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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9.02.22 [etc.] 차이나타운 음력설 축제 (2)
지난 여름부터 휴대전화가 말썽이다.  주기적으로 휴대전화 사진을 백업했는데 한 일년 반 쉬었더니 휴대전화에서는 보이는 사진이 mini USB로 연결해 사진을 옮기려고하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블로그는 휴대전화로만 할 수 있고, 틈틈이 휴대전화 속 사진을 구글 드라이브로 올려 컴퓨터로 내려 받는 삽질(?)을 하고 있다.  예전 홈페이지를 블로그로 이사하는 삽질도 아직 남아있건만.  그래서 가끔 틈 시간이 생겨 블로그를 하려면 사진이 없고 그렇다.  지금 휴대전화엔 최근 사진과 지난해 7월 이전사진이 들어있다.  그래서 틈시간(누리 발레 수업)을 이용해서 오래된 사진 - 친구 결혼식 사진 정리.

누리 낳고 이 한복을 샀는데 무슨 용기로 이 사이즈를 샀는지.  밖으로 표는 안났지만 사이즈가 작아 좀 답답했던 느낌.(ㅠㅠ )

오랜만에 보고, 화장으로 달라진 모습이라 낯설었던 친구.  혹시 기억할지 모르지만 한국에서 있었던 우리 결혼식에 왔던 친구다.  한 2년만에 연락와서 결혼식 초대장을 보냈다.  여러가지 조건이 맞지 않아 갈까말까 많이 고민했다.  평일 결혼식이었는데 마침 그날은 누리 학교 마지막 날이었다.  놓쳐서 아쉬운 수업은 없었지만 학년의 마지막 날이니 다음 학년 선생님과 학급 친구들도 만나고, 리셉션 선생님에게 인사도 하고, 6주간의 긴 여름 방학 전 마지막으로 친구들을 볼 수 있는 날이었다.  사실, 그건 핑계고 2년 동안 연락이 없었고 그 이전에도 그랬던터라 망설였다.  그런 반면, 지비는 당연히 우리 결혼식에 왔으니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결혼식에 간다고 해도 다시 예전 같은 친구가 되긴 어렵다는 건 지비도 알고 있었다.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그래서 더 가야한다는 지비의 의견.  그렇게 좀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가게 됐다.

친구의 친구인데, 친구가 우리와 멀어진 사이 페이스북으로 더 자주/가끔 연락한 친구다.  아르헨티나에서 영국까지 친구의 결혼식에 기꺼이 온 친구지만 이 친구도 역시 그간 신부인 친구와 연락이 뜸했다고.  친구가 그 동안 연이어 두 번의 임신과 출산을 하느라 아르헨티나에 가지 못했던터라.

영국에서 두 번째로 가 본 결혼식인데 다른 한 번은 우리 같은 외국인 커플이라 격식이 없었다.  폴란드에서 치러진 다른 친구의 결혼식도 폴란드-영국 커플이었는데 격식 없는 파티에 가까웠다.  그런데 이 결혼식은 우리에겐 좀 어려운 자리였다.  우리는 친구의 친구들 그리고 전 직장동료들과 앉았다.  내 옆엔 지금은 퇴직한 친구의 보스가 앉았는데 결혼식 문화며, 음식이며 이러저러한 것들을 친절하게 내게 설명해줬다.
좀 재미있는 건 결혼식이 오후 2시였는데 식이 있고서 야외 리셉션이 있었다.  신랑신부를 부부로 환영해주고 간단히 서서 음료를 마시는 정도.  그 사이 본격적인 리셉션 세팅이 이뤄지고 식사가 시작되는데 이 식사가 브렉퍼스트 breakfast였다.  3시쯤이었던듯.  그리고 다시 야외 리셉션.  그 다음은 연회장에서 런치 Lunch.  다시 야외로 나와 티타임.  다시 연회장에 들어가 디너 Dinner. 저녁 9시 경에나 디너를 먹게 되는 진행이었다.  그리고 밤새도록 마시고.  우리는 당일 일정이라 브렉퍼스트를 먹고 야외 리셉션 할 때 인사하고 집으로 왔다.
아쉬웠던 건 결혼식은 어른들 행사였다.  아이들은 처음부터 돌보미 손에 맡겨져 시간을 보냈다.  물론 손님을 위한 배려였지만 나는 아이들도 이런 공간과 행사에 함께하며 배우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돌보미가 있었지만 우리보다 어린 아이를 둔 손님들은 역시나 아이들 방에서 시간을 보내야했다.  그런 건 만국공통.  차이라면 한국 같으면 엄마들이 돌본텐데, 여긴 엄마들보다는 아빠들이 많이 있었다는 정도.  누리는 평소에 못본 장난감, 비즈만들기를 하며 시간을 잘 보냈다.

