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생활'에 해당되는 글 134건

  1. 2015.11.10 [+1148days] 어린이집과 기다림
  2. 2015.10.14 [life] 다시 런던 (4)
  3. 2014.11.13 [life] 한국인 아내 (9)
  4. 2014.08.18 [etc.] 사부님네 BBQ (3)

영어에 마일스톤즈milestones라는 말이 있다. 한국말로 '표지석'쯤 되는데, 의미있는 변화/성장를 이르기도 한다. 그런탓에 육아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아이가 기었다거나, 걸었다거나 그런 때 쓰인다.

오늘이 누리에게 있어서 그런 날이다. 우여곡절을 겪고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에 가게 됐다. 주 5일 하루 2시간 45분인데 누리는 오후반. 9월에 2011년 9월~2012년 8월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 자리를 채우고 난 다음 빈자리를 채우는 격이어서 오후반이 된 건 어쩔 수 없는 일인데, 그다지 일찍 일어나지 않는 누리로 봐선 나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주 5일 밖에 안된다는 행정편의적 발상 때문에, 나는 주 2~3일 정도를 희망했다, 시작부터 주 5일을 하게 되었다.

+

(윗글은 누리가 체육수업을 하는 동안 썼고, 그 이후 집에 돌아와 급하게 점심을 먹고 오후에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다녀왔다.)

+

가서 다시 주 5일 밖에 안되는지 물었더니, 보조금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아이들이 친구 사귀기엔 들쑥날쑥한 일정보다는 주 5일이 낫단다.

적응기간 동안은 내가 함께 하는데, 누리가 가게된 어린이집의 적응기란 아이를 내려놓아도 울지 않는 때라고 한다. 내게 있어 충격적인 것은 그곳에서는 기저귀 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누리는 아직 기저귀를 한다). 그래서 누리에게 적응기란 기저귀를 떼는 시점이 될 것 같다.

별다른 비용도 규칙도 없는 곳이지만, 주 5일 일정과 기저귀는 나에게 큰 부담이 되었다.
그 외 자유분방한 아이들, 배경 같이 있는 선생들 때문에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다.
겨울만 어떻게 넘기고, 비용이 들더라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주 2~3일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알아볼까, 그냥 어찌되든 누리랑 나랑 둘이서 지지고 볶아볼까 생각이 갈래갈래다. 일단은 1~2주 다녀보고 정하겠지만, 누리가 어린이집에 가면 자유시간을 가져보겠다는 생각은 단단히 접어 어디 멀리 버려야 할듯하다.

이곳 어린이집, 보통 너서리nursery라고 부르는 시스템이 외국인인 나에게 너무 낯설었다. 의무교육과정이 아닌탓에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는 곳도 없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누리의 향방은 물론 나의 분노(?)가 좀 잦아들면 정리해볼 생각이다. 나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는' 부모가 있다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

요즘 누리는 한국에서 선물받은 색연필로 코코몽 캐릭터 색칠을 열심히 하고 있다. 문득보니 누리가 색연필을 그럴싸하게, 나쁘지 않은 모양새로 쥐고 색칠을 하고 있었다. 원래 연필을 그러쥐는 모양이 가장 힘 덜들고, 힘 조절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니 정해진 방법이란 게 있을 수 없지만 권장되는 혹은 가르쳐지는 방법이 있다. 그 모양/방법에 가깝도록 쥔 것이 놀라웠다. 물론 본 것과 경험이 어우러져 나온 결과겠지만.
나는 그 연필 쥔 모양을 보면서 모든 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오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기저귀에 대한 변명을 하자면, 기저귀를 떼는 건 언어능력과 맞물려 있다고 나는 믿는다(?). 누리의 경우는 만 3살이 이제 지났지만, 언어능력에 있어서는 이곳 영국아이들과 비교해도, 한국아이들과 비교해도 딱 만 2살의 수준이다. 다만 그 아이들과는 2개국어를 한다는 차이가 있다. 지난 봄 기저귀 떼기를 시도했을 때 훈련용 변기에 참지 못한 소변을 보고 울었다면, 요즘은 훈련용 변기에 어쩌다가 소변을 보고 노래가 흘러나오면 기뻐한다.
그렇게 다른 아이들보다는 한참 늦지만 천천히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린이집에 아이를 구겨넣는 것 같아 내내 씁쓸하다.

