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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2003년127

[trip] '떠나요 삐삐 롱스타킹' mbc 베스트극장 '떠나요 삐삐 롱스타킹' 극 본 : 장민석 연 출 : 황인뢰 조연출 : 김도형 영화 가 극적영감을 주었다는 황인뢰의 드라마. 남해 바닷가 금화장 여관을 지키는 수철에게는 중풍으로 거동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자신이 말광량이 삐삐라고 생각하는 정신지체의 누나가 있다. 그리고 수철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다. 바로 생일인 12월 23일 서울에 놀러가는 것이다. 답답하고 어둡기 그지없는 이 드라마가 나에게 남은 이유는 내가 처한 현실과 수철이 처한 현실이 어떤 면에서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면이 닮아 있었는지 딱히 꼬집어 내기는 어렵지만. 나는 12월 24일 서울로 떠났다. 부산의 크리스마스를 피해 떠났던 서울. 서울역에서 나는 크리스마스의 직격탄을 맞고 말았다. 새로이 지은 서울역 앞에는 루.. 2003. 12. 29.
[people]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정치망명자로, 이주노동자로 23년간 프랑스에서 살아오신 홍세화선생님. 지치고 힘든 어느날 외국인 친구가 건네준 잡지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단다. 1930년대 프랑코 독재에 항거, 조국 스페인을 떠난 2만여 명의 망명객들을 위해 그 망명객들이 만든 잡지. 그 잡지에 수염 하얀 노인이 이렇게 말했단다. "우리 인생은 실패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다. 그 기억만으로도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을 수 있다." 그 노인이 불렀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니지만 나는 오늘 또 한곡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들었다. 민중가요도, 투쟁가도 없던 시절 젊은 홍세화들이 대학로에서 불렀던 노래. 그 노래가 있기에.. 2003. 12. 19.
[film] <결혼은 미친 짓이다> : '택시비와 여관비의 관계' 이 영화를 본지 일년도 더 됐는데 갑자기 떠올린 이유는, 절대로 한 선배가 일년도 더 전에 빌려간 같은 이름의 책을 돌려주지 않아서가 아니다. (대체 언제 줍니까?(__+)) 며칠 전 술을 마시고 1시쯤 집에 오려고 할때 였다. 집이 너무너무 먼 나는 학생을 빙자한 백수의 신분임을 잠시 잊은채 '한 잔 더하고 택시 타고 갈까?'하고 생각하였다. 그곳이 양정이었는데 말이다. (택시비가 2만5천원에서 3만원쯤 나온다.(__+)) 나는 잠시 잊었던 학생을 빙자한 백수 신분을 떠올리고 '그냥 친구집에서 자고 갈까?'하고 생각하였다. 내 나이가 어언- ○7살임을 다시 상기하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나이 들어 밖에서 자면 여러모로 괴롭다.(__+)) 아쉬운 마음을 접고 버스에 올랐다. 짐이 많았던 관계로, 그것도.. 2003. 12. 18.
[album] 오래된 미래 / 강은일 강은일 1st - (2003/11) 새로 나온 앨범을 살펴보다 발견하게 된 앨범. 긴 말 않고 '감동'이다. 늘 있던 것에 대한, 그래서 있는지 느끼지도 못한 것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었다. 마치 언제나 옆에 있어서 몰랐던 사람의 얼굴을 새삼스레 보는 느낌. 또는 언제나 앞에 있어서 보지 못했던 가까운 사람의 옆 얼굴을 보는 느낌. 감동! 들어보고 싶다면, http://music.bugs.co.kr/Info/album.asp?album=19119 2003. 12. 11.
[novel] '현진건의 고향(故鄕)' 현진건의 '고향(故鄕)'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차중에서 생긴 일이다. 나는 나와 마주 앉은 그를 매우 흥미있게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두루마기 격으로 기모노를 둘렀고, 그 안에서 옥양목 저고리가 내어 보이며 아랫도리엔 중국식 바지를 입었다. 그것은 그네들이 흔히 입는 유지 모양으로 번질번질한 암갈색 피륙으로 지은 것이었다. 그리고 발은 감발을 하였는데 짚신을 신었고, 고무가리로 깎은 머리엔 모자도 쓰지 않았다. 우연히 이따금 기묘한 모임을 꾸민 것이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찻간에는 공교롭게 세 나라 사람이 다 모였으니, 내 옆에는 중국 사람이 기대었다. 그의 옆에는 일본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는 동양 삼국옷을 한몸에 감은 보람이 있어 일본말도 곧잘 철철 대이거니와 중국말에도 그리 서툴지 않은 모양.. 2003. 12. 10.
[etc.] 인터넷한겨레 : '오마이뉴스' 인권운동사랑방, 오마이뉴스와 결별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창간이래 이 매체를 통해 꾸준히 인권관련 소식을 전해온 인권운동사랑방이 오마이뉴스에 결별을 선언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4일 '인권하루소식'에 '오마이뉴스에 더 이상 기사를 싣지 않는 이유'를 통해 기사제공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지난달 20일 오마이뉴스는 메인화면 팝업창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을 촉구하는 경제 5단체의 의견광고를 실었다"며 "현실의 권력관계에서 사회적 약자인 농민들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떠미는 특정정책의 홍보광고를 싣는 것은 진보언론을 표방하는 오마이뉴스의 존재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기사 제공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이어 "오마이뉴스는 광고게재원칙에 대한 확인과정에서 '기사와.. 2003.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