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가 한 3일 "눈이 딱딱해"하며 일어났다.  눈꼽이 끼어 마른 것이었다.  오른쪽 눈이었다.  신생아 때도 꼭 오른쪽이 그랬다.  눈물샘이 잘 발달되지 않아 그렇다고.  여전히 그런가 하고 그냥 두었다.  그리고 그 3일 동안 누리가 정말 코를 많이 골았다.  지비와 내가 잠을 못잘 정도였다.  그래도 물론 자긴 했다.  그게 화근이면서 일종의 징조였다. 
금요일 아침 누리가 퉁퉁부어 일어났다.  원래도 아침엔 조금 붓는 아이이긴 했지만, 금요일 오전에 체육수업 때문에 만난 Y님이 다른 아이 같다고 할 정도가 되었다.
그래도 열이 난다거나 기침을 한다거나 하는 증상이 없어 어린이집에 갔다.  오후 3시 반 집에 돌아오고보니 누리가 골골골.  두 시간 내내 밖에서 놀았을 언 몸을 녹이면 나아지려나 싶어 따듯한 우유를 줘도 잘 먹지도 않는다.  그리고 낮잠으로 빠져들었다.   뭔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금요일 늦은 오후부터 누리의 체력은 떨어지고 짜증은 늘어만가고 그런 시간이었다.  왜 아이들은 꼭 금요일 오후에 아프기 시작할까?  A&E(응급실)이 있지만 병원에 가기 힘든 주말이 시작될 때 아프기 시작한다.

퇴근길에 벌써 오른 지비에게 연락을 했다.  아이들이 감기, 코막힘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할 때 도와주는 허브 훈증기 vapor/vaporiser를 좀 사오라고.  마침 지하철을 갈아타는 환승역 밖에 슈퍼형 약국이 있다며 지비가 훈증기를 사왔다.  여전히 코를 골았지만 깨지 않고 밤을 보냈다.

밤새 코를 골며 잔탓에 낮에 피곤해 했지만 그럭저럭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시간이 밤으로 갈수록 상태가 나빠지는 누리.  꼭 그렇더라.  아파도 낮엔 잘 놀고, 잘 먹다가도 밤이 되면 더 아프다.  이건 패턴이다, 패턴.

오늘 하루 종일 자기에서 1m도 떨어지지 못하게 징징거리던 누리.  이렇게 아픈게 두 번째인가 세 번째인가 싶다.  어젯밤부터는 열도 나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누리는 열이나면 중얼중얼 헛소리를 한다.  잘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그게 참 무섭다.

어제오늘 이틀 동안 의사의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해열제/진통제), 허브, 코 전용 식염수 스프레이 다 해봤다.  그런데 효과가 없다.  내일 아침이 되면 GP로 전화해 응급 케이스로 예약을 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마음먹고 나면 또 나아지곤 하던데 이번엔 아마도 항생제 처방을 받게 될 것 같다.  축농증처럼 염증이 생겼거나 그 정도에 상응할만큼 코 안이 부은 것 같다.  코로 숨을 쉴 수가 없어 호흡을 입으로 하니 입도 마른다.  그럼에도 꾸준히 코로 호흡을 하려니 무호흡증 환자처럼 자고 있는 누리.  그나마 옆으로 누우면 한 쪽 코로 숨이 쉬어지는지 코를 골며 힘들게 자고 있다. 
오늘도 긴 밤이 될 것 같다.  쉽게 잠들 수는 없겠지만 몇 번이나 깨게 될지 모르는 긴 밤을 위해 일찍 자야겠다.  그리고 지비가 출근하면 혼자서 누리의 짜증을 다 받아내야하니 체력을 비축하는 차원에서라도.

아이가 아플 때 패턴의 마지막은 - 아이가 낫고나면 이어 부모가 아프다는 것.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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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21 00: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토닥s 2016.03.21 08: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누리는 체력이 좋은 편이라 가끔 이렇게 아플 땐 제가 적응이 안되네요. 한국처럼 병원이 좀 세분화 되어 있으면 이비인후과에 데려가고 싶은데. 아.. 이 나이에는 한국에서도 무조건 소아과로 가나요? 과연 오늘 의사를 만날 수 있을런지 GP(보건소 격)가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왠일로 누리는 늦잠을 자고 있네요. 역시나 힘들게 숨쉬면서. 깨고나면 좀 나아졌길 바래요. 고맙습니다.

    • BlogIcon lifewithJ.S 2016.03.23 01: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한국에선 엄마들마다 다르게 반응하더라구요.
      제 동서의 경우에는 아가들 소아과보다는 감기면 이비인후과, 내과를 찾는 반면 저는 소아과를 찾아요. 누리는 좀 나았나요?

    • BlogIcon 토닥s 2016.03.25 01: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누리는 일주일만에 코로 숨을 쉬며 자고 있답니다. 아직 짜증을 많이 부리기는 하지만 회복기에 들어셨다고 봅니다.

      그런데 아픈 동안 완전 퇴행하여 다시 아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돌아가야 할 길이 머나 먼..( i i)

      고맙습니다.

  2. BlogIcon 유리핀 2016.03.21 05: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연초에 지우가 새벽에 벌떡 일어나더니 폭포처럼 구토하던 모습이 떠올라서요. 참, 별로 해줄 게 없어서 황망하죠. 기껏 병원에 데려가봐야 증상이 곧 낫는 것도 아니고... 애 아픈 뒤엔 어른들이 몸져 눕죠. 자기도 비타민 한줌씩 집어먹고 컨디션 조절 잘하세요. 봄 즈음에 아픈 아이들이 많아 걱정이에요. 얼른 나아, 누리야!

    • BlogIcon 토닥s 2016.03.21 08: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러고보니 누리도 지난 주에 한 번 토했네.(ㅜㅜ )
      그 뒤에 밥양을 좀 줄이고, 다양하게 줘야겠다 생각했는데 여러가지 징조들이 있었네.

      아무래도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한 것이 자주 아픈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게 아닌가 싶네. 3년 동안 평균치보다는 적게 앓은 아이인데 몰아서 아픈듯. 하루에 2시간 반 짧은 시간이라도 집단생활이고 게다가 누리는 비만 오지 않으면 늘 밖에서 노니.(ㅜㅜ )
      겨울보다 추운 봄날씨도 한 몫하는듯하네.
      봄은 오지 않고서 나의 환절기 알레르기만 먼저 도착해 벌써부터 약 집어먹고 있지.

