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티 트리 숏브레드 Green Tea Tree Shortbread


숏브레드(버터쿠키)를 가끔 사먹기는 해도 구워볼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트리 모양의 쿠키틀을 선물 받았다.  그걸 핑계로 트리모양 숏브레드를 구워보기로 했다.



참고한 레시피 http://www.bbc.co.uk/food/recipes/shortbread_1290


참고한 레시피에서 가지고 있는 녹차 가루만 더했다.


재료: 버터 125g, 설탕 55g, 밀가루 180g, 녹차가루 10g




버터를 실온에 한 시간 정도 둔 버터에 설탕을 섞어준 다음 미리 채쳐둔 밀가루와 녹차가루를 섞어주면 끝이다.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190도에서 15분 정도 구우면 되는데, 2분 정도 더했더니 색이 바랬다. 

반죽을 빈병으로 밀었더니 높이가 들쭉날쭉하고, 참고한 레시피보다 훨씬 얇아서 너무 바삭 구워진 느낌이었다.

녹차로 구운 빵은 하루만 지나도 색이 변해서 이 숏브레드도 그렇지 않을까 싶었는데, 빵만큼 변하지는 않는다.  아니 한 3일 정도는 그냥 두어도 그대로다.  녹차가루 10g을 보면 그 양에 깜짝 놀랄 것이다.  진한 맛을 좋아하지만, 조금 줄여도 괜찮을 것 같다.

맛은 좋았지만, 그래서 어디 초대 받아 갈 일이 있으면 다시 구울 것도 같지만 왠만하면 나무 모양으로는 굽지 않을 것 같다.  롤링 핀(밀대)가 없는 상태에서 빈병으로 밀어가며 만들기가 쉽지 않고, 가끔 굽는 숏브레드를 위해 롤링 핀을 살 것 같지도 않다.  남은 반죽들을 벽돌모양으로 쪼물딱쪼물딱 만들어 칼로 적당한 두께로 썰어 구웠는데, 그런 형식으로 다음에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카카오 진저맨 숏브레드 Cacao Gingerman Shortbread


크리스마스 점심 초대에 들고 가기 위해 그린티 트리 숏브레드와 함께 구운 카카오 '맛' 진저맨 '모양' 숏브레드.  카카오는 우리가 생각하는 코코아랑은 다르다.  단맛이 전혀 없다.  진저맨 쿠키틀을 이용했을 뿐 진저(생강)는 넣지 않았다.  초대에 들고가는 거라 또 빈병으로 열심히 밀어 진저맨 모양을 5개만 구웠다.  역시 나머지 만죽은 벽돌모양으로 만들어 칼로 적당한 두께로 썰어 구웠다.


재료: 버터 50g, 설탕 25g, 밀가루 75g, 카카오가루 4g




맛도 기대대로였고, 시간은 이번에 딱 15분만 구워 색이 바래거나 하는 건 없었다.  하긴, 카카오 색이 갈색이니 색이 바랬어도 보이지 않는 것인지도.

그야말로 선물용이어서 구색을 갖추기위해 조금만 구웠다.  이전에 참고한 레시피에서 비율대로 줄였다.  그런데 양이 너무 작아서 그런지 되려 반죽이 쉽지 않았다.  약간 질척한 느낌이라 쿠키틀로 찍어내기가 어려웠다.


+


카카오 숏브레드도 좋고, 그린티 숏브레드도 좋지만 개인적으론 그린티에 좀 더 손이 간다.  손이 큰 언니님이 녹차가루 좀 보내달랬더니 3개를 보내주셨다.  열심히 만들어 먹어야지.  아니지, 먹는 건 줄여야지.  그래도 담엔 보리커피를 넣고 한 번 만들어볼 생각이다.  구수하니 맛있을 것 같다.  하지만 쿠키틀은 사용하지 않을듯하다.  모르겠다, 언젠가 누리가 크면 그 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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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05 15:1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BlogIcon tg 2015.02.25 23: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구워보니 이 글이 더 재미있게 읽어지네. 이틀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쿠키라는 걸 직접 만들어봤네. 숏 브레드 내가 넘 좋아하기도 하고, 레시피가 제법 간단해 보여서 만들었는데 의외로 결과가 잘나와서 만족이야. 클래식스타일로만 구워봤는데, 담엔 나도 너차럼 녹차가루나 카카오가루를 넣어봐야겠다.

    • BlogIcon 토닥s 2015.03.01 20: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의외로 베이킹과 관련된 글이 많은 사람들을 자극하고 있네. '이 사람도 굽는데..'라는 생각이 드는지.ㅋㅋ
      나는 클래식하게 구운 숏브레드는 밀가루 맛이 좀 나더라고. 그래서 알몬드 가루도 넣어보고 해봤는데, 내가 찾은 '그럭저럭 괜찮은 조합'은 알몬드 가루와 녹차가루. 화이팅 해.

이웃 블로거님 따라 주간밥상을 올려보겠다고 했으나 어찌하다보니 분기별 밥상이 되어버렸다.  지난 밥상 포스팅이 8월이었으니.  밥을 매일 꼬박 먹는데 그저 먹기 바쁘고 비슷한 음식들만 먹다보니 사진을 찍을 일이 잘 없었다(고 구구절절..).


