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런던에 오기 전 누리에게 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는지 물었다.  누리는 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Roald Dahl의 책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마틸다를 보고 싶다고 했다.  누리의 경우는 낮공연이라야 볼 수 있는데, 아직은 나이가 있으니 2시간 반이 넘어가는 뮤지컬을 밤에 보기는 어렵다, 언니가 시간이 있는 요일과는 맞지 않아 뮤지컬 마틸다는 포기했다.  그러다 문득 누리와 동물원에 가기로 한 날을 옮겨 다른 날에 가기로 하고, 뮤지컬 마틸다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런던의 뮤지컬을 당일 아침 구매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표를 살 수 있다는 Day seat 시스템에 도전해보기로 하고 낮공연이 있는 날 일찍 집으로 나섰다.   박스 오피스가 열리는 시간에 들어갔지만 방학기간에는 day seat이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전날 전화로 문의를 했었는데, 그 예매처에서는 있다고 해서 걸음했던 것인데.  박스 오피스에서는 그 예매처는 늘 그런 식이라며 탓했다.  Day seat으로 생각했던 가격이 25~30파운드였는데 39파운드 짜리 좌석이 아직 있다고해서 그냥 표를 그 자리에서 샀다.  물론 언니가.( i i)  그렇게 뮤지컬 마틸다를 보게 됐다.  우리가 박스 오피스를 찾았던 시간은 11시 전이었고, 공연은 1시 반이라 그 전에 언니에게 필요한 물건 좀 사고 점심도 먹으려고 다시 코벤트 가든 방면으로 나섰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디즈니 팝업 스토어.  나는 미니 마우스, 미키 마우스나 팔겠지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들어가서보니 디즈니 웨스트엔드 팝업 스토어였다.

※ 상설이 아닌 임시로 운영되는 상점을 팝업 스토어라고 한다.

뉴욕에 공연으로 유명한 브로드웨이가 있다면, 런던에는 웨스트앤드가 있다.  공연장이 모여 있는 곳을 웨스트앤드라고 한다.  하지만 런던의 웨스트 아니고 센트럴이다.

팝업 스토어에 들어가니 무료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너가 있었다.  처음에 쭈뼛하던 누리도 이모가 솔선수범 방법을 보여주니 더 찍겠다고 난리.  생각하지 않고 들어선 팝업 스토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짧은 워크샵을 한다는 안내를 받고 얼떨결에 누리가 참석하게 됐다.  역시 또 쭈뼛하던 누리는 누구보다 열심히 춤을 췄다. 



워크샵을 진행한 분은 뮤지컬 라이언킹과 알라딘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영양31번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여기서 열심히하면 라이언킹 티켓 할인권이라도 줄지 모른다고(두 가지 모두 농담이다) 누리가 열심히 하기를 바랬다.  정말 힘 좋은 영양 31번 선생님은 뮤지컬 라이언킹에서 동물들의 움직임을 딴 댄스를 열심히 가르쳐주셨다.  3부분 정도를 연결해서 짧은 시간안에 댄스를 완성했다.






우리는 모르고 들어간 디즈니 웨스트앤드 팝업 스토어였지만 혹시라도 코벤트 가든에 가게 된다면 가볼만하다.  어른들은 쉴 수 있고, 애들은 즐겁게 댄스를 배울 수 있으니 참 좋은 곳이라며 그리고 참 고마운 영양31번 선생님이라며 언니와 함께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누리만)땀을 뻘뻘 흘리고 공연 전에 점심을 먹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맛집 어플리케이션을 받아온 언니의 정보를 바탕으로, 내가 가본 곳 중 골라 벨기에 음식점인 벨고로 갔다.  누리가 태어나기 전에 가봤으니 한 8년 전에 가본 셈인데 여전히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이었다.  벨고가 인기가 좋은 건 위치가 코벤트 가든이기도 하지만, 가격 대비 양이 많아 그런게 아닐까 싶다.  어쨌든 누리는 홍합을 좋아하고 감자튀김을 좋아하니 딱이라며 갔다.  벨고에서 대표 음식은 홍합과 닭반마리 그리고 벨기에 맥주들이다.



어린이 세트(메뉴+디저트)에도 홍합 요리가 있어 누리는 그걸 시켜웠고, 언니도 홍합 요리, 나는 해물 파스타를 시켰다.  여름에도 홍합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언니는 놀라워했다.  맥주도 맛있었고, 홍합도 맛있었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우리는 뮤지컬 마틸다를 보러 갔다.



사실 내용을 대충만 알아 100퍼센트 알아듣기는 어려웠다.  영어인데다 노래라서 더 그랬다.  언니가 궁금해하는 질문, 그래서 주제가 무엇인지,에 답해주지 못했다.  소중한 존재로서의 아이들 -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쓰고보니 너무 상투적이다.