나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누리에게 좀더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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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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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한국행에서는 먹고 싶은 것 찾아먹고 푹 쉬겠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짜내고 온 기분이다.



텅빈 냉장고

집에와서 보니 알뜰하게(?) 텅빈 냉장고. 지금 내 상태마냥. 돌아온지 며칠이 지났어도 이 상태에서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냉장고도, 나도. 다시 채워야지.



다 죽어 없어졌을 것이라(?) 생각했던 토마토들이 가지와 잎사귀는 바짝 마른채로 이 녀석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며칠 째 누리의 주요한 간식과 우리의 주요한 식재료가 되어주고 있다.

토마토가 감당할 수 없을만큼 자라 내년엔 한 가지로 한 그루만 심어야지 했는데, 두 가지가 서로 다른 맛과 멋이 있다. 작은 토마토는 수확이 빠르고 또 누리가 잘 먹는다. 큰 토마토는 비교적 덜 자라 넝쿨이 쓰러지거나 하는 일이 없었고 토마토도 많이 열렸다(?). 이 고민은 내년 봄까지.



블루투스 키보드

늘 한글 자판을 가지고 싶어서 하나 사와야겠다 마음 먹었다. 키보드를 검색하다보니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서 휴대전화에 연결하면 블로그에 글쓰기가 쉽겠다 싶어 하나 장만해왔다. 블로그에 날개를 달자며. 그런데-, 자판 배열이 영 불편하다. 더군다나 마침표가 기능 키 function key를 눌러야 찍힌다. 요즘 사람들은 글에 마침표를 안찍나.

하여간 그렇게, 냉장고는 여전히 비어 있는채로, 시차는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채로 그렇게 다시 런던 생활은 시작되었다.
차-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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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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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olours 2015.10.16 15: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다시금 영국소식이군요! :) 한국에서 맘껏 보내고 가신 듯 해서 왠지 제가 뿌듯? ^^;; 저도 제주에 그럭저럭 적응중입니다. 늘 여행으로만 왔던 곳이라 '돌아갈 집' 이 여기라는 사실이 가끔 낯설지만요. 아이들은 여행이나 아프고 나면 부쩍 큰다면서요? 누리의 시간들은 어땠을지, 누리는 얼만큼 자랐을 지 궁금합니다 :) 물론 토닥님도요!

    • BlogIcon 토닥s 2015.10.16 16: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 역시 돌아갈 집이 런던이라는 게 아직 낯설어요. ㅎㅎ. 그런데 비행기가 히드로 공항 활주로에 들어서면 '아 집이다'하는 생각에 마음이 풀립니다.

      한국행 중에 저희도 제주도 4일 다녀왔어요. 담엔 바다물놀이 가능할때 누리를 한 번 데려가고 싶어요. 이번에 함덕서우봉해변 잠시 들렀는데 좋더군요.

      누리는요, 한국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가 벽 한 귀퉁이에 일년 반 전에 그어둔 선 위에 키를 기록했어요. 작은 한뼘 정도 자랐더라구요. 다시 돌아올때쯤 누리 참 많이 자랐다며 그 앞에 다시 세웠는데- 그대로더군요.ㅎㅎ

  2. 2015.10.22 21: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토닥s 2015.10.23 07: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한국에 가는 것 못지 않게 즐거운 시간들이었겠어요. 더군다나 장시간 비행도 없으니! ㅋㅋ

      한국을 다녀와도, 한국에서 손님이 다녀가도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 전보다 기운이 빠지기도 하더군요. 그 시간을 잘 보내시길 바래요.

      아 키보드요, 좋긴한데 여전히 자판이 익숙하지 않고 마침표는 불편합니다. 혹시라도 한글 자판을 사신다면 마침표를 꼭 확인하세요. ㅎㅎ

오늘 블로그를 통해 연락처를 나눈 G님을 만나 커피를 마셨다.  나와 비슷하게 런던서 아이를 키우고 계시는 한국인 아내였다.


