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6'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03.06 [20190305] 팬케이크 데이 (5)
오늘은 영국에서 팬케이크 데이 pancake day라고 부르는 날이다.  부활절 전 금욕/금식 기간이 시작되기 전 기름지게 먹는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지난 글 참고 [taste] Pancake Day https://todaks.com/550

아이를 키우면 이런 이벤트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지난 달 발렌타인데이를 그냥 지나쳤더니만 그 날 밤 눈물을 흘린 누리.  그래서 우리는 다음날 하루 지난 하트모양의 미니케이크를 사먹었다.  하루 지났다고 20퍼센 정도 할인도 받았다.

+

올해 팬케이크 데이엔 (우리에겐 크레페라고 인식되는) 이미 만들어진 팬케이를 사서 햄치즈크레페를 만들어 저녁으로 먹겠다고 일찍 계획을 세웠다.  그러다 지난 주 장을 보러 가서 우리가 가끔 먹는 초콜렛디저트 회사에서 주로 빵에 발라먹는 초코렛스프레드를 출시하면서 배포한 미국식 초코 팬케이크 조리법을 적은 카드를 보게됐다.  나는 한국의 핫케이크 가루를 사서 팬케이크를 만들었는데(일년에 한 번쯤), 조리법을 보니 어렵지 않아보이고 미국식 팬케이크 비쥬얼도 괜찮아 보여 핫케이크 가루 없이 팬케이크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저녁을 일찍 준비해서 먹고, 미국식 팬케이크 만들기 돌입.


그 결과물.  도톰한 미국식 팬케이크 - 그 맛에 나도 놀랐다.  누리는 호떡만한 팬케이크를 하나 반이나 먹었고, 지비랑 나는 또 한국가서 까페 창업하자며 열을 올렸다. 
사실 맛은 있었지만 불 앞에 서서 구워내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이틀 동안 바깥활동 때문에 몸도 피곤했고, 지비 누리는 컴퓨터 앞에서 싸우고 울고.  누리가 학교 ICT시간에 해본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해서 팬케이크 굽기에 집중하기 위해 그러라고 했는데 학교에서 본 화면이랑 달랐던 모양이다.  학교는 라이센스를 사서 사용할테니까.  그래서 둘이 맞니 다르니 하면서 싸웠다는.
이런저런 이유로 짧은 기간 안에 다시 만들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내년 팬케이크 데이에나 다시..

+

영국의 사순절 시작 기념일이 팬케이크 데이라면, 폴란드의 사순절 시작 기념일은 '기름진 목요일'이다.  사순절 시작 전 마지막 목요일.  참고로 브라질 카니발도 사순절 시작 전 축제다.
폴란드의 이 기름진 목요일에도 팬케이크 데이와 비슷한 의미로 도너츠를 먹는다.  2년 전 이맘때 지비 고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장례식 때문에 폴란드에 갔는데 마침 이 기름진 목요일이어서 그 때 먹는 도너츠를 먹어볼 기회가 있었다.

지비는 올해도 이 도너츠를 먹고 싶어했지만, 이 도너츠를 사러 갈 시간이 없었다. 
이후에 누리반 폴란드 엄마 말을 들으니 이 도너츠 사러 폴란드 식료품점에 갔다가 헛탕치고 여기저기 폴란드 식료품점을 돈 결과 겨우(?) 8개만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사실, 구하기 어렵다는 걸 알기 전에 나는 지비에게 한국 호빵이 있으니 그거나 쪄서 먹자고 했다.  마침 만두를 쪄먹겠다고 산 실리콘 채반이 도착했기에.  그래서 우리는 폴린드인들의 기름진 목요일을 기념하며 한국 호빵을 먹었다.  그것도 목요일엔 지비가 운동을 가서 하루 늦게.

안에 든 팥은 작고 대부분이 빵이었는데 그래서 누리는 더 좋아했다.  팥빵은 빵만 먹고, 만두는 만두피만 먹고, 햄버거도 빵만 먹는 누리.  불과 반년 전부터  학교 급식의 영향으로 버거를 통째로 먹기 시작했지만 그나마도 소스 없이 패티랑 치즈만 넣은 버거를 먹는다.
맛있으면 이 호빵 자주 사먹을까 했는데, 빵만 많고 팥은 너무 달아서 자주 사먹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새로 구입한 실리콘 채반이 너무 만족스러워 쪄서 먹을 수 있는 뭔가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다 팬케이크 데이가 여기까지-.( '_');


'탐구생활 > 밥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0315] 찐땅콩  (2) 2019.03.15
[20190310] 집에서 까페놀이  (4) 2019.03.10
[20190305] 팬케이크 데이  (5) 2019.03.06
[20190303] MSG 플라시보 효과  (4) 2019.03.03
[20190224] 쇠고기무국  (12) 2019.02.24
[20190206] LA찰떡  (8) 2019.02.07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후미카와 2019.03.06 08: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채반이 좋아보여요. 사이즈도 손잡이도. 찐빵 찌는데 딱이네요 ㅋ
    누리는 발렌타인 안했다고 울었다니.. 다큼
    채반으로 쪄서 먹는거야 많죠 각종 채소, 버섯 등등.

    • BlogIcon 토닥s 2019.03.06 10: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학교에서 발렌타인이라고 카드를 만들어왔더라구요. 한국에선 여자가 남자에게 초코렛&선물과 함께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기념하는데 여기선 (제가 느끼기엔) 사랑을 전달하는 날로 기념하는 것 같아요. 아내가 남편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아이들이 부모에게, 부모가 아이에게.. 그냥 먹고 기념하는 또 하나의 날인거죠.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채반은 삶아도 무해한 실리콘이라는데 과연 무해한지, 내가 산 채반이 진짜 실리콘인지 의문이 있긴 하지만 정말 편해요. 말씀처럼 손잡이가 있어 달랑 들기도 쉽고, 채반 다리도 꽤 높아 끓는 물이 넘어올 걱정도 없고, 손잡이가 열리는 것도 그렇고요. 저희는 만두, 딤섬을 쪄먹을 용도로 샀답니다. ㅎㅎ

  2. 유리핀 2019.03.10 10: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달걀을 물에 삶지 않고 채반에 찌면 식감이 또 달라져요. 찜질방 달걀같은 느낌? ^^ 브로콜리나 껍질콩도 찌면 좋고요. (사실 찜 음식의 마지막은 백설기같은 떡이랍니다 ㅋ)

    • BlogIcon 토닥s 2019.03.10 18: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찜질방엘 안가봐서.. 일본서 온천에 찐 달걀은 먹어봤는데, 우린 까먹으면서 특별함을 모르겠더란. ㅎㅎ
      오늘은 CJ딤섬을 쪄먹었지. 채소들을 찌면 좋을 것 같긴한데 냄비에 넣고 삶는 것보다 설거지가 좀 더 늘어난다는. 일단 만두를 쪄먹을 수 있어서 좋아.ㅋㅋ
      아! 생땅콩 쪄먹음 좋겠다. 근데 그걸 어디서 구하지? ㅠㅠ

    • BlogIcon 토닥s 2019.03.10 18: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찾았다! 400g 1.5파운드. 내일 당장 테스코 고고. 하지만 동네 테스코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있으면 사서 쪄먹어야지. (i 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