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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일기/2021년

[life] AZ백신 1차 접종(feat. 길 위의 마스크들)

by 토닥s 2021. 5. 3.

지난 목요일에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비드 백신 1차를 맞았다.  의학적 전문지식을 제외하고 이 AZ백신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말은 많지만, 결국은 백신 접종도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말을 아껴야 할 것 같다.  미디어의 영향이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아스트라제네카든, 화이저든 코비드 백신에 관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하고 있고 그래서 코비드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나 역시 현재의 코비드 백신이 완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백신은 과학이고 과학은 언제나 새로운 과학으로 극복된다는 정도의 생각을 하고 산다.  사실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코비드 확산세에서는 백신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유럽에서 AZ 백신 공급이 늦어진데 대해 불만을 터트리며 AZ 백신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많이 생산되었다.  물론 혈전 같은 부작용은 또 하나의 사실로 받아들여져 부작용/주의사항 정도로 영국에서는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국은 유럽에서도 백신에 관한 수용율이 높은 국가라고 한다.  거기에 더해 지난 1월 코비드의 급확산세를 경험하면서 최대한 많은 인원이 어느 백신이라도 1차를 접종해 중증으로의 발전을 막는 것과 사망율을 줄이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 한국 뉴스를 보면 영국을 모델로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영국은 지난 12월 의료 및 관련 종사자와 우선보호대상자Vulnerable(노령층을 포함한 취약층)에 화이저 백신을 접종했고, 이 후 연령에 따라 많은 나이에서 적은 나이로 순서로 접종하고 있다.  지금 40세 이상까지 접종을 신청하고 있다.  나이에 기반한 대중 접종이 시작되면서 AZ 백신을 접종했고, 지금은 지역에 따라서 모더나 백신도 접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40대 백신 접종은 4월 중순이라고 예고했는데, 전세계적인 백신 공급 부족으로 늦어졌다.  영국에는 AZ 백신을 생산하는 공장이 두 군데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영국으로 공급되는 많은 수의 AZ 백신은 인도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미국에서 공급되는 원자료 부족으로 생산이 지연되고 있고, 그나마도 인도내 상황 악화로 수출 제한령이 내려진 상황.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 지연의 시작은 미국의 원자료 수출 제한령이라고 한다.  미국도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었고(그렇다고 수출 제한령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더하면서 상황이 나아진 것 같다.

 

지난 화요일 드디어 내게도 백신 접종을 예약하라는 문자가 왔다.  같은 연령대라도 동네따라 조금씩 빠르기도 한 모양이다.  화요일 낮에 문자를 받고 바로 예약을 하려니 인근 백신 센터에서 가장 빠르게 1차 접종할 수 있는 날이 목요일이었다.  1차 접종 예약시 2차 접종까지 함께 예약해야 하는데 그 시기가 우리가 한국을 가려고 계획하고 있는 시기와 비슷했다.  그래서 지비와 1차 접종을 연기해서 한국행 전후로 1차와 2차를 접종하기로 했다. 

 

그런데 수요일, 한국에서 국내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서 해외여행 후 자가격리 면제를 논의 중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우리는 '국내 백신 접종 완료자(1차와 2차 백신 접종 후 2주 경과)'라는 메시지를 이해하고서, 해외 백신 접종 완료자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바로 백신을 접종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6월이 되면 알게 될테다).  그 뉴스를 보고 당장 백신 1차 접종을 예약하려니 어제 봤던 백신 센터는 예약 가능한 날짜가 이미 5월 중순이라 가장 빠르게 접종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을 찾아 예약했다.  그렇게 예약한 곳이 사우스켄징턴에 위치한 과학박물관이었다.  현재는 봉쇄로 휴관중이다.  수요일에 예약해서 목요일 저녁에 갔으니 꽤 빨랐던 셈이다.  

 

예약시간보다 20분쯤 빨리 도착했다.  혹시 일찍 들어갈 수 있는지 물었더니 OK.  백신을 접종 받기 전까지 6명의 스텝들과 6번에 걸쳐,

"Hi there, how are you?"

"I am good.  Thank you.  And you?"

"I am good.  Thank you."를 하고나서 백신을 1초도 안걸려서 맞았다.  그리고 들어오면서 봤던 6명의 스텝들과 반대 순서로 6번에 걸쳐,

"Well Done!  You All right?"
"I am fine.  Thank you."

"Take care."
"Bye."

"Bye."를 하고나서 과학박물관을 나왔다.  우리가 중학교 1학년 때 배웠던 이 교과서 영어가 일상으로 진행되는 곳이 영국이다.  때로는 신기하고, 때로는 어이가 없기도 하고, 때로는 식사..ㅇ..  솔직히 나는 이 대화가 너무 어색해서 길에서 시선도 안주고 휘리릭 걸어가는지도 모르겠다.

