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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생활215

[20201120] 밥상일기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함께 하면서 느낀 건 방문/블로그 읽기가 가장 적은 때는 금요일이다. 다들 불금을 즐기느라 그런 것인지. 나는 반대로 조금 느긋하게 다른 블로그도 보고 할 수 있는 때는 금요일이다. 그래서 밀린 먹거리 사진을 후딱 올리기. 사실 평소에도 먹는 이야기가 제법 많이 차지하긴 하지만.( '_');; 8월 말에 갔던 폴란드-콜럼비아 커플 친구네. 그 집에 놀러가면 늘 콜럼비아식(이라는) 스프를 준다. 감자가 기본으로 들어간 스프에 옥수수가 꼭 들어간다. 옥수수를 비롯한 구황작물들의 고향이 라틴아메리카라고 어디서 본듯도 하고. 늘 맛있게 먹고 그날 스프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물어본다. 그 기억을 더듬어 집에서 먹다남은 시금치, 옥수수, 닭고기를 넣고 만들어본 스프. 친구의 맛있는 스프와 비교해 .. 2020. 11. 21.
[life] 사람이 변했다. 예전에, 한 십년 전, 누군가 찍어놓은 행사 사진 3~400장에서 쓸만한 사진 두 장을 골라달라고 했다. 사진 3~400장 보는 게 쉽지 않은데, 그 일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사진을 빛의 속도로 넘겼다. 그러고보니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쓸만한 사진이 없어서 두 장을 골라내는 게 참 어려웠다. 그보다 더 앞서 취미로 내가 필름 사진을 찍을 때도 한 롤 24장 사진에서 괜찮은 사진 한 장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사진을 보는 내 기준이 있었고 거기에 맞춰 '잘 버렸다'. 좀 재수 없었네. 그런데 내 '자식' 사진은 이상하게 찍은 사진이라도 골라내기가 어렵고, 버리기가 어렵다. 요즘 작년에 누리가 발레를 배우던 곳의 발표회 사진을 보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몇 장 인화해보려고. .. 2020. 11. 19.
[life] 먹기 위해 걷는다. 누리의 중간방학 때 1일 1빵을 하다 중간방학이 끝난 지금은 1일 1빵까지는 아니지만 2일 1빵 정도하고 있다. 주로 오후에 먹는 간식용이다. 달달한 간식을 사다 먹을 때도 있지만 가능하면 만들어 먹으려고 한다. 누리의 학교에서는 간식으로 건강식만 허용하는데 저칼로리 홈메이드는 예외다. 시판 머핀보다 설탕이 적다고 증명할 방법은 없는데 하여간 그렇다. 쉽게 말하면 가게에서 산 마들렌, 머핀, 쿠키는 가져갈 수 없지만 집에서 만든 마들렌, 머핀, 쿠키는 가져갈 수 있다. 물론 견과류가 없는 홈메이드여야만 한다. 도시락용으로만 굽는 일은 없고, 구운 것 중 견과류가 없고 누리가 학교에 가져가고 싶다면 싸준다. 대부분은 싸갈 것도 없이 다 먹어버리지만. 그 중 마들렌은 확실히 도시락용이었다. 평소 같으면 견과.. 2020. 11. 16.
[life] 집콕(feat. 2차 봉쇄) Covid-19이 없던 때에도 겨울로 가면 점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지는데, 덕분에 더더 집에서 집콕하며 보내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는 지난 목요일부터 2차 봉쇄에 들어갔다. 그 전에는 Covid-19 확산이 높은 지역별로 봉쇄를 했다. 생필품을 판매하는 상점 외 모든 상업 시설이 문을 닫았고, 출근도 꼭 해야하는 업종(건설) 정도만 할 수 있다. 실내외를 구분하고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 이외는 만날 수가 없지만 실외에서 친구 1명을 만나는 건 허용된다. 혼자 사는 1인 가구들의 심리적 지원을 위한 방편이다. 모든 것이 정지되었지만 어린집, 학교와 대학은 휴교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 봉쇄도 그렇게 의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더군다나 이번 봉쇄는 4주라는 한시적인 봉쇄인데, 크리스마스 연휴.. 2020. 11. 8.
[life] 궁금하지 않을 근황 주기적으로 블로그를 열심히 해보겠다 마음 먹지만, 그 마음을 오래 가지기 어렵다. 여느 블로그처럼 방문자가 많고, 수익이 생기는 블로그도 아니니, 당위가 잘 생기지 않는다. 그래도 나를 기록하고 위로하는 블로그니 띄엄띄엄이라도 해보자고 다시 나를 재촉해본다. 그래서 아무도 궁금하지 않을 근황-. 누리와 체스를 시작했다. 누리의 폴란드 주말학교 친구 둘이 지난 봄부터 시작된 봉쇄(lockdown) 기간 동안 시작했다는 체스. 전통적인 게임이라 스크린타임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며, 아주 가끔 아이가 아빠를 이기를 경우가 발생하면 아이가 얻는 성취감도 크다하여 우리도 시작해봤다. 누리가 생기기 전 3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폴란드의 크라코프에서 바르샤바로 여행했을 때 옆에 앉은 청년둘이 열심히 두는 걸 보고 우리도.. 2020. 10. 13.
[life] 해피 추석 지난 주말 볼 일을 보러 런던 외곽에 있는 뉴몰든에 들렀다. 그 주말이 추석인줄 알고 송편을 사오려고 했는데 알고보니 추석은 이번 주. 송편은 어렵고 일전에 이웃 블로거님 글에서 본 약식/약밥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제밤부터 콧물을 훌쩍이던 누리가 아침에 일어나니 감기 증세가 확연해 집에서 쉬게 하기로 했다. 요즘 같은 때에 아픈 아이를 학교에서 반길리 없고, 누리도 집에서 쉬는 게 긴 감기를 막는 일이기도 하니. 그래서 집에 있는 쌀가루 rice flour를 이용해 송편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 쌀가루는 이른바 건식 쌀가루라 건식 쌀가루를 이용한 송편을 검색해서 만들어봤다. 역시 건식 찹쌀가루와 섞어 물과 소금을 더해 냉장고에 잠시 묵혔다. 건식 가루 재료에 수분을 주는 과정인듯. 오전시간에.. 2020.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