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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일기/2019년22

[life] 푸드 로망 - 생크림 케이크와 치킨 로스트 먹는 걸 두고 거창하게 로망식이나 싶겠지만, 자라면서 먹던 음식을 맘껏 먹지 못하는 환경에 살고 있으니 그렇다. 늘 먹고 싶은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 내게는 한국에서 먹던 빵류와 케이크류가 그 중 한 가지다. 그래서 한국에 가면 빠리 빵집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다.머핀도 만들어보고 쿠키도 만들어보면서 꼭 만들어보고 싶은 건 케이크와 빵이다. 빵은 반죽기, 제빵기가 없으니 엄두를 내기 어렵고, 케이크 정도는 핸드 블랜더로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연말을 앞두고 핸드 블랜더를 구입했다. 아무래도 연말엔 디저트류를 구울 일이 많다. 핸드 블랜더 구입후 야심차게 도전했던 마카롱은 더 이상 도전하지 않는 것으로 정했고, 이번엔 생크림 케이크에 도전했다.결론부터 말하면 작은 빵틀이 없어 기존의 빵틀을 이.. 2019. 12. 24.
[life] 펜심 리필 듣고 있는 교육 과정에서 쓰는 펜이 있다. 젤리펜이라고 하나? 펠트팁은 아니고 수성펜 느낌인데 쓰고나서 지울 수 있다. 그래서 누리가 좋아하는 펜이기도 하다. 주로 교육과정에서 사인을 할 때, 과제물에 페이지 번호를 매길 때, 수기로 뭘 써서 제출해야할 때 쓴다. 펜 하나에 3파운드쯤 한다. 교육과정에서 2개를 받았고, 내가 1개를 샀다. 일년 동안 2개의 펜을 다썼다. 펜을 다 써버릴까 불안한 마음에 예비로 미리 사두려니 비싸서 4파운드에 3개의 리필 펜심을 샀다. 다른 물건을 살 때 포함시켜 사서 배송비를 따로 주지는 않았다. 집에 지비가 이런저런 행사장에서 받아온 홍보용 펜들을 모으면 신발 상자 하나는 쉽게 채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돈을 주고 펜을 산다니-. 학교 때도 그런 펜이 있었다. 왠지 그 .. 2019. 12. 10.
[life] 나이 feat. 배+생강+계피+통후추 특별한 계기 없이, 그저 피로 누적으로 얻은 감기가 오래가고 있다. 한 2주 전 며칠 목이 깔깔하더니 열이나 몸살도 없이 목소리가 가버렸다. 소리도 안나고 쉰소리만 나고 있다. 약, 사탕도 소용이 없고 다급한 마음에 내 손으로 배, 생강, 계피, 통후추를 넣고 끓여 마셔봤다. 별 효과는 없었지만, 목이 답답할 때마다 커피, 차, 유자차 골고루 끓여 마시기도 번거롭고, 남겨둔 생강 반토막과 배 2개가 있어 한 번 더 끓여 마시기로 했다. 생강 껍질을 까다가 나도 모르게 '아 향이 좋네'하고 생각하다 깜짝 놀랐다. 마늘, 생강 몸에 좋다는 건 다 싫어했던 사람인데-, 나이가 든건가 싶어서. 음식을 하면서 마늘, 양파, 파를 많이는 쓰지 않아도 꼭 쓴다. 이제 파까지는 가끔 즐기게 됐지만 아직도 마늘, 양파는.. 2019. 11. 21.
[life] 영화 Sorry we missed you. 벌써 '보통'으로 산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알고는 있었다. 보통은 커녕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해야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 대열에 내가 끼여 있지 않다는 사실에 고마워하고 싶지는 않다. 나 또한 그 대열 언저리에 있는데 자각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누구나 그 대열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닥치지 않고는 알기 어렵다. 그리고 열심히 해도 그 대열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우리 사회가 그렇게 허술하다는 걸 알지 못한다. 그 사실을 83세의 감독은 매정하리만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Sorry we missed you 2008년 경제 위기 때 일자리를 잃은 주인공은 모기지로 얻은 집도 잃게 된다. 대출을 갚을 길이 없으니. 이런.. 2019. 11. 13.
[life] 수납장 프로젝트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는 건 아닌데, 심리적으로 쫓기는 가을을 보내고 있다. 그 와중에 누리는 가을학기 중간방학을 맞았고, 내 일상은 '일시정지'. 그래서 몸으로 할 수 있는 걸 이 기간에 하기로 했다. 미루고 미뤘던 수납장 마련. 한 2주 정도 틈틈이 IKEA 홈페이지를 드나들며 연구했다. 마음은 이쁘고 튼튼한 걸로 하고 싶지만 통장잔고는 정해져 있으니 취향이고뭐고 거기에 맞춰서 진행했다. 지비가 출장가서 돌아오는 날 하루 전에 집으로 배송. 돌아오는 날 바로 제작(?)시키려니 배송이 늦어질 수 있겠다 싶어 하루 전에 배송예약했다. 마침 비가 온 날이라 집에서 누리랑 각종 크라프트 & 베이킹을 하며 기다렸다. 다행히 빠진 물건 없이 도착. 그런데 막상 물량을 보니 전동 드라이버와 드릴이 필요할 것 같아 .. 2019. 10. 28.
[life] 다시 집으로 한국으로 간다는 글 하나 던져 놓고, 이번에는 가서 부지런히 기록을 남겨야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가기 전에도, 가서도 정신 없이 하루하루를 지내다보니 보름이 조금 넘는 일정을 꽉 채우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이 '나의 집'이라고 부르는 런던으로. 사실 나도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가 런던 상공에 들어서면 '이제 집이구나'라는 생각에 긴장이 풀린다. 하지만 나에게 집이란 한국이라는 생각이 늘 자리잡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변하지 않을 생각과 마음인데, 시간이 지나면 바뀔지도 모르겠다. 집에 돌아오니 다급하게 한국으로 떠나면서 미뤄둔 일들이 고스란히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어제부터 누리가 학교에 가서 하루하루 한 가지씩 헤쳐내고는 있지만, 이곳에서 하루하루가 더해지니 또 할 일들이 생겨난다. 그래서 오늘 .. 2019.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