      아이도 어서 낫고, 날씨도 어서 따듯해지길.

  3. colours 2016.03.21 09: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에구... 지금쯤은 누리가 좀 나아졌을까요. 뒤늦은 부모가 되고 나니 아픈아이 이야기가 남 이야기 같지 않아요. 쌀쌀한, 종종 냉한 영국의 날씨속에서 얼른 회복하길 바라요. 토닥님도 함께 화이팅이요! :)

    • BlogIcon 토닥s 2016.03.21 15: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고맙습니다. 아침에 GP에 응급진료 다녀와 그 길로 항생제, 2가지 진통제/해열제 먹으며 투병(?) 중입니다. 아이들이 잘 아픈데, 또 잘 낫기도 하더라구요. 새제품이라 그런지 재생력이 빠른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응원 고맙습니다.

  4. BlogIcon 주영 2016.03.22 10: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 아프구나... 우리애들도 번갈아가면서 2주 아파더랬어--; 3월부터 어린이집 등원했는데 그게 좀 무리였나봐 한밤중에 구토하고 고열 입맛도 없어지고... 아플만큼 아프고 나니? 괜찮아지더라 정말 니 말처럼 덕분에 내가 아플차례인듯..ㅎ 여기도 아프면 무조건 소아과야. 이비인후과 가보기도 했는데 애들은 어른과 달라서 소아과 가는게 젤 낫더라구. 친절하고 경험 풍부한 샘 만나면 그보다 더 든든할수 없어 ㅎ 의사도 천차만별이니.. 아무튼 누리도 너희 가족들도 힘들겠구나... 너도 밥 잘 챙겨먹고 틈틈히 좀 쉬어야 탈이 안나지..

    • BlogIcon 토닥s 2016.03.22 15: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누리가 아프니 나도 잠을 잘 못자고( 원래도 잘 못자), 내가 피곤하고 예민해지니 불똥을 지비 혼자 맞고 있어. ^^; 우린 주로 누리가 아프고 나면 지비가 아프더라. 나는 애가 아파 쉬면 외부 활동을 줄이고 덩달아 쉬는 효과라도 있는데, 지비는 불똥을 너무 많이 맞아 아플까.ㅎㅎ 이제 기온이 올라가면 아플 일이 줄어들겠지. 둥이들이 어린이집을 가기 시작했구나. 인생의 또 하나의 모험 - 아이들이 좋아했음 좋겠네. 누리는 내가 3년 동안 데리고 있어 그런지 어린이집을 좋아해. 어제오늘도 어린이집 안가냐고..ㅎㅎ 다음주부터 2주간 방학인데 걱정이 태산.

물 절약 어떻게 가르칠까요?

누리가 직접 손을 씻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문제다.  아이들이 다 그렇겠지만 물 장난을 좋아한다.  물을 흘려버리는 게 목적인지, 손을 씻는 게 목적인지 헛갈릴 정도다.
"하루에 물 한 컵 못마시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하고 윽박질러보지만 누리귀는 소귀.(- - );;

오늘 점심을 준비하는데 단수가 되었다.  수도꼭지에서 쪼로록 떨어지는 물에 겨우 세수하고 이 닦여 어린이집에 보냈다.  그 핑계로 나는 점심 설거지도 남겨두고 나와 어린이집 근처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수도꼭지에서 쪼로록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여주며 그랬다.  "거봐 물 없으니까 불편하지?"

물을 아껴 써야 한다는 걸 어떻게 가르칠까?

가장 좋은 건 세면대에 물을 담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양치질은 컵을 사용한다.  그런데 물을 담을 때 막는 플러그가 약간 고장이 났다.  물을 담아놓으면 조금씩 흘러 다 씻기 전에 없어진다.  세면대에 작은 대야(?)를 넣어 사용해 볼까 생각중이다.

'아껴야 한다'는 개념을 다른집은 어떻게 가르치는지 궁금하다.  이해할 나이가 될때까지 옆에 지키고서서 윽박질러야 하나.

아빠와의 목욕시간

누리가 앉을 수 있게 된 이후로 누리의 목욕은 지비 담당이었다.  언젠가부터 누리가 지비와 목욕하지 않겠다고 생떼다.  어쩔 수 없이 내가 하다 누리가 기분이 좋을 때 슬며시 지비가 넘겨받곤 했다.

최근에 또 그런 상황이 발생.  그 동안 사용해보지 않았던 거품 입욕제를 사용하여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거품이 엄청나게 생기며, 물 색깔도 시간이 변하면서 바뀌는 그런 제품이었다.  국면전환에 성공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효과가 시들해지니 울며불며 나를 찾는다.  물론 나는 귀를 닫으려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다.

지비는 누리가 피곤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그렇기도 하겠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목욕하기 전 귀마개를 하고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어 달라는 누리 - 이유는 알 수 없음.


먼저 지비와 닿는 시간이 적어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본다.  그럼 이전엔?  그런 걸 느끼지 못하는 나이가 아니었을가 싶다.  주말이나 긴 연휴를 보내고 난 뒤 누리의 태도는 확실히 다르다.

둘이 단란한 때

지비가 직장을 옮기고 일주일에 두 번 30분 빨리 출근을 한다.  수요일은 본인의 운동 때문에, 금요일은 일종의 당직 개념 때문이다.  두 번은 누리가 일어났을 때 지비가 없고, 한 번(수요일)은 잠든 이후에 지비가 돌아온다.  목요일 누리가 늦잠을 잘 때는 화요일 밤에 보고, 수요일 건너뛰고, 목요일 밤이나 되어야 지비를 본다.
나는 이런 변화가 둘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지만 지비는 인정하지 않는다.

두번째 이유는 목욕시간 내 지비의 태도라고 본다.  지비는 애만 물어 넣어놓고 나와 휴대전화로 뉴스를 읽다 시간이 지나면 들어가 누리를 건져 나오는 식이다.  수요일 내가 목욕을 시킬 땐 옆에 앉아 있거나 같이 놀아준다.  이것이 지비와 나의 차이이며, 누리가 지비와 목욕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인데 내 권위가 지비에겐 통하지 않기 때문에 욕실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매일 저녁 누리의 울음을 듣기 버거워 저녁을 먹인 후 지비가 퇴근하기 전 내가 목욕을 시킬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그러면 내 몸은 힘들어도 누리의 울음을 듣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아빠와의 시간이 줄어드니 문제다.