언니의 말로는 다른 웨스트앤드의 뮤지컬에 비해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뮤지컬의 원작인 Roald Dahl의 책들은 영국의 초등학교에서 읽혀지는 고전이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좋아하는 이야기들이라 영국에선 이 뮤지컬도 꽤 인기가 있다.  아이들을 괴롭히는 교장 선생이라는 설정 때문에 한국에서는 뒤늦게 소개된 모양인데, 이 부분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내가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영국 사람들은 그저 책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공연을 보면서 더 뭉클했던 이유가 따로 있다.  주인공 마틸다를 맡은 아이가 백인과 흑인 혼혈이었는데, 머리 스타일이 여기서는 아프로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스타일이었다.  1960~70년대 잭슨 파이브 헤어스타일 생각하면 된다.  단정히 묶을 수도 있었겠지만 자연스럽게 아프로 스타일을 드러낸 마틸다.  마틸다하면 떠올리는 붉은 머리의 하얀 얼굴이 아닌 아이가 무대의 주인공 마틸다로 설 수 있는 영국이라는 나라, 런던이라는 도시가 놀라웠다.  유럽에서 복지수준은 바닥이라는 영국이지만, 차이를 포용하는 의지와 실천은 유럽의 어느 나라와 도시도 따라올 곳이 없다.  얼굴이 하얗지 않은 아이도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꿀 수 있는 웨스트앤드의 문대는 정말 꿈의 무대였다.  뮤지컬 마틸다 공연 그 자체로도 좋은 공연이었지만, 아프로 스타일의 마틸다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매회 마틸다를 맡은 배우는 다르지만 다시 한 번 좋은 좌석에서 한 번 더 보고 싶은 공연이다.  누리가 지금 읽고 있는 마틸다 원작을 나도 읽은 뒤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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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는 공연을 본 후 매일 공연장에서 산 CD를 듣고 있다.  하루에 2~3번은 듣는다.  다음번 관람에선 공연을 더 많이 이해하는 것을 넘어 노래를 다 따라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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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는 여름방학에 들기 전 정말 바쁜 한 달을 보냈다.  연이은 스쿨트립, 학교 행사 등등.  아직 초등학생이다보니 아이가 바쁘다는 말은 부모인 우리(나)도 덩달아 바빴다.  그 중에 꼭 남겨두고 싶은 행사 하나와 생각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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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엔 스트릿 파티street party라는 전통이 있다.  아직도 공동체가 남아 있던 시절 크고 작은 행사들을 공동체가 축하하던 행사다.  한국식으로 마을잔치다.  여왕의 제위, 왕실의 결혼 등이 있을 때마다 이 스트릿파티가 열렸다.  누리 학교의 한 학부모가 학교가 있는 길에서 열린 오래된 스트릿 파티 사진 한 장에서 영감을 얻어, 스트릿 파티의 전통을 잇는 행사를 제안 기획했다.  플레이 스트릿play street이라는 이름으로 기획되어 지역 커뮤니티 - 교회, 지역 상인, 지역 자원봉사 단체들과 협업하여 반나절 학교 앞 도로에 차량을 통제하고 아이들이 길에서 뛰어 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많은 학부모들이 그 계획을 미리 알거나 준비에 동참하지는 않았지만 이 플레이 스트릿의 성과에 많은 학부모들이 호응하고 열광했다.



자전거로 만드는 과일 스무디



미니 가든 만들기



개인적으로 너무 바쁜 시간을 보내던 때라 나는 준비과정에는 참여하지 않고 일찍이 당일 봉사를 하겠다고 손 들었다.  내게 주어진 일은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을 준비하는 일.  준비된 놀거리 - 훌라후프, 쿠션, 게임 등을 가져다 놓기만 하면 됐다.  막상 길을 막아놓고 보니 썰렁해서 길바닥에 뜀뛰기(정확한 이름이 뭐지?)를 그리기로 했다.  나는 이날 이 뜀뛰기를  영어로 hopscotch라고 한다는 걸 또 배웠다.  이왕이면 이쁘게 그리겠다고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찾아서 따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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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상인, 단체들이 각 테이블을 맡고 아이들에게 할거리를 제공했다.  학교와 마주한 어린이집의 교사들이 색연필 등을 들고 나와 아이들이 직접 만든 미니가든을 꾸미는 일을 도왔다.  학부모회는 핌이라는 알콜음료를 팔았고, 지역의 아이스크림 가게는 아이스크림을 팔았다.  공원을 가꾸는 자원봉사 단체에서는 현재 활동을 소개하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학교에서는 책과 운동기구 등을 내어놓았고, 디제잉을 취미로 하는 한 학부모가 거리의 음악을 담당했다.  교회의 자원봉사자 할아버지들이 나와 차량통제를 도왔다.  행사중에는 경찰도 와서 아이들에게 스티커를 나눠줬다.  사실 이 행사를 준비했던 학부모의 계획은 소방관과 소방차를 섭외하는 것이었는데 실패해서 경찰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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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가 끝나고 학부모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은 "우리는 어릴 때 길에서 놀았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하는 현실"이었다.  지금은 차도 많고, 아이들도 바쁘다.  일년에 하루지만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을 줄 수 있어 애초 기획자에게 다들 감사를 표했다.

사실 이런저런 활동 테이블이 있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가장 신나한 것을 길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이었다.  늘 오가는 차를 조심하며 건너야하고, 인도로만 다녀야하는데 이날은 마음 껏 그 길을 가로 질러 놀 수 있으니 어떻게 신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광경을 지켜보는 나도 마음 한 켠이 뭉클했다.




한 동안 한국에서 화자된 놀이터 전문가와 기적의 놀이터.  부모들에게 그가 기획에 참여한 기적의 놀이터가 기적처럼 다가오는 이유가 막상 가보면 별다른 게 없는데 아이들이 땅파고 흙파며 신나게 논다는 점이었다.  마음껏 떠들며 길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니 기적의 놀이터를 보고 놀랐던 부모들의 마음이 이해될 것 같았다.  아이들은 준비해놓은 대로 노는 것이 아니라 자기식대로 즐겼다.  사실 장소는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놀 수 있는 기회, 시간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그런면에서 놀이터 전문가가 던져준 생각할 꺼리는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그의 전문영역인 놀이터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이들에게 놀 시간을 돌려줘야하는 게 우리 어른들의 할 일이 아닌가 싶다(라고 쓰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고 한국에선 더더 어려운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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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와 친구들이 만든 달팽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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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숨 쉴틈 없이 바쁜 한 달이었다.  나는 나대로, 누리는 누리대로, 지비는 지비대로 바빴다.  이번 월요일로 나도 내 할 일을 마무리했고, 서류 처리가 남긴했지만, 지비도 몇 주간 준비했던 시험에 통과했다.  다소 여유가 생긴 우리와 달리 누리는 이번주도 계속 달려야(?)한다.  이번주만 학교에 크고 작은 행사&현장학습이 4개다.  일주일 중 등교하는 날이 5일인데 말이다. 
게다가 학교 마치고 한 두 시간 학교앞 공원에서 놀고, 밤마다 책 읽느라 늦게자니(물론 그 전에 TV까지 보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다.  이러다 덜컥 병날까 걱정이다.  방학되면 더 달려야(?)할텐데.   내 홍삼정이라도 떠먹여야겠다.


