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시차적응이 끝나고, 여행도 끝났다.  이제 모두의 집으로 가는 시간.

곧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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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노르웨이펭귄🐧 2019.08.15 12: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머 한국가셨나요? 너무 부러워요!! 저도 한국가는 일정이 벌써 다음주로 다가왔는데 할 일이 많아 날짜가 다가올수록 스트레스받으면서도 설레고 그러네요 ㅎㅎㅎ

    • BlogIcon 토닥s 2019.08.15 13: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말씀대로 여정이 길고, 아이와 함께하니 설레면서 스트레스고 그렇답니다. 올해는 아이가 웬만큼 커서 짐이 많이 줄었는데요. 그래서 뭔가 빠진 게 아닐까 불안에 떨었답니다. ㅎㅎ
      한국서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2. BlogIcon 후미카와 2019.08.15 13: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 웃음에 즐거움 행복함이 가득하네요
    정말 재미있었나봐요 ^^

    • BlogIcon 토닥s 2019.08.15 13: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에게 한국행은 휴가다운 휴가인지라. 비행기를 타는 일, 호텔에 머무는 일을 좋아해요. 평소에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허용되는지라(지금도 할머니의 휴대전화로 게임을..ㅎ)

언니가 런던에 도착하고 이틀은 누리가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전이라 학교에 가야했다.  아침에 함께 누리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누리가 없는 시간을 이용해 언니와 인근 공원에 산책을 가기도 하고, 이제까지 런던을 5번 방문한 언니도 가보지 않은 곳 - 칼 마르크스의 묘지도 함께 갔다.  하교 시간에 맞추어 집으로 돌아와 누리를 데리고 학교 앞 공원에서 다시 한 시간 반 정도 시간을 보냈다.  물론 누리만 다시 발바닥에 땀나도록 놀이터를 뛰어다니고 우리는 그늘에서 준비해간 커피나 물을 마셨다.
학교에 아이를 등교 시키고 하교 시킬 때 부모나 보호자가 가야하는 모습, 학년 말이라고 아이들이 카드를 써온 모습을 언니는 색다르게 봤다.  보통 카드와 꽃, 초콜릿, 프로세코 정도를 선물로 들고 온다.  한국에서는 김영란법 이후로 사라진 모습이라고 한다.
영국 교육의 문제는 학력 저하가 아니라 교사들의 처우가 너무 나쁘다는 언니의 입장.  절대 공감.  가까운 사람들과 잘 하는 농담(?)으로 스타벅스에 가서 일해도 교사, 보조교사보다 더 번다고 이야기 한다.  사실 그런 문제는 교사, 보조교사 스스로가 많이 제기해야한다.   알기로는 두 개의 직업노조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현실은 - 보수 정부는 개념이 없고, 노조의 전투력(?)은 너무 줄어 어려워보인다. 
일찍이 칼 마르크스 선생께서 포인트는 세상을 바꾸는데 있다고 하셨건만.

+

언니와 갔던 하이게이트 묘지의 칼 마르크스 묘지.  칼 마르크스는 독일인 철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였다.  자본론을 비롯한 그의 저서들은 산업혁명 이후 사회변화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틀이 됐다.  영국으로 망명해, 영국에 묻혔다.

The philosophers have only interpreted the world in various ways.  The point however is to change it.
철학자는 세계를 단지 해설할 뿐이다.  그러나 핵심은 그것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가 머무는 잠시 동안 중국인, 라틴아메리카인들이 이 칼 마르크스의 묘지를 찾았다. 
칼 마르크스의 묘지 때문에 묘지 입장이 유로라는 것이 놀라웠다.  사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묘지였다.  머리만 덩그러니 올려놓은 묘지 모양과 크기가 놀라왔다.  좀 더 철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
그 밖에도 이 묘지에는 칼 마르크스, 그의 아내와 딸, 그리고 하녀(이자 동료였던 헬레나 데뮤트)가 함께 묻혀있다.  이 헬레나 데뮤트 이야기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런던에 있는 동안 관광지는 대충 다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언니 덕분에 가보지 못한 곳 더 가보게 됐다.
(하지만 이곳을 오고 싶어하는 특별한 손님 방문이 아니고서는 다시는 안올 것 같은 느낌적 느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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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후미카와 2019.08.08 11: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칼막스 이론은 대단하였으나 인간의욕망을 몰랐던 사람.
    그분 묘지가 거기 있군요. 대학때 저사람 레포트를 몇번 썼었던지라 애증 막스 ㅋ

    • BlogIcon 토닥s 2019.08.11 00: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언니는 마르크스가 하녀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요. 심지어 그녀는 하녀이자, 동료였고 애인이었으리라는 것이 핼레나 데뮤트를 다룬 영화의 내용이라고 합니다.

