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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일기/2013년61

[etc.] 부조리에 대한 반응 쳘학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저 옳지 않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옳지 않은 것을 대할 때 느끼게 되는 불편함은 어디 학교에서 배운 게 아니다. 그 이전부터, 그리고 계속 살면서 내가 숨쉬는 동안 알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부조리에 대한 반응도 제각각이다. 그게 왜 부조리이냐는 사람부터, 그렇구나(그게 끝)하는 사람, 그리고 그걸 바꾸려는 사람 등등. 반응이 제각각인 건 알아도 그걸 바꾸는 게, 부조리라면, 옳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문득 '그건 내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이 국정원의 대통령선거 개입 이슈를 몰라서 가만히 있는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보통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겐 '그래서?'일뿐일지도 모른다.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해 현재의 대통령이 나왔든, 그렇지 않든.. 2013. 11. 26.
[food] 무나물 비빔밥을 만들 때 냉장고에 있는 채소들을 다 꺼내서 볶는다. 채 써는 게 고되기는 하지만. 그래서 슬라이서&다이서를 샀는데(!) 왜 배달이 안오는 걸까?( ' ')a 누리 이유식 만들고 남은 무가 자꾸만 머리에 맴돌아 결국 꺼내서 채 썰었다. 내 머릿 속에 그린 건 무나물이었는데, 그게 삶는건지 볶는건지 판단이 안서서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볶았다. 새로 산 프라이팬에. 무가 미끄러지듯 볶이는 걸 보니 기분이 흐뭇.하지만 볶아진 무는 맛이 별로였다. 맵기만 맵고.( - -);; 프라이팬 하나 바꾸려고 몇 날 며칠을 골랐는지 모른다. 사실은 웍wok(속이 깊은 볶음용 팬). 예전에 쓰던 것도 테X 30cm 웍이었는데 이젠 그 가격에 그 크기가 안나오는지 죄다 28cm. 그래서 마음을 못정하고 있는데, 나도 .. 2013. 11. 24.
[etc.] 키즈리턴 내년이면 지비가 영국에 온지 십년이다. 영국에 오기 전후로 시작했던 브라질 무술 카포에이라. 지난해까지 한 8년 정도 한 취미활동인데, 누리가 태어나면서 그만뒀다. 아래 사진들은 작년 6월에 있었던 바티자도, 일종의 발표회면서 승격식. 누리 때문에 그만둔 것은 아니다. 누리+시간부족이 49%쯤. 51%는 적당한 때에 주어줘야 하는 당근(?)의 맛을 보지못해서라고 할까. 카포에라의 원형쯤 되는 군무 같은데. 이름을 들어도 까먹었다. 정작 지비 때는 잘 찍지도 못했다. 몸이 무거워 작은 카메라를 들고 갔더니 어두운데서 움직임을 찍기가 쉽지 않았다. 지비의 밸트는 오렌지-블루였다. 블루가 되기 직전 단계인데, 완전 블루가 되면 가르칠 수 있다. 물론 그 전에도 서로 도와 가르칠 수는 있지만 공식적인 선생님 단.. 2013. 11. 20.
[food] 토스트 요즘 주말마다 해먹는 따듯한 토스트. 주말엔 시간이 걸려도 무조건 따듯한 아침을 먹는다. 평일엔 바빠서 그렇게 못먹으니까. 햄, 치즈, 토마토 그런 건 보통 때 먹는 토스트와 같은데, 채소를 썰어넣어 부친 달걀과 사과가 들어갔다는 점이 다른 토스트. 아, 그리고 케첩도 넣었다. 지비는 달걀을 부쳐 넣은 토스트에 처음 기겁을 했는데 든든하고 좋단다. 사과도 역시 기겁을 했는데, 짭쪼롬한 다른 재료들과 어우러진 달콤한 사과가 이상하게 좋단다. 학교 앞에도 유명한 토스트 집이 있었다. 'X삭'이라는 이름이었나? 사람들이 줄서서 먹었던 토스트. 가격대비 양이 엄청나서 남녀 불문하고 끼니로 먹었다. 딱 한 번 먹어본 일이 있는데, 너무 느끼했다. 그리고 축축했고. 미리 만들어둔 것도 아닌데 하여간 그랬다.하지만 .. 2013. 11. 19.
[life] 긍정의 경지 어제 하루는 지비도, 누리도, 나도 매우 힘든 하루였다. 나는 마음먹고 책장의 책들을 모두 치워버리기로 하였고, 집에서 근무하는 지비는 일 때문에 누리 때문에 쫓기고 있었다. 오후, 누리가 잠든 틈을 타 책장의 책 치우기에 가속도를 내고 있을 때 3번의 배달이 있었다. 그말은 3번의 초인종이 울렸다는 말. 결국 마지막 초인종에선 누리가 깨서 울었다. 30여 분이나 낮잠을 잤을까. 거기까지도 이미 enough였는데 이젠 누가 문을 두드리는거다. 문을 두드린 사람은 관리실 직원들. 얼마전 부터 우리집 아래층에 물이 샌다는, 천정에서, 말이 있었는데 관리실 직원들은 우리집 어딘가에서 누수가 있을꺼라고 생각했다. 직접 들어와서 확인을 했지만 딱히 흔적을 찾을 수 없어 돌아갔다. 아랫집 천정의 문제는 점점 더 심.. 2013. 11. 14.
[food] 찌짐이 하루 종일 비도 부슬부슬 오고 딱히 뭘 해먹기도 귀찮아서 저녁으로 먹다 남은 김밥 달걀에 부쳐내고(차고 단단한 김밥을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간단 파전 만들어서 막걸리와 함께.막걸리는 손님 접대용으로 집에 사다두고 싶어도 집에서 가까운 일본 슈퍼엔 큰 통만 팔아서, 일본 사람들이 막걸리 좋아한다, 엄두를 못냈는데 얼마전 뉴몰든의 한국 마트에 갔을 때 캔이 보여서 사왔다. (대)학교 뒤에서 먹던 막걸리보다 부드럽고 순하고 밀키하다. 막걸리를 세계화 한다면서 많이 개량했다 하더니 이 맛이 그 맛인가.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데 그래도 학교 뒷산 소나무집에서 먹던 사이다를 곁들인 싸구려 막걸리 맛과 분위기(그리고 사람이)가 그립다. 그나저나 일본 사람들은 전, 부침개를 왜 '찌짐이'라 그럴까? 경상도 사.. 2013.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