핫도그


지비는 긴 소시지만 보면, 긴 빵만 보면 핫도그를 만들어먹자고 했다.  "그래"하고 계속 잊었다.  아, 여기서 핫도그는 미국식 핫도그.  긴 빵에 긴 소시지.  온라인으로 먹거리 장을 보다가 핫도그에 어울리는 머스타드 소스(겨자 소스)가 세일을 하길래 핫도그용 긴 빵도 함께 장바구니에 담았다.  배보다 배꼽이 큰 장보기.  긴 폴란드 소시지/햄는(은) 마침 집에 있었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 가벼운 마음으로 핫도그를 만들어먹었다.



하지만 늘 길다고 생각했던 소시지가 빵에 비해서 턱없이 짧았고, 그것보다 문제는, 너무 뚱뚱했다.  핫도그를 먹는건지, 소시지를 먹는건지 구분이 안되는채로 먹었던 핫도그였다.  폴란드 햄은 참 맛있었는데.

지비가 머스타드 소스와 케찹을 꼭 함께 뿌려야 한다고해서 그렇게 했는데, 두 가지 소스가 사방으로 흘러나와 먹기가 더욱 힘들었다.


마늘닭근위볶음(닭X집볶음)


한국 마트에 갔는데 그 닭근위가 할인을 하는 것이었다.  500g에 2파운드도 하지 않았다.  "조리를 했는데 못먹을만큼 엉망이라도 크게 마음 아프지 않을꺼야"라며 겁없이(?) 집어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조리법을 검색, 도착하자 말자 조리해서 먹은 닭근위볶음.  조리법에 등장하는 고추가 없어서 다 조리한 뒤에 고춧가루 조금 뿌려주었다.



음식을 하면서 신경을 쓴것은 '냄새'였다.  우유에 담그고 술을 부은 물에 데쳤다.  그 덕에 걱정했던 냄새는 없었는데, 너무 질겼다.  야단법석을 떨며 조리하느라 너무 볶았는지, 원래 영국 닭이 그런 것인지, 그냥 내가 질기지도 않은 걸 질기다고 느꼈는지는 모르겠다.  어떤 부분은 서걱서걱 씹히는 기분이었는데, 어떤 부분은 힘줄 같이 질기고 그랬다.  데치고서 한입 크기로 자르면서 질겨 보이는 부분은 다 잘라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해먹자고해서 먹은 음식이라 지비에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참으로 질겼다.  그래도 지난번에 사먹었던 것보다는 덜 질겼다.  하지만 다시 해먹을 것 같지는 않다.  냄새 제거와 음식을 먹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게되서.


핫도그 재도전


아주 가끔 폴란드 소시지를 데쳐 아침을 먹는다.  주로 주말 아침.  그때 먹는 소시지는 연한 소시지인데 길이가 제법 되서 김밥을 쌀 때도 쓴다.  그 아주 가끔이 때가 맞아 긴 빵을 사서 다시 핫도그 도전.



지난번에 비해서 먹기 쉬웠으나 소시지/햄이 그저그랬다.  하지만 지비는 '싸구려의 맛' , 본인이 원했던 핫도그라며 만족했다.  그러다 김치를 넣어 먹어보겠다고.  예전에 캠든에서 먹어본 김치버거가 떠올랐던 모양이었다.  아주 짜고 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그래도 당분간 핫도그는 먹지 않는 것으로.


이 핫도그를 먹으면서 어릴 때 우리가 먹던 핫도그가 떠올랐다.  밀소시지에 밀가루 반죽을 입혀 튀기고, 다시 밀가루 반죽을 입혀 튀겨 부피를 키운 다음(?), 취향에 따라 설탕이나 케챱을 뿌려 먹었던 핫도그.  먹는 순서는 만드는 순서 반대로 설탕이나 케챱을 핥아먹고(?) 밀가루 튀김 반죽 한 꺼풀 먹고, 다시 한 꺼풀 먹고, 마지막에 소시지를 먹었던 핫도그.  안되는 영어로 막 설명해줘도 이해를 못하는 지비.  담에 꼭 한국가면 먹어야겠다.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핫도그 말고, 어느 학교 앞 분식 집에서 꼭 사먹어야지.


매운닭볶음 + 떡볶이


참고했던 조리법은 나물씨 춘천닭갈비.  권하는 조리대로 넣었다간 우리는 먹지 못할 매운맛이라, 심지어 우리는 '덜매운 고추장'을 사다먹는데도, 밥숟가락으로 계량된 것을 차스푼보다 약간 큰 디저트스푼으로 계량해서 양념장을 만들어 먹었다.  양배추, 파, 양파를 넣기는 했지만 너무 매운 양념장에 고기만 든 것 같아 떡볶이 떡을 넣었다.  요즘 자주 사먹는 종X집 쌀떡볶이.  막 조리를 하면 정말 몰랑몰랑 맛있다.  그런데 맛있는 것과는 별개로 소화가 안된다.  약간 가슴팍이 턱 막힌 느낌.  그런 이유로 떡국 떡으로 주로 떡볶이를 해먹었는데, 이 몰랑몰랑함이 정말 유혹적이라 자꾸만 손이 가는 종X집 쌀떡볶이.  쌀떡볶이가 아닌가?



이 음식을 12월에 들어 일주일에 한 번씩했다.  주로 닭가슴살로 해먹었는데, 가장 최근에 껍질과  뼈가 없는 허벅지 부위(thigh)로 해먹어봤는데 딱 좋다.  이 부위가 다리보다 약간 더 기름진 느낌.  다리살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다리로 음식을 하면 뼈에서 우러난 맛 때문에 양념맛이 연해지는 경우가 많아 최근들어서는 잘 먹지 않았다.  이제 이 허벅지 부위를 종종 이용해야겠다.