  2. BlogIcon 노르웨이펭귄🐧 2019.08.15 12: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런던에 칼마르크스의 묘지가 있었군요. 묘지가 정말.. 뭔가 투박?하다고 해야할까요. 딱히 상상했던 모습은 없지만 이런 모습은 아닐 것 같았는데 말이죠...
    근데 그럼 이 묘지에 묻힌 가족의 묘지에 방문하는 사람들도 매번 입장료를 내야하나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언니가 런던에 오기 전 누리에게 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는지 물었다.  누리는 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Roald Dahl의 책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마틸다를 보고 싶다고 했다.  누리의 경우는 낮공연이라야 볼 수 있는데, 아직은 나이가 있으니 2시간 반이 넘어가는 뮤지컬을 밤에 보기는 어렵다, 언니가 시간이 있는 요일과는 맞지 않아 뮤지컬 마틸다는 포기했다.  그러다 문득 누리와 동물원에 가기로 한 날을 옮겨 다른 날에 가기로 하고, 뮤지컬 마틸다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런던의 뮤지컬을 당일 아침 구매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표를 살 수 있다는 Day seat 시스템에 도전해보기로 하고 낮공연이 있는 날 일찍 집으로 나섰다.   박스 오피스가 열리는 시간에 들어갔지만 방학기간에는 day seat이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전날 전화로 문의를 했었는데, 그 예매처에서는 있다고 해서 걸음했던 것인데.  박스 오피스에서는 그 예매처는 늘 그런 식이라며 탓했다.  Day seat으로 생각했던 가격이 25~30파운드였는데 39파운드 짜리 좌석이 아직 있다고해서 그냥 표를 그 자리에서 샀다.  물론 언니가.( i i)  그렇게 뮤지컬 마틸다를 보게 됐다.  우리가 박스 오피스를 찾았던 시간은 11시 전이었고, 공연은 1시 반이라 그 전에 언니에게 필요한 물건 좀 사고 점심도 먹으려고 다시 코벤트 가든 방면으로 나섰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디즈니 팝업 스토어.  나는 미니 마우스, 미키 마우스나 팔겠지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들어가서보니 디즈니 웨스트엔드 팝업 스토어였다.

※ 상설이 아닌 임시로 운영되는 상점을 팝업 스토어라고 한다.

뉴욕에 공연으로 유명한 브로드웨이가 있다면, 런던에는 웨스트앤드가 있다.  공연장이 모여 있는 곳을 웨스트앤드라고 한다.  하지만 런던의 웨스트 아니고 센트럴이다.

팝업 스토어에 들어가니 무료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너가 있었다.  처음에 쭈뼛하던 누리도 이모가 솔선수범 방법을 보여주니 더 찍겠다고 난리.  생각하지 않고 들어선 팝업 스토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짧은 워크샵을 한다는 안내를 받고 얼떨결에 누리가 참석하게 됐다.  역시 또 쭈뼛하던 누리는 누구보다 열심히 춤을 췄다. 



워크샵을 진행한 분은 뮤지컬 라이언킹과 알라딘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영양31번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여기서 열심히하면 라이언킹 티켓 할인권이라도 줄지 모른다고(두 가지 모두 농담이다) 누리가 열심히 하기를 바랬다.  정말 힘 좋은 영양 31번 선생님은 뮤지컬 라이언킹에서 동물들의 움직임을 딴 댄스를 열심히 가르쳐주셨다.  3부분 정도를 연결해서 짧은 시간안에 댄스를 완성했다.






우리는 모르고 들어간 디즈니 웨스트앤드 팝업 스토어였지만 혹시라도 코벤트 가든에 가게 된다면 가볼만하다.  어른들은 쉴 수 있고, 애들은 즐겁게 댄스를 배울 수 있으니 참 좋은 곳이라며 그리고 참 고마운 영양31번 선생님이라며 언니와 함께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누리만)땀을 뻘뻘 흘리고 공연 전에 점심을 먹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맛집 어플리케이션을 받아온 언니의 정보를 바탕으로, 내가 가본 곳 중 골라 벨기에 음식점인 벨고로 갔다.  누리가 태어나기 전에 가봤으니 한 8년 전에 가본 셈인데 여전히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이었다.  벨고가 인기가 좋은 건 위치가 코벤트 가든이기도 하지만, 가격 대비 양이 많아 그런게 아닐까 싶다.  어쨌든 누리는 홍합을 좋아하고 감자튀김을 좋아하니 딱이라며 갔다.  벨고에서 대표 음식은 홍합과 닭반마리 그리고 벨기에 맥주들이다.



어린이 세트(메뉴+디저트)에도 홍합 요리가 있어 누리는 그걸 시켜웠고, 언니도 홍합 요리, 나는 해물 파스타를 시켰다.  여름에도 홍합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언니는 놀라워했다.  맥주도 맛있었고, 홍합도 맛있었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우리는 뮤지컬 마틸다를 보러 갔다.



사실 내용을 대충만 알아 100퍼센트 알아듣기는 어려웠다.  영어인데다 노래라서 더 그랬다.  언니가 궁금해하는 질문, 그래서 주제가 무엇인지,에 답해주지 못했다.  소중한 존재로서의 아이들 -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쓰고보니 너무 상투적이다.

언니의 말로는 다른 웨스트앤드의 뮤지컬에 비해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뮤지컬의 원작인 Roald Dahl의 책들은 영국의 초등학교에서 읽혀지는 고전이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좋아하는 이야기들이라 영국에선 이 뮤지컬도 꽤 인기가 있다.  아이들을 괴롭히는 교장 선생이라는 설정 때문에 한국에서는 뒤늦게 소개된 모양인데, 이 부분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내가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영국 사람들은 그저 책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공연을 보면서 더 뭉클했던 이유가 따로 있다.  주인공 마틸다를 맡은 아이가 백인과 흑인 혼혈이었는데, 머리 스타일이 여기서는 아프로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스타일이었다.  1960~70년대 잭슨 파이브 헤어스타일 생각하면 된다.  단정히 묶을 수도 있었겠지만 자연스럽게 아프로 스타일을 드러낸 마틸다.  마틸다하면 떠올리는 붉은 머리의 하얀 얼굴이 아닌 아이가 무대의 주인공 마틸다로 설 수 있는 영국이라는 나라, 런던이라는 도시가 놀라웠다.  유럽에서 복지수준은 바닥이라는 영국이지만, 차이를 포용하는 의지와 실천은 유럽의 어느 나라와 도시도 따라올 곳이 없다.  얼굴이 하얗지 않은 아이도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꿀 수 있는 웨스트앤드의 문대는 정말 꿈의 무대였다.  뮤지컬 마틸다 공연 그 자체로도 좋은 공연이었지만, 아프로 스타일의 마틸다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매회 마틸다를 맡은 배우는 다르지만 다시 한 번 좋은 좌석에서 한 번 더 보고 싶은 공연이다.  누리가 지금 읽고 있는 마틸다 원작을 나도 읽은 뒤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

