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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0

[life] 또 옛 생각 지난 주말 누리가 주말학교에 간 사이 누리의 운동화를 빨았다. 사실은 세제를 푼 물에 잠긴채로 하루 넘게 방치했다가, 이대로 오래두면 안된다는 생각에, 빨았다. 어릴 때 주말이면 꼭 해야할 일 중 한 가지가 신발을 씻는 일에었다. 어쩌다 그 일을 건너 뛰면 물걸레로 닦고 가기도 했고, 부랴부랴 뒤늦게 빨아 마를까 말까를 마음 졸이기도 했다. 보일러, 그 이전엔 연탄 아궁이(이게 맞는 표현인가) 옆에 세워둘 수 있는 겨울은 나았고, 습한 여름이 더 힘들었다. 빨아놓은 깨끗한 신발을 신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신발을 씻는 건 그렇게 신나지 않았다. 쪼그리고 앉아 오래되서 못쓰게 된 비눗조각에 다쓴 칫솔로 거품을 일으켜 빨았다. 가장 힘든 건 쪼그려 앉기. 마침내 비눗칠을 끝내고 신발을 뒤집어 한 손에 하.. 2019. 4. 29.
[+2413days] 부활절 그 이후 폴란드인들은 다른 서유럽인들과 비교해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을 중요하게 치르는 편이다(폴란드는 동유럽, 자기들이 싫으나 좋으나). 한국인이 추석과 설을 대하는 정도랄까. 물론 한국처럼 그 중요도가 날이 갈수록 가벼워지고는 있지만. 오늘 누리는 폴란드 스카우트 모임에 갔다. 폴란드 스카우트는 폴란드 주말학교 이후 진행되는데 누리가 다니는 주말학교의 전체 스카우트 모임이었다 - 유아, 초등여아, 초등남아, 중등여아, 중등남아로 나눠진 5개의 그룹이 모였다. 대략 80여 명. 오늘 모임은 포스트-부활절 기념행사. 다같이 모여서 달걀데코도 하고, 최고 데코도 뽑고 그런다는데 누리는 집에서 달걀데코를 해서 가져갔다. 지비가 달걀이 준비물이라 해서 어디쓰냐고 물었더니 행사용이라고. 두 번 물었다. 데코를 할껀지, 데코.. 2019. 4. 28.
[Easter holiday day3] 고향에서 관광객처럼 즐기기 - 브루어리와 박물관 이번 지비의 고향방문의 하이라이트는 새로 생긴 지역 브루어리 brewery - Browar Pod zamkiem에 가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내게는.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가든에서 놀다가 다함께 트램을 타고 시내로 갔다. 가격대비 양이 작다는 지비 형의 만류를 뒤로하고 나는 샘플러를 시켰다. 환절기 알레르기로 고생중이라 많이 마실 수도 없었고, 나는 그저 맛을 보고 싶었다. 맛은 - 내가 알리가 있나만은 확실히 병이나 캔으로 사먹는 맥주보다는 신선한 맛. 주문받는 분이 내가 주문한 햄&감자칩 대신 슈니츨(돈까스)를 가져다줘서 좀 그렇기는 했지만, 다시 가자면 갈 정도다. 재미있는 건 여행정보 사이트에서 이 브루어리&레스토랑을 찾아보니 다른 사람도 주문과 다른 음식을 받았다고 한다. 또 한.. 2019. 4. 23.
[Easter holiday day1] 고향 가는 길 런던엔 5개의 공항이 있다. 알려진 히드로 Heathrow와 게트윅 Gatwick, 스탠스테드 Stansted, 루톤 Luton, 그리고 런던 시티 London city 공항이다.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이 히드로고, 가장 먼 공항이 스탠스테드다. 그런데 지비 고향으로 가는 비행기가 운항하는 공항은 스탠스테드. 게다가 유럽에서 (나쁜쪽으로) 알려진 라이언에어 Rya air만 지비의 고향으로 운항한다. 가장 먼 공항과 가장 나쁜 항공사의 조합 - 가장 피하고 싶은 조합이다. 하지만 지비의 고향에 갈 땐 어쩔 수 없다. 최악의 조합인 것도 모자라 여정 한 두 달을 앞두고 현지 도착시간이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로 변경됐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오후 6시 도착이면 지비의 가족들과 오후 7시쯤 만나게.. 2019. 4. 23.
[+2406days] 부활절 방학-ing 정확하게 2주 전 부활절 방학이 시작됐다. 사실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도 아이의 각종 학교 행사 때문에 바빴고, 아이들 방학이 되면 일상생활에서 거의 3주간 벗어나니 몇 가지 일을 미리 하느라 바빴다. 방학 전 학교의 부활절 행사/조회를 누리네 학급이 준비했다. 대단한 건 아니고 노래 두어 곡을 부르고 부활절 관련된 시(?)를 낭독하는 것이었다. 낭독에 선발된 누리. 거리가 너무 멀어 누리인지 아닌지도 나 아니면 알기 어려운 사진만 남았다. 그래도 누리 스스로에게는 너무 신나는 경험이었다. 그렇게 부활절 방학이 시작되고 정말 하루도 집에서 쉬지 않고 밖으로 다녔다. 다양한 기억과 경험이 없는 어린시절을 보낸 우리라서 주말, 방학이면 동네 공원이라도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 동안 만나지 못하던 친구들도 .. 2019. 4. 21.
[life] 다섯번째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없었더라면 해마다 돌아오는 4월 16일은 일년 중 어느 하루였을테다. 이제는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Memorial to the murdered jews of Europe / Berlin, Germany 죽음을 기억하는 이곳에서 세월호의 304명과 4월 16일을 기억하겠습니다. 2019.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