이것도 아이가 크면 자연히 해결될 일인가.  내가 볼 땐 지비의 태도만 바뀌어도 50%는 상황이 바뀔 것 같은데, 지비귀도 소귀.
(나는 소귀들하고 산다!)

출근이 더 빠르고, 퇴근이 더 늦은 건 한국의 아빠들인데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궁금하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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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grocerybag 2016.03.11 01: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신생아 때는 남편이 학생이라 늘 남편과 같이 목욕 시켰고 그 후에도 남편이 일찍 오는 날이면 목욕은 남편이 전담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아빠랑 목욕 하면서 몇 번 눈에 물이 들어갔는지 아빠와의 목욕을 무조건 거부하다가 지금은 '오직' 토요일에만 아빠와 목욕하는 날로 억지로 정해서 시키고 있어요. 그것도 머리를 안 감는다는 조건 하에요. 저희 집에도 소귀가 두 명 있습니다만........

    • BlogIcon 토닥s 2016.03.14 14: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어제는 외출에서 돌아와 아이가 피곤해하길래 제가 목욕을 시켰어요. 그러면서 든 생각이 평일엔 제가 하고, 주말엔 남편이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적어져 주말에도 아빠와 하지 않는다면 어쩌지.. 그런 생각들이 들어 마음이 왔다갔다합니다.ㅋㅋ

  2. 2016.03.12 00:4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토닥s 2016.03.14 14: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짧은 저의 경험으로 볼 때 아빠들은 구체적으로 '오더'를 할 때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목욕시켜..가 아니라 씻기고, 옷입히고, 오일발라주고, 머리도 빗겨줘..라고. 다 하고나면 "땡큐~"하고 답까지 해줘야 끝이 납니다.ㅋㅋ

누리가 어린이집에 들어가고서 누리가 일방적으로 졸졸졸 따라 다니는 아이가 있었다.  이쁘게 생긴 빨간곱슬머리 영국 여자아이였다.  그 아이는 누리보다는 작지만, 부모 모두 영국인이어서 그런지 말(당연히 영어)을 잘했다.  누리는 그 아이를 친구보다는 언니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누리는 "친구"라고 했지만.

9월에 시작되는 학교부설 유치원의 신청마감이 1월에 있었는데 그때 그 아이의 아빠가 런던 밖으로 이사를 가는데, 이사갈 곳 유치원에 신청하려니 현재 사는 동네에 신청을 해서 전학을 가는 형식으로 옮겨야 한다는 답을 받았다며 다른 부모와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언젠가 그 아이, 누리가 졸졸졸 따라다니는 빨간곱슬머리 아이가 떠나갈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봄학기 중간방학이 끝나고 어린이집으로 돌아갔는데, 그 아이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물론 누리는 매일 같이 물어봤다.  그 반복된 질문을 견디지 못한 내가 누리가 보는 앞에서 어린이집 선생에게 물어봤다.  예상했던 대로 그 빨간곱슬머리 아이는 이사를 가서 더 이상은 오지 않는다고.  누리가 이해를 했는지 더 이상 묻지는 않는다.  다행히도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잘 놀고 있고, 여전히 어린이집 가는 걸 좋아한다.

+

나는 사실 누리가 그 빨간곱슬머리 아이를 쫓아다닐 때 기분이 좀 그랬다.  아이는 정말 예뻤다.  정말 영국적인 외모가 그렇게 이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였다.  부모가 20대 중반쯤, 많아도 후반 정도였는데 역시 부모가 젊으니 아이도 이쁜가(?)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다.  문제는 아이가 좀 산만했다.
누리가 어린이집을 시작하면서 내가 알게 된 누리의 장점은 누리가 한 가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이었다.  마음에만 들면 같은 놀이를 30분도 지겨워하지 않고 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이것 조금하다 벌써 저만큼 가 있고, 누리가 놀이에 빠져 있으면 누리를 불렀다. 
어쨌든 그건 내가 본 그 아이의 일부였고, 다른 엄마들 말에 의하면 그 아이가 동생이 있어 다른 아이들도 잘 돌본단다, 더 좋은 점이 많아 누리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같이 어울려 놀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

하지만 말없이 떠나간 그 집 부모에게는 조금 실망했다.  중간방학 전에 안녕하고 헤어질 때 아이들이 작은 허그라도 나눴으면 좋았을텐데.  절대로 내가 누리의 반복적인 질문에 힘들어서 그런건 아니다(^^ );;
지비도 "아직 애들이 어려서 기억 못할텐데"라고 했지만, 기억하지 않는 순간에도 나는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배운다고 생각한다.  만남과 이별 또한 숫자와 글자 못지 않게 중요한 배움의 내용이 아닐까.  우리는 그런 걸 배우지 못한 세대여서 서툴지만, 요즘엔 아이들의 감성과 이성에 주의를 기울이며 노력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말이다.  그저 그 부모들이 젊어서 그랬다고 나는 마음을 맺었고, 지비는 그 사람들이 영국인이어서 그렇다고 정리했다.

+

(또 전혀 다른 사진)

중간 방학때 어린이집 일본인 친구와 트램폴린 실내놀이터에 갔다.

어린이집에선 어쩌다보니 일본엄마들과 어울리게 된다.  정서가 비슷해서 그런 것도 같고.  알고보니 나이도 비슷하더란.

두 아이도 좀 잘 지내면 좋겠지만, 둘은 영어가 서툴다.  둘이 앉아서 하는 이야기 듣고 웃고 말았다.  서로가 아는 영어를 총동원해서 이야기하다 부족하니 원, 투, 쓰리..가 나오더란.  말 안통해도 잘 지내면 좋겠네. :)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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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ifewithJ.S 2016.03.07 11: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기억을 못할수도 있겠지만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아쉬움은 분명
    무의식속에 심어질 것이기 때문에..

    저도 호주에서 살때 일본 친구들과 많이 어울렸던게 기억나네요.
    아무래도 정서가 상대적으로 우리와 비슷해서 아닐까요?
    (그러다가도 east sea 얘기만 나오면 서로 소원해졌던 기억이...)