 

+

 

백신을 놔주는 간호사분이 이런저런 건강상태를 물으시고, 일반적인 부작용을 알려주시고, 백신을 맞을 팔을 정하라고 했다.  나는 오른손 잡이니 왼팔에 맞겠다고 했다.  그럼 포스터를 보고 돌아 앉으라고 해서 돌아앉았더니, "자~ 이제 끝!"하고 1초만에 놓았다.  주사량이 작아서 더 빨랐던 것 같다.  아니면 간호사분이 숙련자.  

주사하고 더 물어볼 것 없냐고 물으시길래, 책상에 있던 스티커를 가리키며 "나도 스티커 받을 수 있을까?"😅🩹 했더니 완전인자 표정으로 "물론!"하고 어깨에 붙여주셨다.  딸램 준다고 하나 더 받을 수 있냐고 했더니 "물론!!"해서 다른편 어깨에 하나 더 붙여주셨다.  집에 와서 누리와 사이 좋게 하나씩 나눴다.😉

 

 

백신 종류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내 경우는 목요일 저녁에 백신을 맞고 금요일 새벽과 하루 종일 온몸 근육통을 앓았다.  그래도 누워만 있을 수는 없는 처지라, 백신 맞은 날 욕실 청소하고 다음 날은 집 청소를 했다.  그리고 일반적인 해열제/진통제를 하루 복용했다.  아, 겨울 끝나고 집어 넣은 전기장판도 꺼내썼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한 이틀 정도 백신을 맞은 자리가 아프다고 했는데, 내 경우는 몸살 감기 같은 근육통이 심해서 팔이 아프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냥 누워만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 청소는 지비 시키고 나는 소파와 합체.  근육통이 잦아들고 더 이상 해열제/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토요일이 되어서야 백신을 맞은 자리가 아픈 게 느껴졌다.  감기 정도의 증상은 있었지만 누워만 있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졌다.

조금 전에 지금 백신을 맞은 자리의 통증은 어느 정도의 통증일까 생각해봤다.  지인은 일주일 정도 옷을 입고 벗기가 힘든 정도라고 했는데, 내 경우는 그 정도는 아니다.  어릴 때 운동회/체육대회하고 난 다음날 정도의 팔 뻐근함 정도다.  운동회 한 뒤의 뻐근함일까, 체력장 한 뒤의 뻐근함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운동회 정도다.🤔  체력장이 뭔지 모르는 세대라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어제는 지비가 백신을 맞았다.  오늘은 그 아픈 지비를 데리고, 해열제/진통제 먹여가며 큐가든에 가서 하루 종일 있었다.  어차피 나는 나아졌으니까. 이제 어떻게 2차 접종을 조금이라도 당길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한국의 자가격리 면제가 해외 접종자들에게도 적용되기를 간절히 달님에게 빌어볼 생각이다.🙏  종교가 없는 나는 믿을꺼라곤 달님밖에 없으니-.🌙

 

 

 

길 위의 마스크 #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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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마스크 #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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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3

  • BlogIcon 제인 34 2021.05.04 15:32 신고

    백신을 맞고 오셨군요. 백신 맞고 난후 아픔(부작용이라고 하기엔 어감이 좀 나빠서..ㅎ)이 오래가지 않아 다행이에요. 저도 한국 자가격리 제외가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까지 포함되길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중 하나네요.. 뭐 하긴 전 백신 1차도 맞지 못했으니 자가격리 규제가 빨리 풀리던 안풀리던 저랑은 일단 아직은 상관이 없지만요.. 그래도 한국에 안가는거랑 못가는거는 느낌이 다르니까요... 🥲
    답글

    • BlogIcon 토닥s 2021.05.05 11:26 신고

      사람마다 백신 접종 경험이 다 다르더라고요. 지금까지 영국과 유럽의 상황으로 볼 때는 맞지 않는 것보다는 맞는 게 낫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여긴 너무 대책이 없어서.. 저희는 아이의 학교 때문에 한국으로 갈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조금 다급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지금 속도로 볼 때 곧 제인님 차례도 올 것 같아요. 아이가 백신을 맞지 않으니 또 그건 어떻게 될까 여러가지 변수가 아직 남아있답니다. 잘 풀리기를 희망할뿐입니다.