지난 주말 폴란드 스카우트 학년말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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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다음주면 방학.  조금만 더 견디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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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밀린 이야기는 그때 풀어야지.  그럴 수 있을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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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노르웨이펭귄🐧 2019.07.19 11: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날씨가 좋아서 그런건가요? 행사가 정말 많네요. 이번 주에만 4개라니..
    그래도 적으신 아이의 하루 일상(?)을 보니 건강한 일정인 것 같아서 보기 좋네요 ㅎㅎ

    • BlogIcon 토닥s 2019.07.19 22: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학년 말이라서 그렇답니다. 하긴 각종 야외 행사가 학년말인 지금에 잡히는 게 날씨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아이들은 이 시기를 즐겁게 보내고 있는데, 사실 부모들은 무척 힘들어한답니다. 방학 전이라 바쁜데 학교행사들까지 더해지니 말입니다.ㅎ

지난해 전송식('리본 돌돌')과 함께 꼭 블로그에 남기고 싶었던 스카우트 75주년 행사.  작년 7월에 있었던 행사다.

포스팅 제목을 폴란드 스카우트 75주년이라고 달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폴란드 스카우트 - 영국 동남부 그룹 Baltyk의 75주년 행사다. 

이 행사를 가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스카우트의 발상지가 영국이라는 점이다.  웬지 미국일 것 같았는데.  스카우트가 생기고 몇 년 지나지 않아 폴란드에도 스카우트가 생겼다.  이후 폴란드인들의 영국이민이 시작되면서, 문화와 언어 계승 차원에서 영국에서의 폴란드 스카우트도 시작됐는데 누리가 속한 그룹은 그 중에서도 영국 동남부 그룹이다.  그 그룹의 75주년 기념 행사가 런던 남부의 한 학교를 빌려 진행됐다.  폴란드 스카우트는 물론 폴란드 이민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날 참가한 최고령 할머니는 이 그룹에서 70여 년 활동했고, 부모님이 이 그룹을 만드는데 참여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의 설립 이야기와 겹쳐 재미있게 들었다.  물론 나는 지비의 통역을 통해 들어야 했지만.  참가한 누리야 그 의미를 알리 없지만, 지비가 그날 보고 들은 이야기에 더 고무된 것 같았다.

누리가 폴란드 주말학교와 폴란드 스카우트를 하게 되면서 폴란드인들의 영국 이민 역사를 더 많이 접하게 됐다.  물론 내가 알게 되는 부분은 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면, 지비가 폴란드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종류의 폴란드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폴란드 커뮤니티가 영국에 동화되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보기도 하고.  그럴지도 모르지만, 놀라운 것은 이 커뮤니티를 이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2004년 폴란드가 EU에 가입한 이후 영국으로 온 젊은 폴란드인들은 폴란드 커뮤니티를  '노땅' 취급하기도 한다.  사실 영국에서 태어난 폴란드인들이 유지하는 폴란드 문화라는 게 그 부모세대에게 물려 받은 것이다보니 오래된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 다른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오래됐다고 다 나쁜 것은 아니지 않나.  폴란드는 사회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전통문화가 많이 단절된 편인데, 되려 해외로 이주한 사람들이 그 문화를 지키고 사는 느낌도 있다.  하여간 오래된 이민역사를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다. 

그렇게 일궈지고 유지된 스카우트의 기념행사니 참가한 사람들에겐 무척 의미있는 날이었다.  누리 그룹의 선생님도 50대 후반인데 영국에서 태어나고 이 스카우트 그룹과 일생을 보낸 분이다.

누리가 속한 유아 스카우트의 마스코트 - 난쟁이.  학교마다 다른 마스코트가 있다.

75주년 기념행사로 진행된 합창제. 

누리가 다니고 있는 주말학교의 고등부 스카우트가 이날 합창제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이날 최고상을 받은 큰언니들은 작년 폴란드 독립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로열 알버트 홀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합창제가 끝나고 결과가 집계되는 동안 이 그룹 OB, 아니 OG - old girls의 특별 무대가 있었다.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만든 노래를 이날 참가한 OG들이 불렀다.  대부분이 60~70대.  정말 감동이었다.

우리를 주말학교에 이르게 해준 누리 어린이집 친구 엄마도 이날 초등 스카우트를 하고 있는 딸을 데리고 왔다.  그 엄마도 영국에서 태어난 폴란드인이고, 지금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주말학교와 스카우트를 다녔던 한 사람이다.  자기가 하던 고등부 스카우트 스카프를 하고 왔다.  그 엄마는 자신과 같이 영국에서 태어난 폴란드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부부는 어떤 언어를 쓰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이 있을 땐 폴란드어를, 둘이 있을 땐 영어를 쓴다고 한다.(^ ^ )

75주년 전시의 일부분.  각 학교 그룹들의 활동과 역사가 전시됐다.

이날 행사는 한국으로치면 KBS월드 같은 TVP채널에서 취재해갔고, 방송으로 나갔다.  누리가 속한 유아 스카우트가 가장 어린 그룹이어서 '그림'이 되니 방송의 부분으로 나간듯 하다.  방송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취재해가서 뉴스가 됐고, 공식 페이지 등에 많이 올라 갔기 때문에 아이들 얼굴을 특별히 가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론 일본의 한국인 이민사과 겹쳐져 흥미로운 행사였다.  쏟아지는 햇살이 힘들기는 했지만, 분명 제법 거리가 있는 런던의 남부까지 간 보람이 있었다.

+

오늘도 지비와 누리는 주말학교를 대신해서 폴란드 공연을 보러 갔다.  폴란드에서 온 예술팀이 집에서 멀지 않은 폴란드예술문화센터에서 공연했다.  이런 공연을 보기 위해 다른 도시의 주말학교는 버스를 렌트해서 오기도 하고, 런던 안에서도 한 시간 걸려 오기도 하는데 우리는 5분만에 갔다.  폴란드예술문화센터는 물론 커뮤니티가 멀지 않은 곳에 사는 것이 혜택이라면 큰 혜택인 것 같다고 지비는 이야기했다.
한국 주말학교가 우리에겐 멀어서 생각도 못해본 것을 떠올려보면 정말 큰 혜택은 혜택이다.  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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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후미카와 2019.06.12 01: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TV출연 가문의 영광 \(^-^)/엄마는 얼마나 뿌듯하셨을까요 ㅋ

    조카아이 뉴스 인터뷰 찍고 온가족이 지역 뉴스시간 기다린적 있어서

    • BlogIcon 토닥s 2019.06.12 10: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보다는 남편이..ㅎㅎ
      남편은 그날 촬영진에 다가가 언제 방송되냐고 물어보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답니다. 한국채널이면 제가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올 가을이 되면 누리가 폴란드 유아 스카우트 3년을 채우고 걸스카우트로 옮기게 된다.  영국에서는 걸스카우트를 브라우니라고 한다.
지금 누리는 유아 스카우트에서 꽤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  지금하는 활동들이 만 4~6세에 맞춰져 있다보니 누리에게 자극이 되지 못하는 실정.  물론 누리의 폴란드어 실력과는 별개다.  확실히 부모 둘다가 폴란드인인 아이들의 폴란드어는 누리보다 나이가 어려도 월등히 낫다.  나이도 되었고, 누리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 우리는 누리가 올 가을에 폴란드 걸스카우트로 옮겨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처음 먹어보는 솜사탕 - 지비가 도와도 다 못먹고 버렸지만.

