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Korea2021] 아직도 자가격리-ing

by 토닥s 2021. 7. 28.

작년 자가격리는 좀 쉽게 넘어간 기억이다. 답답한 런던의 봉쇄 생활 중 한국에 와서 그렇기도 했고, 각자가 할 일이 있었다. 아이는 휴교 중이긴 했지만 학기 중이라 매일매일 할 온라인 학습과제가 있었고, 나는 나대로 마무리 해야 할 일이 있었고, 지비도 9am-5pm 그렇게 일했다. 그래서 좀 규칙적인 생활을 했는데, 올해는 아이가 방학즈음 되서 넘어와 딱히 할 과제도 없고, 나도 딱히 일이 없고, 지비는 3pm-11pm 그렇게 일하는 중이라 뒤죽박죽 그렇다. 누구보다 아이가 더 심심해하는 게 마음이 쓰인다. 미리 생각해서, 영국에서 하던 영어 워크북 두 권, 수학 워크북 한 권 챙겨왔는데 지난 주 매일 한 장씩 하다보니 다 끝내버렸다. (4세)한글 워크북이 있긴한데 아이가 별로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책 3권을 들고 왔는데 다 읽어서 여기서 영어로 된 책을 샀다.😅  틈틈히 바이올린 연습도 하고, 쓸데 없는 장난도 하고, 배달로 간식도 먹고, 한국 TV 열심히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런던 히드로 공항

https://youtu.be/OFZJwWntG70


비록 레슨은 하지 않지만 바이올린을 여름 동안 놓지 않기 위해서 한국에서 바이올린 대여를 알아봤다. 아이 연습용으로 대여는 2~3만원이면 될 것 같은데 배송료가 그만큼 들어서, 게다가 손실 보상에 대한 문구가 너무 무시무시해서, 연습용 바이올린을 마트 온라인 상점에서 샀다.
우리가 어릴 땐 피아노가 '삼X'ㅇ냐, '영X'이냐로 나뉘었는데 나는 '삼X'이었다. 그래서 아이 바이올린도 '삼X'이 끌렸다. 가격도 가장 낮았다. 어차피 완전히 쉬지 않기 위한 연습용이기 때문에 학교/학원 보급용 정도면 될 것 같았는데, 바이올린 1도 모르는 내가 듣기엔 괜찮은 편(인 것 같은데🙄). 누리는 처음 가져보는 바이올린이라는 이유로, 지금 런던에서 사용하고 있는 바이올린은 지비의 전 직장동료가 빌려준 바이올린이다, 너무 좋아한다.
바이올린 구입 전에 한국에서 핫하다는 당근마켓에 잠시 잠복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원하는 크기가 잘 없기도 하고, "줄만 없어요" 이런 조건이 많고, 그에 비해 가격도 막 부담 없는편은 아니라 마트 온라인 상점에서 구입하기로 하였다. 한국에 두고, 내년에도 쓰려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사이즈보다 한 사이즈 큰 것(3/4)으로 구매했다. 런던에서도 3/4사이즈로 바꾸려고 계획 중이라 이 사이즈면 한 2~3년은 쓸 수 있을 것 같다. 큰 사이즈 바이올린 현을 짚는데 익숙해지기 위해서 일주일은 보낸 것 같다. 지금은 하루 10분이라도 연습을 시키는 게 목표. 첫날 바이올린 튜닝하느라 식겁함.🤪


이모의 통큰 친구 덕분에 나도 처음먹어보는 하프갤론 사이즈 아이스크림.

아이가 이모를 괴롭히는 동안(?) 지비는 틈틈히 올림픽을 본다. '우리보다 더 열심히 한국팀을 챙겨보는군'하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하니 한국 TV에서는 한국팀만 보여주니 그런-. 틈틈히 폴란드 경기도 챙겨본다. 한국TV에선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열심히 챙겨보는듯.


