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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일기/2016년46

[life] 누리의 킴미 2016 - 제대로 크리스마스 누리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니 크리스마스가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누리에게. 이곳에서 크리스마스는 한국의 명절 격이라 조용히 지나가려 해도 그러기가 어렵다. 그럴바엔 즐기기로 했다. 간소하게라도 챙길껀 챙기면서. 민스 파이 mince pie라는 간식인데, 숏크러스트에 과일/잼/건포도 같은 것들이 채워져 있다. 처음 영국와서 민스 파이를 권하길래, 고기 파이 생각하고 거절했던 경험이 있다. 단음식 싫어해서 사지 않았는데, 영국의 크리스마스에서 뺄 수 없는 부분이라 우리도 샀다. 크리스마스 때 먹으려고 워커스라는 브랜드에서 주문해뒀는데 마트에 갈 때마다 누리가 먹고 싶어해서 크리스마스용은 그대로 아껴두고 일상용으로 마트에서 구입해서 야금야금 먹었다. 누리는 민스 파이의 팬이 됐다. 영국의 크리스마스에.. 2016. 12. 25.
[book]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 우리시대 부모들을 위한 교양 강좌 박경철 외(2011).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심상정 엮음. 양철북. 한국에서 짐을 배로 보내면 무엇을 담았는지 잊을만하면 짐이 도착한다. 이 책도 받아들고 '내가 샀나?'했다. 책을 펼치고 날개에 담긴 짧은 소개 글을 읽으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현직 국회의원 심상정이 국회의원 선거에 패배하고 지역에서(고양) 마을학교를 운영할 당시 진행한 강좌들을 글로 엮어 낸 책이다. 강사로 초청된 사람들은 박경철, 정태인, 이범, 나임윤경, 윤구병, 신영복, 조국, 심상정, 이이화. 한국 밖에서 사니 아무리 핫한 책이 생겨도 그 흐름에 읽기는 어렵다. 읽고 싶어도 목록에 담았다가 한국에 가서 읽거나 사오거나, 이미 핫한 유행은 지나가버린 뒤, 한다. 그런탓에 '시의성'이 필요한 책들을 .. 2016. 12. 16.
[book] 몇 번을 지더라도 나는 녹슬지 않아 가와타 후미코(2016). 〈몇 번을 지더라도 나는 녹슬지 않아〉. 안해룡·김해경 옮김. 바다출판사. 일본의 저널리스트가 모으고 쓴 재일본 조선여성들의 이야기다. 일본강제점령기 때 가족을 찾아 혹은 결혼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한 경우도 있고, 일본에서 조선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경우도 있고, 일본군강제위안부 경우도 있고, 히로시마 원자력폭탄 피해자도 있으며, 일본에서 차별을 겪다 북한으로 가족을 떠나 보낸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런 가족사를 가지고 일본에 정착한 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를 겪고 다시 이민자가 된 경우도 있다. 전쟁을 겪고, 차별을 경험한 조선여성들의 이야기. 너무나 강하게 다가오는 책의 제목은 일본고등법원에서 위안부 판결에서 패소된 후 .. 2016. 11. 29.
[life] Christmas is around the corner 한 해 한 해를 보내보니 이렇다. 일단 2월엔 발렌타인데이, 3월~4월엔 부활절, 5월엔 어머니의 날, 6월엔 아버지의 날, 7월엔 바베큐와 여름휴가/방학, 10월엔 할로윈, 11월부터 크리스마스, 12월 말에 박싱데이, 해를 넘겨 1월엔 여름휴가 예약. 소비자가 쉼없이 물건을 사고 돈을 쓰도록 광고를 한다. 특별한 계획이 없던 우리도 때마다 날라드는 전단지를 보면 뭔가 계획을 세우고 돈을 써야할 것 같은 강박감마저 생긴다. 10월말 할로윈이 끝나자말자 한 해 중 가장 큰 이벤트(?)인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마케팅이 시작됐다. 누리도 이젠 크리스마스도, 산타도 안다. 아직 선물과의 연관성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지난 주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때문에 카드와의 연관성은 알게 됐다. 자기에게도 카드를 달란다... 2016. 11. 21.
[life] 오늘은 부자예요 한국의 내 또래 친구들처럼 큰 차도 없고, 집도 없지만(있어도 태반이 빚이다, 심지어 내 명의도 아니다) 오늘은 부자다. 우표 부자. 바다 건너 갈 크리스마스 카드들은 오늘 발송 완료. 한 주쯤 쉬었다가 다시 작업 해야지. 가끔은 벽에 댄 독백 같기도 하고, 짝사랑 같기도 한데 한 가득 우체통에 밀어넣을 때만큼은 훈훈하다. (발송요금을 지불할 땐 헉헉..) + 나는 정말 올드하구나. 2016. 11. 18.
[life] 보리차와 라면 또 보리차를 끓였다. 누리가 감기에 들면 내가 꼭 하는 일 중에 한가지가 보리차를 끓이는 일이다. 콧물을 줄줄 흘려도 해열제/진통제를 주는 것 외에 딱히 해줄 게 없다. 그냥 물보다는 낫겠지하면서. 세상이 좋아져서 끓인 물에 10분만 넣었다 빼면 되는 유기농 보리차 티백으로 달달한 보리차를 끓인다. 그리고 라면을 먹었다. 누리가 아프면 그렇지 않아도 예민한 성격이 더 예민해진다. 누리 말고 내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하루하루 미루던 누리방 커튼을 달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엎친데 겹친다더니 멀쩡하던 누리방 블라인드가 목요일에 갑자기 떨어졌다. 나를 재촉하는구나 싶어 그날 당장 창문에 버블랩(일명 뽁뽁이)를 붙이고 금요일에 IKEA에 가서 커튼 재료를 사왔다. 그런데 포장을 뜯고 보니 벽에 설치할 커.. 2016.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