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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일기/2020년

[Korea2020] 아이가 가고 싶은 곳 - 스파

by 토닥s 2020. 7. 28.

한국에 오기 전 일주일 누리는 너무나 들떠 있었다.  한국에서 뭘 하고 싶은지.  얼마나 말을 많이 했던지 숨차게 말하고선 "내가 말을 너무 많이해서 미안해.  너무 좋아서 계속 말을 하게 돼"하면서 또 말하고, 말하고.  솔직히 말하면 소리를 꽥 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내 고향이 좋아서 말을 계속 하게 된다는 아이에게 그럴 수도 없는 일.  아이에게 한국은 정말 휴가고, 방학이고 그런 곳이다.  심심하다고 할 때도 있지만 장마가 길어지는 요즘 집에서 짜파게티를 먹으며 TV를 봐도 즐거운 곳이니까.  그런 아이가 한국에 가면 꼭 가고 싶었던 곳이 바로 스파다.  작년에 내가 가고 싶어서 푹푹 찌는 여름날 가본 신*계 스파랜드.  의외로 아이도, 지비도 너무 좋아해서 꼭 가자고 몇 번을 말했는지 모른다.   날씨가 맑으면 바다고, 비가 오면 스파로 가자고 했는데, 아이는 스파에 가고 싶어 비가 오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다.  대체 그 나이에, 런던에 사는 아이들 중 스파에 가본 아이는 몇이나 되며, 그걸 또 좋아할 아이는 몇이나 될까하며 웃었다.  

 

평일인데 백화점 주차장 입구에 차량 진입이 느렸다.  들어가보니 들어오는 차량마다 창문을 내리고 체온 측정을 하고 있었다.  이 지점에서 지비는 또 한 번 문화충격.  백화점은 한산한 편이었지만 또 그렇게 한산한 편은 아니라서 놀라왔다.  사실 나는 스파가 문을 닫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몇 번이나 확인했는지 모른다.  다행히도(?) 문을 열어서 우리도 갈 수 있었다.   

 

상품 레이블을 디자인 모티브로 쓴 옷들이 보였는데, 그 중에 코닥도 있어서 코닥에서 오래 일했던 친구를 떠올리며 찍어봤다.  그리고 스파랜드 고고.

 

 

누리는 휴식을 취하기보다 그야말로 '골라 들어가는 재미'로 이방저방 들락날락.  스파가 원래 그런 분위기인지 모르지만, 우리가 들어가면 (특히 지비) 사람들이 나가는 분위기.^^;

우리는 입장 전에 마스크를 써야하는지 물었더니 쓰라고해서 쓰고 들어갔는데, 쓰고 들어가보니 우리만 쓴 분위기였다.  지비가 마스크를 챙기러 다시 락커룸으로 갔더니 한 외국인이 일하시는 분께 마스크를 써야하는지 묻고 있었는데, 옥신각신하더니 일하시는 분이 새마스크를 그 외국인에게 주었다고 한다.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안내문이 한글로만 되어 있으니 생기는 일이었다.  하긴 요즘 같은 때에 어느 외국인이 스파에 오겠냐고도 싶지만.  우리 같은 내국인, 그 사람 같은 외국인을 위해 좀 선명하게 안내문이 있으면 좋을듯 싶다.

 

나는 한군데 뜨듯하게 지지고(?) 싶었지만, 딸님이 들락날락.  결국 언니님이 딸님을 커버해줘서 하맘룸에서 조금 지질 수 있었다.    

+

찜질을 마치고 들어간 목욕탕에서 찬 물과 뜨거운 물 다시 들락날락하며 끝까지 버티던 누리.  그렇게 좋은지.  나도 너무 좋아.(i i )  런던으로 돌아가기 전 꼭 한 번 더 가야할 곳이다.  그땐 식혜도 꼭 마셔야지.

댓글4

  • 어쩌다보니 제가 1등 이네요~~~! 한국가셨어요? 정말 부럽네요 ㅠㅠ 누리 누워있는 폼을 보아하니 한두번 즐긴 솜씨(?)가 아니네요 ㅋㅋ 아 정말 사진만봐도 힐링됩니다. 제 몫까지 만땅 채워서 힐링해 주세요~~~~ 다시보기 너무 부럽 ㅠㅠ
    답글

    • BlogIcon 토닥s 2020.07.28 17:34 신고

      저는 오래전부터 너무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초등학생 이상만 입장이 되는 곳이라 작년에야 처음 가보게 됐답니다. 다행히 아이도 좋아해 올해도 가보게 됐습니다. 늘 추운 곳에 사는(북유럽도 아닌데 말입니다) 터라 스파가 그립지만, 더운 곳에 사는 성실맘님도 그런가요. 네, 잘 쉬다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BlogIcon 후까 2020.08.24 15:13 신고

    글만 읽어도 힐링되네요 누리 기분 최고인게 보여요 사진 뚫은 텐션 ㅎㅎ
    답글

    • BlogIcon 토닥s 2020.08.25 06:58 신고

      결국은 다시 한 번 못가보고와서 아쉬움이 남긴하지만. 그래도 아이와 남편이(저 또한) 꼭 가고 싶었던 곳을 가본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