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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2002년56

[photo] 청도 운문사 : '길을 떠나다' 간만에 길을 떠났습니다. 따듯한 방바닥과 포근한 솜이불이 날 잡아끌었지만, 그래서 혼자였으면 포기하고 말았을 것 같이 추운 날, 길을 떠났습니다. 아는 얼굴 둘, 모르는 얼굴 하나 그리고 . 또 이색적인 것은 그 길에 민중가요가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모르는 얼굴 하나가 출발하기 전 묻더군요. "민중가요 잘 들으세요?" 그리하여 간만에 떠난 길은 세 사람, 한권의 책 그리고 민중가요가 함께 했습니다. 괜히 왔나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구불구불 국도를 따라가다보니 그런 생각은 잊혀지더군요. 먼저, 청도역에 가서 추어탕을 먹었습니다. 생선, 특히 끓인 생선을 싫어하는지라 친구 녀석의 것을 한숟가락만 거들었죠. 나머지 사람들은 너무 맛나 하든데 청도역 옆에 있는 집이니 추어탕 좋아하시면 한번 .. 2002. 12. 30.
[film] <La pianiste> : '바보 같은 사랑' 우연일까? 드라마 에 나왔던 음악이 나왔다. sonata in A major, D959, Andantino 그 음악임을 알아채는 순간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 을 보면서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영화 역시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해못할 가혹행위가 아니었다. 드라마와 영화 속 남녀의 사랑, 그들의 사랑이었다. '저것도 사랑인가?' 두번째 우연인가? 한국영화 에 나왔던 음악도 나왔다. Piano Trio No.2 2nd 그 음악임을 기억하는 순간 심장이 저려왔다. 의 끝이 마음이 아팠던 것 처럼 이 영화의 끝도 마음이 아팠다. 해피엔드가 아닌 엔딩. 클레메의 연주를 듣는 에리카의 눈에 고여가는 뜨거운 눈물, 그 뜨거운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그래, 그게 사랑.. 2002. 12. 24.
[photo] '꼭 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좋아' '꼭 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좋아' 어릴때, 그러니까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인가 읽었던 윤구병씨의 책제목이다. 지금 앉은 자리에서 내 시야에 그 책이 안들어온다. 제목이 정확한지 자신이 없다. 걸으면 몇걸음 되지도 않는 집안을 가로질러 확인 할 수도 있지만. (사람 사는게 뭐..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지 않는가.(. . )::) 아이들이, 사람이 사는게 꼭 같을 이유는 없다. 머리가 좋아 공부가 즐거운 사람은 공부를 하고, 체력이 좋아 운동이 즐거은 사람은 운동을 하고, 목소리가 좋아 노래가 즐거운 사람은 노랠 하면 되는거다. 물론 목소리가 좋지 않지만 노래가 하고 싶은 사람도 노랠 하면 된다. 그런데 나와 내 친구들이 살아온 세상은 그렇지가 못했다. 서로 다른 아이들의 빛깔은 무시되어 지고 .. 2002. 12. 15.
[drama] <田園日記> : '숨쉬는 흙, 신음하는 농촌' 에 대한 특별한 애정은 없다. 시간을 챙겨서 본적도 없으니까. 단지, 아침에 우연히 발견하곤 '이 드라마 오늘이 마지막인가?'라고 생각하며 앉아서 보기 시작했다. 마지막은 아니었다. 그러나 근래 나는 이다지도 정치적인 프로그램을, 그러면서도 마음에와 닿는 프로그램을 본 일이 없다. 오늘 방송분은 '숨쉬는 흙'이라는 제목으로 그 내용은, 용식이가 쌀농사는 돈이 안되서 그 땅에 창고를 짓고, 묘목을 길러 가계를 꾸리겠다고 김회장에게 말했는데 김회장이 반대했다. 용식은 더 이상 쌀농사로는 먹고 살 수가 없다며 김회장과 싸운다. 김회장은 이땅의 모든 농부가 쌀농사를 포기하면 밀농사가 이땅에서 전멸했던 전례를 밟을 수 밖에 없다며 안타까워 한다. 김회장의 허락을 받지 못한 용식은 일용에게 설득을 부탁하고 군청 앞.. 2002. 12. 15.
[opinion] '차이' 다른 것들과의 '차이'를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알려드립니다] 민주노동당 지지 방송출연으로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홍세화 기획위원의 건과 기자들의 정당활동 권리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한 한겨레 윤리위원회가 소집되었습니다. 1988년 창간과 함께 한겨레 구성원들이 스스로 만들어 지키기로 한 한겨레 윤리강령에 대한 한겨레 내부 논의가 하루 아침에 결론지어질 수 없는 만큼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13일 오후 소집된 윤리위원회는 사원의 정당활동을 금지한 현행 사규에 대한 공청회를 26일 열기로 하고, 윤리위원회의 이런 결정에 따라 편집위원장은 홍세화 기획위원에 대한 직무정지 조처를 즉각 해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14일자 정태인씨의 시평도 한겨레에 실렸습니다. 구 본 권 뉴스부장 /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겸임.. 2002. 12. 14.
[opinion] '<한겨레>, 이제 만족하시는가?' 지난 봄에 나는 부산시장선거와 관련하여 민주노동당에서 서포터로 활동했다. 주로 내가 하는 일은 TV 토론에 관한 것이었다. TV 토론 후에 반응을 살피기 위하여, 그리고 계속해서 세상 돌아가는 일은 살피기 위하여 신문을 많이 보았고 그것이 내가 하는 일이기도 했다. 내가 주로 본 신문은 였다. 집에서 구독하고 있는 신문이 그것이기도 했고 그나마 내가 지지하는 민노당의 기사를 실어주는 곳이기도 했고 또 나와 같이 민노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는 신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꼭 선거가 아니더라도 를 고등학교 때부터 나는 이 신문을 보아왔다. 올 봄 민노당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이 신문을 읽고 있자니 섭섭한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TV 토론이 있은 다음날 신문을 보면 이 기자가 과연 TV 토론을 보기나 하고.. 2002.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