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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육아150

[+1173days] 상상력 0점 엄마 먼저 고백하자면 나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나의 창의력으로 보여지는 것들은 남들보다 조금 꼼꼼한 성격에서 나오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상상력이나 창의력은 아쉽게도 나이들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듯하다. 대체 나의 어떤 어린시절이 이렇게 재미없고, 추억없는 인간을 만들었는지. 그래서 누리만큼은 좀 달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이것만큼은 피하자 하는 것이, 실물에 가까운 장난감을 사주지 말자는 것이었다. 그럼 나는 그런 장난감이 많은 어린시절을 보냈는가 - 하면 그것도 아닌데. 하여간 그런 이유로 누리에게 사주지 않은 장난감은 인형이다. 여기 아이들은, 한국도 그런가?, 걷게 되는 즈음 아기 인형을 많이들 들고 다닌다. 그 인형들은 유모차도 있고, 흔들침대도 있고 그런 식이다. 나는 누.. 2015. 12. 6.
[+1162days] Let it go 얼마나 여기저기서 틀었던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frozen 을 보지 않은 나도 알게 된 노래 - Let it go. 지난 주 누리가 드라마 댄스라는 체육수업을 하는 동안 아랫층에 앉아 기다리는데, 셋 밖에 안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문 밖으로 흘러나온다. 겨울답게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이 나오더니 이어 나오는 Let it go. 가사를 처음으로 찾아봤다. 대략 성장기라는 스토리를 감안해서 옮기면 '그냥 두자/내려놓자' 정도의 뜻이 될 것 같은데, 누리가 쑥쑥 자라는 상황과 맞물려 울컥-. 아이들이 수업하는 윗층으로 올라가 살며시 들여다보니, 스카프로 가려져 있지만, 세 명의 아이들이 푸른색 스카프를 흔들며 강당을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다. 이젠 정말 누리가 자라나는 대로 그냥 두어야 할 때인 .. 2015. 11. 24.
[day0] 시작과 끝 - 유아와 비행기 타기 이번에도 한국 갈 때 아시아나를 탔다. 그 말 많고, 탈 많았던 아시아나. 가격이 매력적이었고, 그 만큼이나 런던 출발 시간이 저녁 9시라는 점이 중요한 결정 포인트였다. 혼자서 누리를 데리고 가는 일정이라 장거리 비행에서 누리가 7~9시간 자준다면 그만한 장점이 없다. 좌석 예약 일찍 좌석 예약을 마쳐두었는데, 런던에서 아는 지인이 아이와 비행할 때 나란히 좌석을 예약하기보다 한 좌석 건너 예약해두면 그 사이 좌석이 빌 경우 편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비수기라면 사이 좌석이 빌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당장 예약 센터에 전화해 설명하니 이해해 준다. 그래서 같은 줄 A와 C 좌석을 예약했고 런던-인천 구간은 성공적으로 세 좌석에 둘이 앉아, 누리가 잘 때는 두 좌석에 누워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인천-런던.. 2015. 11. 20.
[+1150days] 현재 스코어 화요일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간 날, 오후를 담당하고 있는 5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여성 교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별다른 규정은 없지만, 준비해야 할 것들(여벌의 옷과 하루 나눠 먹을 간식용 과일 하나)과 서명해야 할 서류들에 대해서. 아직 기저귀를 떼지 못한 누리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필요한 경우 기저귀를 갈거나 하는 도움을 주는지. 여러 가지 말을 했지만(티스토리에서 내 글을 한 번 날려서 다시 구구절절 쓰기가 힘들다) 요지는 보통 의학적 사유가 없으면 만 1세 반에서 2세면 기저귀를 떼는 게 정상이고, 기저귀 가는 건 자기들 업무가 아니다였다. 기저귀를 빨리 떼야하고 그 전까지는 내가 어린이집으로 누리와 함께 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보통 엄마들과 함께 하는 적응기를 짧게는.. 2015. 11. 12.
[+1148days] 어린이집과 기다림 영어에 마일스톤즈milestones라는 말이 있다. 한국말로 '표지석'쯤 되는데, 의미있는 변화/성장를 이르기도 한다. 그런탓에 육아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아이가 기었다거나, 걸었다거나 그런 때 쓰인다. 오늘이 누리에게 있어서 그런 날이다. 우여곡절을 겪고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에 가게 됐다. 주 5일 하루 2시간 45분인데 누리는 오후반. 9월에 2011년 9월~2012년 8월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 자리를 채우고 난 다음 빈자리를 채우는 격이어서 오후반이 된 건 어쩔 수 없는 일인데, 그다지 일찍 일어나지 않는 누리로 봐선 나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주 5일 밖에 안된다는 행정편의적 발상 때문에, 나는 주 2~3일 정도를 희망했다, 시작부터 주 5일을 하게 되었다. + (윗글은 .. 2015. 11. 10.
[+1127days] 한국을 가고 싶은 이유 한국행을 앞두고 지비는 "먹을 목록"을 작성했냐고 묻곤 했다. 예전엔 "할 목록"이었는데 지비도 이젠 나를 알게 된 것인지. 런던으로 돌아오고 일주일. 어느 정도 한국행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시차도 적응했고(나를 빼고),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놀이터에 가고. 특히 지난 한 주는 내년 1월부터 누리가 가게 될 어린이집을 알아보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썼다. 비록 반나절씩 2~3일이 될테지만 걱정과 기대는 한가득. 사실 아직 우리에게 자리를 준다는 곳은 없다, 어린이집 투어에 참가하고 신청을 했다는 것뿐이지. 한국에서 만난 지인들은 왜 누리가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지를 궁금해했다. 돈 때문인데, 우리가 이곳에 사니 보다 나은 복지 환경에 살 것이란 기대들을 했었나보다. 그래서 어린이집 비용을 말.. 2015.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