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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19 [+2373days] 갈수록 태산 (6)
어제 오후 장도 보고, 누리를 놀이터에서 놀게 해주기 위해 점심을 먹고 다 같이 집을 나섰다.  나가보니 제법 쌀쌀한 날씨.  시간을 줄이기 위해 둘을 놀이터에 내려주고 혼자 장을 보러 갔다.  장보기는 15분도 안되서 마쳤는데 계산대에서 다시 10여 분을 보냈다.  기다리면서 창 밖을 보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마음이 급했다.  분명 햇볕이 있어서 집을 나섰건만 영국 날씨가 이렇다.  계산을 마치고 마트를 나가니 빗방울이 더 굵어져 소나기다.  나 같으면 아이를 데리고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거나 까페에 들어갔을텐데 지비는 마트로 아이를 데리고 오고 있었다.  중간에 만나 둘을 태우고나니 비가 그쳤다.  햇빛 비스무리한 빛도 보이고.  날씨가 뭐 이래하면서 집에 돌아왔다.

둘을 집 앞에 내려주고 차를 주차하러 집에서 1~2분 떨어진 주차장으로 갔는데 굵은 비가 쏟아졌다.  느낌상 오래가지 않을 것 같아서 차에서 좀 기다렸다 가겠다고 문자를 보내고 앉아 있으니 비는 우박으로 바뀌고 점점 세차게 떨어졌다.  갈수록 태산.  이를 어쩐다 - 다시 고민하기 시작한지 1분도 안지나서 우박도 그치고, 비도 그쳤다.  이때다 하면서 재빨리 차에서 내려 집으로 향했다.  저 멀리 하늘이 파란 하늘색이다.  마치 거짓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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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엔 날씨가 몹시 추웠다.  기온이 낮다기보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그날도 아이를 놀이터에 데려갔다가 필요한 물건 한 두가지가 있어 커피도 마실 겸 상점들이 몰려 있는 리테일 파크로 갔다.  필요한 물건 한 두가지는 내 운동화와 누리가 교복과 입을 타이츠였는데, 맘에 드는 운동화가 없고 누리 타이츠는 사이즈가 없어 빈 손으로 나왔다.  지비만 계획에 없던 자전거용 상의 하의를 샀다.  지비가 옷을 입어보고 계산하는 동안 누리가 발견한 스케이트 보드. 

매장에서 내가 손잡아주고 1~2미터쯤 타본 누리가 스케이트 보드에 푹 빠졌다.  몇 살이 되야 스케이트 보드를 탈 수 있냐고 누리가 물었다.  스케이트 보드라니-.  스쿠터(퀵보드) 다음엔 자전거 타령이더니, 자전거 타고나니 이젠 스케이트 보드 타령인가.  스케이트 보드는 한 번은 깁스(기브스)할 생각을 해야하는 거라 넉넉히 잡고 "열 살!" 불렀다.  내 대답이 성이 차지 않았는지 막 계산을 마치고 온 지비에게 다시 묻는다.  그런데 지비는 "일곱살은 되야지".  누리는 꺄악- 좋다고 난리법석.  6개월 뒤면 일곱살인데 스케이트 보드를 탄다고?  그건 안돼-.(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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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주문한 우쿨렐레를 받았다.  일반배송이었는데 일요일에 도착해서 깜짝 놀랐다.  내가 필요해서 산 건데 누리 손에 들어가 나는 만져볼 기회도 없었다.  결국 튜닝을 하느라 나도 잠시 만져볼 수 있었다.  누리랑 머리 맞대고 인터넷에 튜닝하는 법 찾아 튜닝하고 두 개 코드로 할 수 있는 동요도 불러봤다.  당장 헤치워야 할 일들만 없으면 몇 날 며칠 붙들고 놀 수 있을듯 하다.  기타도 안쳐본 내가 연주(라고 하긴 그렇지만)할 수 있고, 심지어 누리도 할 수 있다.  오늘은 4개 코드로 이뤄진 동요들을 불렀다.

지비는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바이올린은 뒷전이고 우쿨렐레에 빠진 누리가 걱정이다.  뭐가 되도 그걸로 밥 먹고 살 것이 아닌데(혹시 모르긴 하지만), 누리가 즐거우면 그만 아닌가.  물론 두 악기의 비용은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서도.

오늘 4개 코드를 이용해 노래를 불러 본 누리가 연습을 많이해서 올해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학교의 재능경연에 내년에 나간단다.  그래, 내년까지 꾸준히하면 가능하겠지.  꾸준히-.  악기는 그게 포인트다, 누리야.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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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후미카와 2019.03.19 02: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가 너무 행복해 보여요~ 흥이 절로 나나보네요^^

    • BlogIcon 토닥s 2019.03.19 12: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정말 좋아해요. 스케이트 보드든 우쿠렐리든. 스케이트 보드는 제가 아직 정이 안가지만 우쿠렐리는 정말 잘 산 것 같아요. 이럴 줄 알았으면 겨울 내내 나가놀지 못할때 즐기게 미리 살 껄 그랬다는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 하지만, 얼마나 갈런지..ㅎㅎ

  2. BlogIcon 노르웨이펭귄🐧 2019.03.22 13: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영국도 날씨 참 오락가락하죠. 그래도 날이 많이 풀리긴 했나봐요. 여긴 아직도 눈이 가득 쌓여있어서 얼른 녹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ㅎㅎ
    그나저나 따님이 예체능에 관심이 많나봐요! 이 분야는 어릴적부터 흥미갖고 시작해야 좋은 것 같아요. 우쿠렐레 들고있는 폼이 예사롭지 않아요 :D

    • BlogIcon 토닥s 2019.03.22 16: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체능에 관심있는 건 접니다. 못해본 한의 정서. 농담입니다. ㅎㅎ 아이가 좋아해요. 아직은 어려서 운동이든, 음악이든 몸으로 하는 건 다 좋아하는 편이예요. 저희집 아이만 그런게 아니라 요 나이때 아이들이 다 그런게 아닐까 싶고요.

      살면서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 즐길 수 있는 예술/취미는 하나쯤 있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악기라고 배운 건 피아노 하난데 그건 제약이 많은 악기고. 달랑 들고 다닐 수 있는 악기를 제가 늘 배우거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부모의 욕망을 아이에게 투영시키고..있는 평범함 부모랍니다.ㅎㅎ

  3. colours 2019.05.10 17:3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역시 누리는 언니군요! 저희집엔 제 우크렐레가 있는데 아직 지우는 그 존재를 모른답니다 ㅋㅋ 본적도 없고요. 아직 제가 엄두가 안나서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누리만큼 크면 괜찮겠지요? :)

    • BlogIcon 토닥s 2019.05.11 00: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다 그것도 한때. 제가 요즘 바빠서 우쿠렐레를 놓으니 누리도 그렇네요.
      아이가 책을 읽게 하려면 부모가 책을 읽으라더니.. 정말 그런가봐요.
      다시 우쿠렐레를 들어야할지, 요즘 틈틈이 읽는 책을 봐얄지 고민되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