누리는 공연을 본 후 매일 공연장에서 산 CD를 듣고 있다.  하루에 2~3번은 듣는다.  다음번 관람에선 공연을 더 많이 이해하는 것을 넘어 노래를 다 따라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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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영국의 호수지방을 여행하기 위해 가입한 내셔널 트러스트 회원 기간이 끝나간다.  끝나기 전에 어디 더 가볼 곳이 없을까 찾아보던 중 집에서 멀지 않은 햄 하우스 Ham house에서 Father's day 기념 이벤트인 Pint race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름 그대로 맥주 500ml 보다 약간 더큰 파인트pint를 들고 달리는 이벤트.  햄 하우스는 벌써 다녀왔지만, 일요일 점심을 먹으러 간다고 생각하고 집을 나섰다.


내서널 트러스트는 영국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관리하는 일종의 자선단체/비영리기구다.  문화유산이나 자연유산을 소유자에게서 기부 받기도 하고, 자산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유산을 구입/보존/관리하기도 한다.  보통 이런 곳을 한 번 방문할 때 입장료는 8~16파운드 정도인데, 일년에 2~3번 이상 방문 계획이 있다면 연간회원으로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https://www.nationaltrust.org.uk/


햄 하우스 근처에 주차하고 걸어들어가는 길에 발견한 말똥.  아이들이란 이런 것을 그냥 지날 수가 없다.  다음날 학교에 가서 건물에 들어가기를 기다릴 때 누리의 담임 선생님이 주말 잘보냈냐며 인사를 했다.  햄 하우스에 갔다고 누리가 냉큼 답했다.  그 다음 한 말은-, "큰 말똥을 봤어요!".


내가 "아하하.. 우리 다른 것도 했잖아.."하니까 누리의 다음 말은-. "레이디버드(무당벌레)도 봤어요!"  나는 다시 "아하하..".

아이에겐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그걸 봤다고 해서 나와 같이 남겼으리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래도 햄 하우스 이름이라도 기억한 게 어디냐며-.

사실 누리는 햄 하우스에 가기전 아침을 먹으며 왜 이름이 햄 하우스인지 물었다.  우리가 햄 하우스에 갈꺼라고 말해줬기 때문에.  "햄을 만드는 곳이냐"고 물었다.  "그게 아니라 그 동네 이름이 햄Ham이라서 햄 하우스다"라고 했더니 "왜 동네 이름이 햄이냐"고, "그 동네가 햄을 만드는 곳이냐"고.  먹는 햄과 영어단어가 같기는 하다.



햄 하우스는 가든과 까페는 10시가 넘어가면 여는데, 하우스(저택)은 12시가 넘어 연다.  11시 전에 도착해서 가든과 하우스 밖 여기저기를 구경했다.  그리고 발견한 파인트 레이스 안내문.  여기저기 구경 겸 산책하다 까페에서 점심 먹고 1시에 맞춰 파인트 레이스에 참가했다.





두 번째로 발견한 무당벌레.



까페 뒷편에 햄 하우스에서 타워브릿지까지 다리를 통나무로 재현해둔 곳이 있었다.  그 두 지점 사이에 28개의 다리가 있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  그 중에 14개나 겨우 이름을 알까.  지난 번 방문에선 못본 곳이라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드디어 파인트 레이스.  참가율이 저조해서 아이들도 참가했다. 



참가에 의의를 두고 대부분이 설렁설렁하는데 상품인 에일을 받겠다며 열심히하는 지비.  웬만하면 다른 집 아이한테 져 줄텐데, 또 지비는 그런 게 없다.

(왜 지비 누리가 레고 가지고 싸우겠나)






다른 집 아이와 공동 수상한 지비.  요크셔에서 만든 모로코 에일을 상품으로 받았다.

(지금 마셨는데 계피와 생강 든 불고기 양념 같다.)



어쨌든 네셔널 트러스트 회원기간이 끝나기 전에 한 가지라도 더해 알뜰해진 기분.  에일 한 병까지 받았으니 더더 알뜰해진 기분. 


+


집에 오는 길에 템즈강 아래쪽 - 강남에 사시는 지인 분 댁에 들러 깻잎 모종을 얻어왔다.  더치 커피 기구를 빌리러 잠시 들렀다가 누리 밥까지 먹이고, 커피도 마시고, 깻잎까지 받아왔다.  몇 주 전엔 다른 분께  깻잎 모종을 얻었는데.  다음 달엔 다른 분이 또 깻잎 모종을 주신단다.(  i i)  주신다면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서 키워서 냠냠.

얼른 흙 사와서 옮겨줘야지.



+


마침 지난 주말 영어 숙제가 일기를 쓰는 것이었다.  Young writer competition 일기 쓰기 백일장 같은 게 있는 모양.  열심히 또 햄 하우스에 다녀온 이야기를 썼다.  말똥을 봤다로 시작해서.  첫 장에 말똥 그림 그린다는 애를 겨우 말려 Father's day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는 파인트 레이스 그림을 그렸다.



