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번 여행의 시작은 지난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항에 가서 일을 하게 됐다는 m선배를 만나 대화를 나누다 내가
"이번엔 늦었지만 다음 게(crap)철엔 게 먹으로 갈께"라고 했더니
"그러던지"라는 말 뒤에, m선배와 어울리는 대답아닌가(-_- )a,
"근데 새우는 계속 먹는 것 같더라"라는 말을 덧붙였다.
"정말, 그럼 여름에 동해로 놀러갈께"하고 말을 맺었다.

그러고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전 TV에서 무심결에 VJ프로그램을 보다 지금이 새우철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새우는 안녕하시냐"고 문자를 보낸 것이 발단이 되어 급(急)여행이 계획되었다.  그게 지난주 목요일 밤이었다.  그 밤에 서울에 있는 사과양과 토요일에 포항에 가기로 하였으나, 사과양이 일이 생겨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금요일 오전 실의에 빠져 있던 내게 전화를 걸어온 곤을 낚아, 새우로 유혹하여 다시 포항행 결정.  그런데 곤에게 일이 생겨, 일정을 급(急)조정하여 금요일 저녁 포항으로 출발!




그렇게 여차여차 저차저차 포항에 가게 됐다는 설명.

01. 포항 가정방문기




오랜만에 만난 m선배와의 반가움도 잠시 '새우'를 만나러 영일만으로 향했다.

사실 차를 타고 가면서 곤과 계속 배고픔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새우를 생각하며 배고픔을 달래며 9시가 넘어서 포항에 도착했다.




m선배가 말한 닭새우.  회로도 먹고 쪄서도 먹는다.
그 맛은 쫄깃! (♡♡ )
한참을 먹고 있는데 m선배가 말한 닭새우의 특징.  얘들은 익히기 전에도 주황빛이다.
"맞네, 맞네"를 연발하며 입으로는 계속 새우를 먹는다.




새우회를 먹고 있는 사이 가져갔던 새우 머리는 달걀과 함께 쪄서 내온다.




그저 새우 머리라고 얕볼 일이 아니다.
츄릅-.




한 사람 앞에 하나씩 나온 달걀을 두 개나 먹어버렸다.(-_- );
배부름을 호소하며 조개구이와 해물칼국수를 먹으러 이동.(-ㅜ )







나는 양념장을 얹은 조개구이보다 치즈를 얹은 조개구이를 먼저 먹겠다고 했더니 아주머니 말씀,
"이 아가씨 먹을 줄 아네."
그럼요, 아주 잘 먹습니다.(♡♡ )

배 두들기며 집으로 들어가면서는 내일 일찍 일어나 뭐할까 고민하다, 늦잠자고 일어나 아침과 점심 겸으로 칼국수를 먹고 지난밤 새우를 먹으러 갔던 해변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




엔제리너스.
지난 여름 여수에 놀러가서 사과양과 커피전문점을 찾아 헤맸던 것을 떠올리며, 이렇게 간단히 커피를 마실 수 있음에 감사.

그런데 담배피러 동시에 나가버리는 두 사람.
이 사람들 앞으로 계속 싱글로 살겄네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아니 싱글로 살아 그런게 몸에 베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 그들이 싱글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
특히, m선배는-.  
새벽에 문자를 보내주시는 분이 있으시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으흐흠.( -_-);




이 자리를 빌어 m선배에 대해 이야길 해보면-,
이 선배를 겪어본 결론은 '참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여행같은 걸 워낙 좋아해 한 두번쯤 먼길을 동행한적이 있는데, 때마다 사람들의 반응이 '의외의 구성이다'였다.
m선배와 친하냐고 묻는 이도 있었다.
'그렇다'라고 답할려니 m선배가 부정할 것도 같고(-ㅜ ) 하여간 복잡 미묘한 사이임은 분명하다.

