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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생활195

[keyword] 마스크 Covid-19과 함께 시민들에게 필수품이 된 마스크. 적어도 한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한국의 가족들과 친구들은 왜 유럽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지, 정부는 쓰라고 강제하지 않는지 궁금해 한다. 일단 여기서는 전염병 같은 심각한 병에 걸린 사람들이 쓰는 게 마스크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Covid-19 초기 마스크를 썼던 아시아인들에 대한 따돌림 행동이 많았다. 지금은 그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더 나아진 것도 아니다. 누리반 학부모 그룹대화방에서 마스크 이야기를 꺼냈을 때 병원에서 일하는(메디컬 스태프는 아니다) 한 엄마는 마스크는 제대로 썼을 때 질병 확산을 막아주는 것이지, 질병으로부터 보호해주지 못하는데 쓸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럽 사람들의 인식이 딱 그 정도다.. 2020. 9. 4.
[+2907days] 드디어 등교 누리가 오늘부터 학교에 갔다. 학교에 가기까지 가장 큰 걱정은 마스크 쓰기였다. 영국에 돌아오고 한 이틀 마음을 다듬고 바로 학교에 이메일을 보냈다. 아이들 간 감염, 가족으로의 전파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3월부터 휴교로 아이들에 대한 Covid-19의 영향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마스크 쓰기는 우리가 '해볼만한 노력'이라고도 썼다. 그리고 일주일이 넘도록 답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사는 구, 한국으로 치면 구의회에서 아동과 교육을 담당하는 구의원에게 학교에 보낸 비슷한 내용으로 이메일을 썼다. 더한 부분이 있다면 잉글랜드는 중등의 경우 학교장의 권한으로 마스크 의무화를 정한다고 공표한 시점이었는데, 개별 학교장이 부담을 안고 결정하긴 어렵다. 구 단위에서 Covid-19 확산을.. 2020. 9. 3.
[Korea2020] 24시간의 여정 이번 한국행은 여러 면에서 복잡했다. 언니가 봄에 영국을 와서 함께 여행을 하다 7월 말쯤 함께 한국에 올 계획이었다. Covid-19으로 언니의 유럽행은 취소됐다. 그래도 우리의 한국행은 여전했는데 언제 올지가 관건이었다. 5월 중간방학 이후에 등교가 시작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럽과 영국의 Covid-19 현황은 점점 어려워만 졌다. 그러던 어느 날 지비가 등교가 결정되면 누리를 학교에 보낼 거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답했고, 지비는 "그럼 더 망설이지 말고 항공권을 사라"고.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티켓을 찾아봤는데, 얼마간 한국을 다녀갈 것인가를 생각해보니 그 기간 동안 지비만 혼자 남겨두고 가는 게 좀 걱정이 되긴 했다. 마침 지비의 일터가 7월 말까지 사무실을 닫고 이후로도 인원을.. 2020. 7. 22.
[life] 발코니 프로젝트 올해 봄이 되면 발코니에 거는 형식의 화분을 사서 꾸며보겠다는 원대한 프로젝트를 구상중이었다. 새로운 봄이 오면 사려고 가을 겨울 부지런히 화분도 고르고, 우리집 발코니에 맞는지 미리 문의도 해보고 그랬다. 그런데 봄보다 Covid-19이 먼저 왔다. 발코니 프로젝트와 Covid-19이 무슨 상관인가 싶은데 식료품을 구입하는 마트만큼이나 바쁜 곳이 DIY와 가든용품을 파는 곳이었다. 사람들이 그 동안 하지 못한 집수리와 봄맞이 가든정리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모양이다. 봄이오면 사려고 했던 화분은 아무리 찾아도 재고가 없고, 화분 흙값은 몇 배로 뛰었다. DIY와 가든 용품을 파는 매장이 essential로 분류되어 문을 열기는 했지만, 직원수 부족으로 몇 군데 거점만 문을 열었다. 우리집과 가까운 매장은.. 2020. 6. 1.
[life] 먹지 않아도 배 부른 빵 Covid-19으로 인한 사재기와 부족현상은 거의 해소가 됐지만, 여전히 몇 가지 품목들은 구경하기 어렵다. 알콜 손세정제, 각종 밀가루, 이스트가 그렇다. 요리에 별로 소질 없는 영국사람들이 빵이라도 만드려나 싶었는데, 그런 이유도 있지만 이동이 통제되고 먹거리의 많은 부분을 직접 해결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요리와 제빵의 즐거움을 재발견하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내 주변만 그런지도 모른다. 친구들이 가끔 만든 빵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거나 메신저로 보내오면 그게 자극이 되서 나도 만들어보기도 하고 다시 공유하고 그랬다. 그래서 최근에 만들어본 빵들-. 크림치즈빵 스콘 시나몬 롤 그러다 이스트가 더는 없어서 만들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밀가루와 이스트를 구하기 어렵다는 걸 아는 친구 A가 아침에 문자를.. 2020. 5. 7.
[life] 나이값 누리가 의자에 앉아 있는 내 뒤로 와서 머리를 땋았다. 스스로가 잘했다고 생각했는지, 사진을 찍어 내게 보여준단다. 그러데 내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땋은 내 머리가 아니라 나의 흰머리였다. 내 뒷통수를 볼 일이 없으니, 앞머리에만 흰머리가 많은 줄 알았지 뒤까지 이렇게 점령(!) 당한 줄은 몰랐다. '헉!'하는 내 반응에 누리는 자기가 땋은 머리가 맘에 안드냐고 묻는데-, "아냐 아냐 잘했어 잘했어".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눈물이 또르르.. + 한국에서 부모님이 보낸 마스크가 도착했다. 부모님에겐 위험하니 당신들 마스크 사러도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부모님은 시간 많다며 마스크를 사서 (모아) 보내셨다. 이 마스크를 보내기 전까지 일주일에 두 장씩 공적 마스크를 구할 수는 있어도 .. 2020.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