    그나저나 누리가 신났네요. 귀여워라. ㅎㅎ

    • BlogIcon 토닥s 2016.03.07 14: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 일이 있고 며칠 뒤 누리가 보는 프로그램에서, 만 5세 정도 되는 아이들이 주인공이예요, 친구가 이사간다는 이야기에 서운해하는 장면이 나왔어요. 그걸 본 남편이 '아.. 애들도 서운함을 아는구나' 싶었답니다.ㅋㅋ

      작년 1월에 언니가 영국에 와서 함께 여행을 갔는데, 누리는 그 이후 그때 묵었던 호텔 체인 간판을 볼 때마다 언니와 여행갔던 이야기해요. 그런 걸 보면 만 5세는 커녕 그보다 어린 아이들도 기억이 오래 간다는 이야기지요. 빨간곱슬머리 친구의 이야기는 꽤 오래 갈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오늘도 물어봤답니다)

      네, 누리는 몸으로 하는 거의 모든 걸 좋아한답니다. 다른 아이들도 그럴테지만. 그래서 트램폴린 실내놀이터에 가서도 한시간 내내 뽀잉뽀잉.. 강철체력이예요. 밤엔 피곤해서 울지만.ㅋㅋ

아파서 어린이집에 가지 않은 누리가 낮잠을 자고 있다.  아프면 빠지지 않는 낮잠.  몸이 아프다는 신호면서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 쉬는 것이다.  참 자연스럽고 참 정직하다.
누리는 아파도 잘 노는 편인데, 아프기 전엔 늘 먹는 게 신통치 않다.  먹는 게 신통치 않아 아픈 건지, 아파서 잘 안먹는건지 늘 그 이유가 궁금하다.

잠들기 전까지 스템프를 열심히 찍고 있었다.  3일째되는 감금 생활을 견디지 못할 것 같아 숨겨둔 장난감을 하나 방출했다.  화장실에 다녀와서 지비와 통화 중인 전화기를 향해 열심히 손을 흔들더니 잠으로 빠져버렸다.  내 위에.

화장실에 다녀오고서 불을 끄지 않았는지 불 켜면 돌아가는 환풍기는 한 시간이 넘도록 세~세~ 돌아가고 있다.  뚜껑을 열어놓은 스템프 잉크 패드도 한 시간이 넘도록 잘 마르고 있다.  하지만 누리가 깰까 꼼짝도 할 수 없다.  누리의 땀으로 나는 젖어가고 있다.

+

그런들 어떠랴.. 얼른 나아라.

+

축축한 건 괜찮은데 똑같은 포즈로 앉아 있으니 다리가 저린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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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가 체육 수업을 받는 동안 보통 유모차를 두는 대기실에서 기다린다.   어느 날은 다른 엄마들, 그리고 수업을 받는 아이들의 동생들과 있었는데 아이 하나가 자신의 체구에 맞지 않게 큰 덤프 트럭 장난감을 들고 가다 철퍼덕 넘어졌다.

앞서 가던 엄마가 뒤돌아보며 "괜찮아? 도와줄까?"하고 물었다.  아이는 "아니"하면서 어기적 일어났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 같으면 달려 갔을텐데', '나도 다음엔 저렇게 해야지'하고 생각했다.

이곳에도 애착육아에 관심을 가지는 부모들이 있지만, 아이들이 적당한 나이가 될 때까지 함께 자고 유모차보다 아기띠/캐리어를 사용한다, 전반적으로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한국과는 다르다.  좀 착찹하다고 해야하나.  한마디로 쿨하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육아는 물론 출산에서부터 유난스럽지 않다.

어느 날은 지비의 매니져가 계획에 없던 휴일을 평일에 사용했다고 한다.  아이가 아파서 응급실인 A&E에 갔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지비는 영국인인 매니져가 아이를 A&E에 데려갈 정도면 "정말 아팠나보다"하고 웃었다.  아이가 아픈 게 웃을 일이 아니라 웬만해선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영국사람들이라 그랬다.

+

영국에 처음와서 일링 브로드웨이라는 지역에 살았다.  그 동네에 종교사립 남자학교가 있었는데 나의 어학원 가던 시간과 아이들 등교하는 시간이 비슷했다.
일주일에 한 두 번, 정해진 날 아이들 가방은 유난히 컸다.  악기 아니면 스포츠 용품 가방이 들려 있었다.
그 중에 동양인 아이들(중국, 일본 또는 한국으로 추정)이 있었는데 책가방보다 큰 가방을 부모 혹은 등교를 돕는 조부모들이 들고 있었다.  영국인인지는 알 수 없으나(런던이라는 특성 때문에 많은 수는 영국인이 아니겠지만) 다른 아이들은 저보다 큰 가방을 직접 들었고 부모들은 자신의 손가방을 들었거나 아이의 옷, 다른 짐가방을 대신 들었다.  100%로 그랬다고 하기는 어렵고, 그런 모습을 많이, 자주 보았다.

그 광경을 보면서도 '아 다르네 달라'했던 기억이 있다.

+

한국에서 미국발 계량식 육아는 여전히 인기절정이지만, 조금 다른 접근 방법도 소개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프랑스식.  나도 한국 온라인서점에 올라온 그 책을 보고 막 웃었다.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육아는 사회적 제도나 문화 같은 게 밑그림처럼 깔려 있는데, 그걸 가져온다한들 식탁에서 진상부리지 않는 어른스러운 아이가 만들어질까 하는 생각에서다.

한 번 꼼꼼히 뜯어볼 일이다.

+

물론 나도 쿨한 부모였으면 좋겠고, 누리도 식탁에서 진상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슬픈 이야기.

+

(난데 없는 사진)

여전히 누리가 저런 곳에 올라가는 건 손떨리는 일이지만, 올라간다고 하면 오르도록 둘 수 밖에 없다.  쿨한 척..
(하지만 속은 후덜덜..)