그게 벌써 지난 주말 이야기인데, 내일이 다시 토요일.  시간이 정말 씽~하고 가고 있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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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ehee Park 2019.07.02 12: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아 영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고 계시니까 오히려 저보다 더 영국 여행지 많이 다니셨을 것 같은데요? :)

    • BlogIcon 토닥s 2019.07.02 16: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영국에 살아도 생각만큼 많이 다니게 되진 않아요. 휴가/방학 비용 등을 늘 고려해야하니까요. 심지어 저는 영국 내 여행을 갈때도 늘 한국 블로그를 참고한답니다.ㅎㅎ
      (그나저나 제 덧글에 달이주신 답글이 비밀이라 확인해보디 못했답니다.ㅠㅠ)

    • BlogIcon Sehee Park 2019.07.03 04: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하긴 저도 생각해보면 한국에 있으면서 막상 국내 여행은 손에 꼽네요...😅😅 아 제 글에 비밀댓글로 달아주셔서 저도 비밀로 답 드렸는데 확인이 안 되는지는 몰랐네요! ㅠㅠ 별 얘기는 아니었구 기회될 때마다 영국 여기저기 다니려고 하다보니 하나둘 늘었다구 적었었답니당ㅎㅎㅎ :-)

  2. BlogIcon 노르웨이펭귄🐧 2019.07.04 14: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맥주 좋아하는 제가 저기 있었으면 저도 같이 열심히 했을 것 같아요 ㅋㅋㅋ
    근데 깻잎모종 ㅠㅠㅠ 너무 부러워요. 잘 자라고 맛도 정말 사먹는것과 비슷한가요?
    깻잎이 잘 자라는 식물이라고 해서 키워보고 싶은데 한국에서 가져오지 않는 이상은 구하기가 어렵겠더라고요 ㅜ_ㅜ

    • BlogIcon 토닥s 2019.07.04 22: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깻잎은 사먹는 것보다 덜 질긴 것 같아요. 사먹는 것처럼 크게 키워지지는 않는답니다. 맛도 순한 느낌적 느낌이고요. 그래도 깻잎맛은 분명합니다.
      사실 런던에서는 모종을 살 수 있는 기회도 있답니다. 독일에서 오는 모종을 한국마트에서 팔기도 하는데요, 저희처럼 한 달에 한 번 장을 보러가면 그 때를 맞추기가 어려워요. 제게 모종을 나눠주신 분들은 모두 씨앗에서 발아시켰어요. 깻잎을 향한 열정은 막을 수가 없어요. 모이면 깻잎 이야기.ㅎㅎ
      곧 한국가시죠? 올해는 어렵고 내년 생각하고 씨앗으로 사오세요. 동식물의 이동은 불법이긴 합니다만, 다들.. ' ');;
      사시는 곳에서는 아마도 실내에서만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 BlogIcon 노르웨이펭귄🐧 2019.07.05 11: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다들 씨앗부터 시작하는 거군요. 안그래도 모종을 어떻게 구해오는건지 너무 궁금했는데 역시 ㅠㅠㅠ 그건 거의 불가능하죠...
      8월 말에 한국 가는데 한 번 알아보긴 해야겠어요...ㅎㅎㅎ 근데 제가 청양고추 모종을 너무 갖고오고 싶었어서 잠깐 알아봤었는데 보니까 신고하고 그러면 식물도 가지고 올 수 있더라고요 동물데리고 올 때처럼 검역받고 그러면요! 물론 복잡하긴 하지만 씨앗보단 모종이 확실할 것 같고... 이래저래 행복하지만 복잡한 고민이 되었네요 ㅎㅎㅎ

    • BlogIcon 토닥s 2019.07.05 12: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노르웨이 자세한 세관검역은 모릅니다만 신고하고 가지고 오려면(그 어려운 일을) 절차비를 내야하는 걸로 알아요. 부가가치세 그런 개념이 아니라 검역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비용이지요. 그래도 그곳의 동식물 및 환경을 교란시킬 우려가 되는 동식물이라면(?) 불허할 수도 있습니다.
      씨앗으로 하시는 분들도 한 두 해는 실패를 거듭하면서 완전 마스터하게 되더라구요. 보통 실내 발아 후 모종을 실외로 옮기더군요. 저는 깻잎, 쑥갓, 꽈리 고추가 그렇게 욕심이 나더군요. 매운 걸 잘 안먹는데 가끔 꽈리고추+멸치조림이 그리운. 매번 갈때마다 씨앗을 찾아보는데 인터넷에서만 구할 수 있어서 시간에 쫓기다 포기. 그런데 얼마전에 여기 영국마트서도 꽈리고추 사촌쯤 되는 걸 살 수 있다는 걸 알게됐답니다. 그런데 찾아볼 시간이 없어서 아직 영접하지 못했네요. 생각난김에 찾아봐야겠어요.
      주말 잘보내시고요. :)

누리가 요즘 시간/시계 읽기를 배운다.  학교에서 O시 30분 후 그리고 15분 전/후를 배운 모양이다.  집에 시간 읽기 워크북이 지난 크리스마스 때부터 있었는데 꺼내보지 않다가 지금 틈틈이 한다.

15분 전 또는 15분 후

중학교 시절 '~분 전'은 to, '~분 후'는 past라고 우격다짐으로 외웠는데 그렇게 가르칠 수는 없고 착하게 & 반복해서 알려주려니 몸 안에 사리가 생기는 것 같다.  다행인 점은 15분 혹은 ¼이 quarter라는 걸, 30분 혹은 ½이 half라는 걸 주입이나 암기할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거다.  일상생활에서 그런 단어를 많이 쓰니.
그럼에도 왜 to나 past를 써야하는지, 이런 단어를 쓸대 기준이 되는 '시'는 뭘로 해야하는지 여전히 헛갈리는 모양이다.