갈 때 마음은 찜찜했지만 우리를 반가워하는 친구의 가족들을 보니 나도 마음이 좋았다.  친구쪽 손님으로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가족과 친구 셋 그리고 우리가 유일했다.  친구의 남자친구가  친구 직장의 보스였기 때문에 직장에서 온 손님들도 친구의 손님이라기보다는 남자친구의 손님들.  다들 보스급이었다.  어려운 자리였지만 친구와 가족들을 보니 잘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복을 입고 가서 생각하지 못한 환영과 주목을 받았다.  특히 누리가.(^ ^ ); 

+

이 친구의 결혼식 때문에 산 누리의 한복은 1학년에 들어가 학교 행사에서 잘 입었다.   벌써 이 한복은 받아입을 사람이 정해졌다.  그만큼 누리도 좋아하고, 사람들도 좋아해주니 나도 기분이 좋다.

+
 
그리고 페이스북에서 주목받았던 누리 사진 - 향단이 포스.(>.< )

여름 사진을 보니 언제 여름이었나 싶다.  여름 또 오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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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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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14 00:2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토닥s 2019.03.14 14: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딸아들이 다르다고 하는데 그 위에 또 개인차가 더해지니 아이마다 참 다르겠지요. 쪼꼬미가 잘 적응하기를 기원합니다.
      교육과정은 지금 2년째인데 일을 하기 위해선 1년이 더 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요즘 영국은 교육복지 예산이 대폭 삭감되어 과연 이 직업영역에 미래가 있는가 생각하는 중이랍니다. 그래도 과정을 마치기는 하려구요. 영어공부가 됐다고 생각하며.ㅎㅎ
      준님 일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버겁지만 잘 헤쳐나가기를 -.

  2. BlogIcon 후미카와 2019.03.15 01: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우. 누리 스웩이 남달라요~ ㅋㅋ 향단이 포스라니 ㅋㅋ 잔머리 때문인지 잔망 때문인지 ㅋㅋ 춘향님보다 더 귀여운데요ㅎㅎ

    • BlogIcon 토닥s 2019.03.15 15: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마지막 사진 두장은 찍은 순서가 뒤바뀐 것이랍니다. 이쁜 라벤더 속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마지막 사진처럼 까불길래 "그냥 좀 있어!"라고 했더니 억울한 표정으로 (끝에서) 두번째 사진을 찍게 됐죠. 그 두번째 사진만 공개했더니 사람들이 춘향이 같다고해서 "춘향이는 무슨 사실은 이랬어. 향단이."라며 가장 마지막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답니다.ㅎㅎ
      더 호응을 받았답니다.

2주 전에 갔던 차이나타운 음력설 축제.  영국에선, 런던에선 음력설을 중국설 Chinese New year라고 부른다.  처음 영국에 와서는 그게 Chinese New year라기보다 음력설Lunar New year라고 일일이 설명해줬지만, 이젠 입 아파서 안한다.  가끔 한국에서도 중국처럼 음력설을 보내냐고 묻는 사람이 있으면 그렇다고 이야기해주는 정도.  나는 음력설이라도 한국에 전화 한 번 하면 끝인데, 지비는 나보다 이런 걸 더 챙긴다.  챙긴다기보다 궁금해한다.  누리가 없을 때 가본 적이 있지만, 아기 때도 한 번 갔던듯, 사람이 많은 행사라 누리를 데리고 가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누리도 이제 클만큼 컸으니 가보자고 해서 갔다.  비오고, 춥고.  같이 가기로 계획한 가족은 날씨 때문에 오지 않았다.  가서보니 우리처럼 애딸린 가족들만 가득.  비가 와도 애들을 데리고 집에서 나가는 게 모두의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그 마음 - 잘 안다.