※ 패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살을 붙여 다시 썼어요.  다시 읽으시는 분들에게 양해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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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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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olours 2016.03.01 13: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깜짝 깜짝 잘 놀라는 편이라 신랑이 아기 낳기 전부터 걱정했더랬어요. 무슨 일이 있으면 아이보다 제가 더 놀라서 더 큰소리로 소리 지를까봐. 물론 무의식적 상황에서 종종 그러긴 하지만 정말 애 쓰고 있어요 ^^;;; 친구들의 경험담을 들어도 그렇고 제가 생각해도 그렇고 쿨한 엄마가 서로에게(?) 좋을 것 같지만 쉽지 않네요 흐흐흐. 그나저나 누리가 얼른 낫길 바래요!

    • BlogIcon 토닥s 2016.03.01 17: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누리는 달팽이 기어가듯 천천히 낫고 있습니다. 지난 주 열로 한 3일 잠을 못잤는데, 열이 내렸길래 놀이터에 데렸는데 추운 날씨에 된통 걸렸습니다. 그래도 천천히이긴 해도 나아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육아는 믿음인 것 같아요.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나으리란 믿음.ㅎㅎ

      저도 아주 자라 가슴이예요. 겁도 많고요. 다행인 것은 놀라도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냥 심장이 꿍.. 내려않습니다(건강에 더 안좋은 것 같아요. 그죠?). 그런데 아이가 생기고, 아줌마(어흑..ㅜㅜ)가 되고 조금씩 무뎌지는 것 같긴해요. 이제 생고기를 만질 수 있게 된 것처럼. 이렇게 나이가 드나요? ㅎㅎ

      (제가 질문이 있는데 담에 기회되면 블로 담벼락에 남기겠습니다)

1.

2002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할 때('지역선거'가 아니라 아직 '지방선거'인가?) 진보정당의 후보였던 K선생님이 여성당원, 지지자들과 함께 유모차를 끌고 부산시내 걸어보기 - '교육, 복지' 뭐 이런 테마로 그런 선거운동을 했다.  그때 그 그림(사진)을 보면서 '그래 맞기는 한데 좀 스타일리쉬(?)하지는 않는 선거운동이네'하고 생각했다.  진부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애 딸린(?)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정말 아이키우는 엄마들에겐 절실한 거였구나 싶다.


내가 아파도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지비가 회사를 쉬어야 하는 처지면서 하우스푸어로 런던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아이 키우기엔 한국보다 여기가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착각(?)을 하게 되는 게 바로 그거다.  아직은 말이 통하지 않는 아이와 하루를 견디는 것이 쉽지 않지만, 유모차를 끌고 (저상)버스를 타고 어디든지 갈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사람이 다니는 길은 휠체어가 다니기 쉽도록 턱의 한 쪽은 늘 경사로기 때문에 유모차를 끄는 엄마들도 어려움 없이 다닐 수 있다.  길이 낡아 좀 울퉁불퉁하다거나 길거리에 쓰레기가 있다는 건 별개의 문제.

엘리베이터가 없는 지하철역이 태반이지만 엄마들은 유모차를 들고 다니고, 관광객만 많은 아주 번잡한 동네가 아니라면 어느 누구도 유모차 들어주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서 런던지하철은 엘리베이터 설치를 게을리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후진 제도/현실을 (시민)의식이 커버하는 식이라고나 할까.


2.

한국의 친구들을 보면 아이를 시댁이나 친정에 맡겨두고 휴가를 가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아이가 너무 어려 그런 경우도 있고, 특별한 여행이라 그런 경우도 있고.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반려동물까지 데리고 휴가를 가는 이곳 문화와 견주어 볼 때 조금 낯설다.  그런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친구와 옥신각신 하기도 했는데(친구야 미안해!), 한국에 누리를 데리고 다녀보니 친구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과 그 배경들을 팍팍 알 것 같았다.


런던과 달리 한국은 거의 모든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 빼고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 정말 힘든 환경이었다.  의외로 수유시설이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이상할 지경이었다.  저상버스를 타는 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배려를 받는 일도 정말 드문 일이었다.  제도도 (사람들의) 의식도 너무 인색했다.  지난 한국행에서 (페이스북에 쓴 글이지만) 누리를 데리고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어르신에게 한 소리 듣기도 하였다(하하하;;).


3.

딸기 꼭지 제거기라는 상품이 있다.  예전에 지비와 마트 카달로그에서 보며 "이런 게 왜 필요할까?"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지금은 이해가 간다.  평면으로 딸기 꼭지를 자르면 꼭지 심지가 꽤 깊다.  단단하기까지 하다.  원뿔형으로 파주어야 그 부분이 다 제거된다.  누리님을 위해 열심히 딸기 꼭지를 제거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보지 못했던 것들을 더 알고 보게 되었다고.  다 누리님 덕분이군!





한 2주 전만해도 딸기가 비싸기만 비싸고 맛이 없더니만 요즘은 딸기가 맛있다.  벌써 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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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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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11 20:1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토닥s 2016.02.11 22: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미국에서 아이 키우는 친구말에 의하면 극단적인 날씨 때문에, 너무 덥거나 춥거나, 쇼핑 센터 말곤 갈 곳이 없다고 해요. 특히 아이가 어릴 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차 타고 바로 쇼핑센터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기저귀 체인징 같은 시설은 참 잘되어 있다고. 아이용품들이 저렴하기도 하고요. 그러니 한국서 다들 해외직구 하겠죠? 텍사스에 사는 지인은 기저귀 체인징 시설이 너무너무 넓다면서. 역시 땅 넓은 미국은 다르구나 했어요.

      그런데 공공장소 모유수유에 관한 인식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요기서 비슷하게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국엄마랑 그런 이야기해요. IKEA라도 천천히 구경 좀 해보고 싶다고. 아이님이 칭얼대고 남편이 재촉하면 살 것도 잊고 오기 일수랍니다. 지금 많이 많이 구경하세요. :)

한 마디로 그림 같은 풍경이다.

지비가 운동을 하느라 늦게 오는 수요일을 제외하고 저녁 설거지는 지비와 누리 몫이다.
이 뒷모습을 보고 "아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야"라고 했더니 "정말 힘들다"는 지비. 둘에서 어찌나 싸워대는지.

누리는 거품 가득 스폰지로 닦겠다며 사방팔방 거품을 튀기고, 지비는 그릇 미끄럽다 떨어진다 깨진다 조심해라를 계속 반복한다. 속내는 그러하나 뒷모습만은 참 아름답다 - 고 해두자.