부대찌개


사놓은 소시지도 있고, 두부도 있고, 김치도 있고, 떡국떡도 있고, 당면 사리도 있어서 만들어먹은 부대찌개.  이걸 끓이느라 케챱 콩조림baked beans을 사기는 샀다.  스팸도 사볼까하다가 소시지가 잔뜩 있어서 그걸 더 넣는 걸로 하고 참았다.



예전에 S님이 와서 함께 만들어 먹은적이 있는데 그땐 라면을 넣었더니 찌개가 아니라 조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번엔 육수를 넉넉히 준비해서 라면도 넣지 않고 만들었다, 국처럼.  내가 원했던 것이라며 좋아했는데, 당면이 익을 때까지 끓이다보니 국물이 다 졸아들어버렸다.  지난번처럼 조림이 되지는 않았지만, 조림과 찌개 사이쯤.  다음엔 당면을 따로 익혀서 넣어야겠다.

부대찌개 한 번 해 먹고나니 냉장고가 텅 비었다.  4일간의 크리스마스 연휴가 오기전 얼릉얼릉 다시 채워야겠다.


+


잘 먹고 살아요.  비록 밥은 눈썹을 휘날리며 지비와 교대로 먹어야하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매콤한 음식들이 땡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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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님 2014.12.22 23: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동안 닭근위 볶음을 해먹으면서 민양씨에게 자랑하려고 했었는데.. 마음이 통했군요*0*
    전 엄지 손톱보다 살짝 큰 사이즈로 잘라서 볶았어요.
    다행이도 냄세는 처음부터 안나서 우유에 담궈버리진 않았고, 그냥 익기 쉬운 사이즈로 잘라서 볶다가 반쯤 익으면 양파 채썬거 넣고 마저 볶았어요. 참기름이랑 소금 후추 간에.. 초고추장 찍어 먹었어요.아.. 아직도 냉동실에 남아 있어서 성탄절 연휴 끝나면 한번 해먹던가 해야 할듯 해요.
    그리고 나만 매운 음식이 땡기는 것은 아니었군요... 난 심지어 쫄면도 해먹었어요-_-;; 매운게 너무 땡겨서....

    • BlogIcon 토닥s 2014.12.23 08: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나만 이런 증상(?)이 있는건 아니었군요. 담엔 커피와 크로와상 그런거 말고 닭이나 매콤하게 볶아먹읍시다! 오늘 고향가시죠? 메리크리스마스! ;)

1.


오늘 낮에 오랜만에 만난 S님.  누리를 두 시간 여 견뎌주신 것도 고마운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가 탈 지하철 문이 열리는 곳까지 유모차를 밀어주셨다.  지하철에 타고서 바로 내 등 뒤의 문이 닫혔다.  유모차를 한 켠에 밀어두고 빈 자리에 앉으려고 했는데, 앞을 막아선 한 여성 때문에 이도저도 못하고 있었다.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이 여성에게 몇 차례 "excuse me (실례합니다)" 말했다.  사람이 많이 없고 조용한 지하철 안에서 이 여성만 빼고 모두들 이 여성과 나를 쳐다봤다.  점점 목소리가 커진 "excuse me"의 횟수가 5~6번쯤 되었을 때 이 여성이 뒤돌아보며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나?) "sorry (미안합니다)"하고 막아선 길을 비켜주었다.  유모차를 한쪽에 세우고 빈자리에 앉았다.  누리를 무릎에 앉히고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그 여성이 내게 다가와서 말했다.  "sorry, I am a deaf (미안해요, 나는 듣지를 못해요)".  순간 당황은 했지만 내 나름대로 최대한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를 반복하며 "no worries, I am fine (신경쓰지 말아요, 나는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그녀가 내 입을 보았는지, 그래서 내 말을 이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이 내게 다가와서 미안함을 표현해준 그녀에 대한 나의 인사였다.  사실 그녀는 굳이 내게 와서 미안함을 표현할 필요가 없었는데.  하여간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알싸한 느낌이었다.


2.


지난 가을 지비가 직장을 옮겼다.  영국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마트.  물론 그 마트의 IT팀.  지비는 한 동안 매일매일 신기한 경험(?)을 집에 돌아와 들려주곤 했는데, 그 중 한가지는 회사에 오래 일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주별 조회, 월별 조회, 분기별 조회 그런 것들이 있는데 "아 이번엔 누가누가 30년 근속입니다, 40년 근속입니다"라고 말해준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지비의 IT 팀원 중에 한 사람은 24년 차인데, 처음 마트의 캐셔로 입사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내 기회를 통해서 이팀 저팀을 경험하고 교육을 받아 지비가 있는 IT팀에 합류한 것은 10년 전.  그 사람이 오늘 이 회사를 그만둔다고 노티스를 준 모양이다.  그래서 그 사람에 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캐셔로 시작해 IT 전문직으로 다른 곳에 옮겨 가게 되었는데 대학도 나오지 않은 사람이라고 한다.  지비의 회사는 직원들에게 교육 기회를 주거나 지원하는데 있어 만족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카트'를 이 떠나가는 동료의 경우와 함께 생각하니 또 알싸한 느낌.


3.