올림픽 개막식에서 본 픽토그램 퍼포먼스를 보다 도미노로 화제가 흐른 우리는 심심해하는 아이를 바쁘게 만들기 위해 도미노를 샀다. 시간 쓰기 참 좋은 놀이.

https://youtu.be/tY2ioL1VJ2s



그런 와중에 해외백신 접종 완료자 - 자가격리 면제를 받고 온 우리는 지난 토요일 6&7일차 PCR 검사를 받으러 갔다. 나는 밥셔틀 하느라 가까운 상점 두어 번 다녀왔지만, 지비는 처음으로 한 외출. 일찍가면 사람이 없을줄 알았는데, 부산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 그런지 검사를 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한 45분 정도 기다려 PCR 검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 앞에 부산대 공부하러 왔다는 외국인이 있었는데, 자가격리 14일 해제 전 13일차 PCR 검사를 하러 왔다고 한다. 검사 하기 전 "왜 검사를 하는지?" 물어봤는데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 뒤에 서 있던 내가 도움을 주었다. 지역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외국인이 많은 곳이라면 검사 목적을 간단한 영어/외국어로 적어,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이 목적을 기호로 표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은데. 내가 오지랖이 조금만 더 넓었으면 선별진료소에 편지 썼을지도.🙄

그날 검사 결과는 음성. 이제 며칠 뒤면 아이가 자가격리 해제를 위한 13일차 검사를 하게 된다. 우리는 벌써 자가격리 해제 후 할 일들/갈곳/먹을 것 리스트도 만들었다. 그래도, 그래도 심심하면 아이는 공기청정기를 가지고 논다.

https://youtu.be/6sbrVYeBsbU




반응형

댓글4

  • BlogIcon 후까 2021.07.28 15:58 신고

    도미노 쓰러지는게 예상과 다른 리듬이라 웃게 됩니다. 바이올린도 삼익 영창 이군요 피아노만 알아서 몰랐는데
    답글

    • BlogIcon 토닥s 2021.07.29 08:07 신고

      한국에서는 일본산인 스즈키와 야마하가 대세가 아닐까요?ㅎㅎ 저희 아이는 영국브랜드인 스텐터라는 바이올린을 빌려 쓰고 있답니다. 한국에 왔으니 한국브랜드를-. 하지만 제작은 중국. ㅎㅎ 아직 바이올린 초보라 놓지 않고 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구입했어요. 삼X,영X모두 악기 제작사라 피아노부터 단소, 트라이앵글까지 다 있더라고요.
      도미노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인내와 집중력 그리고 절망까지 다 경험할 수 있는 장난감이로군요. 😅

  • BlogIcon lifewithJ.S 2021.08.12 09:29 신고

    와, 누리는 바이올린을 언제부터 했나요?
    수준급이네요! 저희 둘째 가을이도 바이올린을 시킬까 하는데
    때만 보고 있어요. 언제가 좋을지 말이죠. ^^
    첫째는 요새 피아노를 조금씩 배우고 있는데 좋아하더라구요.
    저희 둘째도 누리만큼 바이올린을 잘켜게 되면 좋겠어요. ㅎㅎ
    답글

    • BlogIcon 토닥s 2021.08.30 07:05 신고

      누리는 초등학교 1학년때 시작했는데요. 만 6세쯤. 한 3년 한듯하지만 일년쯤 코비드로 레슨을 받지 못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가정에 음악적 백그라운드가 있으면 그보다 더 빨리 시작하기도 하지만, 저희는 그렇지 못해서 솔직히 비용이 아까운 생각도 들었답니다. 8살에 시작하면 3-4개월에 이를수도 있는데, 6살에 시작해 2년이 걸린 느낌. 저도 처음엔 피아노를 한 2년쯤 시키고 악보보는 게 가능할 때 바이올린을 시키고 싶었는데 음악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시킨 방과후 음악활동 선생님이 바이올린 연주자였어요. 그래서 누리는 피아노보다 바이올린을 하고 싶어했어요.

      단점은 먼길을 돌아오느라 비용과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은데요, 장점은 바이올린은 피아노와 달라 듣는 귀가 있어야 해요. 자기가 듣고 음을 찾아가는 악기라. 제 어릴적을 돌아보면, 피아노를 한 저는 그런 귀는 가지는데 또 3-4년이 걸린 것 같아요. 바이올린은 그런 귀를 가지게 해주는 장점이 있답니다. 그 뒤에 피아노를 시작했는데, 오래 숙련되지 않아 기술적 능력은 떨어지지만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또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답니다.

      제가 해보지 않은 현악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아이가 좋아하는&하고 싶어하는 악기를 먼저하게 해주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연습을 게을리해서 겁박(?)줄 때도 용이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