지난해 7월 폴란드 주말학교의 마지막날 학교 여름 축제가 있었고, 폴란드 유아 스카우트도 여름 방학을  앞두고 마지막 세션이 있었다.  마지막 세션은 걸스카우트로 올라가는 아이들의 전송이 주내용이었다.  그 방식이 너무 재미있어서 꼭 블로그에 남겨두고 싶었는데 이제야, 누리가 그 전송의 주인공 되기를 한 달 앞두고, 올린다.

전송을 앞두고 유아 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가 마주 보고 섰다.  네 명의 아이들이 이 기념행사를 앞두고 허리에 넓이가 있는 리본을 돌돌 감았다.  유아 스카우트 편에서 리본을 풀어가며 빙글빙글 돌아 반대편으로 가면 걸스카우트에서 아이들을 '받는' 전통이었다. 


2년 동안 누리와 함께했던 스카우드 선생님이 다른 지역 스카우트로 가게되어 선생님 전송식도 함께했다.






당사자는 물론 보는 아이들과 부모들도 이 전통을 즐겼다.  누리도 우리가 올 가을 걸스카우트로 이동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마다 이 리본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일년에 몇 번 유아, 어린이, 청소년 스카우트가 모이는 행사들이 있는데, 그 행사를 접하면서 큰 언니들의 어른다운 진행을 보면서 아이들은 언젠가 그 자리에 설 자신을 꿈꿔보는 것이다. 
이 전통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 '리본 돌돌' 전통은 걸스카우트만 한다고.  유아 스카우트는 남녀 아이들이 함께 하고, 스카우트부터 남녀가 따로 활동하게 된다.
우리는 이 재미있는 전통에 누리가 참가하게 될 폴란드 주말학교의 마지막 날을 벌써 기다리고 있다.   누리는 언니들처럼 스카우트 유니폼을 입게 되기를 기다리고 있고.  유니폼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서 좋다.  그게 누리가 자라고 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아, 벌써 21kg!(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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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프텀은 여행을 가거나하지는 않았지만 하루도 집에서 보낸 날이 없었다.  아, 어제는 집에 있었구나.  나는 집에서 밀린 빨래를 하고 누리와 지비는 공원 놀이터에 갔다.

영화보다 맥도널드

언젠가부터 누리와 함께 다니던 공연이 재미없어졌다.  물론 웨스트앤드(뉴욕에 브로드웨이가 있다면 런던엔 웨스트앤드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는데 공연장이 몰려 있다) 수준 공연은 여전히 볼만하지만 비싸고, 집근처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 공연은 비싸지는 않지만 재미가 없다.  아이들 공연을 내가 보니 재미가 없고 누리에겐 여전히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최근 본 공연들이 그저 재미없는 것이었는지도.  그래서 요즘은 하프텀에 영화를 본다.  어쩌다보니 이번 하프텀에는 두 편을 봤다.  이전까지 공연을 보던 공연장에 작은 스크린도 있어 조금 시간이 지난 가족영화를 방학기간에 상영한다.  이번에 본 건 Wonder park라는 애니메이션. 
정말 내용 1도 모르고 예매하고 보러갔다.  그저 아이를 데리고 집에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 100으로.  그래서인지 재미있게 봤다.  사이사이 누리가 무서워하기는 했지만(참고로 이 아이는 무서워서 아직 미녀와 야수 책도 못읽었다).
누리 역시 영화 내용 1도 모르고 갔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따라나섰다.  강변에 위치한 그곳에 영화를 보러간다는 건 맥도널드에 갈 수도 있고, 맥도널드에 간다는 건 거기에 설치된 타블렛을 가지고 놀 수 있으니 누리가 정말 좋아하는 나들이 코스다.

아트센터의 책코너에서 학교서 읽는 책 시리즈를 발견.

요즘 책읽기에 열심히인 누리.  누리의 단계는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맥락으로 이해하고 소리로 읽고 넘어가는데 그냥 둬도 되는지 개인적인 의문이 있다.

맥도널드에 가는 유일한 이유 - 타블렛.  아이는 타블렛을 보고 나는 맥도널드에 온 사람들을 본다. 

한글공부

여름방학을 앞둔 마지막 하프텀.  이번엔 한글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3일(한 번에 20분 정도) 했나?  매일매일 나가노니 피곤해서 잘 하지 못했다.  누리가 피곤한게 아니라 내가 피곤.

쓰려고 사두고 잘 쓰지 않던 마그네틱으로 아이의 흥미 끌기 성공.
누리에겐 한국어를 외국어가 아닌 모국어로 접근해야한다는데까지 생각을 정리했다.  하지만 '어떻게'에서 다시 길을 잃었다.  지비를 포함해 같은 처지인 사람들에게도 외국어가 아닌 모국어로의 접근을 이야기하면 '그게 뭔가'하는 반응.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우리가 영어를 배웠던 방식(외국어)가 아니라 우리가 한국어를 배우고 아이들이 영어를 배웠던 방식으로의 접근이 필요한데-, 절대적인 시간과 영향력 부족이다. 나도 공부를 좀 해야할듯하다.  행동 전에 생각과 방향이 먼저 필요한 사람이라 더더더더 더디다.  언젠가는 닿겠지.  닿으려나.