사람 사는 세상이 참.. 알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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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님 2014.12.20 12: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앉을때까지 안가고 기다렸는데, 그 분이 왜 안비켜주지? 하고 있었는데..
    이런.. 갑자기 마음이.. 생강 맛이 나네요..(알싸대신 생각해본 저질 표현-_-;; )
    그 마트.. 음. 나 아는 친구 아버지도 거기서 정년 퇴직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마트가 그 마트가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W는 그런 사람이 태반이라던데..

    PS. 전 생강을 아주 좋아해요!

    • BlogIcon 토닥s 2014.12.20 15: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지비의 새 직장은 S마트예요. 듣기로 W마트도 참 좋은 일터라고 하더군요.

      올케의 디저트와는 비교가 안되겠지만 담에 진저브래드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ㅋㅋ

  2. S님 2014.12.20 17: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올케님의 디저트는.. 참.. 맛나더군요. ㅠ.ㅠ 일찍 알았다면 정말 (살을)나눠드렸을텐데 ㅎㅎㅎ
    그리고 진저 브레드 하실때 아마 생강을 많이 넣으셔야 할꺼에요. 전 생강처치용으로 만들었는데도 생강향이 스쳤었던 듯한 생강쿠키를 만들었던 적이.......있었어요-_-; 저 보담 나으실 꺼라 믿어요!

    • BlogIcon 토닥s 2014.12.21 21: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렇죠, 소심하게 넣으면 스치는듯한 맛. 보통 가루를 넣으면 그렇게 맛이 강하진 않은 것 같아요. 반대로 예전에 지비가 감기에 걸렸을때 生 생강으로 차를 만들었는데, 오우.. 전 매워서 입술도 대지 못하겠더라구요. 결국 지비도 희석시켜 먹어야했던 기억.
      생강빵은.. 이래저래해도 잘 안되면 그냥 폴란드 토룬의 브랜드(생강빵이 유명하다네요)로 사다드리지요.ㅋㅋ

호박 치즈 케이크 Pumpkin Cheese Cake


먹고 싶었던 것은 페이스북에서 본 호박죽이었는데, 꿩 대신 닭이라고 호박 퓨레를 사서 치즈 케이크를 구웠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치즈 케이크 만들기 글을 발견하고 호박 퓨레를 산 것이다.

☞ 참고 http://blog.naver.com/yichihye/220155510597


재료를 쓸까말까 약간 고민이 된다.  보통 재료를 써두는 경우는 다시 보기 위해서인데, 다시 만들 것 같지 않아서.


재료 : 크림치즈 150g, 설탕 50g, 호박 퓨레 150g, 달걀 1개, 우유 150g, 옥수수가루 17g


보통 한국에서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쓰는 것 같은데, 나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폴란드 크림치즈를 썼다.  평소에 우리가 빵에 발라 먹는 크림치즈인데, 달지 않아서 즐겨 먹는다.  질감이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와는 좀 다르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가 연두부 같다면 이 폴란드 크림치즈는 뻑뻑한 생크림 같다.  참고한 글에서는 단호박을 으깨어 썼는데 나는 그냥 호박 퓨레를 사용하였고, 두유 대신 우유를 썼다.  그리고 바닥용 비스켓은 없이 구웠다.



반죽을 하면서 너무 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막 구웠을 땐 뭔가 케이크 같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높이가 점점 줄어들어 어느 정도 식었을 땐 높이가 절반이 되었다.  그리고 눅눅함.  어쩔 수 없이 앉은 자리에서 다 먹어버려야 했다.  이 케이크를 먹으며 지비가 하는 말, "치즈 케이크 같아".  치즈 케이크를 구웠는데 말이지. (- - );;




줄어든 크기, 눅눅함 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떫은 맛'이었다.  참고한 글은 단호박을 쪄서 으깨어 썼지만, 나는 호박 퓨레를 썼다.  이 호박 퓨레는 우리가 일명 늙은 호박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에선 그 호박으로 만든 죽도 참 단데.  설탕을 많이 넣나?  하여간 설탕을 제법 넣었어도, 크림치즈를 제법 넣었어도 호박 퓨레의 떫은 맛이 감춰지지 않았다.  호박이 이런 맛인 것인지, 내가 사용한 호박 퓨레가 그런 맛인 것인지 모르겠다.  하여간 사진의 호박 퓨레가 내가 사용한 것이다.


왜 그렇게 반죽이 묽었을까, 눅눅하게 높이가 줄어들었을까를 생각해보니 호박도 호박이지만 사용한 크림치즈가 달라서 그랬던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왠만하면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로 다시 도전을 해보겠지만, 옥수수 가루도 샀으니, 참 끝내기 어려운 맛이었다.  그래서 호박 치즈 케이크는 다시는 굽지 않는 걸로.  흠흠..



호박 초코칩 로프 케이크 Pumpkin Chocochips Loaf Cake


호박 퓨레가 떫기는 하였으나, 그렇다고 남은 퓨레를 버릴 수는 없어 달달한 초코칩을 넣고 로프로 구워서 먹어버리기로 하였다.  평소 로프 케이크를 굽던대로 준비하고 호박 퓨레 150g을 넣었다. 