  • 백신 맞으셨군요. 아스트라제네카 한국에서도 난리던데. 혈전이니 뭐니 두려워하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구요. 저는 모더나 맞았지만 1차때도 너무 힘들었고 지금도 부작용 겪고있네요 .. 2차가 더 무섭기는 하지만 그래도 안맞은 것보다는 낫다며 위안삼고 있어요 ㅎㅎ 고생하셨네요
    답글

    • BlogIcon 토닥s 2021.05.05 11:35 신고

      경험담을 읽어보면 백신 제조회사 불문하고 젊은 사람, 여성들이 후유증이 많더라고요. 혹자는 마른 사람들이 후유증이 많다고 하는데 모두 관련이 있는 것 같긴합니다.
      미국도 그렇지만, 영국과 유럽은 확산세나 치명율, 사망율로 볼 때 맞지 않는 것보다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후유증이 너무 오래가면 진료를 문의해볼만도 합니다. 다만 계신 곳이 미국이라.. 덕분에 쉬엄쉬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괘차하시길 바랍니다.

  • 2021.05.18 03:2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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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닥s 2021.05.18 10:46 신고

      아주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판데믹은 아이들이 백신을 접종하기까지 이어질꺼라 생각해요. 올해 어른들이 맞고, 내년쯤 변종에 대응하는 백신 한 바퀴 더 맞는 동안 아이들도 접종이 가능한 백신이 나오기를 희망해봅니다. 참 걱정되요. 여기도 어제부터 식당과 호텔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중고등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없어졌기 때문에 백신을 맞지 않은 연령층에서의 코비드 확산이 예상됩니다. 집에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쉽지 않지만, 성실맘님은 지혜롭게 잘 하실꺼라 믿어요. 응원합니다.

  • 2021.05.20 03:5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BlogIcon 토닥s 2021.05.20 10:21 신고

      혈관 관계 질환이 있으면 조금 더 신경쓰이시겠지요. 또 준님은 전문가시니 더 많은 정보를 보고 읽고 들으니 생각도 많으시겠고. 결국은 주변 상황을 고려한 개인의 판단이라고 봅니다. 유럽은 한국과는 달리 코비드 확산을 걷잡을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백신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도 계속 변이하면서 확산에 더 유리한 구조로 바뀌니, 이것도 고려해야 하겠지요. 불필요한 거부감을 조성하고 싶지 않아 이후 경과는 쓰지 않았는데요, 사람마다 다 다르더라고요. 대체로 약간의 근육통과 오한, 두통(경우에 따라서 복통)은 1~2주 가는 것 같아요. 확실한 건.. 코비드에 걸린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덜 아프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코비드 회복 수기를 책으로 읽으면서 했답니다. 건강하시고요, 자주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줄리 2021.06.28 23:30

    안녕하세요. 혹시 이번 여름 여전히 한국 방문 계획하시나요? 저는 작년 어린이 동반하여 한국 다녀왔고 이번에도 갈 계획인데 백신맞은 어른은 자가격리 면제해준다 하는데(물론 입국 후 시설에서 진단검사한다네요) 백신맞지 않는 어린이는 도대체 격리 기준이 어떻게 되는건지 알수가 없네요. 답답하여 글 남겨봅니다.
    답글

    • BlogIcon 토닥s 2021.06.29 09:33 신고

      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 저도 이해가 되기 때문에 현재까지 제가 이해하고 있는만큼 말씀드릴께요.
      어린이의 경우 6세 미만은 해외 백신접종을 완료한 가족과 동반하는 경우 자가격리 면제 신청가능합니다. 영국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18세 미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 때문에 6세 이상(입국 기준 시점)부터 18세까지는 사실상 자가격리 면제가 어렵습니다. 미국은 12세 이상 백신을 접종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자가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겠지요.

      어제(28일) 올라온 영국 주재 한국대사관 공지를 보니 입국시 자가격리 면제자는 인천공항 검역 시설로 이동해서 PCR 검사를 한 후, 자택으로 이동해서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걸로 되어 있어요. 그 이외는 (작년에 가보셨다니) 자가격리지로 제한된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귀가해 지차제 기준에 따라 PCR 검사를 받겠지요.

      계시는 곳 대사관 공지를 참고하세요. 저는 인천공항검역소 홈페이지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https://nqs.kdca.go.kr/nqs/quaStation/incheonAirport.do?gubun=step#none

      7월 1일 이후 해외 백신 접종 자가격리 면제자들이 입국을 시작하면 조금 더 자세한 사례들이 나올꺼라 희망합니다.

  • 2021.06.29 11:2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BlogIcon 토닥s 2021.06.29 11:49 신고

      인천공항 본관 내 시설에서 PCR 검사를 하는 건 아니고요(장례 같은 절차 때문에 오는 분들은 그런듯), 인천공항 영내 검역소 건물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검역소 홈페이지 보시면 차로 5-10분 거리라고 나오네요. 제가 이해한바는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절차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대사관과 검역소 홈페이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희도 아이가 만 8세라 아이 자가격리 면제는 안되지만, 출발전까지 저희들의 자가격리 면제 신청 여부는 열어두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다녀오시길 바래요.

  • 2021.06.29 14:21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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