1시간 = 60분

누리가 학교에 들어갈 때 우리는 아날로그 벽시계를 샀다.  언젠가는 시간 읽는 법을 알아야 하니까.  시계엔 엄연히 1~12까지 밖에 없는데 왜 30분이 존재하는지, 왜 긴 바늘이 1에 있을 때 5분이라고 하는지 설명해주기 어렵다.  아날로그 벽시계에 분 단위 작은 눈금이 있기는 하지만 숫자가 없으니 있어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 
누리에겐 큰이모와 큰 이모부가 사준 손목시계가 있다.  시간 읽히기를 하면서 꺼내보니 분단위 표시가 있다.  처음에 큰이모 부부가 이 시계를 사주었을 때 나는 사실 탐탁치 않았다.  아이에게 너무 비싼 시계를 사주는 것 같아서.  시계의 가격만 생각했지(한 30달러였던듯) 모양은 자세히 보지도 않았다.  시간이 흘러 다시 꺼내보니 그런 장점, 분 단위를 익힐 수 있는 시계였다.  뒤늦게 더더더 고마운 마음.

영국 사람들의 시간 읽기

우리가 영어로 시간 읽는 법을 익힐 땐 10:15을 그냥 ten fifteen이라고 배웠다.  fifteen past ten이라고 읽을 수도 있다.  숫자는 순서가 뒤바뀐 것뿐이지만 past라는 한 마디를 더 붙여야 하니 언어의 경제성을 따졌을 때 굳이 그렇게 읽을 필요가 없다.   나는 지금도 그렇게 읽는다.  ten fifteen.  지비는 이제 익숙해져서 그렇게 알아듣는다.  그런데 누가 나에게 시간을 물었을 때 무의식 중에 ten fifteen이라고 답하면 정말 열 명 중 열 명은 "뭐라고?" 다시 묻는다.  그러면 나는 의식하고 다시 "(아 답답하다) fifteen past ten"이라고 답해줘야 한다. 

영국 사람들의 이 시간 읽기가 얼마나 강박적이냐면(적어도 내게는) - 오늘 아침 누리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소포 하나 붙이고,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9시 43분이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멘트가 "The time is seventeen to ten"였다.  운전하다 혼자 피식 웃었다.   '아이고.. 사람들아.. 60분에서 지나간 분을 빼고 말하느니 그냥 nine forty three하겠다!' 하면서. 
오늘 특이한 걸 들은 게 아니라 낮시간 TV 뉴스를 보다보면 자주 접하는 일이다.  미국에서도 그런지 완전 궁금하다.  어쨌든 영국에선 전부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past와 to를 사용해 시간을 말한다.  다들 60진법의 고수들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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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후미카와 2019.06.21 05: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 솔짝.. 저나이 때 시계 못본다고 맞으면서 배웠어요 ㅠ 시침 분침은 또 삐딱해가지고 사람 속상하게 ..갑자기 그때의 트라우마가 !!!!
    걱정마용 지금은 잘 봐요 ㅋㅋㅋㅋ

    • BlogIcon 토닥s 2019.06.21 13: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맞으면서..ㅠㅠ 우리 시대 교육의 아픔을 몸으로 겪으셨군요.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반복하자니 답답하기는 한..ㅎㅎ)

      오늘 아침엔 1시간이 60분이고 2시간이 120분이라는 대화를 나눴네요. 왜? - 에 할 말이 없는. 물론 그 때마다 저는 '(사회적)약속'이라고 대답하긴 합니다만.

요즘 여름 방학을 앞두고 별다른 계획없이 주말을 보내고 있다.  각종 학교 행사와 개인적인 일들에 더해져 주중이 바쁘기도 하고, 이런저런 약속들을 만들어내고 계획하는 게 피곤하기도 하다.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인근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니. 
하지만 우리에게 평온한 주말이 누리에겐 몹시 지루한 모양이다.  이해도 간다, 나도 그 나이때 그랬으니.  누리도 이젠 우리나 Family friends보다는 자기 친구가 더 좋은 나이.  학교에서 매일보는데 또 보고 싶다니.  친구와 선생님이 좋아야 학교가 즐거우니 그런가 한다.  다만, 영국에 기반이나 가족이 없는 우리와 달리 누리 친구들은 주말에도 각종 가족행사로 바쁘니 주말에 따로 자리를 만들기 어렵다.  그런 걸 누리가 알리 없으니 우리끼리 잘 놀이보려고 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우리는 창의력이 부족하니 집에서 재미있게 놀아주기 어렵다.  그래서 밖으로 많이 데리고 다니는 편이다.  가까운 거리라도, 짧은 시간이라도 무조건 나가기.  지난 주말엔 인근 공원에 갔다.  누리는 학교 친구들이 있을지 모르는 놀이터에 가고 싶어했지만, 우리가 공원 옆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전에 재료가 없어서 못먹어본 유니콘 아이스크림을 사준다며 설득했다.  아이스크림을 마다할 누리가 아니다.

마침 공원에 한국으로치면 구청에서 주관하는 커뮤니티 아트 행사가 있었다.  유니콘 만들기(요즘은 유니콘이 대세인가), 서커스 체험, 스토리텔링, 전통댄스인 모리스 댄스의 공연이 있었다.






서커스 체험



접시 돌리며 모리스 댄스 구경하는 누리.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스토리텔링은 끝까지 보지 못했다.  0~5세쯤춰져 있는지 누리에게도 좀 지루해 보였다.


곰돌이 아이스크림을 팔던 곳인데 유니콘 아이스크림이래서 기대 했는데, 곰돌이 아이스크림에 뿔 하나 추가한 게 전부.  그래도 먹는 누리가 좋다니 그걸로 됐다.


+

이렇게 또 한 주 여름방학 앞으로.( i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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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후미카와 2019.06.15 11: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엄청난 밸런스 감각.. 아빠는 실패하는데 누리는 엄청 심각 ㅋ 저절로 집중하게 되네요

    • BlogIcon 토닥s 2019.06.15 13: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들이 방법/요령을 잘 모르는데신 본능적으로 이런 걸 잘 하기도 하더라구요. 유연해서 그런 것인지. 대신 우린 방법은 알 것 같은데 몸이 안따라주는 경우. 그래서 뭐든 일찍 시작해야하나봐요. 오늘 오전 우연히 한국 JTBC의 슈퍼밴드라는 프로그램을 봤는데요. 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우린 이미 틀려버렸..어..요..ㅠㅠ

지난 부활절 방학 블로그/사진은 시작만하고 마치지도 못했는데 다시 하프텀.  이번 하프텀은 별다른 여행 없이 집 안팎을 매일 들락날락 그렇게 보내고 있다.