재료: 버터 75g, 설탕 60g, 달걀 2개, 셀프레이징 밀가루 120g, 우유 30g, 호박퓨레 150g, 다크 초코칩 50g, 바닐라 약간, 소금 약간





이상하게도 이 로프 케이크도 평소와 다름 없이 구워져나와 시간이 흐르니 높이가 줄어들었다.  호박 치즈 케이크 만큼 줄지는 않았지만, 높이도 줄어들고 눅눅해졌다.  호박을 직접 으깬 것이 아니라서, 호박 퓨레에 뭔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으깬 호박은 퍽퍽한 느낌이 있을 것 같은데, 퓨레는 되직/걸쭉한 액체 느낌.  설탕과 초코칩 맛으로 먹기는 하였지만, 역시 다시 먹기는 어려운 맛.  그러니 나의 실패를 딛고 거듭나는 베이킹하시길.  흑흑..


+


그리고 또 실패한 베이킹 포스팅이 이어진다.  코밍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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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유리핌 2014.12.18 16: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 생각엔 밀가루에 비해 호박 퓨레가 많이 들어간 듯 한데요... 떫은 맛이라... 그 이유는 모르겠네. 단호박류는 호박 자체가 살짝 떫은 맛이 있죠. 떫은 오이같은 뒷맛.
    http://m.blog.naver.com/musoi99/60161670813
    전 이 레시피의 에스프레소 마블 치즈케익이 괜찮더라구요. 많이 달지 않고, 케익틀 아래에 물 담은 팬을 받쳐 구우면 촉촉한 수플레 치즈케익스러운 맛도 나고. 단 마블자국용 커피 때문에 케익 아래가 질척해지기 쉬우니 부순 쿠키나 제누아즈 시트를 깔면 더 좋을거에요. 카스텔라를 얇게 잘라 깔아도 돼구요. 마블을 빼고 풀레인 피즈케익으로 구울땐 시트 없이도 충분하죠.

    보통 굽고난 다음 식히면서 케익이나 빵의 윗면이 푹 꺼지는 경우는 내부에 수분이 많거나, 식힐때 온도 변화가 크거나, 반죽할 때 달걀 거품(머랭)이나 버터 크림화가 과한 경우인데요. 치즈케익은 굽고 난 다음 오븐에서 바로 꺼내지 말고 오븐 문에 행주나 장갑을 끼워 조금 열린 상태로 내부 온도가 천천히 식게 한시간 정도 둔 다음에 꺼내면 덜 주저앉아요. 머랭만들기도 좀 부족하게 부풀었다 싶을 때 그만둬야 굽고 난 케익의 윗면이 덜 갈라지더군요.
    베이킹 동지여. 다음엔 성공한 결과물을 자랑해주세요. ^^

    • BlogIcon 토닥s 2014.12.18 22: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렇지. 호박 퓨레는 많고 옥수수 가루는 적지. 분명 크림치즈의 차이도 있을듯해. 인터넷에서 찾은 레시피의 재료 그대로(조리 능력 또한)가 아니니 참고한 결과물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기란 별따기지. 그래도 떫지만 않았으면 다시 도전해볼만한데.. 호박이 원래 떫은 맛이 있었구나. 난 호박죽만 생각했네.
      우리는 실패해도 잘 먹어. 단지 내 마음만 씁쓸할뿐. 아.. 호박 퓨레의 떫은 맛이 그거였나..( ' ');

얼마 전 지비의 이름으로 날아온 우편물 한 통.  한국식으론 국세청에서 보낸 것인데, 일년 동안 낸 세금이 얼마인지(부가가지세 제외한 소득세와 NI세금 기준), 공공 영역에 어떻게 쓰여졌는지를 낸 세금에 대비하여 보여준 내용이다.  숫자로는 감이 오지 않으니 옆엔 다이어그램(맞나?)로 보여주었다.  요즘 한국에서 보육예산을 지역 교육청으로 넘기는, 보육예산을 안주겠다는 말인가, 뉴스가 한참이라 관심있게 봤다.

무엇보다 세금을 낸 사람이 그 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를 알 수 있게끔 이런 우편을 보낸다는 게 참신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처음 보는 우편물.  그러면 그 동안은 왜 이런 리포트를 보내지 않았고, 왜 지금 이 시점에 보내는가를 생각해보면 다소 선전적인 이유가 뒤에 있겠지.  생색도 내고, 면피도 하고 그런 셈이다.



세금이 쓰여진 내용을 대략 백분율로 계산해봤다.  나는 친절하니까.  사실 금액만 죽 적어놓으면 어디에 얼마가 쓰였는지 잘 감이 오지 않는다.


24.5%  Welfare  복지
18.9%  Health  의료

13.1%  Education  교육   
12.1%  State pensions  연금    
7.0%  National debt interest  국가부채 이자
5.3%  Defence  국방
4.4%  Criminal justice  치안  
3.0% Transport  교통
2.7%  Business and industry 산업    
2.0%  Government administration  행정
1.7%  Culture (e.g. sports,libraries, museums)  문화
1.7%  Environment  환경
1.6%  Housing and utilities (eg street lights)  주택과 공공시설유지
1.1%  Overseas aid  해외원조
0.7%  UK Contributions to EU budget  EU분담금


제법 덩치가 큰 것이 복지와 의료.  영국 정부가 이 두 가지를 줄여나가려는 시점이라 '이만큼이나'하고 보여주는 건 아닐까 싶다.  생각보다 국가채무의 이자 비용, 치안 비용이 높고, 생각보다 행정, 문화, 환경, EU분담금이 낮다.  자세한 속내를 몰라 어느 것이 많다 적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우편물을 받고 세금의 용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건 좋다.

