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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밥상일기

[20201220] 밥상일기 - 메리 스시 크리스마스

by 토닥s 2020. 12. 21.

(당연했지만 갑작스러웠던) Covid-19 대응규제 4단계로의 상향조정으로 밀렸던 먹거리를 후다닥 올리기.

 

잡채 - 남녀노소 좋아하는 음식이고 많은 사람들이 잘 만드느는 음식인데 나는 아직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음식이다.  물론 다른 음식들이라고 제대로 해먹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잘 하지 못하는 음식이라 한국식당에 가면 꼭 시켜먹곤 하는 음식이었는데, 어느날 한국식당에서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당면은 오뚜기', '밀리 불리는 게 팁'이라는 말씀을 듣고 조금 나아진 잡채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여전히 맛은 뭔가 많이 부족한 맛이긴 하지만.  은근 준비가 많은 음식이라 오랜만에 해봤다.

 

 

일주일에 한 번 생선을 먹으려고 하는데, 주로 연어를 먹는다.  개인적으로 연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누리가 그나마 잘 먹는 생선이라 연어만 오래도록 먹어왔다.  내가 질려서 반조리 음식으로 크림+치즈 소스가 올려져 있는 대구(계열) 생선을 사봤다.  소스 때문에 느끼하고 짭짤해서 누리가 잘 먹었고, 나는 편해서 좋았다.  다만 샐러드까지 블루치즈를 뒤섞은 거라 좀 짰다는 솔직한 평가.  다음엔 같이 먹는 샐러드만 좀 심심하게 준비해서 먹어야겠다.

 

 

그리고 야심차게 준비해본 티라미수.  한국에선 티라미수를 좋아했는데, 여기선 잘 먹지 않는다.  알콜맛이 너무 많이나서 나도 싫고 누리에게도 먹일 수가 없으니.  그래서 알콜이 들어가지 않는 한국 유투버의 조리법을 따라 만들어보았다.  크림 밑에 깔리는 레이디핑거라는 빵을 커피에 적셔야하는데 그러면 누리가 먹을 수 없으니 보리커피에 적셔서 만들어보았다.

 

 

사먹는 티라미수와 맛은 비슷한데 알콜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다만, 달걀맛이 너무 강해서 자주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달걀이 아닌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로 만드는 것들도 있던데, 그 방법으로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오후에 미리 만들어둔 티라미수를 먹으며 저녁 먹고난 뒤 (교육용)보드게임을 했다.  Socially Speaking(사회적으로 말하기)라는 게임인데, 주사위를 던져 말을 움직이며 먼저 네 종류의 코인을 모아 종착점에 도착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말들이 서는 판에 주어진 상황에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어떤 질문을 해야하는지 그런 것들이 적혀있다.  예를 들면 'what'을 넣어서 질문을 만들어보기, '친구가 경기에서 이기고 내가 졌을 때 친구에게 해야하는 말'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을 잘 하면 코인을 모을 수 있다.  간단하고 재미있다.  거기에 닭살 돋는 연기가 더해지면 재미가 커진다.  사실 다른 보드게임들은 아이인 누리가 이기기 쉽지 않은데, 이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간을 보내기 좋은 게임이다.

 

 

그리고 가끔 만들어먹는 따듯한 토스트.  예전엔 주로 밖에서 사먹는 점심이었는데, 요즘엔 밖에서 음식을 먹을 일이 없다.  그릴 토스터는 잘 샀다고 생각하는 품목중 하나인데, 자리를 차지하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그리고 지난 주 포스팅 후 친구의 응원을 받아 처음으로 사본 고등어.  가격이 저렴하고, 연어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 번쯤 사볼까하고 들었다가도 조리에 자신이 없어 내려놓곤 했다.  여기서는 신선한 고등어는 사기 어렵고, 필렛(살만 잘려진)을 진공포장된 것으로 살 수 있다.  흐르는 물에 씻어 레몬쥬스와 파슬리 조금 뿌려 오븐에 구워봤다.  연어보다 덜 느끼해서 잘 먹었다.  이제 연어-대구-고등어로 돌아가며 먹으면 지겹지 않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혹시 몰라(누리가 고등어를 먹지 않을까봐) 준비한 반찬 - 전.  이날 누리는 전은 멀리하고 고등어를 많이 먹었다.

 

 

베이컨으로 싼 닭가슴을 크림소스에 담궈 오븐에 익힌 음식.  누리는 고기는 별로고 크림소스에 밥을 비벼먹는 걸 좋아한다.  특별히 밑간을 하지 않아도 베이컨 때문에 간이 잘 맛다.