+

여행용 가방을 꺼내면 누리는 사명감을 가지고 가방을 밀고 나간다. 그런데 잘 넘어지기도 하고, 일반도로는 공항의 매끄러운 바닥과는 달라 잘 밀리지 않으니 함께 밀어줘야 한다. 누리가 돕는다고 하는데 나는 배로 힘이든다.

나는 가방을 앞으로 밀고, 누리는 가방을 아래로 누르니 당연한 결과다.

그래도 함께 가야한다. 그게 '육아'이기도 하고, 그래야 조금 더 크면 자기 가방 자기가 끌고 갈테니. 그런데 그 때까지가 참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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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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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14 19: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BlogIcon 마쿠로스케 2016.01.17 11: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함께 가야 한다, 그게 육아"라는 말에 공감하고 갑니다~
    아버지와 딸의 뒷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

    • BlogIcon 토닥s 2016.01.19 19: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고맙습니다. 겉보기와는 달리 투닥투닥하지만, 그래도 보기 좋은 모습인 건 맞아요. 남편은 언젠가 누리에게 설거지를 모두 맡길 수 있는 날을 꿈꾼답니다.ㅎㅎ

아주 흔한 일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를 마쳤는데 누리님이 숨바꼭질을 꼭 하셔야겠단다.  물론 누리님은 지비가 퇴근하기 전 이미 저녁식사를 마친 상태.  늘 하던대로 나는 먼저 먹겠다 하였고, 지비는 내 뒤에 먹겠다 하였다.  식사를 교대로 하는 일은 누리가 아기 때나 지금이나 아주 흔한 일이다.


지비가 한국에 가면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먼저 식사를 마친 엄마나 언니에게 누리를 맡겨놓고 둘이 앉아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분의 손이 없는 우리는 식사를 교대로 하는 일이 일상이기 때문이다.


혼자서 밥을 먹다보니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렇게 손이 가는 음식은 아니었지만, 그런 음식은 할 수도 없다, 한 시간 오븐에서 익힌 음식을 '즐길' 사이도 없이 쓸어 넣듯 5분 만에 먹어야 한다.


드물게 있는 일


하긴 그런 일도 있었다.  누리가 한 18개월 때 암스테르담에 여행을 갔을 때다.  비행기를 놓쳤던 그 여행.  지비의 생일을 기념한 여행이었다.   생일날 저녁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미리 검색해둔 맛집, 이름은 있으나 간판도 없는 작은 레스토랑에 갔다. 

랍스터와 스테이크 반반으로 유명한 집이었는데,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 짜증 지수가 높아지는 누리님.  음식이 45분 여 만에 나왔는데 우리는 각각 5분씩 교대로 랍스터와 스테이크 반반을 입 안으로 쓸어넣고 그 유명한 집을 나섰다. 


랍스터를 먹는 일은 아주아주 드물게 있을법한 일인데, 교대로 음식을 입 안에 쓸어넣는 일은 아주 흔한 일이네.





오늘 혼자서 저녁을 먹다 문득 생각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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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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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은 누리 뒤만 쫓아다니느라 정말 정신이 없었다. 가끔 비슷하게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을 보면, 그 아이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내 코가 석자인데 내가 누구에게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어 그냥 말을 삼켰다.
나도 내가 힘들 땐 옆에서 아무리 고운 말을 해도 그 말이 고맙게만 들리지 않았다.

연애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 case by case라고 사람마다 상황따라 다 다르다고 생각하면서도 유독 육아에서는 경험이 더 중요시 되는 느낌이다. 각종 정보와 웹사이트에서 찾은 혹은 주변에서 전해주는 그 경험이 내 아이의 경우에 맞을 때는 문제가 없는데 들어맞지 않을 때, 그 때는 문제가 된다. 한 걸음 물러서 생각해보면 육아도 아이와 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점에서 연애와 다를 게 있을까 싶다.

그래서 내 경험도 있고, 생각도 있지만 말을 더 아꼈다. 아니 아끼려고 노력했는데 혹시 불편한 조언이 있었다면 이 자리를 빌어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

+

어제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누리와 비슷한 나이의 딸을 키우고 있는 한국엄마를 만났다. 한 십여 개월만에. 아이들도 전과 다르게 자라 있었고 잘 어울려 놀았다. 생기있는 아이들과 달리 그 한국엄마는 여전히 지쳐 보였다. 나도 그렇게 보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로 일상을 깨우며, 커피로 버틴다는 그 한국엄마를 보며 역시 커피로 육아기를 버틴다는 다른 엄마들도 떠올랐다.

+

한국에 갔을 때 비슷하게 아이를 키우고 있는 후배가 그런 말을 했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왜 그 어느 누구도 육아의 본모습/어려움을 이야기해주지 않았는지-그런 말. 여성성, 결혼, 심지어 어머니라는 존재까지도 우리는 다양하게 토론하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세수할 겨를도 없고 늘 식어버린 밥과 차를 마셔야하는 엄마들의 일상을, 밑바닥에서 분열하고 있는 엄마를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육아를 다룬 프로그램에서도 고부간의 육아 견해 차이, 직장이냐 육아냐와 같은 고차원적인 이야기만 나올뿐 따듯한 밥을 먹고 싶고, 화장실에 가고 싶고, 더 자고 싶은 말초적이고 원초적인 고민들은 다루어주지 않는다.
리뷰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엄마의 탄생"이라는 책이 출산기/육아기에 있는 엄마들이 마주할 문제/현상/고민들을 신랄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다루었다. 다른 책들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은 정말 '신랄'했다. 읽으면 출산기/육아기가 더 두려워질지도 모르지만 그 시기를 앞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 시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역시 "당신만 그런 건 아니예요"하고 위로하기 위해 권하고.

+

맥락 없지만 육아는 사람마다 다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걸, 경험만이 답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나랑 경험주의는 정말 안맞네, 예전이나 지금이나).
육아 경험주의보다 엄마들에겐 커피가 더 힘이 되는 동반자일지도 모르겠다. 샷을 추가한 벤티 아메리카노(5샷)를 마시던 후배가 생각나네. 내가 한국가서 커피 사줄께!