미니골프

누리가 좋아하는 미니골프.  전 주말에 있던 미니골프 약속이 취소되어 무척 실망한 누리.  나랑 누리 둘이라도 가자고 겨우 달랬는데, 어린이집 친구를 만나 미니골프에 가게 됐다.  미니골프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일석이조.
어린이집 친구인데 누리는 평균보다 크고, 친구는 평균보다 작아 언니동생 같다.  생일은 한 달 차이.  누리가 입던 많은 옷과 신발이 이 친구에게 갔다.  지나서보니 스타일이 달라서 옷은 잘 입지는 않는 모양.  장화나 코트 같은 건 스타일과 상관없이 신고 입어지지만.  친구는 걸리걸리 girly girly, 누리는 엄마가 안-걸리걸리.  그래서 이제 작아진 옷 중 입을만하거나 브랜드인 옷은 중고로 팔아보려고 한다.  벌써 몇 주째(그 중 몇 시간만) 이베이와 페이팔 공부 중이다.

IKEA

친구와 헤어져 IKEA에 옷장 문과 교체할 거울문을 사러 갔다.  믿거나말거나 집엔 거울이 없다.  손바닥만한 거울이 있었는데 한국서 손님이 올때나 꺼내쓴다.  그외는 욕실에 달린 거울 이용.  문득 최소한은 갖추고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리도 거울 좋아할 나이고.

방학을 끝낸 오늘 아침 누리에게 학교에서 선생님이 방학 때 뭐했냐고 물으면 뭐라거 대답할꺼냐고 물었더니 - (경쾌한 목소리로) "IKEA" 외치는 누리.(-_- )

누리네 학급인형 펄 Pearl을 여기서 만났다.  소문에 듣자하니 펄이 너무 더럽다며 엄마들이 모두 한 소리씩.  우리는 운좋게 첫번째로 펄을 받았다.  한 마리 사서 기증할까 하다 이제 학년 말이라며 관두었다.


IKEA 모델홈에 누군가가 써놓은 '반탄소년단(?)'.  누리가 "이건 모를꺼야"라며 그 밑에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를 썼다.
알고보니 그날 방탄소년단 공연이 Wembley arena에서 있었다.  이 IKEA가 있는 곳이 Wembley.

계획에 없이 갑자기 IKEA에 가서 옷장 거울문을 사오고, 계획에 없이 갑자기 IKEA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넉넉해진 마음에 누리에게 IKEA식료품 코너에서 달달구리 쇼핑을 허했다.  100g에 얼마식인데, 몇 개를 살 수 있냐고 물어보는 누리.  잠깐만 하고 생각하는 사이 "두 개?"하고 물어본다.  내가 통크게(?) 다섯개 고르라고 했다.  어느집 아이인지 부모 닮아 정말 간이 작다.

타워 오브 런던

계획에 없이 갑자기 가게 된 타워 오브 런던.  친구네가 성인 무료 입장권 2장이 있다고 초대했다.  누리 입장권만 사서 고고.  Historic Royal palaces 회원권이 있을 때도 멀어서 잘 안간 곳인데, 입장권 사서 가려니 비싸다.  지비나 나는 별로 흥미가 없는데 누리는 1학년이 되고서 여왕과 왕실에 대해서 배운터라 열심히 봤다.  그래봐야 왕관이 볼꺼리 전부지만.

한국어 안내문이 반가웠다.  그런데 오타 발견.

여왕의 왕관을 훔치려던 갱을 소재로 한 재현극을 열심히 구경한 누리.  재현극 끝에 누리가 배우에게 다가가 왕관을 써 볼 수 있냐고 물었다.  대답은 No였지만 누리가 보여준 적극성에 소심한 부모들은 깜놀.

Secret life of pets 2

남들은 하프텀을 다 끝내고 학교로 돌아갔는데, 누리네 학교는 하루 더 방학이라 월요일 할인을 이용해 영화를 봤다.  Secret life of pets 2.

영화 상영전 광고도 수준에 맞춰서. 

극장에서 스스로에게 놀란 사실 하나.  이제 중간쯤 좌석이 편하다.  상영관의 크기를 떠나 한국서는 가장 앞자리를 좋아했는데.  물론 그땐 20대였지.(ㅠㅠ )

하프텀 피날레

...는 점심먹으러 간 쇼핑센터에 있는 유니클로에서 누리랑 커플티를 사입었다.

얼굴이 퉁퉁 부어(피곤에 절어) 얼굴을 가렸는데, 덩치를 가렸어야했나 싶다. 
(구차하게)박스스타일이라구요!  게다가 사이즈가 없어 라지를 입었을뿐이라구요!  작은 사이즈가 있었으면 어쩔뻔-.(^ ^ );

+

하여간 이렇게저렇게 하프텀이 끝났다.  6주가 지나면 다시 6주 간의 여름방학이 기다리고 있지만.  6주라도 괜찮다.  한국 가서 냉면을 먹을꺼니까.

+

하지만 그전에 헤치워야 일들이-.(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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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05 03: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토닥s 2019.06.05 11: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고맙습니다. 네 한국 갔을 영풍문고(서점)에서 샀어요. 삼성출판사에서 만든 제품이예요. 종류만 다를뿐 서점이나 마트의 책판매 코너 가시면 찾을 수 있을꺼예요.
      하지만 아이들용이라. 한글 자음과 모음을 읽을 수 있다면 단어장 같은 게 더 도움 될 것 같아요.
      아, 마그네틱 화이트보드는 여기서 따로 샀어요.

  2. 2019.06.05 12:0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토닥s 2019.06.06 01: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가족이 가르쳐주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시간이 되시면 문화원 한국어 강좌나 학원에 등록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람들도 만나고요. 바빠서 어려우실 것 같아요. 거꾸로 바쁘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시작이 어렵고요. 참 쉽지 않네요. 그래도 두 집 모두 화이팅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이탈리아 친구 A를 만났다.  오랜만이라고는 해도 2~3개월에 한 번 정도는 만난다.  하지만 누리는 학교 들어가고 처음 만난듯.  그러니 누리와 친구 A는 거의 2년만.  친구 A는 나의 birth partner였고 우리가 누리를 처음 목욕시킬 때 와서 도와준 친구라 우리에게 친구 A가 특별하듯, 친구  A에게도  누리가 그렇다.  친구 A와 놀이터+까페+지역박물관가 있는 인근 공원에 갔다.  오후에 비가 온다고해서 오전에 놀이터에 먼저 갔다.  그뒤 까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고도 누리는 가져간 워크북을 하며 긴 시간 까페에서 보냈다.  덕분이 친구 A와 폭풍수다.  그리고 빗줄기가 약해졌을 때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상설전시들을 둘러봤다.  우리는 이전에 봤던 것들이라 설렁설렁 봤다.  마침 하프텀을 맞이한 액티비티가 있다고 직원이 안내해줘 잠시 들렀다.  가위로 문양을 만드는 액티비티였다.


