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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일기/2021년5

[life] 렛 잇 스노우 한국에서도 눈 구경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여기서도 눈 구경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살고 있다. 그래도 별로 불만이 없다. 눈 없는 지역에서 자라서 눈이 반가울 것 같지만, 그건 잠깐이고, 어려운 기억이 더 많다. 차 막히고, 춥고 그런. 심지어 내가 타야 할 런던에서 한국가는 비행기가 결항됐던 슬픈 기억까지. 그런데 이런 건 어른의 마음이고, 아이들의 마음은 다르다. 나도 어릴 땐 눈이 마냥 반가웠다. 이틀전부터 영국 일부지역엔 홍수경보가, 런던을 포함한 일부지역엔 눈예보가 있었다. 이제는 우리와 함께 뉴스(특히 날씨 뉴스)를 보고 듣는 누리도 그 소식들어 오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창밖 눈을 가장 먼저 발견한 것도 누리였다. 그때 지비는 빨래를 걷어 접고 있었고, 나는 화장실을 청소.. 2021. 1. 25.
[life] 수퍼히어로(feat. 록다운) Covid 대유행과 봉쇄를 경험하며 영국 사람들은 새삼 국민건강서비인 NHS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바로 얼마전까지 보수당 정부가 NHS를 잘라내고, 졸라매고 있을 때도 느끼지 못했던 소중함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굴러가게하는 사람들 - 교사, 배달 노동자, 유통업 종사자들의 노동에 고마움을 느낀다. 여기서는 봉쇄lockdown 기간 중에도 일하는 사람들을 필수노동종사자essesntial worker라고 하는데, 요즘 이들의 임금과 대우가 그에 걸맞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종종 들린다. 휴교와 함께한 두 차례 록다운을 경험하며 영국에서 '학부모들에게'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사람들이 있다. 록다운1.0때 전국민의 체육선생을 자칭하며 나선 조 윅스Joe Wicks. 운동지도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인데 .. 2021. 1. 19.
[life] 록다운 2.0 4년 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투표로 결정되었을 때 가족과 친구들이 영국에 사는 외국인인 우리들은 사는데 문제가 없는지 궁금해했다. 누리와 지비는 영국과 폴란드 국적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나 역시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 국적으로 살고 있으니 표면적으론 문제가 없는데, 가지고 있는 영주권이 유럽인의 가족으로 받은 것이어서 그런 조건과는 무관한 영주권으로 변경해야 한다. Covid로 어수선한 이 때에-. 그래서 어제 거의 일년 만에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갔다. 이미 영주권을 받을 당시 필요한 서류들은 다 증명되었고, 카드를 새롭게 갱신하는 절차와 비슷해서 추가로 제출해야 할 서류들도 간단했다. 지문 채취와 사진을 위해서 비자센터를 방문해야 했는데, 나름 걱정을 했던지 전날 밤 비자센.. 2021. 1. 14.
[coolture] 부모에서 양육자로 Covid 대응을 보면 영국이 아주 뒤쳐진 나라 같지만, 그건 정치의 수준이 그렇다. 물론 정치의 수준이 시민의 의식 수준이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제도나 문화면에서 그 어느 곳과도 비교불가 앞서 나가 있는 것들도 많다. 국민건강서비스인 NHS가 그렇고 영국 공영방송인 BBC가 그렇다. 이 두 가지는 한국의 건강의료보험이나 미디어 관련 법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지비와 나, 둘다 영국인이 아닌 부모로 영국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는 BBC의 유아/어린이채널인 Cbeebies와 CBBC를 통해서 많은 걸 배웠다. 육아는 물론 영국에 관해서. 누리와 같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살게 될 세상을 그려보기도 한다. 그 방향이 100%로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자란 사회(한국과 폴란드)보다는 .. 2021. 1. 7.
[life] Happy again(feat. 봉쇄와 전면휴교) 오늘 저녁 영국 총리가 Covid 대응 조치로 다시 봉쇄lockdown을 발표했다. 지난 11월에 있었던 봉쇄와 달리 잉글랜드 내 모든 학교가 휴교에 들어간다. 2020년의 마지막 날 개학 2주 연기를 발표했지만 2주로는 해결이 안된다는 계산이 나온 모양이다. 지난 연말 영국의 국경을 닫히게 한 변종 Covid가 영국 남부를 넘어 전역으로 확산된 것이 이유인 것 같다.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뉴스도 많지만 단순히 전염 확산 방지를 위한 기본 룰 - 개인 위생과 집합 및 이동 금지를 지키지 않는 개개인들의 행동을 질책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더 많아지고 있다. 나는 후자가 확산에 더 기여했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누군가의 말처럼 바이러스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종이 되었어도 발이 없다... 2021.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