+

완전 무관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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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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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유리핀 2016.01.10 10: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샷 추가 벤티가 꽤 충격적이셨군요 ^^; 커피가 없었으면 어쨌을까... 키친 드렁커가 더 늘었겠죠? 올해도 같이 커피 마셔요. 기다릴게요

    • BlogIcon 토닥s 2016.01.10 21: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맞아. 알콜중독에 주부 비중이 높다는 글도 봤어. 그 맘도 팍팍 이해가 가는 날이 수두룩.
      용인 가서 마당 모닥불에 머쉬멜로(혹은 떡) 굽고 커피 마셔보자. ㅎㅎ

  2. BlogIcon meru 2016.01.30 15: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모두 다 너무 공감공감 ㅋㅋㅋ 아이들이 시기에 따라 비슷하게 발달하긴 하지만 가진 성향은 아이들마다 천차만별이라 경험만 가지고는 논할 수 없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그래도 프랑스 사람들은 조언함에 있어서 (아무리 가족이라도) 조금 조심스러운 것 같던데..전 한국가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조금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구요. 딸을 출산한 병원에서부터 느낀 거지만 간호사나 의사나 조산사나 저마다 조언도 다 다르게 해주고 견해가 다 다르니..그때부터는 그냥 제가 괜찮다고 생각하고 저희한테 맞는 조언만 취할 건 취하고 있습니다ㅎㅎㅎ 그나저나 저도 요즘 아이 머리가 점점 굵어지면서 힘들때가 많네요. 이렇게 하나만 키워도 힘든거구나...나중에 둘째가 생기면 둘은 어떻게 키우나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ㅠㅠ 이 또한 지나가겠죠...? 토닥님도 늘 화이팅!!! 전 커피나 마시러 가야겠어용ㅎㅎㅎ

    • BlogIcon 토닥s 2016.02.02 14: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문제는 모두가 (현재까지는) 처음인지라 어느 조언이 우리 아이에게 맞는 것인지도 판단이 생기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데 둘째 키운 친구들은 둘째는 또 달라서 늘 새롭다고.ㅋㅋ

      아이가 머리가 굵어지면서 점점 힘들어지지만 또 조금만 넘어가면 말이 통하니까 (지난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워지는 시점이 오더라구요. 물론 그래도 여전히 말이 안통할 때도 있습니다만. 힘내요. :)

가끔 놀이터에 뜬금없는 복장으로 나타나는 아이들이 있다. 한 여름에 겨울코트를 입고 오는 아이도 있고, 때도 아닌데 백설공주 옷이나 근육질의 스파이더맨 옷을 입고 오는 아이도 있다. 요즘은 '겨울왕국 frozen'의 엘사 옷이 대세. 비가 오지 않는 날 장화를 신은 아이는 늘 있는 정도. 처음 그 아이들을 볼 땐 귀엽기도 하고, 부모가 안됐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 부모 마음이 팍팍 이해가 간다.

어제 새로 산 장화.

신던 장화가 작어져 비가 많은 가을부터 사려고 했는데 한국 다녀오고, 어린이집 가고 어영부영 하다보니 못샀다. 샀어도 바빠져서 장화 신고 공원 산책할 틈이 없었을 것도 같고. 어제 커피 마시러 나갔는데 클락스 clarks 절반 가격으로 할인해서 9파운드에 팔고 있길래 냉큼 샀다.

지난 밤 비가 와 땅이 젖기는 했지만 물 튀길 웅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오늘 꼭 장화를 신고 나가겠단다. 그러겠다면 신어야지 하고 내버려둔다.

+

연휴에 방문한 친구네에 디즈니 미니마우스가 있어 어디서 샀냐고 물었더니 딸이 생겼을 때 선물 받았단다.

자신들은 아이가 생겨도 디즈니는 안보여주고, TV도 안보여주고, 캐릭터 상품도 안살꺼라고 했단다. 아이가 생기고 보니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도 많고, 생각이 바뀐 것도 많다고. 사지 않을 꺼라 생각했던 물건들을 선물 받기도 하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사기도 하고, TV도 아이가 좋아할만한 것으로 찾아 보여준다면서.

다들 그렇다. 나도 그렇고. 아이 키우면서 안되는 게 어디 있나. 그랬으면 하는 바람만 많을 뿐.

누리는 아직 달달구리 사탕, 초코렛을 잘 모른다. 이제 세 살 먹겠다해도 어쩔 수 없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맛이라 어쩌다 손에 넣게되도 맛만 보고 만다.
먹는 것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지비는 내가 너무 무르다고 한다. 나는 사실 위험한 것 빼고 안되는 게 거의 없다. 사람 사는데 '절대로' 안되는 일이 몇 가지나 있겠나. 안되는 일의 목록이 길면 길수록 아이를 바라보는 나만 힘들다는 게 내 생각. 지금까지는 그렇다. 시간이 흐르면 나도 보다 긴 목록을 가지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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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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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olours 2015.12.30 14: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예전에 친구가 자기 딸이 디즈니 공주 드레스 입고 유치원 가겠다고 해서 고민이라던 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누리 저 패션과 자태(?)는 너무 멋진걸요~ ^^

    • BlogIcon 토닥s 2015.12.30 21: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우리가 어릴 땐 목에 둘러 매는 보자기 정도가 전부였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럴싸한 복장을 한가지쯤은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여긴 특히 파티 문화가 있어 더 그런 것도 같고요.

      다행스럽게도 여기 어린이집은 롤플레이 섹션이라고 해서 각종 의상들이 있는 곳이 많아요. 듣자하니 어린이집 평가 기준에 다양한 놀이 구성을 갖추었는가를 보는 게 기준에 들어가는데 거기에 롤플레이 섹션도 포함된다더군요. 그래도 집에서부터 자신의 신상(!)을 입고 오는 애들이 더러 있더라구요.ㅎㅎ

  2. BlogIcon meru 2016.01.25 14: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토닥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예요. 추운 겨울 잘 지내고 계신지...
    공감가는 글이네요. 저도 애아빠랑 다르게 안 되는 게 거의 없는 엄마예요. 한국 엄마들이 보통 그런걸까요...?
    위험하거나 교육적으로 정말 안 되는 거 빼고는 많은 부분을 아이가 원하는 쪽으로 허용하는 편입니다.
    제 딸은 이제 겨우 20개월 넘었지만 고집이 너무 세요...날씨 멀쩡한날 장화신고 나가는 거 예삿일이구요ㅋㅋㅋ
    벌써 양말이나 신발을 자기가 신고 싶은 거, 심지어 옷도 자기가 입고 싶은 것으로 입으려고 하고 --;;;;
    영하의 날씨에도 장갑은 절대 안 끼겠다고 버텨서 그냥 맨손으로 다녀요. 남들이 보면 좀 엄마가 너무 나약하죠ㅎㅎㅎ
    앞으로가 두려워 지네요^^;;;;

    • BlogIcon 토닥s 2016.01.25 23: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남편은 제가 무르다하지만, 평소에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걸 가르는 것 제 몫이랍니다. 허용하는 게 많아보이지만 남편보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 그런게 아닐까도 싶고요.