Wycinanki - 이게 뭐지? 뭐라고 읽는 건지 물어나보자며 진행하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폴란드어란다.  폴란드의 패턴만들기라며 '위치난키'란다.  누리에게 폴란드 패턴이란다 - 라고 알려주니 '비치난키'라고 읽는다.  집에와서 지비에게 물나보니 비치난키가 맞았다.  폴란드어는 w를 v라고 읽으니.  박물관에 이메일을 쓰려다 관뒀다, 위치난키가 아니라 비치난키라고(농담이다).


친구 A를 만나고 누리도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 좋았다. 놀거리 볼거리 심지어 먹거리도 괜찮아서 종종 가는 공원이다. 

+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난 부활절 방학때도 누리 어린이집 친구를 만나 함께 갔다.


그때 아이들 점심으로 아이용 피자 셋(하나 4.5파운드로 비싸지 않고 크기도 딱 적당하다)과 어른들 점심으로 샌드위치 둘과 커피를 시켰는데, 쉐프의 실수로 4개를 구웠다며 피자 하나를 무료로 받았다.  샌드위치는 뜯지도 않고 집으로 가져오고 아아들과 함께 배부르게 피자를 먹었다.
이런저런 재미있는 기억이 더해져 가깝게 느껴지는 공간이 됐다.  다음 방학때도  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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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노르웨이펭귄🐧 2019.06.03 15: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에게 폴란드어라고 말하니 바로 맞게 읽는 것을 보니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노르웨이 오고나서 언어 관련해서 느낀 것이, 유럽 언어들은 다 다르지만 영어알파벳이랑 같은 알파벳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진짜 혼란스럽더라고요.
    노르웨이어도 읽는법이 영어랑 다른데 덕분에 저는 더 헷갈려하고 더디게 발전하는 것 같아요 ㅜㅜ

    • BlogIcon 토닥s 2019.06.03 21: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는 뜻을 모르지만 알파벳을 폴란드 발음으로 읽는 걸 배웠기 때문이예요. 같은 경우로 뜻은 모르지만 뛰엄뛰엄 폴란드 책도 읽을 수는 있게 됐지요. 한글을 아직 몰라.. 제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어요. 몇 개월째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어요.ㅠㅠ

    • BlogIcon 노르웨이펭귄🐧 2019.06.04 15: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그렇군요. 그럼 모르는 단어를 만났을 때 폴란드어인 것을 알면 폴란드식으로 읽고 영어인 것을 알면 영어식으로 읽는거네요. 이런 부분이 저한텐 너무 어렵던데(아마 영어에 너무 긴 시간 노출되어왔기에 그렇겠죠?) 기특하네요.
      한글은 너무 조급해하지마시고 천천히 익히다가 어느 순간 속도가 붙으면 금방 늘 것 같아요.
      노르웨이에 온 초등학생 한국아이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 아이 얘기를 들어보니 초등학교 고학년때 노르웨이 와서 1년 넘게 노르웨이에서 학교를 다니니 웬만한 노르웨이어는 알아듣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지난 부활절 방학 블로그/사진은 시작만하고 마치지도 못했는데 다시 하프텀.  이번 하프텀은 별다른 여행 없이 집 안팎을 매일 들락날락 그렇게 보내고 있다.

한국의 맛

우리는 플랏(아파트/공동주택)에 살기 때문에 영국 주거와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든이 없다.  가든 관리 같은데 소질이 없으니 그렇게 아쉽지는 않은데 여름이면 좀 아쉽다.  콘크리트 덩어리인 집은 쉽게 달궈지고 쉽게 식지 않으니 덥고, 나가 쉴 공간이 없다.  또 한 가지 아쉬운 건 BBQ를 할 수 없다는 점.  누리가 태어나기 전에 BBQ를 위해 캠핑을 갔을 정도.  그래서 가든 있는 누군가가 BBQ에 초대해주면 웬만해선 열일 미루고 달려간다.
우리처럼 플랏에 살다 런던 외곽으로 이주한 지인의 BBQ초대에 고마운 마음을 가득안고 다녀왔다.  돼지고기 삽겹살+쌈장에 준비해간 김치국수 먹고, 커피는 리필까지 해먹으며 폭풍수다로 하루를 보내고 왔다.  내년에도 불러만 주시면 바로 달려갑니다.ㅠㅠ

한국의 책

그리고 어제는 빌린 책도 반납하고 새 책을 빌리기 위해 시내 한국문화원에 갔다.  지난 번 누리를 데리고 갔을 땐 DVD를 보고도 책만 빌려왔다.  한국문화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DVD는 대여는 안되고 시설 내에서 보는 것은 가능하다.  아주 최신 한국영화는 없어도 내가 보고 싶은 것들이 제법 많다.  하지만,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어린이용은 뽀로로, 빼꼼이, 디보, 코코몽, 둘리 정도 갖추고 있다.  극장용 한국 어린이영화/만화영화가 좀 있었으면 싶다.
어제 한국문화원에 데려가면서는 DVD를 보게해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누리가 고른 뽀로로를 한 30~40분 봤다.  그리고 나는 지난번에 빌렸다가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한 소설책을 책장에서 꺼내 읽었다.  의자가 불편하기 이를데 없었지만 누리도 나도 알찬 시간이었다.

어느 시점 누리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의자만 빙글빙글 돌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 새책 세 권 빌려서 한국문화원을 나왔다.  책 세 권을 고르기까지 누리랑 약간 실랑이를 벌이기는 했다.  내가 읽고 싶은 책과 누리가 읽고 싶은 책이 달라서.  결국 누리가 읽고 싶은 책은 그 자리에서 읽어주고 내가 읽고 싶은 책은 대여해서 왔다.  누리가 보고 싶어하는 책은 누리 연령보다 어린 아이들이 읽는 책이었다.  자주자주 책장을 넘겨야하고 책이 몇 장되지 않아 좀 더 길이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책을 나는 읽히고 싶었다.
아이 책은 아이가 고르는거라지만-.

+

일본식당이나 한국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토스트를 먹겠다는 누리. ㅠㅠ
가까운 서점 안에 있는 코스타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지인의 질문 카카오톡에 답하고 있는 사이 누리가 뽑아온 책 - 이탈리아.  다음날 이탈리아 친구를 만난다고 했더니만.