한국도 '그 어딘가'에 공개되어 있을 정보인데, 여간 부지런하지 않고서는 '일반인'이 알기는 어렵다.  근데 사실 '잘 알아야 하는' 정보 아닌가 싶다.

☞ 참고 https://www.gov.uk/annual-tax-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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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iaa 2014.12.08 16: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좋네요 :)
    요즘 학교에서 UX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데
    정보를 어떻게 디자인적으로 효율적으로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사례인듯 (정치적 생색이 숨어있다 하더라도 ^_^;)

    순수 디자인적인 관점으로도 아주 예쁘네요ㅎㅎ

    • BlogIcon 토닥s 2014.12.08 21: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내용전달이 목표라면 심플이 최고지. 아래 궁금하면 찾아볼 링크도 안내되어 있고.
      난 디자인 관점으론 생각해보지는 못했네, 계산기 두들겨보느라. ^^;

사실 만들려고 했던 것은 에그 타르트 Egg Tart였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에그 타르트라고는 부를 수 없는 '그 무엇'이 되어버렸고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커스타드(크림) 패스트리 정도가 아닐까 싶다.(' ' );;


시작은 그랬다.  지난 주말 포루투칼을 백여 년 전 여행기를 따라 기차로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봤다.  포루투칼 포르토(였나?)에 이르러 유명한 파이(였나?)를 만들고 맛보는 장면이 나왔다.  그 결과물이 우리가 에그 타르트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해 보였다.  맛있다 맛있다 들어만 봤지 먹어본적은 없는 에그 타르트.  이곳에서도 가끔 볼 일이 있는데 한 입에 쏙 들어갈듯 보이는 타르트가 2파운드가 훌쩍 넘어 손이 (떨려) 가지 않는 메뉴였다.  그런데 만드는 과정과 재료를 보니 파이 가운데를 채우는 것이 커스타드(크림)과 비슷해보였다.  그래서 파이 시트에 커스타드를 넣고 구워보기로 결심했다.  커스타드는 한국에서 슈크림빵이라고 부르는 것에 채워진 노란 크림이다.


파이 시트와 커스타드 크림은 샀다.  세상 별로 어렵게 살지 않는다.(- - );;  


파이 시트를 사려고 보니 두 종류 - puff와 shortcrust가 있는데 puff는 후렌치파이라는 한국 과자 생각하면 된다.  shortcrust는 부서지는 버터링 쿠키라는 한국 과자 생각하면 되고.  인터넷에 에그 타르트를 찾아보니 만들어진 모양새가 puff에 가까워보여 시트는 이걸로 결정.

일전에 이 시트를 깔고 키쉬 quiche를 구웠는데 굽고 나니 시트가 내용물 안으로 줄어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달려 들어갔다고 표현해야 하나.  그때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베이킹 빈Baking beans이라고 시트를 눌러주는 기능이 있는 돌을 샀다.  시트를 (얼추) 파이 모양으로 자르려고 쿠키틀도 사고.  열심히 잘라 베이킹 빈을 넣고 컵케이크 틀에 넣고 시트만 먼저 구웠더니 이렇게 됐다.



베이킹 빈이 부풀어오른 시트에 꼭 끼어 하나씩 빼내야 했다.(- - );;  차가운 커스타드 크림을 일명 짤주머니에 넣고 다시 구웠다.  아 이 짤주머니도 1회용 비닐로 된 걸 샀다.  간식 하나 먹겠다고 여러 가지 장만한 셈인데 그 돈이면 에그 타르트 사먹었겠다 싶다.  하지만 이 재료들은 다시 쓸 수 있다는데 위로.



예상했던 대로 커스타드가 끓어넘쳤다.  내가 상상했던 에그 타르트의 모양과는 비슷한듯하면서 또 꽤 거리가 있는 - 그런 모양이 됐다.



에그 타르트를 먹어본적은 없지만, 이걸 에그 타르트라고 하는 건 억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커스타드 패스트리라고 하기로 했다.  만들긴 했지만, 반죽 크림 어느 것 하나 직접 만든 것 없이 사다 했으므로 재료를 올리긴 뭣하다.

쿠키 틀, 베이킹 빈을 사긴 했지만 다시 만들지는 않을 것 같다.  그냥 shortcrust를 사다가 파이에 도전해봐야겠다.  그럼 파이 틀도 사야 하나.(ㅜㅜ )




시트를 쿠키 틀로 꾹꾹 찍어 패스트리 만들고 남은 자투리들은 버리기 아까워서 따로 구웠다.  패스트리랑 같이 구웠더니 너무 구워진 느낌.  내일 스프 끓여서 아침으로 먹어야겠다.  스프는 인스턴트.  세상 별로 어렵게 살지 않으니까...( ' ');;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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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다닐 때 후배(혹은 친구) 몇은 참 4가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 학교를 벗어나고 보니 그 아이들도 참-양반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나마 내가 하던 일, 그리고 그곳을 통해 만났던 사람들은 준-양반이었다는 생각을 일을 떠나 '보통 사람'으로 살면서 다시 하게 됐다.


+


문득문득 사람과의 관계가 참 쓰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  이번 주말에 다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는 처지가 되니 사람과의 관계가 참 가뭄에 나는 콩 같다.  그런데 그런 관계들 조차도 늘 씁쓸함을 동반한다. 