+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벌써 언급(섭외)한 이야기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국인 아내'에 관한 작업을 해보려고 한다.  그게 글이 되었던, 연구가 되었던.  내게 다시 '연구'라 이름 붙일 작업을 할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이디어의 시작은 바르셀로나에서 런던 나들이를 나선 대학 동기 S와 그녀의 친구 E님을 만나게 되면서다.  지금 현재 모두 외국인 남편을 둔 한국인 아내다.  우리 집에 머물면서 E님의 결혼 이야기를 들었다, 아침 먹고 커피 한 잔하며 수다를 떨면서.  들으면서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E님이 워낙 말씀을 재미있게 하시기도 하셨지만.  그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혼자 듣기 아깝다는 생각을 처음했고, 이후엔 이 작업이 나의 자화상이면서 내가 살고 있는 시대, 하지만 공간만은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또 하나의 기록이 될 수 있을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현실이 이 작업을 허락하지 않으니 차일피일 미루었다.  그리고 이곳에 살면서 알게 되는 '한국인 아내'님들께 이런 작업을 할터이니 염두에 두라며 케이스 번호를 남발하였다.  작업(프로젝트)의 이름은 한글로 '아내'라고 지어만 놓고 안타깝게도 당분간은 계속 케이스 번호만 남발될 예정이다.


+


그런데 오늘 만난 G님은 한국인 남편의 한국인 아내였다.  하지만 한국이 아닌 곳에 살고 있는.  외국인 남편을 둔 한국인 아내와는 또 다른 특징, 또 다른 사연이 있는 그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도 하지 않은 작업에 이 그룹을 새로 가지 쳐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사실 이미 다른 가지 하나도 쳐놓았건만(이건 다음 기회에).


이 그룹은 한국 밖에 살면서 한국식으로 사는 것 같다.  가끔은 더 진하게 한국식으로.  예전에 W에서 일할 때 H씨도 한국인 남편을 둔 한국인 아내 케이스였다.  어느 날 H씨가 집에서 뭐해 먹고 사는지 물었다.  "밥도 먹고, 파스타도 먹고, ... 하지만 국 반찬은 없다"고 이야기했더니 바로 돌아온 이야기가 "너무 좋겠다"였다.  당시 나는 영국 생활 1년도 지나지 않은 때였고 H씨는 5년 이상 그리고 그녀의 남편은 10년 가까이 산 부부였다.  그런데도 한국식으로 밥, 국, 반찬 차려내기가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였는데, 내가 이곳에서 겪어본 한국 남자들을 보면 충분히 상상이 가는 이야기였다.

외국인 남편들과 사는 한국인 아내들은 '말 안통하는' 어려움을 안고 살지만 대체로 격식 없이 '쪼대로[각주:1]'산다.  한국 밖에 사는 한국인 남편의 한국인 아내들은 다른 이야기가 있을테다.  그게 궁금해졌다.  궁금함이 게으름을 언제 넘어설지 그게 관건이다.




London, UK (2014)


한인타운이 있는 런던 남서쪽 뉴몰든에 다녀오던 날 우리 앞에 선 차량.  영국서는 차량등록번호를 살 수 있다(고하는데 잘은 모르겠다).  차량등록번호는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인데 재치있게 조합하여 어느 나라에서 오셨는지 알려주시는 운전자님.  원래 이런 상세정보는 지우는 편이지만, 이 차량등록번호는 보라고 창작 하신듯하여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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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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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horom Lee 2014.11.15 02: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꼭 써주세요. 재밌는 시리즈가 될거같아요 :)

    • BlogIcon 토닥s 2014.11.18 20: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잘 쓰건 못 쓰건 저도 꼭 쓰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여건이 안되서 시작도 못했네요. 향후 2년 안에도 시작하기 어려울듯.(ㅜㅜ )

  2. 2014.11.15 23: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토닥s 2014.11.18 20: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반갑습니다.