한국의 맛

우리는 플랏(아파트/공동주택)에 살기 때문에 영국 주거와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든이 없다.  가든 관리 같은데 소질이 없으니 그렇게 아쉽지는 않은데 여름이면 좀 아쉽다.  콘크리트 덩어리인 집은 쉽게 달궈지고 쉽게 식지 않으니 덥고, 나가 쉴 공간이 없다.  또 한 가지 아쉬운 건 BBQ를 할 수 없다는 점.  누리가 태어나기 전에 BBQ를 위해 캠핑을 갔을 정도.  그래서 가든 있는 누군가가 BBQ에 초대해주면 웬만해선 열일 미루고 달려간다.
우리처럼 플랏에 살다 런던 외곽으로 이주한 지인의 BBQ초대에 고마운 마음을 가득안고 다녀왔다.  돼지고기 삽겹살+쌈장에 준비해간 김치국수 먹고, 커피는 리필까지 해먹으며 폭풍수다로 하루를 보내고 왔다.  내년에도 불러만 주시면 바로 달려갑니다.ㅠㅠ

한국의 책

그리고 어제는 빌린 책도 반납하고 새 책을 빌리기 위해 시내 한국문화원에 갔다.  지난 번 누리를 데리고 갔을 땐 DVD를 보고도 책만 빌려왔다.  한국문화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DVD는 대여는 안되고 시설 내에서 보는 것은 가능하다.  아주 최신 한국영화는 없어도 내가 보고 싶은 것들이 제법 많다.  하지만,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어린이용은 뽀로로, 빼꼼이, 디보, 코코몽, 둘리 정도 갖추고 있다.  극장용 한국 어린이영화/만화영화가 좀 있었으면 싶다.
어제 한국문화원에 데려가면서는 DVD를 보게해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누리가 고른 뽀로로를 한 30~40분 봤다.  그리고 나는 지난번에 빌렸다가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한 소설책을 책장에서 꺼내 읽었다.  의자가 불편하기 이를데 없었지만 누리도 나도 알찬 시간이었다.

어느 시점 누리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의자만 빙글빙글 돌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 새책 세 권 빌려서 한국문화원을 나왔다.  책 세 권을 고르기까지 누리랑 약간 실랑이를 벌이기는 했다.  내가 읽고 싶은 책과 누리가 읽고 싶은 책이 달라서.  결국 누리가 읽고 싶은 책은 그 자리에서 읽어주고 내가 읽고 싶은 책은 대여해서 왔다.  누리가 보고 싶어하는 책은 누리 연령보다 어린 아이들이 읽는 책이었다.  자주자주 책장을 넘겨야하고 책이 몇 장되지 않아 좀 더 길이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책을 나는 읽히고 싶었다.
아이 책은 아이가 고르는거라지만-.

+

일본식당이나 한국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토스트를 먹겠다는 누리. ㅠㅠ
가까운 서점 안에 있는 코스타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지인의 질문 카카오톡에 답하고 있는 사이 누리가 뽑아온 책 - 이탈리아.  다음날 이탈리아 친구를 만난다고 했더니만.

그리고 다시 뽑아온 책은 케냐.  이번 학기에 기후/날씨를 배우면서 지구온난화, 아프리카 사막화를 들었나보다.  어느날은 집에 와서 아프리카 사람들은 사바나에, 동굴에 산다길래 내가 펄쩍 뛰며 아니라고 했다.  아프리카에도 런던이나, 부산 같은 도시가 있고(같지는 않겠지만) 차들도 많다고 했다.  그걸 확인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케냐의 도시 사진을 봤다. 
서점에서 지난주 타계한 The tiger who came to tea의 작가 Judith Kerr의 콜렉션도 보고
이책 저책 구경하며 꽤 오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

아 맞다!  기후 관련 기구 Weather instrument를 방학 숙제로 만들어야 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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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영국의 어머니의 날이 있었는데, 오늘은 폴란드의 어머니의 날.  누리가 주말학교에서 카드를 만들어왔다. 

어제 주말학교 다녀와서 가방정리 하다 표지를 봐버렸는데 안은 보지말라고 신신당부.  오늘 아침에야 펼쳐보라고 들고왔다.  오늘은 폴란드의 어머니 날이라며 무엇이든(?) 다 들어준단다.  내 말이나 잘 들으라고 했다.

아침을 준비하는데 내 빵에 크림치즈를 자기가 발리주겠다고 우왕좌왕.  그러면서 자기는 바쁘니 자기 빵엔 날더러 크림치즈를 바르란다.ㅠㅠ

+

오늘 낮엔 런던 중심가에 있는 공원에서 지비의 사촌형 가족과 피크닉.  그런데 날씨는 비바람. ㅠㅠ
사촌형네 가족이 그 공원 인근에 있는 폴란드 대사관에서 유럽의회 의원선거 투표를 하기 위해 오는 김에 겸사겸사 이루어진 만남이었다.  생각보다 줄이 길어 약속시간보다 45분쯤 늦게 만나게 됐다.  기다리는 동안 누리는 어린이용 패달 보트를 탔다.  20분에 4파운드.  어른용 패달보트를 타자던 지비는 가격에 놀라(30분에 어른 8.5파운드 어린이 6파운드, 가족보트 30파운드) 누리만 태웠다.

