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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일기/2020년

[life] 생활의 변화

by 토닥s 2020. 4. 6.

한국은 학교만 휴교했을 뿐 나머지 일상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학교뿐 아니라 나머지 일상들이 바뀌었다.  한국어로는 봉쇄라고 번역되는 Lockdown 정책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학교 휴교와 함께 생필품과 의약품 이외 상품을 판매하는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다.  까페, 레스토랑, 일반 잡화점들도 문을 닫았다.  재택 근무가 가능하면 재택 근무를, 그렇지 않은 업종만 출근을 하고 있다.  키워커(의료와 유통업)와 건설쪽만 계속해서 출근하는 것 같다.  까페와 식당이 문을 닫았으니 이와 같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출근하지 않는다(사실상 일자리를 잃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일반인은 생필품과 의약품 쇼핑 그리고 하루 1회 산책 정도만 허용하고 있다.  그러니 많은 것들이 집에서 일어나고 있다.  학교를 대신해 집에서 공부하고, 직장을 대신해 집에서 일한다.  그리고 방과후 활동, 누리의 경우는 발레도 집에서 하고, 지비의 취미 활동인 운동도 집에서 한다.  모두들 컨퍼런스 콜, 화상통화로 연결해서 각자의 집에서 한다.  Covid-19이 가져온 새로운 변화다.




마침 저녁 시간에 이뤄지는 지비의 취미활동 운동 때문에 디너쇼가 됐다.  지비는 운동하고 우리는 맞은 편에 앉아 밥을 먹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엔 누리의 발레 수업.



전날 밤 미리 TV에 연결해두었다.  TV 속에 누리와 TV가 있고, 그 TV 속에 다시 누리와 TV가 있다고 좋아하는 누리.  TV에 연결해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게 한 것은 좋았는데, 오디오가 해결되지 않아서 누리는 들을 수만 있고 말할 수는 없는 상태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이런 기술이 조금이나마 이전의 일상을 가능하게 한다는 게 고마울 따름이다.  이마저도 없었다면 참 어려운 시간이 됐을 것 같다.  기술이 고마운 건 고마운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미디어와 접촉이 너무 많아져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상황 때문에 컴퓨터와 TV 같은 것들이 평소보다 많이 허용되고 있는데, 이후에 어떻게 일상으로 돌릴 수 있을까.  학교에서 보내오는 정보들도 모두 유투브, 웹사이트들이다.  박물관도 문닫고, 도서관도 문닫았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자극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다시 책과 노트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댓글4

  • BlogIcon 후까 2020.04.08 05:21 신고

    울 4살 조카도 뭐 주면 화면을 손가락으로 쓰윽 하는데. 지금 시국이 이러하니 집에서 비디오 보고 운동하는 이상한 시절이 되었지요.. 곧 좋아지리라 긍정적으로 생각할래요
    답글

    • BlogIcon 토닥s 2020.04.08 10:00 신고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내던져진 기분이긴 해요. 기술이 가능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책의 소중함을 건너뛰고 세상을 살게 될까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건 모두가 잘 알고 있지요. 그 와중에도 저희는 아이의 과제를 하면서 컴퓨터를 최소화해서 쓰려고 하는데요, 복잡하고 어렵고 그런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요즘 아이가 공부하는 모습을 한 번 올려볼께요.

  • 2020.04.10 15:1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BlogIcon 토닥s 2020.04.10 21:35 신고

      아이는 학교도, 친구도 그립지만 집에서 보내는 일상도 좋다고해요. 장단점이 있는데, 일단 집에 있으니 감염 걱정을 덜 하게 되고요. 돌아서보니 아이와 (제가) 다투는 일도 적은 것 같아요. 학교에 가면 아이가 지쳐서 하교하면 투정을 더 많이 부리거든요. 늘 시간에 쫓기기도 하고요. 자기 나름대로 학교에서 자기통제를 하기 때문에 교문 밖을 벗어나면 투정을 부리는 건 당연하다고 하더군요.
      이런 일상이 익숙해질즈음 언젠가 학교를 가게 되겠지요. 그때 또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 것 같아 걱정입니다. 아이보다 제가요. 마음 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