+


매년 30여 장을 카드를 보내고, 사실 카드 가격보다 보내는 비용이 몇 배는 더 비싸다, 우리는 2~3장의 카드를 받았다.  사람들이 카드를 받고 반가워하는지, 기뻐하는지 알지 못하는 채로 카드를 꾸역꾸역 보내는 게 일종의 고문 아닌가 싶어 올해는 안보내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문자로 "메리크리스마스", 페이스북에 "메리크리스마스", 블로그에 "메리크리스마스", 카카오톡으로 "메리크리스마스"하고 말아야지 하고. 

12월 1일이 되고 '갑자기' 그리고 '진짜' 겨울 같아졌다.  꽃집마다, 상점마다 팔려고 내놓은 트리를 보고 마음이 날씨와 반대로 눈 녹듯 녹았다.  멀리 산다고 고마운 사람들 챙기지도 못하고 살면서 이런 것도 안하면 안될 것 같다.  오후에 산책 나간 김에 옥스팜에 들러 카드를 샀다.  처음엔 가족들에게만 보내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카드 진열대 앞에 서니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다.



카드를 쓰려고 펼쳐보니 마음이 순해진다.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크리스마스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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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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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두 번 정도 계속해서 간식용 로프 케이크나 식사용 번을 굽기는 했다.  그런데, 일전에 잠시 언급한 것처럼 때가 때이기도 하였고 또 같은 종류들만 굽다보니 포스팅 할 일이 없었다.  오늘은 감을 넣고 구웠다.  여기선 Persimmon이라고도 하고 Sharon이라고도 하는데, 내가 산 감은 한국에서 대봉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생겼다.  보통 이렇게 생긴 걸 persimmon이라고 하는 것도 같다.  그리고 한국에서 단감이라고 부르는 작달막한 감은 Sharon이라고 하는 것도 같고.  하여간 내가 산 감은 대봉처럼 생겼는데, 무르기는 홍시와 단감 사이.  그래서 로프 케이크로 구워보기로 하였다.  그냥 먹어도 맛있었는데, 달랑 하나가 남았길래 둘이서 나눠 먹기는 작고 해서.


감 로프 케이크


레시피를 찾아보지는 않고 보통 다른 로프 케이크를 굽는대로 굽고, 혹시 심심할까 싶어 알몬드 가루를 넣었다.  지난 번에 알몬드 로프 케이크를 구워보니 좀 건조한 느낌이 있어 우유를 평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재료 : 버터 75g, 설탕 60g, 달걀 2개, 셀프 레이징 밀가루 120g, 우유 60g, 알몬드 가루 30g, 감 1개, 바닐라 약간, 소금 약간




늘 터프하게(?) 옆구리가 터지는 로프 케이크.





배와 초코칩을 넣은 로프 케이크를 종종 구워먹어서 여기도 초코칩을 넣을까 생각을 했는데, 감이 달기는 해도 강한 맛이 아니라서 초코칩에 묻힐 것 같아 넣지 않았다.  그래도 초코칩을 넣을까 말까 끝까지 고민을 했기에 감도 초코칩 크기로 쫑쫑 썰었다.

초코칩도 없고, 감도 그렇게 달지 않은 재료라 설탕을 더 넣을까 고민했는데 단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대로 넣었다.  약간 심심한 맛이었지만, 그 덕에 감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설탕 60g보면 그 양에 깜짝 놀랄 것이다. 

평소와 같은 시간 160도 40분을 구웠는데 좀 덜 익은 느낌.  그런데 덜 익었다기보다 감에서 나온 수분이 주변을 적신(?) 것도 같다.  그래서 알몬드 가루를 넣었음에도 지난 번처럼 목 막힐듯 건조한 느낌이 없었다.


호박떡처럼 감이 홍시가 되어 녹았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물러지긴 했어도.  호박을 잘라 케이크로 구우면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  호박 퓨레를 주문해놨는데, 그것도 케이크로 구워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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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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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 Food는 마음대로 먹는다고 '프리덤 푸드'가 아니다.  윤리적인 환경/조건 속에서 사육된 가축들로 만들어진 식재료들이다.  동물을 먹는다는 게 윤리적이어 봤자 얼마나 윤리적일 수 있는 이슈 - 채식주의의 이슈는 다른 이슈니까 여기선 빼고 가자.


자주 가는 S 마트에 가면 같은 부위의 고기도 대략 4~5가지 종류가 있다.  Basic이라는 최저가형 밴드와 일반 상품 밴드, taste the difference라는 고급형 밴드, 유기농 밴드가 있다.  가끔 일반 상품 밴드도 정말 일반 상품과 프리 레인지(free range[각주:1])로 나누기도 한다.  S 마트보다 가격대가 높은 W 마트의 경우는 최저가형 상품도 프리덤 푸드의 인증을 달고 있지는 않지만, 윤리적 사육 환경 속에 자라난 가축임을 표시하고 있다.


