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탐구생활399

[+2922days] 내일 다시 여덟살 어제로 누리는 여덟살이 됐다. 유난히 자기 생일을 기다리던 누리. 풍선을 달아 달라, 깜짝 놀랄 선물을 달라, 난도스에 가자 요구가 많았다. 다행히도(?) 때가 때인지라 생일 파티 같은 건 고민하지 않아도 됐다. 매년 누리 생일에 맞춰 학교로 보내던 과일 같은 간식도 생략했다. 혹시 몰라 생일 축하 간식을 보내도 되냐고 미리 선생님에게 문의했더니, 부교장과 이야기를 나눈 선생님이 '불가'라고 알려주셨다. 아주 선명하게 알려주셔서 누리도 간단하게 상황을 파악했다. 파티도 없으니 그 비용과 나머지 모든 비용을 더해 작은 디지털 피아노를 선물로 샀다. 누리가 사달라고 한 적은 없지만, 방과후 수업도 없는 학교생활이 겨울로 접어들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는 계산과 '악기 하나쯤'하는 생각이 .. 2020. 9. 19.
[+2907days] 드디어 등교 누리가 오늘부터 학교에 갔다. 학교에 가기까지 가장 큰 걱정은 마스크 쓰기였다. 영국에 돌아오고 한 이틀 마음을 다듬고 바로 학교에 이메일을 보냈다. 아이들 간 감염, 가족으로의 전파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3월부터 휴교로 아이들에 대한 Covid-19의 영향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마스크 쓰기는 우리가 '해볼만한 노력'이라고도 썼다. 그리고 일주일이 넘도록 답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사는 구, 한국으로 치면 구의회에서 아동과 교육을 담당하는 구의원에게 학교에 보낸 비슷한 내용으로 이메일을 썼다. 더한 부분이 있다면 잉글랜드는 중등의 경우 학교장의 권한으로 마스크 의무화를 정한다고 공표한 시점이었는데, 개별 학교장이 부담을 안고 결정하긴 어렵다. 구 단위에서 Covid-19 확산을.. 2020. 9. 3.
[+2843days] 바람 불어 좋은 날 3월 봉쇄 이후 나 혼자서만 장을 보러 간다. 누리가 스마트쇼핑(바코드 스캔하는 이동형 기계를 들고다니며 직접 스캔하고 장바구니에 바로 담아 계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무척 좋아하지만, 때가 때인지라 나 혼자서만 장을 본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일주일에 한 번 장을 봤는데, 그때는 일주일치 먹거리를 계획하느라 무척 힘들었다.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 간다. 여전히 토요일에 보는 장이 규모가 크고, 주중에 한 번 우유, 과일, 고기 같이 간단한 것들을 사러 한 번 더 간다. 일주일치를 채워넣자니 냉장고도 부족하고 역시나 과일 같은 건 일주일치를 미리 사두기가 어려웠다.Covid-19 때문에 누리는 집과 공원 이외에 간 곳이 없다. 누리에게 봉쇄가 끝나면 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1번이 까페였다. 2번은.. 2020. 7. 1.
[+2827days] 누리 in 원더랜드 여름학기 발레수업이 온라인 수업인데도 할인이 없어서 조금 실망하기는 했다. 다시 생각하니 수업이 온라인이라고 교사들 월급을 깎을 수도 없고, 세를 낸 건물 임대료를 깎을 수도 없을테니 그러려니했다. 무엇보다 누리가 일주일에 하루 지비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발레 시간이라 무척 즐거워했다. 2주 전 중간방학을 앞두고 보통 방학 기간이면 유료로 진행하던 워크샵을 수강생에 한해 무료로 진행한다는 공지를 받았다. 물론 온라인으로. 기회되면 한 번쯤 시켜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워크샵이었다. 누리에게 하고 싶은 걸 고르라니 당연히 마틸다를 골랐다. 하나 더 골라보라니, 무료라잖아, 메리포핀스를 골랐다. 워크샵은 간단한 율동과 뮤지컬(이나 영화)에 나오는 대.. 2020. 6. 15.
[20200612] 젤리젤리 얼마전 블로그 이웃님네서 커피 젤리를 봤다. 나름(?) 커피를 즐겨마시는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메뉴였다. 누리 태어나기 전 젤리를 만들어보기는 했다. 먹는 건 좋아해도 달달구리를 별로 안좋아해서 다시 해보지도 않았고, 판 젤라틴도 유통기간이 지나서 버렸다. 커피 젤리를 위해서 마트에서 판 젤라틴, 아니 젤라틴 그 무어라도 사려고 했는데 살 수 없었다. 부모들이 다들 나처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니 말이다. 다음 방문에서 판 젤라틴을 손에 넣고 당장 누리랑 만들어봤다. 원래 만들려고 했던 것은 나를 위한 커피젤리였지만, 그래도 부모된 도리(?)로 아이 간식 먼저 만들어봤다. 따듯하게 데운 달달구리에 물에 불린 젤라틴을 넣어 녹이고, 냉장고에 넣어 굳히면 젤리가 된다. 가장 먼저 만들어본 건 네스퀵.. 2020. 6. 13.
[+2824days] 채널변경 - 유아채널에서 어린이채널로 당연한 것이겠지만, 학교가 휴교를 했어도 누리가 많이 자랐다. 아쉽게도 학습적인 면은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제자리인 것 같다. 집에서 누리와 내가 아등바등하는 과제 중심의 온라인 홈스쿨링은 현상유지를 위한 노력일 뿐 새로운 지식을 더해주지 못했다, 특히 영어와 수학은. 그런데 이게 누리의 학년에서는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영국은 초등학교 2학년과 6학년 때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학력평가를 위한 시험을 치른다. SAT이라고 하는 Statutory Assessment Test인데 영어 읽기, 문법 그리고 수학 시험을 치른다. 초등학교 2학년과 6학년 두 번 쳐서 기간 동안 학력신장을 평가한다(고 알고 있다). 매년 이 학력신장을 수치화해서 학교 평가에 부분 반영한다. 2학년때 치러진 시험의 성.. 2020.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