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머스 커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4.04 [life] 런던 한국문화원 도서회원 (4)
  2. 2015.11.08 [taste] 더 커피 하우스 The Coffee House (2)
오늘 오랜기간 마음을 먹었다, 접었다 했던 일을 실행에 옮겼다.  런던 한국문화원 도서회원으로 가입하는 일.  한국문화원에 책이 있고, 도서회원으로 가입하면 무료로 책을 빌려 볼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대여기간이 2주 밖에 안된다는 사실 때문에 망설이다 미루곤 했다.  런던에 살아도 시내까지 나오는 일은 많아야 한 달에 한 두 번.  사실 아주 외곽에 사는 것도 아니고 지하철 타면 30분이면 옥스퍼드 서커스나 피카딜리 서커스에 간다.  거기가 시내냐면-, 사실 알고보면 westend지만 일단 시내.
몇 년을 미루었던 도서회원 가입을 한 이유는 누리에게 책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지난해 연말 한국문화원 공간을 빌려 마련된 작은 모임에 갔다 아이들 책이 제법 있는 걸 보고 가입하기로 마음먹었다.
한국의 가정처럼 책은 많이 없지만 그래도 매일 밤 내가 한국어책 2권, 지비가 폴란드어책 또는 영어책 2권을 읽어줬다.  같은 책만 읽다보니 누리보다도 내가 지겨운 느낌.  그래서 책을 빌려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 달에 한 번 토요일 시내에, 그것도 한국문화원 근처 트라팔가 광장에, 가고 한국문화원은 토요일도 문을 열지만 도서회원 가입은 평일에만 된다.  그래서 4월이 되서야 마음먹고 행동으로 옮겼다. 
 

도서회원 가입에 필요한 것은 주소지가 표시되어 있는 신분증이나 council tax, bills, bank statements 등 2개의 서류가 필요하다.  그리고 보증금 20파운드(현금)을 가지고 주중에 방문하면 도서회원에 가입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책은 3권까지 2주간 대여가능하고, 1주일 더 연장할 수 있다.
이 대여기간이 가장 문제였는데, 책 빌리러라도 3주에 한 번씩 시내나들이 하기로 마음먹었다.  잘 될런지-.

눈길을 끌었던 한국민주화운동사와 독립신문연구.


책이 적은 것은 아닌데 영어책이 더 많고, 그 내용도 전통문화나 예술 방면이 많아서 내가 볼 책은 별로 없었다.  한국어책으로는 소설책과 시집이 좀 있기는 했지만.
정리가 안되어 있어 책을 고르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이렇게 책을 빌려볼 수 있는 게 어디냐며-. 
누리는 빌려온 새책을 무척 좋아했고, 구름빵은 두 번이나 읽어달라고 했다.  새책을 읽으니 나도 좋다.  지비는 아무도 안빌려 본 새책 같다며 신기해했다.  그리고 지비는 폴란드 이주 역사가 더 길고 인구도 많은데 이런 시설이 폴란드 공동체엔 없다는 사실을 아쉬워했다.

+

책을 빌려서 선물할 커피를 사기 위해 코벤트가든으로 이동.  몬머스에서 커피콩도 사고 커피도 마셨다.  커피콩은 비싸고 커피 맛은 그럭저럭 수준.   다시는 안갈 것 같은 느낌적 느낌. 
그리고 오가는 길에 발견한 정치인 인형들.  총리인 보수당의 테레사 메이, 보수당 유력정치인 보리스 존슨, 그리고 미국대통령 트럼프.  부두인형(화풀이용)인가 싶어 봤더니 개-장난감 dog toy.  개들이 이 장난감을 입에 물고 도리질칠 것를 생각해보니 역시 영국 사람들의 유머/풍자는 세다.

우리 친구들에게 사랑받는(?) 노동당 총수 제레미 코빈도 개-장난감 신세를 면할 수 없다.

+

그리고 마무리는 한국식당에서 짬뽕.  오늘처럼 추운 날씨에 알맞은 메뉴였다.  또 가서 먹고 싶다.

+

한국문화원 도서회원 소개가 짬뽕으로 마무리.  글이 완전 짬뽕이네.('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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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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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옥포동 몽실언니 2019.04.10 16: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짬뽕 정말 맛있어보여요!!!! 그리고 보리스존슨에 이어 코빈까지 개 장난감을 만들어 판다니 정말 쌈빡하네요 ㅎㅎ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 그런 점은 영국이 참 맘에 들어요~ 한국문화원도 있고 역시 런던은 다르네요! 매일 부부가 함께 아이에게 책을 그렇게나 읽어주시고 대단하세요! 저도 그런 부모가 되고 싶네요!!

    • BlogIcon 토닥s 2019.04.18 19: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요즘은 아이가 영어와 폴란드어로 된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좀 느슨해지긴 했어요. 하지만 한국어 책은 읽지 못한다는 사실이 저를 조급하게 만듭니다. 한글 익히기도 익히기지만 아이의 한국어 어휘를 위해서도 열심히 읽어줘야겠지요. 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저도 나이가 드는지라..밤이면 눈꺼풀이 천근 만근..ㅠㅠ 한국문화원 도서회원 가입이 새로운 기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2. BlogIcon 후미카와 2019.04.20 07: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치인 인형들 정말 특징만 딱 잘 잡아서 만들었네요. 누구라도 이사람 누구다 라고 할만큼.. ^^

    • BlogIcon 토닥s 2019.04.25 09: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개를 위한 장난감이라는 게 이미 정치를 풍자하고 있어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한국 같으면 이런 장난감이 명예훼손감인데 영국은 좌우를 막론하고 이런데 유연한 편이랍니다. :)

집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의 분위기가 참 다르다. 주택가에 있으니 어른 걸음 5분, 유아동반 내 걸음 10분 반경엔 집 밖에 없다. 그 경계, 5분과 10분을 넘어가면 가게들도 있고, 까페도 있고, 하이스트릿도 시작되고 그렇다. 남쪽과 동쪽의 경우는. 그런데 북쪽과 서쪽의 경우는 가서 커피 한 잔 하고 싶은 곳이 별로 없다.

