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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일기/2011년

[taste] 고춧가루의 발견

by 토닥s 2011. 2. 19.

영국에 처음 올때 정말 주먹만큼도 안되게 고춧가루를 가져왔다.  한번도 안쓰고 지비에게 주고 한국으로 갔다.  돌아와서보니 곰팡이가 생겨있어 버렸다.  그리고 다시 주먹만큼 가져왔던 고추가루를 일년이 다되도록 한 번도 쓰지 않았다.  별달리 보관을 한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 곰팡이가 생기지 않아 계속 보관해왔다.  어느날 요리책을 뒤적이다 고춧가루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고춧가루가 들어간 요리를 골랐다.  오징어 볶음.  오징어를 잘 안먹는 동네라 한인슈퍼에서 냉동 작은 냉동오징어를 사왔다.  두고두고 먹으려고.  처음하고, 내 자신이 대견해져 사진으로 남겼다.


요리책은 그 유명한 나물이책.  영국으로 올때 김짱이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와서 이 책을 사달라고 했더니 사두고 안보는 책 집에 있다며 보내주었다.  오랫동안 조용히 꽂혀 있었는데 근래들어 나의 애독서가 되었다.



맵고 달콤한 맛이 먹을만 했다.  지비는 떡볶이도 그렇고 많은 한국의 볶음과 조림 음식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음식은 매울수도 있고, 달콤할 수도 있는데 한국의 볶음과 조림 음식은 지비는 때로는 매콤하면서 달콤하고, 때로는 짭쪼롬하면서 달콤한 것이 참 신기하단다.

완전 자신감 충만으로 고춧가루를 이용한 두번째 요리, 음식을 골랐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짬뽕.  예전에 일링에서 함께 산 친구가 한 번 해준적이 있었는데, 나는 그거 사먹고 말겠다-주의였다.  문득 해보자는 생각에 책을 살피던 중 생강가루가 없다는 걸 알고 포기하려다, 사려니 몇 번 쓰겠냐 싶어서, 포기하려 했으니 나물이 책을 곰곰히 보다보니 꽤나 많은 음식에 생강가루가 들어가는 걸 알게 됐다.  그의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만.  그래서 용기 백배, 생강가루 구입하고 짬뽕만들기 시작.
해물은 늘 냉동실에 있는 편이어서, 내가 육류보다 해물류를 선호해서 지비는 개인의 선호와는 상관없이 해물을 많이 먹는다, 냉장고에 있는 먹다 남은 채소류 다 썰어 넣고 만들었다.


얼마전 볶음 요리를 위해 구입한 약간 덩치 큰 청경채, 여기선 Bok choy라고 부른다, 를 넣고 시원하게 만들려는 것이 처음의 의도였다.  우동때문에 시원한 맛을 내려던 의도는 빗나갔지만 짬뽕 그 비슷한 맛이었다고 기억하고 싶다.  정말 비슷했다.  하지만, 그 맛은 아니었다는.  한 번도 짬뽕을 먹어본 일이 없는 지비는 이런 맛인가보다 하고 먹었다.  그럼그럼.



사진은 좀 구리지만 먹을만 했다고 기록하기로 함.

요즘 근황?
여전히 돈되는 일 없이 바쁘게 살고 있다.  돈과 삶의 재미는 늘 같은 방향에 있지 않다는 것이 요즘 고민이다.  사실 평생해온 고민이다만.  이제 틈나는 대로 뭘하고 다니는지 올려야겠다.

즐거운 주말.

댓글15

  • 금화 2011.02.23 12:25

    맛나겠다
    요즘 점점 식욕이 상승중
    오늘은 김치전 먹었다
    엄마가 와계시니까 뭐든 말만하면 다나오네^^
    답글

  • tg 2011.02.23 22:33

    하하 나도 고추가루 곰팡이나서 버린 적 두번인가 있다. 고추장, 된장은 그런대로 쓰게 되는데, 고추가루는 .. 김치를 담그면, 금방 없어질 것을..ㅎㅎ 나는 고추가루를 냉동실에 보관하거든. 그럼 오래가더라. 사진보니..짬뽕 먹고싶다. 진짜 짬뽕맛 아니라도 괜찮다우..언젠가 나도 한 번 시도해 봐야지. 건강하고, 조만간 통화 함 하자.tg
    답글

    • BlogIcon 토닥s 2011.02.23 22:43 신고

      지비는 내가 김치 담그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그날이 언제 올런지.
      해물이 좋은 곳이니 짬뽕 해먹어봐. 생각보다 쉽더란, 맛은 보장할 수 없지만서도. 그래도 모양 비슷하면 절반은 된거란. :)

  • 2011.02.24 15:2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김서방 2011.02.24 22:17

    부럽네요...오징어볶음도 하시고, 짬뽕까지 요리하시는걸 보면 요리 재능(?)을 발견하신거 같아요...참으로 짬뽕이 땡기고, 먹고 싶은 날이네요^^
    답글

    • BlogIcon 토닥s 2011.02.27 17:35 신고

      요리신동이라고 불러주세요. 히히.
      12월에 한국가서 연락도 못하고 왔네요. 죄송해요.
      그래도 잘~ 지내리라 믿어요. 엄양에게 잘해주세요.

  • 2011.02.25 02:5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유리핀 2011.02.25 11:47

    오오오오!!!! 살림과 생활의 느낌 물씬한 포스팅. ^^
    고춧가루는 냉동실에 둬야 탈이 없어요. 만날 밥 하는 우리집도 고춧가루는 냉동실 보관 ^^
    블로거 나물이가 서울이나 경인권 사람 아닌가요? 서울사람들은 음식에 생강을 많이 쓰더라구요. 우리 파 마늘 쓰듯.
    요리책에 나오는 재료 중 없거나 대체 가능한 건 한 두 개 빼고 만들어도 대세에 크게 지장은 없더이다.
    답글

  • 2011.02.28 07:4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BlogIcon 토닥s 2011.02.28 09:13 신고

      감사합니다.
      언제든지 환영이죠. 저도 기회되면, 그런데 블로그 링크가 없네요,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공휴일 되세요, 선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끼면서. :)

  • 쑨히 2011.03.10 04:13

    청첩장이라는 걸 받고 왠지 묘하게 서운한 기분에
    (내 결혼식에 안혜영이랑 노미 울었다..그거랑 비슷한건가/)
    간만에 들렀더니...
    뭐야 나보다 잘먹고 살자네...힝.
    고추가루 더 보내주까? ㅎㅎㅎ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