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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Cooing's

[+2967days] 중간방학4 - 그림자 손팻말

by 토닥s 2020. 11. 2.

지난 토요일 영국 잉글랜드는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한 달 동안 2차 봉쇄(lockdown)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과 같이 기초적인 생필품 수급을 위한 상점을 제외하고 모든 상업시설이 영업을 중단한다.  꼭 출근해야 하는 업무가 아닌 업종은 재택을 권장하며, 업부 이외의 여행도 허가되지 않는다.   다시 사회가 일시정지에 들어가는 것은 같지만, 학교는 3월과 달리 등교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다르다.  누리도 오늘 중간방학을 마치고 등교했다. 

 

보통은 방학이 끝나면 밀린 일들도 하고 조금은 활기차게 보내는데 아이가 학교로 돌아가도 걱정만 가득하다.  여전히 아이들은 한 명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부모들도 마찬가지.  지난 금요일 프랑스가 2차 봉쇄에 들어가며 6세 이상의 아이들이 교실에서도 마스크를 쓸 것을 의무화 했기 때문에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의 발표에 조금 기대를 했었다.  역시나였다.  2차 봉쇄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2월쯤 3차 봉쇄 이야기가 나온다.  2차 봉쇄가 끝나는 시점이 크리스마스 시즌과 맞물리면 여름 휴가처럼 확산의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일시적인 정지, 휴교, 휴업들이 반복될꺼라 생각은 하지만 이 상황이 되고서도 방향을 잡지 못하는 정부나 정부의 각종 권고안을 듣지 않는 사람들과 관련된 뉴스를 보며 우리는 어이가 없어서 웃는다.   Covid-19 증상이 있는 사람들 중 자가격리 이행률이 18%라고 하니 웃지 않을 수가 없다( ☞ www.bbc.co.uk/news/uk-54320482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무겁지만 중간방학 기록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누리의 중간방학 숙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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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방학을 하기 전 마지말 날 누리는 그림자 인형을 두 개 들고 하교했다.  원래는 금요일이 아트를 하는 날인데, 방학을 앞두고 교사들도 바쁘니 목요일에 아트를 한 모양이다.  누리가 만들어온 것은 토끼와 풀 그림자 손팻말이었다.

 

밤에 라이팅 환경을 만들어서 그림자 인형놀이를 하게 해줬다.  요가 매트에 A4 두 장 붙여 세우고 뒤에 스탠드 조명을 밝혀줬다.

☞ https://youtu.be/Rm3Ub6JbMWA

 

토끼 풀 뜯어 먹는(?) 그림자 인형놀이를 하던 누리는 빨간모자 아이 이야기로 넘어가 끝없이 떠들었다.  그래서 중간방학 동안 제대로된 빨간모자 아이 그림자 인형을 만들어보자하고 자리를 겨우 정리했다.

다음날 중간방학 프로젝트 숙제로 Black Hisotry Month를 기념해 글이나 아트 결과물을 내야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서 누리가 아는 인물 중 하나를 골라 그걸 그림자 인형으로 만들어보자고 했다.  누리가 고른 건 1학년 때 배운 Rosa Parks라는 미국여성이었다.  버스에 백인(앞)과 흑인(뒤)의 자리가 분리되어 있던 시절, 흑인으로써 이를 거부하며 체포되었고, 이후 흑인인권운동의 상징이 된 여성이다.

 

 

 

Rosa Parks와 관련된 액티비티를 찾아보니 손팻말이 있었다.  그림자용 손팻말이 아닌 네모난 카드 형식이었다.  그림자용으로 만들기 위해 그림을 따라 오리고 주방 서랍에 뒹구는 나무젓가락을 붙였다.  그림 뒤에 조금 두꺼운 카드보드를 붙여서 세밀하게 오려야 할 부분은 내가 오리고 간단한 부분은 누리가 오렸다.  그림자 인형을 위한 라이팅 박스의 뒷편은 이런 모양.

 

 

누리는 버스에서 앞에 앉아 체포되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어서 Rosa Parks에 관한 어린이용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서 하나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자기 말로 다듬어 몇 번 연습해보고 영상을 만들었고, 그 영상을 구글 클라스룸에 숙제로 제출했다.

 

https://youtu.be/PSfveV0dGxk

 

누리는 재미있어 했고 나에게 이 그림자 인형을 버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크리스마스 방학 땐 다른 그림자 인형을 만들어보잔다.  또?  그럼 이 큰 박스를 그때까지 보관해야해? 집도 좁은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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