그리고 다시 뽑아온 책은 케냐.  이번 학기에 기후/날씨를 배우면서 지구온난화, 아프리카 사막화를 들었나보다.  어느날은 집에 와서 아프리카 사람들은 사바나에, 동굴에 산다길래 내가 펄쩍 뛰며 아니라고 했다.  아프리카에도 런던이나, 부산 같은 도시가 있고(같지는 않겠지만) 차들도 많다고 했다.  그걸 확인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케냐의 도시 사진을 봤다. 
서점에서 지난주 타계한 The tiger who came to tea의 작가 Judith Kerr의 콜렉션도 보고
이책 저책 구경하며 꽤 오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

아 맞다!  기후 관련 기구 Weather instrument를 방학 숙제로 만들어야 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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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집에서 멀지 않은 공원에서 폴란드 문화의 날 행사가 있었다.  폴란드 문화센터가 바로 그 공원 입구다.  아주 대단한 행사는 아니고 폴란드 음식을 팔거나, 폴란드 식료품점이나 이민관련 회사가 홍보부스를 차리고, 아이들 대상으로 폴란드 관련 퀴즈 액티비티를 하는 정도.  메인 무대에서는 간단한 공연하고.  나는 시내로 볼 일을 보러가고 지비가 주말학교를 마치고 다른 가족들과 함께 누리를 데리고 갔다.  사실 지비는 이런데 열심히인 폴란드인은 아니었는데, 왕성한 맘 두 명에 이끌려 여기저기 다니게 됐다.  그 왕성한 맘 둘은 각각 남편이 영국인과 이탈리아인이라 우리가 처한 환경이 비슷하다고 느끼는지(그 집 애들도 폴란드어를 잘못한다.  누리더러 잘한다고 할 정도니.) 자주 지비에게 이런저런 정보를 보내온다.

나는 나대로 시내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고, 지비 누리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믿는다).

달달구리 묶음을 부상으로 받은 보물찾기&퀴즈도 즐거웠지만 2파운드를 내고 한 비누방울 체험이 가장 재미있었다는 누리. 

각자가 바쁜 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은 집에서 뒹굴 계획이었다.  그런데 아침을 먹으며 문화의 날 둘째날 행사가 역시 집에서 멀지 않는 폴란드 교회 앞에서 열린다는 걸 알게 됐다.  정말 식료품점부터, 문화예술센터, 교회 없는 게 없다.  전날 공원에 함께 갔던 폴란드맘이 폴란드 전통댄스를 배우는데 거기서 공연을 한다고 해서 자세한 정보를 보내왔다.  딱 점심 먹고 난 뒤가 그 맘 공연 순서라 산책삼아 가보기로 했다.  가서보니 스트릿 파티였다.  정식무대가 있거나 하는게 아니라 골목 양쪽을 막아놓고 공연도 하고 음식도 사서 먹고 그런 행사였다.

말은 몰라도 대충보니 마을 처녀들과 총각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춤을 추는 구조였다.  또 누리는 나를 위해 설명을 해준다며 아는 척척척-.

그리고 애들이 나와서 노래하고 바이올린 연주하고, 아저씨가 나와서 아코디언 연주하고.  그리고 누리가 기대하던 마술쇼(?).  타이틀은 사이언스쇼였다.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은퇴한 폴란드인 화학 연구자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쇼였다.  지비 말로는 그 할아버지가 자신은 마술사가 아니라 과학자라고 했다지만, 아이들은 그 말을 듣고도 마술쇼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화학물질을 섞을 때마다 색이나 물질의 형태가 변하는 것을 보여줬다.

말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재미있었다.  지비말로는 참가한 사람 90%가 주말학교에서 온 가족 같다고.  그러면 아이들 대부분도 많이 알아듣지 못했을텐데, 이 할아버지 연구자의 쇼는 인기절정 & 초집중이었다.  이 할아버지가 타고온 차는 마치 1960년대에서 온 차 같았다.  지식도 있으시고, 연예인 기질도 있으시니 이 방면으로 제 2의 인생 사실듯하다.

+

폴란드의 이민 역사가 길기 때문에 이런 자리를 채우는 어르신들도 영국서 태어나거 자란 경우가 많다.  누리 친구의 부모들도 대부분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2~3세대.  되려 폴란드에서 나고 자란 젊은 이민자들은 이런 행사에 오지 않는다.  그 젊은 이민자들이 보기에 이런 행사는 너무 올드 패션.  폴란드 떠나온지 오래거나, 그보다 더 오래전에 폴란드를 떠나온 부모세대에게 배운 폴란드와 문화기 때문에 올드한 것이 당연하다.  올드한 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나도 올드한 건가.  사실 그렇기는 하지.ㅠㅠ

여러 번 이야기하지만 폴란드와 한국은 정말 닮은 점이 많다.  폴란드 사람만 폴란드어를 쓰듯이 한국 사람만 한국어를 쓰는 것도 그렇고, 식민지 역사가 그렇고, 각각 사회주의와 독재시절을 거치며 역사의 단절기를 거친 것도 그렇다.  술 많이 마시는 것도 물론.  폴란드를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들이 있는데-, 풀어낼 시간이 없다.  그리고 결국은 기억에서 잊혀진다.  아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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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노르웨이펭귄🐧 2019.06.03 15: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런던에서 폴란드 문화의 날 행사를 한다니 흥미롭네요. 폴란드사람들이 영국에 많이 있어서 더 그런걸까요?
    아래 폴란드랑 한국 얘기를 적은 것을 보고 생각이 났는데 지난 주말에 남자친구랑 술 마시면서 역사 얘기, 한국과 일본에서 시작해서 폴란드얘기까지 나왔었는데 저도 한국이랑 닮은 부분이 꽤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서 괜히 반갑네요.