 누리 보트 태우고, 보트하우스 까페에서 차 한 잔 사고나니 막 도착하는 사촌형 가족.  날씨가 추워서 우리는 바람이 적은 커다란 나무밑에 자리를 잡았는데 제법 거센 빗줄기가 쏟아져 행인들이 나무 아래로 피해야할 정도였다.  자리를 잘(?) 잡은 덕에 잘 먹고 놀다가, 공원 밖으로 나와 까페에 앉아 다 같이 달달구리(아이스크림, 케이크, 크레페)로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

씻고, 밥 먹고, 놀다가 잠든 누리.  재워놓고 보니 벗어놓은 내 신발 옆에 똑같이 자기 신발을 벗어두었다.  한참동안 신발을 만지작거리더라니-.

크림치즈 안발라줘도 되고, 신발 똑같이 안놔도 되니-, 밥 좀 빨리 먹고 일찍 좀 자자.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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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모건 소시지

누리가 보는 어린이채널 Cbeebies에 월드 키친 world kitchen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7~8세쯤 되어보이는 아이들이 친구들을 초대해 음식을 나눠먹는다.  영국의 프로그램답게 다양한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들이 나와 그 문화를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만든다.  이탈리안 아이는 피자를 만드는 식. 
얼마 전에 소개된 웨일즈 음식 글래모건 소시지.  이름은 소시지인데 웨일즈 치즈와 빵가루, 리크를 주재료로 만든 너겟에 가깝다.  쉬워보여서 프로그램을 보고 난 며칠 뒤 우리도 만들어봤다.  웨일즈 치즈  대신 비교적 덜짠 모짜렐라를 넣고, 리크leek 대신 스프링 어니언 spring onions이라는 파를 넣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는데 모짜렐라 치즈가 식으면서 굳어져 좀 딱딱한 느낌.  체다치즈로 다시 만들어보려고 빵가루를 준비해놨다. 

불고기 떡볶이

그리고 지난 글에 언급했던 불고기 떡볶이를 조랭이 떡을 사와 다시 한 번 해먹었다.  고기를 미리 재워둔 덕에 고기는 부드러웠다.  다만, 조랭이 떡에 소금간이 되어 있었던지 조금 짠듯한 느낌.  초보는 같은 레시피로 조리를 해도 늘 맛이 다르다.

아이스 초코우유

한 동안 밤마다 마셨던 음료.  살도 살이지만 차가운 것만 먹으면 심하게 반응하는 장 때문에 요즘은 따듯한 음료와 우유로 돌아왔다.  그래도 늘 시원한 음료를 벌컥벌컥 마시고 싶다.  마음의 갈증인지.

초코우류를 만들 때 카카오 100%가루 반 스푼, 꿀 반 스푼을 넣고 만든다.  잘 풀리지 않아서 며칠 째 네스퀵을 살까말까 고민 중이다.  네스퀵은 알고보면 초코렛음료가 아니라 초코렛맛 - 곡물음료라는데.  초콜렛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설탕이 문제다.  하지만 찬우유에 녹이기엔 그만한 게 없는데.  살까?

파스타

입맛에 맞는 파스타를 찾아서 요즘 부쩍 자주 먹는 파스타.
통후추를 드르륵드르륵 즉석해서 가는 핸드밀을 샀다.  그 핸드밀이 파스타 먹는데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아보카도와 연어 비빔밥

위는 누리 접시, 아래는 내 접시.  누리 접시의 채소들은 최소한 작게 잘랐다.

누리도 좋아하고 우리도 좋아하는 메뉴인데, 최근 양식 연어의 문제점을 다룬 장문의 글을 읽었다.  한국도 그렇지만 양식환경이 질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항생제 같은 약을 많이 쓴다는 글이었다.  게다가 덩치기 큰 생선일수록 중금속 축적이 많기 때문에 피하거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는 글이었다.  섭취하게 되더라고 북유랍산 연어보다는 알래스카산이나 양식이 아닌 자연산을 먹어야 한다고.  우리가 사는 연어는 낚시 Line caught라고 믿고 있지만,  가두리 양식장에 낚시줄을 드리워 잡는지도 모를 일 아닌가.  정말 알고나면 먹을 게 없다.

냉면

지난 주 한국문화원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지인과 만나 한국식당에 갔다.  아침부터 여기저기 분주하게 다녔더니 갈증도 나고 시원한 음식이 생각나 냉면을 먹었다.  의외로 쌀쌀한 날이었는데.

원래 심심하게 음식을 먹는 편이라 식당에서 준 겨자도 넣지 않고 먹었다.  먹으면서 생각해보니 양념장도 없었다.  냉면에 양념장을 넣는 건 남쪽만 그런가.  아, 그건 밀면인가.  제대로 맛있고 시원한 냉면이 그립다.  둥지냉면 같은 냉면 말고.  올 여름 한국가서 자주자주 먹어야지.   하지만 맛집 찾아다닐 시간이 없으니 맛있는 냉면을 먹는 일이 쉽지 않다.

그리고 도시락

일주일에 두 번 밖에서 도시락 밥을 먹는다.  주말에 작은 피크닉까지 더하면 두 번 이상이 된다.  주로 샌드위치를 먹지만, 마침 전날 먹던 짜장과 밥이 있어 도시락으로 챙겼다.  혹시 모르는 냄새 때문에 밖에 앉아 먹었다.  다행히 날씨도 좋았다.

다시 파스타

파스타보다 누리의 테이블 세팅을 보여주기 위해 찍은 사진.  한복을 입은 인형이 나를 보고, 중국인형이 내 파스타 접시를 내려다보는 환경에서 저녁을 먹었다.