 

 

갑자기 탕수육이 끌려서 해봤다.  예전에도 두 세번 해본적이 있는데, 소스의 농도를 맞추지 못해 한 번은 너무 걸쭉하고 한 번은 너무 묽고 그랬다.  이번에는 너무 묽었다.  예전에 해보고 다시는 하지말자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를 잊고 있다가 고기를 튀기면서 다시 생각났다.  아무래도 집에서 튀겨서는 중국음식점에서 먹는것처럼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아이도 먹기 좋고, 빨리 익으라고 가늘게 잘랐던 돼지고기 때문에 튀기기도 번거롭고 먹기도 번거로웠다.  다음에 한국에 가면 먹어야지, 집에서 할 수 있는 음식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고기를 튀기기 전에 냉동만두를 튀겨서 누리에게 줬는데, 너무 맛있다고 7~8개를 먹어버렸다.  나도 하나 맛보니 맛은 있었다.  하긴, 기름에 튀기면 대충은 다 맛있다.  칼로리는..🙄

 

 

누리 도시락 간식 겸, 우리 후식 겸 만들어본 녹차 숏브레드.  크리스마스엔 꼭 한 번은 만든다.  역시 맛있다.  버터가 듬뿍 들어간 숏브레드도 맛있지만 녹차맛이라 더 맛있다.

 

 

그리고 다시 구워본 브라우니치즈케익.  브라우니 부분이 너무 포실포실하게 구워서 굽는 시간을 좀 줄여야 할 것 같다.  아니면 밀가루 양을 줄이던지.  원래 조리법에서 설탕을 20%쯤 줄였는데 그래도 너무 달다.  다음엔 더 과감하게 줄여봐야겠다.

 

 

어제 산책 겸 장을 보러 가서 사온 스시 도시락.  16파운드라 우리에게는 비싼 도시락이었는데, '크리스마스니까' 한 번 사봤다.  작은 컵라면 두 개와 이 도시락으로 한 끼 해결.  해초샐러드가 들어간 작은 마끼가 맛있었다.  해초샐러드를 사서 내가 집에서 만들어볼까.😏

 

가격과 양을 평소에 먹는 도시락과 비교해보면 약간 비싼 편이지만, 다양한 종류를 에다마미와 먹을 수 있는 건 좋았다.  유부에 싸인 아기 주먹밥은 별로였지만 재미는 있었다.  아기 예수를 형상화한 것 같은데, 그걸 먹는다는 설정이 좀 그렇긴 했다.🥺  누리는 밥만 빼먹었고 나머지는 지비가 와구와구..🍣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방학이 시작됐다.  거기에 Covid-19 대응 4단계.  어디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밥만 먹어야 할 것 같은데, 또 뭘 해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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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 유리핀 2020.12.23 10:20

    티라미수 만들 때 생크림과 달걀 대신 플레인 요거트(그릭 요거트면 더 좋음)를 넣으면 덜 느끼하고 칼로리도 조금은 더 줄일 수 있어요. 브라우니는 초콜릿이 들어가는 케익이니 설탕을 반으로 줄여도 우리 입에는 충분히 달더라고요. 잡채 맛의 핵심은 양념에 듬뿍 넣는 설탕과 참기름인 듯. 설탕양 줄여보면 확실히 감칠맛이 떨어져요. 재료에 모두 간을 하니 간장을 적게 넣어야 할 것 같은데 당면이 맹탕이라 양념을 엄청 먹어서 양념장을 자꾸 넣게 되죠. 먼저 당면에 양념을 해서 약간 싱겁다싶게 무친 뒤 부재료를 넣고 다시 버무리고 먹어본 뒤 마지막 간을 하면 적당했어요. 난 잡채를 언제 만들었나 기억도 안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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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닥s 2020.12.23 17:01 신고

      내가 본 티라미수 조리법은 크림은 안들어가는데 달걀과 마스카포네 크림치즈가 주 원료. 좀더 쉽게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로 하는 것들도 있던데 그걸로 다시 해볼 생각. 달걀의 느끼함이 좀 잊혀지만.
      잡채는 나도 양념은 좀 세게하면 더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은 있는데, 아이랑 같이 먹는 밥상이니 양념을 줄이려고 노력하지. 그러면 누리 입맛에는 대충맛고, 우리 입맛엔...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먹어야지.ㅎㅎ 연말 잘 보내고.

  • 유리핀 2020.12.24 06:59

    방금 엽서 잘 받았어요. 런던에서 보낸 엽서 파일을 서울에서 출력해 대전으로 보내다니 글로벌 시대가 확실하네요. 잠깐 만났던 날, 식당에서 기다린다는 말에 마음이 바빠 누리에게 줄 더 예쁜 마스크줄을 고르지 못한 게 맘에 걸렸는데. 다음엔 마스크 없이 누리도 함께 만날 수 있겠죠. 부디 건강하게 지내요,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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