    • BlogIcon 토닥s 2019.06.03 21: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영국에서 영어 다음으로 많은 인구가 쓰는 언어가 폴란드어라는 통계가 있었답니다. 인도가 있는데 어떻게? 싶었는데요. 인도는 지역별로 다른 언어를 쓰고 또 영어를 쓰기 때문에 그렇다는군요. 남편과 우스개소리로 영국 시골 어디를 가도 중국 테이어웨이와 폴란드 식료품점을 찾을 수 있다고요. 정말 그렇습니다.ㅎㅎ

지난 주말, 금요일과 토요일 누리의 발레쇼가 있었다.  일종의 발표회인데, 누리가 속한 발레 수업만 발표회를 하는게 아니라 같은 선생님/교습소에서 배우는 짐, 발레, 스트릿댄스, 탭댄스 등 대략 30여 개의 수업이 발표회에 참가했다.  리허설 까지 포함해 세 번을 교통량이 많은 퇴근 시간에 아이를 복잡한 곳에 있는 공연장으로 실어날라야했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은 공휴일이었고, 화요일은 누리가 현장학습을 갔고, 수요일은 벌레에 물린 아이를 데리고 병원과 학교를 오가느라 보내버린 가운데 세 번 공연장을 가니 정말 바쁘게 느껴진 한 주였다.  그 가운데 나는 내 볼일로 또 이틀을 썼다.

리허설

리허설이 있던 화요일, 같은 수업을 듣는 엄마들은 발표 준비를 볼 수 있을꺼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들만 공연장에 들어가 무대 리허설을 하고 부모들은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밖에 남은 부모들은 황당했지만, 그 덕분에 공연을 더 즐겁게 볼 수 있었다.

공연을 마치고-.

우리 눈엔 누리가 꽤 비중있는 포지션을 맞은 것으로 보였다.  어쨌거나 무대 가운데 앞줄에 섰으니.
공연 시작 전에 우리가 티켓을 구입한 좌석으로 가니 공연 후 판매하는 DVD와 사진에 대한 안내문이 있었다.  비싸다며 지비는 투덜거렸지만, 공연을 본 뒤로 DVD는 꼭 사야돼로 입장선회 하였다.  참고로 DVD에는 두 시간의 공연이 담기는데 누리 수업이 나오는 분량은 7분 정도.  가격은 17파운드.  사진은 보통 한 장에 12~15파운드.  일단 결과물을 봐야겠지만, 잘나온 사진이 있으면 아낌없이 사고 싶다. 
누리가 이 교습소에서 운동을 하기 시작한게 두 살 반쯤.  지금이 여섯 살 반이 넘었으니 꼬박 4년을 함께했다.  발레를 한 건 2년이고, 그 전에는 짐 수업이나 드라마 댄스를 들었다.  이번 학기를 끝으로 교습소를 바꿔볼까 고려 중이라 기억으로 남겨두고 싶다.  정말 좋은 선생님들과 수업이었다.

+

공연을 마치고 누리에게 물었다.  떨리지 않았냐고.  누리는 정말 당당하게 "아니?"라고 말했다.  정말 누리는 떨리는 것도 없이 무대를 즐긴 모양이었다.  첫날 공연을 마치고 아이가 너무 들떠 공중을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지비가 몇 번이나 좀 자중(?)하라고 말해야 할 정도였다.  누리의 망설임 없는 대답에 무대에 올라가는 게 떨리는 건 나 같은 소심쟁이에게만 해당되는 걸까 생각했다.

+

토요일 공연까지 마치고 일요일은 동네 공원에서 어린이집 시절 친구 가족과 만나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놀고, 부모들은 폭풍 수다.  일본+영국 사람인 그 집 아빠는 나에게 보쌈을 어떻게 만드는지 물었다.  그리고 와사비를 어떻게 재배하는지에 대해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누리의 발레 공연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당연히 지비가 이야기를 꺼냈다.  그랬더니 누리 친구의 아빠는 머리를 45도쯤 기울여 누리에게 물었다.  무대에서 떨리지 않았는지.  그 질문을 들으며, 누리 친구의 아빠랑 나는 같은 세대(종류)구나 싶었다.  실제로 나보다 딱 한 살 작다.
누리는 다시 떨리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누리 친구 아빠와 나의 질문 - 이건 아마도 세대 차이인지도 모르겠다. 
누리도 부끄럼 많은 아이다.  그런데 무대에 올라가는 일이 떨리지 않는단다.  사람들 앞에 서는 훈련을 거듭하면서 얻은 결과일테다.  소심쟁이 나로써는 참 부러운 일이다.  그 자신감과 여유 - 부디 오래오래 가지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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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후미카와 2019.05.21 03: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끼아아아.. 앙증맞네요 ^^ 누리도 엄마도 신나셨을 듯. 사랑 많이 받은 애들이 무대체질!!

    • BlogIcon 토닥s 2019.05.21 12: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무척 소심체질이라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것도 떨려요. 그래서 누리가 이런 경험을 하면 좋겠다 싶었네요. 사실 남편도 만만찮은 소심인데. 아이는 무대체질. 이 아이는 병원에서 뒤바뀌기도 어려운데 말입니다. ㅎㅎ. 좋은 경험과 배움이었어요.

  2. 유리핀 2019.05.21 15: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랜시간 무대에 서는 상황을 반복연습해서가 아닐까요. 저도 지난 겨울에 지우의 유치원 발표회에 갔는데 무대에 안올라갈거라고 뻗대지 않을까 했지만 왠걸. 제자리에서 팔짝팔짝 뛰며 손까지 흔들어 외려 우리가 당황했죠. 집에서 보는 내 아이와 자기들 나름의 사회 속 아이는 참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누리는 얼굴만 봐도 지비와 자기의 합작품. ^^

    • BlogIcon 토닥s 2019.05.22 23: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누군가는 아직 떨리는 게 어떤 건지 모를 나이라고.
      하긴 우리 세대는 앞에서 뭘 하거나 보여주거나 하는 경험이 전무하니까. 지우도 많이 컸겠다. 내년이면 학부모!

  3. BlogIcon Boiler 2019.05.24 00: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양 많이 컸네요..
    저희집은 올해 유치원에 들어가서 발표회? 재롱잔치?때 처음으로 아이가 무대 경험을 할꺼 같은데 도중에 도망 갈까봐 벌써 부터 걱정 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무대를 기록으로 남길려면 비디오 카메라를 사야하나 고민 중 이네요...

    • BlogIcon 토닥s 2019.05.24 13: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잘할꺼예요. ㅎㅎ

      빌릴 수 있으면 가장 좋은데, 사실 사용이 그렇게 많지 않을듯합니다. 물론 구입에 계기가 되서 많이 쓰게 될런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