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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육아153

[+3153days] 판데믹시대, 아이들에게 길을 묻다.(feat. Big Ask) 무엇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누리가 4살 때쯤 누리의 과외활동(폴란드 주말학교 관련이었을듯)에 관해서 교사인 언니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랬더니 언니의 대답이, "누리한테 물어봤나?"였다. "..." 답할 말이 없었다. 누리가 발레를 좋아하고, 학교 체육을 대신해서 한 스트릿댄스도 열심히 해서 학교 선생님이 학교에서 뽑아서 하는 방과후 댄스 워크샵에 누리를 추천했다고 한다. 그런데 누리가 하지 않겠다고 해서 내가 "왜? 무료인데 왜?"물었다. 누리는 지금하고 있는 바이올린 레슨과 겹칠지도 모르고, 여름이 다가오니 친구들과 파크에서 놀고 싶다고. "어.. 그래. 하지만 무료인데." 우리는 누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믿고 있지만 그건 우리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럴 때, '아이를.. 2021. 5. 7.
[+3143days] 학교에서 괴롭힘 - 우리가 배운 것들 우리가 외국인이니 우리가 아는 지인들도 외국인이 대부분이다. 최소한 부부 중 한 명이 외국인. 심심찮게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살면서 당하는 나쁜 경험들을 듣는다. 본인이 당한 경험들, 아이를 키우면서 당한 경험들. 나라고 그런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도 언급했듯 나는 내 갈 길만 생각하고 휘리릭 가는 사람이라 주변에 눈길도 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사람들과의 마찰도 거의 없었다. 험한 경험이 없는 내게 누군가는 그저 운이 좋을뿐이라고 말했지만. 있다고해도 '네, 그렇게 살다 가세요'하고 지나치는 편이다. 어쨌든 나는 그렇게 살아도 내 아이에게 그런 일 - 외국인으로, 아시아인으로 살면서 생기는 일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누리가 아주 어릴 때 생각해본적 있다. 그때 정한 바는 괴롭힘이 발생하면 첫.. 2021. 4. 27.
[+3138days] 부활절 방학 마무리(feat. 동네 공원들) 동네 공원 사진이라고 올리면 한국에 친구들은 우리가 런던에서도 변두리 산다고 생각한다. 높은 건물도 없고 평평한 녹지가 많은 것 같아서. 물론 시내에서 보면 런던의 중심지는 아니지만 그~렇게 변두리도 아니다. 런던에서도, 우리가 사는 지역이 더 그렇기도 하지만 높은 건물, 새 건물이 없는 평평한 주택가다. 물론 이 풍경도 최근 몇 년 사이 많이 바뀌고는 있다. 일단 2-3존 경계기 때문에 시내로 가기에도 그렇게 멀지 않고, 런던 외곽으로 빠져나가기에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다만 높은 집값과 좁은 집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갈 무렵 더 넓은 공간과 좋은 학교를 찾아 런던 외곽으로 옮기기도 하고, 가족이 있는 경우 그 곳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주변의 사람들은 그런 것들은 .. 2021. 4. 23.
[+3132days] 이름이 곧 그 사람 누리의 부활절 방학도 이제 끝을 향해가고 있다. 주말 넘기고 월요일 하루 더하면 화요일부터 등교. 지난주는 추워서 별 다른 계획 없이 보냈고, 그나마 이번주는 날씨가 나아져 여건이 되는대로 사람들과 공원에서 만나기도 했다. 어제는 누리가 발레를 배우는 곳에서 진행하는 하루짜리 워크샵에 보냈다. 뮤지컬 마틸다의 노래와 댄스, 연기를 배워보는 워크샵이었다. 워크샵은 방학 때마다 있어왔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라 생각해본적 없었다. 하지만 여행도 가지 않는 방학이라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고, 또 여행을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정도 비용을 지불해도 될 것 같아서 신청했다. 지비는 "그래도 판데믹인데"라고 걱정했다.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모여 하루 종일 스튜디오에서 댄스하고 노래하는데 괜찮을지" 걱정.. 2021. 4. 17.
[life] 후회들 지난 밤 누리가 자다 깨서 한참 울었다. 나쁜 꿈, 슬픈 꿈을 꾼 모양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무슨 꿈인지 물었는데, 꿈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슬픈 느낌만 남아 또 훌쩍였다. 누리가 울면서 깰 때 나도 꿈을 꾸던 중이었다. 어떤 사람(들)을 한 번은 만나고 싶었고, 그래서 연락을 망설이던 중이었다. 몇 번이며 지웠다 새로 썼다를 반복하며, 단어를 고르며 문자를 보내던 중이었다. 나는 꿈에서 깨어나도 선명하게 기억났다. 평소에도, 잠을 자지 않을 때도 언젠가는 한 번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지기 싫은 '짐'이 아니라 해야 하는 '숙제'의 느낌이다. 그 숙제를 언제나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도 늦지만, 너무 늦지 않기만을 희망할 뿐이다. + 어제 저녁 먹을 때 누리가 식탁에 놓여진.. 2021. 4. 11.
[life] 토끼이모 본격적인 부활절 방학이 시작된 이번 주 내내 너무 추운 날씨들의 연속이었다. 해가 잘 뜨지도 않았지만, 기온마저도 5도 근처. 지난 수요일 홀랜드 파크 놀이터에서 S님과 만났다. S님은 아이가 없지만, 누리를 두고서는 또 갈 수 없는 게 나의 처지라. 도시락을 싸서 집을 나설 땐 햇볕이 있었다. 그때 기온이 3도. 햐-. 이 날씨에 도시락까지 싸들고 집을 나서나 싶어 조금 우울+서글픔. 집에서 이불 둘둘말고 있고 싶지만, S님과의 약속도 약속이고, 누리와 하루를 집에서 보내는 건 또 다른 스트레스라 집을 나섰다. 생각보다 금새, 10여 분만에 도착해서 주차는 했는데, 주차비 지급을 위한 앱을 까는데 한 30분 걸렸다. 그것도 주차장까지 우리를 찾으러 온 S님이 모바일 인터넷 공유해줘서 가능했다. 그 사이.. 2021.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