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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Cooing's

[+3002days] 여덟살이 2020년 크리스마스에 바라는 것

by 토닥s 2020. 12. 8.

지난 주말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면서 누리와 산타에게 보내는 편지도 썼다.  작년에 누리의 친구와 함께 썼는데, 그 친구는 답장을 받고 누리는 답장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 다시 써봤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들뜬 아이를 훈육(?)하는 용도도 된다.  "이렇게 하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주겠어?" 이런식.

 

☞ 2020/01/05 - [탐구생활/Cooing's] - [+2664days] 누리의 7번째 크리스마스

www.royalmail.com/christmas/letters-to-santa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선물을 맞춤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산타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라고 하고 할 일을 하고 돌아와 보니 누리가 산타에게 의외의 바램을 썼다.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두 가지를 쓸 수 있는 칸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싸워)없어졌으면 좋겠다'와 '털이 많은 코트'를 받고 싶다고 썼다.  마음이 좀 짠-했다.  Covid-19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2020년, 누리가 자신이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쓴 바램은 우리 모두의 바램일 것 같다.  '털이 많은 코트'는 우여곡절 끝(?)에 내가 주문에 성공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나도 어쩔 수가 없어 미안할 뿐이다.😥

월요일에 바로 부쳤는데, 이번에는 꼭 답장이 오기를 희망해본다.

 

지난 주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  우리는 저녁에 틈틈이 둘러 않아 크리스마스 나무에 달 종이 장식을 만들었다.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정한 '친환경'이라는 컨셉을 잃어버리고 주렁주렁 뭔가가 매달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매달 수 있는 끈이 있는 모든 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오늘은 한국에서 이모가 보낸 카드와 선물(그리고 또 마스크)가 도착했다.  보통 크리스마스 나무 맨 위에 별이나 천사 인형을 올리는데 우리는 마땅한 것이 없어 비워둔 상태였다.  기회가 생기면 같이 나가서 사자고 했지만, 특별한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마침 이모가 보낸 카드가 천사모양이라 크리스마스 나무 맨 위에 올려졌다.  고마워 이모!  돈 굳었..

이곳에서 즐기는 크리스마스 문화 중 하나로 애드번트 달력advent calandar라는 게 있다.  원조는 예수의 탄생(크리스마스)와 부활을 기다리며 크리스마스 전 4번째 일요일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한다.  시작은 그러했지만, 지금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기간 정도로 인식된다. 

 en.wikipedia.org/wiki/Advent

이 달력은 24개의 작은 선물 꾸러미를 하루에 하나씩 열어보는 구조인데, 지금 널리 쓰이는 종이상자에 작은 창을 열어보는 형식은 독일이 원조라고 한다.  사실 많은 크리스마스의 전통,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들이 독일이 원조라고 작년에 켄징턴 궁전 빅토리안 시대의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전시회에서 봤다.

☞ 2020/01/21 - [탐구생활/Cooing's] - [+2681days] 12월의 어느 날

 

어른들을 겨냥해서 24개의 화장품이나, 차, 술을 열어보는 다양한 형식의 애드번트 달력이 나와있는데 대표적인 건 초콜릿이다.  누리가 올해 처음으로 이걸 사달라고 해서 우리도 사봤다.  폴란드에 있는 조카들에게도 사서 보낼까 생각했는데 그 동안 봐온 그 집 아이들의 성향을 볼때 한 번에 다 뜯어버릴 것 같아서 보내지 않기로-.  이 애드번트 달력은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기다리는 방법이지만, 부모들은 하루에 하나씩 열면서 아이들이 인내심을 배우기를 바란다.  아직 8일 째 누리는 하루에 하나씩을 잘 지키고 있다.  학교에 다녀오면 하는 일이 이 초코릿을 먹는 것이다.

 

 

어제 한국에서 (누리의)이모가 보낸 선물이 도착했다.  보통은 보내고 나서 발송증을 사진으로 보내니 뭐가 오겠구나 하면서 기다리는데 이번엔 갑자기 왔다.  크리스마스 카드와 누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었는데, 뜯기 전에 누리에게 물었다.  지금 열어볼 것인지,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릴 것인지.  한참을 갈등한 누리는 내가 혼자 열어보고 선물이면 크리스마스에 달라고 했다.  열어보니 선물.  그래서 카드만 전달하고 이모가 보낸 선물은 누리의 희망대로 잘 포장해서 크리스마스 나무 밑에 놓아두었다.

 

재미있는 일상이 사라진 2020년, 크리스마스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물론 우리끼리 집콕해야하는 크리스마스 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고민이긴 하지만.  또 1일 1빵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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