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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07 [+2391days] 부모도 적응이 안되는 아이 (4)
어제 방학하고 첫날.  누리는 오전에 수학 숙제를 했다.  심지어 커피를 마시러 나갈 때도 그 숙제를 들고가서 까페에 앉아 했다.  절대로 시킨 건 아니다.  되려 지비랑 나는 방학 숙제는 방학 끝날 때 하는 거 아니냐며 어릴 때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이런 누리가 적응이 안된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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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쌀쌀한데 자전거까지 끌고 집을 나선 이유는 도서관에 마련된 가전제품 수거함에 한국서 사와서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미니 오디오를 버리기 위해서였다.  누리가 어릴 때 동요를 들려주기 위해서 부러 CD가 있는 미니 오디오를 사왔는데 TV와 간섭현상도 있었고 리모컨이 고장나면서 거의 쓰지 않게 됐다.  그보다 작은 DVD player를 사와서 지금 잘쓰고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읽던 책을 누리 카드로 대여하려고 하는데 카드가 문제가 있어서 대여가 되지 않았다.  그걸 해결하는 동안 아이가 지루할까봐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이 DVD 하나 골라오면 무료로 대여해주신다고 해서(보통 DVD 3개 대여에 2파운드) 누리가 Zootropolice라는 걸 빌렸다.  나는 Zootopia의 후속편인가 했는데 이 주토피아가 일부 지역에서는 주트로폴리스로 배급됐다고 한다.  영국이 그 일부지역인 모양.
집에 와서 목욕하고, 저녁먹고 앉아서 시청.  영화 초반 주인공 쥬디가 경찰이 되서 집을 떠나는데 그 장면을 보고 누리가 울었다.  당황한 우리는 아니 왜?하면서 물어보니 쥬디가 자라서 부모를 떠난다는 설정이 슬펐던 모양.  아직은, 아직도 그런 게 슬픈가 보다.  그래, 그 슬픔이 언제까지 가는지 봐야지.  부모를 떠나서 슬프다는 그 말을 녹음해둘 껄 그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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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tropolice -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재미있었다.  인종/스트레오타입 같이 가볍지 않은 문제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그리고 공포를 조장하는 정치/권위 마저도.  올해 후속편도 나온다니 챙겨봐야겠다.  올해는 라이온킹, 겨울왕국 2편, SING 2편 누리랑 챙겨볼 게 많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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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후미카와 2019.04.08 16: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카페에서 공부하는 누리 멋지네요
    아이가 영화를 보면서 눈물 흘리는 감수성이 엄마들은 신기한가봐요^^

    • BlogIcon 토닥s 2019.04.08 20: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숙제를 즐겨하는 모습이나 부모와 떨어져 살게되는 걸 슬퍼하는 모습이 언제까지 가나..하는거죠.

      언젠가는 숙제를 좋아하지 않지도 않고, 부모를 떠나고 싶어하는 날이 오겠죠? 그걸 아니..지금 모습 신기한거죠.ㅎㅎ

  2. colours 2019.05.10 17:3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눈물 터진 누리 너무 귀엽네요 :) 지우도 지난주에 어찌어찌 얼결에 주토피아를 봤어요. 어릴땐 슬픈장면에서 잘도 울더니 ㅋ 지금은 무서운거 나오면 뛰어오거나 눈을 가리고 숨더라고요. 아니 그리고 숙제하는 누리! 오오 너무 대단합니다!!

    • BlogIcon 토닥s 2019.05.11 00: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Sing이라는 영화에 Golden slumbers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누리가 그 노래가 나올때마다 울어서 지비가 화를 낼 정도랍니다. 왜 저 노래를 안빼냐구요.ㅎㅎ
      무서운 걸로 치자면, 누리는 무서워서 미녀와 야수 책도 못읽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