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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일기/2021년26

[life] 부활절 연휴1(feat.큐가든) 부활절과 함께 방학이 시작되었다. 이번 방학을 앞두고 우리는 한 달 전에 왕립식물원인 큐가든의 회원권을 구입했다. 집 근처 공원만 뱅글뱅글 돌다보니 우리가 지겨워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한 결정인데, 3월 초 회원권 구입과 동시에 부활절 연휴 기간 입장을 예약하려고보니 입장권은 남아 있었지만 우리가 원했던 어린이놀이터 입장권은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어린이놀이터가 주요한 목적이었는데, 회원권을 무를 수도 없고.😭 이러저러 사정을 설명하고 친구 가족과 함께 부활절 연휴 첫날 큐가든을 찾았다. 이번 주 초반 날씨가 20도 가까이 올랐던 것과 달리, 방학이 시작하면서 기온이 뚝 떨어져 10도를 겨우 넘기는 날씨였다. 다행히 바람이 많지 않고, 간간히 햇볕이 들어 산책 삼아 큐가든을 한 바퀴 돌고 잔.. 2021. 4. 4.
[life] 영국 Covid 출구전략 - 로컬에 머무르기 Stay local(feat. 길 위의 마스크들) 3월 8일 개학부터 영국의 Covid 출구전략이 시작되고, 3주 뒤인 어제부터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여전히 출구전략에서 첫번째 단계에 있지만 이전까지는 다른 가구 구성원을 만날 수 없었는데 어제부터는 다른 가구 구성원이라도 6인까지 야외에서 만남이 허용되었다. 정확하게는 다른 가구 구성원 6인 또는 (6인 이상) 두 가구 구성원이 만날 수 있고 야외 스포츠가 허용된다. 그리고 로컬(주거지역/동네) 밖으로 벗어나는 것이 허용된다(Travel outside local area allowed). 이 '로컬'의 범위를 사람따라 달리 해석하는데, 자의적 해석으로 국내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제 구청에서 온 이메일을 보면 구borough를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구를 벗어날 수 있지만, 구 내에서 .. 2021. 3. 30.
[life] 행운과 불운 사이 점심 때 우동을 먹으려고 달걀을 두개 삶았다. 뜨거울 때 너덜너덜하게 까서 자르고 보니 노른자가 두 개 들어간 달걀. “우와 신기해”하며 누리에게 보여줬다. 노른자를 싫어하는 누리도 이건 꼭 먹겠단다. 그런데 나머지 한 개도 자르고 보니 또 노른자가 두 개. “우와!!”. 어디 가서 복권이라도 살까 잠시 생각했다. 요즘 쌍둥이 출산이 급격하게 늘었다더니 달걀도 그런가.오후에 집근처 공원에 가서 한 시간쯤 보내고 돌아오는데(다행히 누리 반 친구 하나가 있어서 누리는 친구랑 놀고 우리는 수다열전) 우리가 걸어오는 길 앞으로 검은 고양이가 슥 가로질러 지나갔다. 여기선 그런 걸 불운 bad luck이라고 한다. 누리에게 그 이야기를 해줬더니 누리가 어쩌냐고 또 호들갑X2. 점심 때 우리는 노른자 두 개의 달걀.. 2021. 3. 27.
[life] 부활절방학 전야 지난 주 수요일 영어시험 뒤로 별 할 일 없는 일주일을 보냈다. 누리 친구 맘과 커피도 마시고, 혼자서 다시 만보 걷기도 하고, 미뤄둔 사진액자 벽에 걸기도 마무리 했다. 누리가 다시 등교하고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했더니 주문한 사진이 잘못 인화되서 다시 한 번 인화하고, 벽에 액자를 붙이기 위한 스티커 수를 잘못 준비해서 절반만 붙여두고 스티커를 다시 주문하느라 며칠 기다려 완성했다. IKEA에서 산 액자보다, 사진인화보다 벽에 붙이는 스티커가 더 비싸서 혼자 웃다가, 화내다가.🤤 오늘 문득 나만 빼고 모두들 바쁘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나도 바쁜척 해보려고, 나가서 만보걷기+장보기도 하고, 베이킹도 하고, 책을 읽어도 바쁘다는 생각이 들기는 커녕 내가 더더더 안바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까지 열.. 2021. 3. 26.
[life] 조금 유난스러웠던 생일 어제 생일을 맞은 사람은 지비인데, 누리는 나를 '새벽 6'시에 깨웠다.🥱 지비가 일어나기 전에 '깜짝 놀랄 선물과 케이크'를 준비해야 한다고. 어차피 7시 반이 넘어야 일어나니 괜찮다고 했지만 누리는 호들갑X10. 결국 못이기고 6시 반에 일어났다. 몸과 눈꺼풀이 천 근 만 근.😩 평소처럼 누리 도시락을 싸고 아침으로 먹을 과일을 준비했다. 아침으로 빵/토스트를 먹는데 생일 케이크를 아침 대신 먹기로 했다. 오후엔 생일 케이크를 먹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지비님 올해 마흔이라 2년 전부터 생일 선물로 미쿡여행을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코비드가 똭! 지난해 봄에도 코비드보다 올해 미국여행을 갈 수 있을지가 더 걱정이었다. 말안해도 뻔한 결론인지라 혼자 알아서 생일선물을 새 휴대전화로 샀다. 미국.. 2021. 3. 24.
[life] 그럼에도 봄 2019년에 시작된 겨울이 2020년을 지나도록 끝나지 않는 것마냥 우울한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여전히 코비드는 모양을 바꿔가며 그 기세를 꺽지 않고 있지만, 특히 지금 유럽에서 3차 대유행이라 불릴만큼 기세를 부리는 중이다, 그래도 봄이 오긴 왔다. 작년 이맘 때 떨어지는 꽃잎을 잡으면 소원을 비는 거라고 알려줬더니 벗꽃을 보고 떨어지는 꽃잎을 잡으려 애쓰는 누리. 잡지 못하니 지비가 나뭇가지를 털어준다. ☞ youtu.be/PzWlaHhV5lo 그럼에도 떨어지는 꽃잎 하나 잡지 못한 누리. 놀이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됐다.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에서는 봄의 시작에 Marzanna라는 겨울의 여신을 강물에 던지거나, 불에 태우는(?) 관습이 있다. 예전에 폴란드의 포스난이라는 곳에 갔을 땐 학교.. 2021.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