유기농 채소와 달리 유기농 육류는 가격이 일반 육류와는 좀 차이가 나서 우리도 일반 육류를 먹는다.  채소는 보통 유기농을 먹는다.  하지만 일반 육류를 먹더래도 가능하면 프리 레인지 밴드의 상품을 고르는 편이다.  윤리적인 소비도 그렇지만, 막입인 우리도 고기를 먹어보면 차이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단지 프리 레인지인 것뿐만 아니라 동물학대방지협회 RSPCA와 연계하여 프리덤 푸드라는 인증이 있다는 것은 나도 S 마트에서 발간하는 잡지를 보다 처음 알았다.  마트에서 직접 발간하는 잡지니 자사 홍보가 주다(그러니 여럽더라도 참자).  S 마트는 지난 5년 간 프리덤 푸드를 가장 많이 판매했고, 그 양은 영국 내 전체에서 소비되는 프리덤 푸드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 마트의 경우는 2009년부터 닭장에서 사육되는 닭의 달걀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윤리적 소비/생산과 관련된 정말 다양한 인증들을 영국에선 많이 볼 수 있다.  공정무역의 원산지도 영국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식민지 무역의 원조가 영국임을 감안하면 아이러니냐 격세지감이냐.


반복해서 했던 말이지만 영국 사람들은 이런 윤리적 소비에 조금 더 돈을 지불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그 윤리적 소비의 대상인 상품도 적정한 규모가 되어 그러한 상품도 가격이 낮아지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또 정말 다양한 상품도 볼 수 있는데, 얼마 전엔 꽃을 파는 곳에서 공정무역 장미도 봤다.  이런 상품 판매가 가능한 것은 소비자의 의식인 것 같다.  프리덤 푸드 같은 인증이 마트가 착해서 그냥 나왔을리 없다.  소비자의 요구가 시대의 요구가 되면서 등 떠밀렸을테다.  특별히 동물들의 권리에 관해서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작은 소비활동이 (다소 교과서적인 표현이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고기 좀 덜 먹더라도 윤리적인 환경 속에서 사육된 고기들을 먹도록 노력해야겠다(결론도 교과서적이로구만).


☞ Freedom Food http://www.freedomfood.co.uk

☞ RSPCA http://www.rspca.org.uk

  1. 닭의 경우 닭장이 아닌 풀어서 기른 닭이 이 프리 레인지에 들어간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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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dana 2014.11.25 12: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처음엔 몇센트내는게 아깝기도 했는데, 아닌건 아니더라고요. 요샌 공정무역재품씁니다. 이젠 이케아도 정 뗄까해요. ㅎㅎ 뭐 이케아는 눈하나 꿈쩍안하겠지만요~ ㅎㅎ

    • BlogIcon 토닥s 2014.11.25 13: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눈 하나 꿈쩍 않겠지요. 하지만 그런 의식이 모이다 보면 어느날엔가 이케아도 공정무역을 신경쓰게 될지도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저 역시 이케아를 좋아했는데, 이케아가 한국에 매장을 열면(그런 소식이 있더군요) 한국의 영세가구업은 어떻게 될까 걱정이 되긴하더군요.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윤리적 생산과 소비 과정을 알면 알 수록 더 많이 알아야 할 것들이 생기더군요. 그런데 주머니는 얇고.ㅎㅎ 소모적 소비를 줄여가는 그 자체가 윤리적 소비의 첫 걸음일지도 모르겠네요.

      만나뵈서 반갑습니다. 센트.. 말씀하시니 영국은 아니신가봐요.

지난 1월 한국에 가기 전 한국서 사오면 좋을 물건을 열심히 검색하던 중 방한을 위해 창문 붙이는 일명 뽁뽁이가 대유행이라는 걸 알게 됐다.  정말 한국 가서 가는 곳마다 그 뽁뽁이를 볼 수 있었다.  우리 부모님 집에도 가장 추운 다용도실 쪽 창문만 붙였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다가오는 1월 한국에서 오는 언니 편에 뭘 부탁할까 열심히 검색 중 이 뽁뽁이가 생각났는데, 사이즈를 확인해보니 상당히 커서 포기했다.  문득, '정말로 여기엔 그런게 없을까'하고 검색해봤다.  한국서도 3M제품이 있었고 여기도 3M은 있으니까. 

한국과 같은 상품은 없지만, 겨울철 식물들을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온실 방한용으로 이곳 사람들도 이 뽁뽁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역시 가든을 사랑하는 사람들답다.  이 방법을 덴마크 식이라던가, 스웨덴 식이라던가.  몇 가지 글과 제품 리뷰를 읽어본 결과 한국서 인기인 방한용이 아닌 일반 뽁뽁이도 물로 부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도 이곳 사람들은 물보다는 클립 같은 걸 쓰는 모양이다.  일반 뽁뽁이도 가능은 하지만 양면이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양면으로 막힌 뽁뽁이를 Double sided bubble wrap 혹은 double laminated bubble wrap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새 건물이기도 하고, 또 플랏(아파트)라 영국의 전형적인 단독주택만큼 춥지는 않다.  그러나 창의 크기가 일반적인 주택보다 큰 편이라 창으로 들오어는 한기가 상당하다.  그래서 우리도 시도해보기로 했다.  가든 용품을 파는 곳에서 75cm 폭 30m를 15파운드에 구입했다.  그리고 배송료가 5파운드.




누리를 재워놓고 두 개의 방에 시공.  창에 붙어 붙이고서 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비와 둘이서 좋아했다.  그래도 (막아놓은) 창문의 환기구로 작은 바람이 들어오긴 한다.  거실은 붙어봤자 누리가 족족 뗄 것 같아 아예 붙이지를 않았다.  방에 붙여놓은 것도 누리가 몰라야 할 것 같은데 - 겨울이 끝나기까지.


창 밖에서 본 사람들이 '저 집은 뭔가..'하겠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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