      '한국인 아내'의 공통점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지금까지는 정말 모두 다른 이야기가 재미있어 관심을 가졌거든요. 제가 만나게 되는 한국인 아내분들은 이전 세대하고 다르게 경제적인 이유를 떠나서 적극적으로 이민을 선택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게 국경없는 사랑이 되었든.(^ ^ );; 한국에 있는 이주민 아내분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포스팅은 저도 자주하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치 않네요. 사실 일상이 거기서 거기기도 하구요. 그래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3. BlogIcon 산들무지개 2014.11.16 07: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흥미로운 작업 이네요. 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 봐도 될까요?

    • BlogIcon 토닥s 2014.11.18 20: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 관심을 한 2년 간 지속하실 수 있을런지.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나이라도 되어야 시작을 하지 싶어요. 그 전에는 헉헉..

      산들님은 그저 지켜만 보시면 안되고, 어느 날엔 인터뷰를 해주셔야 합니다. 제가 찾아갑니다.(^ ^ )

    • BlogIcon 산들무지개 2014.11.19 12: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대환영입니다!!!

  4. BlogIcon meru 2014.11.22 17: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누가 국과 반찬을 매일 차려준다면 얼씨구나 좋다고 받아먹겠지만 매일 매일 다른 국을 끓여낼 재주는 없을 거 같아요.
    특히 한국 식재료 구하기도 어려운 해외에서--;;;;; 반대로 저 같은 경우는 남편이 한식 국물요리를 별로 안 좋아해서(된장국 말고는) 잘 안 하게 되고..너무 떙기면 끓여서 혼자 먹기도 하는데 가끔은 뜨끈한 국물 머리 맞대고 나눠먹고 싶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ㅎㅎㅎ한국 남편이었다면 가능했겠지요 ㅋㅋㅋ

    • BlogIcon 토닥s 2014.11.22 20: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미국은 더 그렇겠지만, 런던은 한국 식재료 구하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식 대로 살아가는 게 오히려 가능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가 국물요리의 맛을 아직 몰라서, 라면도 면만 먹어요, 국물이 그립지는 않아요. 더군다나 지비는 짜지만 않으면 주는대로 다 먹는지라.. 다만 남이 해주는 밥이, 음식이 그리울뿐입니다.ㅋㅋ

지비가 하는 아이키도 - 사부님이 여름을 맞아 집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다지 크지 않은 그룹이라, 열 명 내외가 함께 운동한다, 격이 없이 지내는 사이는 아니라도 멀지도 않아서 그런 파티가 일년에 한 번은 열리는 모양이다(가서 들어보니).  대단한 의미라기보다 여름 휴가철 영국인 가정엔 종종 있는 일이다, 가든이 있다면.  우리도 바베큐는 좋아하지만 가든이 없어서 늘 바베큐를 그리워하며 지내다 이 소식에 '이 때다!'했다. 


그런데 약속되었던 지난 주말은 비가 와서 바베큐가 한 주 연기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가고 싶어하던 다른 일정과 겹치게 되어 난감했지만, 지비가 꼭 가고 싶어하던 자리여서 이 번은 지비에게 양보했다.  그런 사정으로 갈 때는 마음이 무거웠는데 가서는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왔다.  지비는 모르겠고, 누리와 나는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누리는 트램폴린 - 일명 퐁퐁 - 에 빠져서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덕분에 나는 정말 많이 먹었다.





처음에 들어가라고 할 땐 삐죽삐죽 빼더니 한 번 들어가고선 나오지를 않는다.  밥 먹으라고 꺼내놨더니 다시 자기 가방 매고 혼자 들어가는 누리.




집에 오는 길에 보니 얼굴이 이리저리 쓸렸다.  트램폴린에서 넘어지면서 생긴 것 같았다.  다음날 보니 희미한 멍과 상처로 남았다.




아주 좋아서 날뛰지만 또 실상을 보면 두 발이 트램폴린 바닥에서 떨어지는 일이 없다.  소심한 건 엄마를 닮았는지.





사부님이 창고에서 꺼내놓은 비누방울로 누리를 겨우 트램폴린에서 꺼냈다.



사부님이 함께 꺼내준 다른 장난감들을 하나 둘 옮겨 줄세우는 누리.


