긴 하다.
      건강 잘 챙기고, 정신 건강 포함해서.

  • BlogIcon lifewithJ.S 2020.03.31 09:01 신고

    블로그로나마 이렇게 안부를 전하고 알수 있어 좋습니다.
    이미 다 아시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에는 멀리 떨어지시고 손을 잘 씻으시면서 건강하게 지내셔요. 생각보다 집에서 머무는게 쉽지 않습니다. 저희 두마리의 비글들은 매일같이 나가자고 하여 간단한 산책을 하긴 합니다. 단지내 산책정도는 사람 없는 곳으로 다니면서 아이들과 봄을 조금은 느껴보려고 노력합니다.

    한국도 이제 온라인으로 개강을 합니다. 유치원은 당연히 아무것도 없지요. 이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해보지만 그저 이 시간엔 옆에 있을 수 있는 엄마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기라고들 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려고 노력중입니다. 좋은 엄마보다는 일단 엄마가 되기로. ㅎㅎ

    건강하게 잘 지내셔요. 늘 기도하고 있겠습니다.

    답글

    • BlogIcon 토닥s 2020.03.31 21:43 신고

      휴교 후 꼬박 일주일을 아이와 보냈는데요, 제가 할 숙제들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는 하지만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요. 영국은 휴교이긴 하지만 홈스쿨링 형태로 기존에 학교에서 하던 학습을 계속 이어서 하고 있어요. 다음주부터는 2주간 방학입니다. 온라인으로 받는 과제가 하루에 4~5개 정도인데요, 거기에 영어워크북 2권 수학워크북 1권이 따로 있어 그걸 9am - 3pm에 마치려면 하루가 짧습니다.ㅎㅎ 아이도 이젠 자라서 외출이 안된다는 걸 이해해서 견딜만하고요.
      견딜만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좀 막막하긴 해요. 백신은 내년에야 될 것 같은데. 준님도, 몸과 마음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