다시 매생이떡국

어떤 날이었는지 몹시 기운이 빠져 나를 격려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건매생이를 먹었다.  한국가면 박스로 사와야지.  하긴, 여기도 팔긴하더라.  가격이 두 배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폴란드식 김치

폴란드 식품점에서 발견한 김치.  가격이 여기서 사먹는 김치보다 더 비싸다.  폴란드인들에게 익숙한 양배추절임 - 사우어크라우트에 양념을 한 것 같은데.  정체를 알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생각은 없다.

홍차돼지

홍차와 꿀을 넣어 고기를 삶고 간장+맛술+미림+식초를 넣고 끓인 양념에 재워서(?) 냉채처럼 먹는다.  누리가 잘 먹어서 2~3주에 한 번은 한다. 

역시 인형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먹는 저녁.

과일청

폴란드 식료품점에 가면 음료로 마시는 시럽종류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건 과일이 담긴 청이라 찍었다.  레몬 하나 잘라 넣은 크기인데 가격이 4파운드.  유기농 레몬 망(4~5개 레몬) 하나가 1.5파운드인데.  나도 여기서 수제과일청 사업을 열어야겠다(진담 아님).

튀기지 않은 돈까스pork cutlet

글래모건 소시지를 만들면서 돈까스도 같은 방법으로 튀기지 않고 만들 수 없을까해서 찾아보니 그런 조리법이 있었다.  프라이팬에 굽는 것보다 냄새가 안나서 좋았다.  오븐에 굽는 시간도 15분으로 무척 짧은 편.  맛도 괜찮은데, 누리는 딱딱하다고 싫어했다.  그래서 다시는 안할듯.  오븐에 굽기는해도 만드는 과정은 같으니 역시 번거롭다.  이 돈까스도 한국가서 많이많이 먹어야겠다.

+

한국가서 먹을 목록이 벌써 한 가득. 1일 4식 정도는 해야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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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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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누리가 주말학교에 간 사이 누리의 운동화를 빨았다.  사실은 세제를 푼 물에 잠긴채로 하루 넘게 방치했다가, 이대로 오래두면 안된다는 생각에, 빨았다.  어릴 때 주말이면 꼭 해야할 일 중 한 가지가 신발을 씻는 일에었다.  어쩌다 그 일을 건너 뛰면 물걸레로 닦고 가기도 했고, 부랴부랴 뒤늦게 빨아 마를까 말까를 마음 졸이기도 했다.  보일러, 그 이전엔 연탄 아궁이(이게 맞는 표현인가) 옆에 세워둘 수 있는 겨울은 나았고, 습한 여름이 더 힘들었다. 
빨아놓은 깨끗한 신발을 신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신발을 씻는 건 그렇게 신나지 않았다.  쪼그리고 앉아 오래되서 못쓰게 된 비눗조각에 다쓴 칫솔로 거품을 일으켜 빨았다.  가장 힘든 건 쪼그려 앉기.  마침내 비눗칠을 끝내고 신발을 뒤집어 한 손에 하나씩 들고 물 위에서 누르면 신발 안의 공기가 부르륵 소리를 내며 빠져나가게 만드는 건 즐길 수 있는 부분이었다.
누리 신발을 헹궈내며 부르륵 부르륵하다보니 옛 생각이 났다.

이제 누리가 조금만 더 자라도, 조금만 발이 더 커져도 이 통에서 부르륵부르륵 소리내며 헹궈내긴 힘들겠다는 생각도.

+

유치원 때였던 것 같은데 - 간식으로 수박을 먹을 때 씨까지 먹으면 배 안에 수박이 자란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동안 수박 먹을 때 씨앗 하나라도 먹을까 맘 졸였다.  그래도 수박은 단연 최고의 여름간식.
자라서는 손이 끈적해져 즐기지 않는 간식이 되었다.  이곳에 와서, 누리가 자라 여름이면 수박을 먹는다.  딱 멜론만한 그리고 씨가 없는 수박을.  그게 우리가 두 번 정도에 헤치울 수 있는 정도다.  씨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가끔 씨를 보게된다.  그런 씨 말고는 영영 수박씨를 못만날 줄 알았는데 -, 마트에 가니 이런 간식에 있다.  수박씨 스낵.  수박씨만 모아서 볶았을래나?

번거로움과 미움의 대상이었던 수박씨가 이젠 고단백 간식이 됐다. 세상 참 - 한 치 앞도 못본다더니 수박씨가 고급 간식이 되는 날이 오다니.  그럼 이젠 돈 더 주고 씨없는 수박을 사먹을 게 아니라 저렴한 씨있는 수박을 사서 와그작 와그작 먹어야겠다.

+

며칠 잠 못잔 사람의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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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후미카와 2019.05.02 05: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신발빨래 부르륵 ㅋㅋ 그렇네요 항상 신발 빨때 듣는 소리인데 이렇게 공감하게 됩니다~
    아궁이는 없고 이불말리는 드라이어 같은 애를 사용하니 편하긴 한데
    자연건조는 너무 오래 걸리니까 아이 키우시면서 애태우기도 하겠네요

    수박씨 먹고 뱃속에서 자랄까 걱정했던 1인으로서 수박씨 스낵이 궁금해 집니다.

    • BlogIcon 토닥s 2019.05.02 15: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요즘 아이들이 신발 더러워질 일이 있나요? ㅠㅠ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땐 신발 두 켤레 돌려 신겼는데 매일 신발을 빨았네요. 겉옷도 마찬가지. 고되도 잘 놀고 있는 증거라고 여겼지요.

      수박씨는.. 차마.. 돈주고는 못사먹을 것 같아요.ㅎㅎ

  2. 2019.05.04 03:1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토닥s 2019.05.04 10: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당연히 기억하죠. 잘 지내죠? 벌써 3년차 직장인, 누리는 벌써 초등 1학년이랍니다. 영국이 한국보다 반년 정도 빠른 것 같아요. 그래요, 종종 연락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