어딜가나 누리 때문에 마음 놓고 먹지 못하는데, 누리를 지비에게 맡겨놓고 정말 많이 먹고 마셨다(?).  마침 프랑스에서 온 손님이 샴페인을 들고 오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바베큐 음식 사진은 하나도 없네.  정말 먹느라고 정신이 없었나보다.  음식도 너무 맛있었다.


+


그 날 집에 돌아오면서 지비와 나의 화제는 그 집 아이들이었다.  지비가 요즘 가는 목요일 수업 바로 앞에 아이들 아이키도 수업이 있어 지비는 벌써 그 집 아이들과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10살 7살 딸 아들이었는데 나는 영국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그렇게 잘 행동하는(?) 아이들을 본적이 없다.  우리가 가장 먼저 도착한 손님이었는데, 도착해서 가든 테이블에 앉으니 와서 "음료를 먹겠느냐" 물어서 날 놀라게 만들었다.  "아니 괜찮다"고 하니 "그럼 물이라도?" 물서도 괜찮다고 고맙다고 했다.  그랬더니 음료가 있는 아이스박스를 가르키며 필요하면 먹으란다.  10살짜리가.

그 뒤에도 고기를 굽기 시작할 때도 와서 먹으라고 권하고, 사람들이 디저트를 먹기 시작할 때도 와서 먹으라고 권하는거다.  내가 과일 디저트를 가져와 누리와 먹고 있었는데, 누리가 딸기에 환장(?)하니까 "더 가져다줄까?"하고 묻는 것이다.


부모가 시켜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몸에 베인 것 같았다.  지비의 결론은 그거다.  다른 운동도 아니고 아이키도 같은 운동을 20년 이상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고 자라 다시 아이키도를 해서 그렇다는.  보통 때도 지비가 운동을 가면 꼭 먼저 인사하고, 음료를 권한단다.  그럼 누리도 5살 되면 아이키도 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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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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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들무지개 2014.08.18 22: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키도?! 합기도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한참을 읽고 다시 읽었네요. 아마 합기도 운동인가 보다.... ^^ 했어요.
    누리가 우리 산들 양, 어릴 때 모습이랑 너무 닮아 가끔 놀라네요.
    아무래도 퐁퐁(?)에서 정신없이 놀다 보면 멍이 들 수도 있지요.
    5살 되면, 이것저것 조잘조잘 말도 잘하고....
    정말 쏜살같이 뛰어다니니.... 다 큰 것 같기도 해요.
    지금 우리 첫째가 5살이에요. ^^

    • BlogIcon 토닥s 2014.08.19 13: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키도를 하는 남편도 한국에서 합기도를 했던 지인도 서로 다른 운동이라더군요. 그런데 한자가 같아서 같은 운동으로 종종 생각되는 모양입니다. 저는 아이키도의 한국화 버전이 합기도 쯤이 아닐까 했는데, 산들님 말씀에 한 번 찾아봤습니다.

      최용술이란 한국분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무술을 배워 한국으로 귀국하여 창시한 것이 합기도라 합니다. 하지만 그 분이 배운 것도 정확하게 아이키도는 아닌듯합니다. 주로 기를 다룬다는 면에선 비슷한 것 같지만. 그러다 1960년대 아이키도의 한자와 합기도의 한자가 같아 합기도를 '기도'라고 비꾸자는 부류가 있었으나 논쟁이 있어 한 가닥으로 정리되지는 못한 모양입니다. 한국의 합기도가 일본 무술에 기원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아이키도는 아니라서 같은 운동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대충 사진을 보면 아이키도가 더 정적인 것 같습니다. 운동복 색깔도 다르네요.ㅋㅋ

      산들님네서 누가 누리인지 부지런히 찾았는데 생긴 건 큰딸님과 닮은 모양이군요. ㅋ
      저도 아는 사람 닮았다는 이야기 종종 듣는데 누리가 그것까지 닮았나 봅니다. :)

    • BlogIcon 산들무지개 2014.08.19 16: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토닥님, 정말 좋은 답글에 감사드려요!
      그것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지요. ^^
      땡큐 베리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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