      누리는 조금 단순한 편이예요. 고집을 부려도 먹는 것에 잘 넘어오곤해요.

      개인적으론 아이와 사사건건 날을 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게되면 엄마는 피곤하고, 아이는 점점 고집이 세질 것 같아요. 말씀처럼 위험한 것만 안된다 정도 간단한 기준을 가지는 게 모두가 편안해지는 길. 하지만 안되는 건 저도 누리가 콧물눈물 흘려도 들어주지 않아요. 저도 고집 있(었)거든요. ^^;

  3. BlogIcon lifewithJ.S 2016.02.18 00: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 키우면서 안되는 게 어디 있나. 그랬으면 하는 바람만 많을 뿐.'라는 구절
    정말 가슴에 꽂힙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누리의 고집은 애교처럼 보이네요 하하. :)
    사사건건 다 간섭하고 하지 못하게 하면 아이들은 할 것이 아무도 없겠지요.
    영재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보면 부모들이 '저희들이 한건 하나도 없어요' 라고 하던데
    그들이 한 가장 큰 일은 '아이들을 저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했던 때가 있었지요.
    누리 엄마의 이야기가 참 공감이 많이 되고 도전도 되고 힘도 되네요 ^^

    • BlogIcon 토닥s 2016.02.21 23: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많은 일을 아이가 못하게 하면 엄마만 힘들 것 같아요. 다행히 남편은 '예스맨'이 아니라 아이가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혼돈하는 일은 없는데 집에 예스맨이 있으면 엄마가 더 힘들다고.

      누리는 투정도 잘부리지만 달래기도 쉬운 편이예요. 단, 배고플 땐 잘 통하지 않아요.ㅎㅎ

      멀리서 저도 응원할께요.

  4. BlogIcon Mia 2016.02.25 10: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우연히 토닥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 아들은 다음주에 19개월이 되구요.토닥님 글을 읽으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예습이라고 할까요?^^ 누리랑 제 아들이 비슷한 점이 많아 선행학습 하는 것 같아요. 전 뉴몰든이랑 킹스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습니다. 아들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고 저도 육아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데 한국분들이 안 계신것 같아요. 전 블로그를 하지 않는데요, 토닥님 글을 읽고 나니 우리 아들과의 추억을 잘 정리해 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글들 많이 읽고 갑니다.

    • BlogIcon 토닥s 2016.02.25 14: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반갑습니다. 뉴몰든 킹스톤은 영국에서 한국인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아닌가요.ㅎㅎ 사실 저도 영국에서 딱히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한 처지가 아니라서 '아는 사람 별로 없는' 시기를 보냈고, 여전히 그렇습니다.

      Mia님 글보면서 누리의 18개월 즈음을 떠올려보았어요. 그런 시기인 것 같아요. 아이랑 둘이서 씨름하게 되는. 2살되고, 3살되면 바깥 활동이 많아지고 의외의 곳에서(주로 또래 아이들이 모이게 되는 놀이터나 수영장 등등)에서 한국인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 이 동네에서도 한국인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그 시기는 (제 경우는) 의식적으로 한국말을 아이에게 많이하니 다른 한국엄마가 저를 한국인으로 알아 볼 수 있어 인사를 나누게 된 경우도 있구요. 누리가 딱 2살 반 정도가 된 작년 이맘때부터 알게된 한국엄마들이 대부분이랍니다. 그때는 다들 절실(?)해서 만나게 되었는데 또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들어갈 나이부터 조금씩 연락이 뜸해지기도 하고요.

      뉴몰든 킹스톤이면 차로 (제 초보운전으로) 30~40분, 멀지 않은 곳에 계시지만 애 딸린 몸(?)이라 선뜻 "차 한 잔해요" 말꺼내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늘 응원할께요. 같이 힘내요. :)

  5. BlogIcon Mia 2016.02.25 21: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감사합니다..다들 비슷하시구나 생각하니 맘이 한결 편해지네요. 제가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아기 데리고 이곳저곳 토들러 그룹 다니면서 '나는 열심히 하고 있다' 스스로 다독여 주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괜찮은데 더 어릴때는 새로운 곳만 가면 많이 보채서 둘만 있는 시간이 많아서 새로운 곳, 새로운 얼굴을 싫어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이제와 생각해 보면 다 때가 있는 것을..기다려 줘야 하는 거였는데..초보 엄마라 아기가 고생이었죠.

    저는 5 Zone에 있는 Stoneleigh라는 곳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한국분들은 한번도 뵌적이 없네요^^;;

    알죠알죠..아기랑 같이 이동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저도 왠만하면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만 다녀요. 지인분이 아기 데리고 나오라고 하는데도 지금은 정말 무리예요..남자아이라 그런가 가만히 있질 않네요. 그래서 토들러 그룹에서도 스토리 타임은 생략 ㅋㅋ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데 감기 조심하세요.

    • BlogIcon 토닥s 2016.02.29 15: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누리가 어릴 땐 도서관 rhyme & story를 가곤 했는데 아이가 어려서 그랬던지, 언어 능력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떨어져서 그랬던지 잘 적응을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언어가 필요없는 뮤직 session이나 수영, 축구 몸쓰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어요. 지금은 한참 말을 배울 나이라 책 읽어주는 거 좋아해요. 영어든, 한국어든. 남편이 폴란드어로 책을 읽어주면 밤에 잘잡니다. 도통 알아듣지 못하는지. ㅎㅎ

      Stoneleigh는 역시 처음 들어보는 지명이네요. 우스터 파크 남쪽이로군요. 거기만해도 한국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들었는데. 인연되면 꼭 만나진다고 믿습니다. 늘 건겅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