듣자하니 런던 차이나타운 행사가 중국 밖에서 벌어지는 가장 큰 음력설 축제라는데, 트라팔가 광장이 본무대라는 거 말고 홈페이지엔 어디서 뭐가 벌어지는지 구체적인 일정이나 안내도 없어 우리는 일단 차이나타운으로 갔다.  가서보니 누리가 즐길만한 퍼레이드는 일찍이 끝났다.  그냥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발길을 돌리려는 찰나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를 따라가보니 구름 같은 사람들 사이에 사자춤이 한창.  멀리서 사자 뒷통수만 구경했다.  그래도 누리는 신나했다는 짧은 소감. 



레스터 스퀘어에 차려진 어린이무대를 거쳐 점심을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거기서 생각보다 긴 시간을 보냈다.  런던의 한 초등학교에서 중국전통춤을 배우는 아이들의 무대가 있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그 아이들 중 중국인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한 명도 없었다.   정말 문화의 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용인형 하나 사서 밥 먹으러 가려는데 누리가 콩알탄에 관심을 보여서 하나 샀다. 







완전 즐거운 5분이었다.  5분에 1파운드가 공중으로 호로록 사라졌지만.

그리고 점심을 먹으려고 계획했던 한국식당으로 갔는데 문을 닫았다.  어쩔 수 없이 우리끼리는 잘 가지 않는 김치라는 한국식당에 갔다.  홀본에 있는 아주 대중적인 한국식당인데, 한국사람인 내게는 너무 달고 짜고 그래서 잘 가지 않는다.  하지만, 외국인과 시내에 한국식당에 갈 일이 있으면 가끔 간다.  그래봐야 일년에 한 번도 안간다만은.



추웠던 날씨 덕에 지비는 짬뽕을 시켰고, 누리는 잡채와 불고기 떡볶이.  나는 김치찌개를 시켰다.  김치를 담아먹는 김치부자(?)가 아니고서는 먹을 수 없는 김치찌개.

차이나타운 음력설에 가서 웬 한국식당이냐 싶겠지만, 축제라 차이나타운에서 밥을 먹으려면 밖에서 한 두 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중국음식이라 우리는 처음부터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으려고 계획했다.   오랜만에 가본 김치는 역시 내 입맛은 아니었지만 장사는 잘~되더란.



차로 집에서 일찍 나서, 일찍 점심을 먹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덕에 비교적 이른 오후 시간에 집에 돌아왔다.  우리에게 별 의미는 없는 차이타나운 음력설 축제였지만 아이와 주말 나들이를 했다는데 의의가 있었다. 


+


그렇게 하루 잘 마무리했다 싶었는데, 그 날 이후 내가 감기에 덜컥 걸렸다.  지난 한 주 모든 일정을 접고 집에서 누워지냈다.  정말 한 3일은 일어나 앉지도 못했다.  그 이후는 꼭 가야할 일들이 있어서 아픈 몸을 이리끌고 저리끌고 다니느라 감기를 더 오래 앓은 것 같다.  심지어 1박 2일 여행도 다녀왔다.  그리고 어제 10여 일만에 처음으로 저녁을 해먹었다.  그 사이 나는 밥과 인스턴트 국으로 연명하고, 지비와 누리는 간단 조리 음식을 해먹거나 나가서 사먹었다.  아파서 입맛이 없는 생애 최초의 경험을 했다.  사실 먹기보다 그냥 누워만 있고 싶었다.  어제 혹시나 싶어 체중계에 올라가보니 2kg정도 빠졌다.  이 역시 생애 최초의 경험.  이 참에 쭉 다이어트를 해볼까 싶은데 그 동안 못먹은 음식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내일 당장 나가서 장봐야지.  1번 도전과제는 쇠고기무국.   음식을 향한 집념(?)이 나도 놀랍다.  다이어트는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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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후미카와 2019.02.22 02: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드셔야 합니다. 감기 된통 걸리셨구나.. 그 사이 체력도 방전되었을거에요. 추운데 고생하시고 몸 아프시면 마음도 아프니까. 소고기 팍팍 넣은 무국으로 기력 회복하세요. 꼭!!!

    • BlogIcon 토닥s 2019.02.22 23: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쇠고기 넣은 무국을 방금 끓여먹었는데요(밤 11시에) 맛이 무맛.ㅠㅠ 이래서 저는 한국음식, 특히 국 찌개는 잘 안하건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