이미 지나버린 웃긴 이야기를 더하자면, m선배도 모르는,
이 m선배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혹은 예전에 그랬던 것 같다고 내게 말해온 후배가 둘쯤 있다.
속으론 '글쎄다'하고 말았지만 굳이 아이들의 감흥을 깰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그냥 두었다.  본인들도 아니었다고 생각했는지 그 후배들과 m선배가 잘됐다는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

m선배는 친절한 편이다.  이게 이 사람의 전략인지도 모르겠다.( -_-)a
가끔은 누구에게나 친절한 탓에 그야말로 '날개 없는 천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 말이 마냥 좋은 의미만은 아닌 것이, 그래서 때론 인간미가 없어보이기도 한다.  뭘 좋다, 싫다라고 말하는 걸 들어본적이 없다.  특히 '싫다'는 말.
뭐 나나 후배들은 아우에 해당하는지라 우리들 앞에선 그런걸 내색않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이런 m선배를 연구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알려고도 애썼던 것 같은데, 이젠 만난지도 십년.  '그대로'를 인정하기로 했다.  '알 수 없는 사람'으로.




뭐 곤은 설명해서 무엇하나.
궁금해 할 사람이 없을듯.(>.< )

곤은 요즘 제천에서 언론사 입사시험을 준비중입니다.




포항의 m선배 방문은 엔제리너스 커피로 마무리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다.

02. 부산 가정방문기

그러니까 부산 가정방문기의 시작은 이랬다.
포항에서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비가 오고 있었다.  어딜 가면 뭐하나 TV보고 부침개나 구워먹자는 이야길 했더니, "후라이팬이 없다"는 m선배의 대답.(-_- );
"부산에 가서 구워줄까?" 질문에 당연히,
"YEAH~~".
그래서 부산에 돌아온 다음날 얼마전 독립한 m선배의 부산집 방문을 약속했다.

일요일에 만나 장보고 근처사는 이송도 부르고, 역시나 곤은 늦게 도착.
장은 많이 본것 같은데 먹을 게 별로 없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역시 또 쉼 없이 배부르게 먹었다.




알아서 잘하시는 맹가이버, m선배.





어쨌거나 시작이 '비오는 날 부침개'였기 때문에 메뉴는 파전과 김치전.
맛있었다.(♡♡ )







처음으로 기네스도 먹어보고.
음, 맘에 드는 맛이었어.  비싸다는 것만 빼고.




뭔가를 보는척하며 기네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송.
얼마전엔 꿈에서 맥주 마시는 꿈을 꾸었단다, 불쌍한 이송.
임신 10개월+수유 1년 끝나면 내가 박스로 사줄께, 이송.(-ㅜ )

아래는 셀카 퍼레이드.  바로 아래 두 장은 m선배가, 마지막 장은 내가.







우린 '셀카불가'야.(-_- )a

sony w70

다 자라고 나서는 친구집을 갈 일이 잘 없다.  특히 나이들어 만난 친구들.  그런데 시기가 조금 더 지나면서 결혼이다, 집들이다, 출산이다 하면서 사람들을 집에서 만나는 일들이 생겼다.
그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젠 밖에서 먹는 음식들과 늘 갈 곳 없음이 지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게 있어 아주아주아주아주 조금 부족한 건 커피를 마실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나는 방문 선물로 커피를 종종 하는 편이다.  내가 가서 마실려고, 흐흐흐.

03. 또 다른 가정방문기

1박2일이 아닌 대략 2박3일을 보내고서 새로운 한 주를 맞고서는 교대앞에 사는 나령이를 만나러 갔다, 삔양과 함께.
집에 들어서자 말자 나령이의 아들 '시우'를 보고 있으니,
"오랜만에 언니들 와서 이야기하고 싶은데 시우만 보네"하는 나령.

나령이는 아들 시우가 잠든 사이 조·중·동에 광고를 낸 기업에 열심히 격려(?) 전화를 하는게 요즘 일이라고 한다.  신문기사에 나오는 '그 주부님'이 바로 우리 곁에도 있었던 것이다.  삔과 나는 '대단하다'라는 말을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결론은,
방학을 맞아 찾아본 사람들은 잘~ 살고 있더라는 것.
그래서 다시 결론은,
내나 잘 살자라는 것.

여름 방학 동안 학교에서 진행하는 영어프로그램을 신청했다.
PIEP라고 pusan univ. intensive english program이다.
하루 4시간씩 6주 동안 진행하는 영어프로그램.  너무 인텐시브해서 망설였으나, 기왕 하는 거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결심하고 신청했다.

여름 방학은 이렇게 시작됐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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