누리의 아기짐(유아체육교실이다. 이제 더이상 아기가 아니지만)을 하러 가는 서쪽은 한참 가야 나오는 만만한 곳은 맥도널드. 20분쯤 걸어가야 한다. 체육교실이 운영되는 곳은 걸어서 25분. 그쪽 방향은 누리의 체육교실이 아니고서는 차를 타고도 잘 지나가지 않을 곳인데, 누리 덕에 일주일에 한 번씩 6~7개월을 다녔다. 이유없이 맥도널드를 탓하면서, 왜 맥도널드 너 밖에 없냐면서. 그러던 어느날 까페가 하나 문을 열었다. 기웃기웃하다가 어느 날 들어갔다. 라떼를 한 잔 시켜먹었다. 이게 실수였다. 다시 찾지 않을 느끼한 맛이었고, 그 뒤로 그 자리에 까페가 있어도 가지 않았다. 얼마 후 그 앞에 브랜드 까페인 코스타가 들어서서 그 근처서 커피를 마실 일이 생기면 그쪽으로 방향을 잡아야겠다 생각만했다. 정말 누리 체육교실이 아니고서는 그 방향으로 갈 일이 없어서 가보지는 않았다.

+

그런데 얼마 전 알게 된 한국인 엄마와 커피 이야기를 하다 그 집 커피가 한국에 알려질만큼 유명한 몬머스 monmouth의 커피를 받아다가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 몬머스라는 이름을 나도 들어본적은 있다. 한국에서. "그게 영국 것이었나?"하고 귀가 팔랑팔랑 다시 날잡아서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다음날 갔다. 이런덴 행동이 어찌 이리 빠르누.

누리가 하는 체육수업이 3세 반이 되면서 엄마의 동반 없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 다녀와서 뒤늦게 들어간 누리는 분위기 파악도 안되고, 나와 떨어지려고 하지도 않아서 2주 동안 배경처럼 앉아 있었다. 그런데 이 번 주 수업에 갔더니 누리가 신발을 벗는 동안 선생이 울어도 자기가 책임질테니 가라고 속닥속닥. "아 정말?"하면서 귀를 입에 걸고 나왔다. 물론 누리는 내 등뒤에서 울었지만. 뒤에 들으니 잠시였다고 한다.
비가 왔지만 나풀나풀 날아갈 것 같은 발걸음으로 나와서 볼 일을 잠시 보고 체육수업이 진행되는 곳으로 돌아가면서 더 커피 하우스 The Coffee House라는, 몬머스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그 집에 들러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시간이 없어 손에 들고 갔다. 누리가 마치는 시간까지 10분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주로 유모차를 세워두는 대기실에 앉아 호호 불면서 마셨다. 뜨거워서 '에스프레소로 시킬 걸'하고 후회하면서 한국에 소개된 몬머스 커피에 관한 글들을 찾아봤다.


몬머스 커피의 명성을 듣고 찾아 다녀간 한국인들의 평가는 '강하고', '쓰다'였다. 그 말이 이해는 됐다. 디저트(케이크)는 프랑스식, 커피는 이탈리아식을 선호하는 이곳 분위기로 봤을 땐 몬머스 커피의 인기도 이해됐다. 괜찮은 동네 까페들에 가면 작은 사이즈 커피도 보통 에스프레소 투 샷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인기 있는 몬머스 커피에선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만든다고 한다. 핸드드립인데 진하게 만드는가 보다.
영국의 경우는 핸드드립을 하는 까페들이 생기고는 있지만, 대세는 아닌데. 보통의 까페에서 핸드드립을 하는 경우 핸드드립이 가장 비싼 메뉴다. 기회가 되면 몬머스 커피에도 가보고 싶다. 맛이 어떤지. 이 더 커피 하우스의 경우는 에스프레소를 내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주고 핸드드립 메뉴는 없다. 있다고 한들 손맛을 신뢰하지는 못하겠지만.

몬머스 커피맛? 내가 알리가 있나. 그저 라떼보다는 아메리카노가 낫다는 정도. 이런 건 취향이니까.
그런데 이 더 커피 하우스에서 몬머스 커피를 팔고 있다고 알려준 분의 이야기로는 "이 동네에서 라떼 팔아서 엄청 돈번다"였다. 그런 거 보면 이곳 사람들의 커피취향도 나만큼이나 막입인가보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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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olours 2015.11.10 14:0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영국에 있을 때는 마셔보지 못해서 (저는 Nero coffee 애용자였어요 ^^) 한국에 오고나서 뒤늦게 알고 궁금했던(http://colourfulmind.com/?p=195) 몬머스 커피네요! 여전히 궁금해요 :) 원두 패키지가 예뻐서 탐나더라구요.

    • BlogIcon 토닥s 2015.11.10 23: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로 커피 애용자였다면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다녀간 분들 글을 읽어보니 다들 쓰다 하시니.

      몬머스 커피 패키지는요.. 위의 띠지만 컬러풀하고 봉투 자체는 그냥 크래프트 종이예요. 그러니까 군밤 고구마 담는 봉투 색상.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