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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30 [+2445days] 방학생활2 (3)
  2. 2016.12.04 [+1537days] 아이가 빠져나간 동안 - 부모 시간 (2)
어제는 오랜만에 이탈리아 친구 A를 만났다.  오랜만이라고는 해도 2~3개월에 한 번 정도는 만난다.  하지만 누리는 학교 들어가고 처음 만난듯.  그러니 누리와 친구 A는 거의 2년만.  친구 A는 나의 birth partner였고 우리가 누리를 처음 목욕시킬 때 와서 도와준 친구라 우리에게 친구 A가 특별하듯, 친구  A에게도  누리가 그렇다.  친구 A와 놀이터+까페+지역박물관가 있는 인근 공원에 갔다.  오후에 비가 온다고해서 오전에 놀이터에 먼저 갔다.  그뒤 까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고도 누리는 가져간 워크북을 하며 긴 시간 까페에서 보냈다.  덕분이 친구 A와 폭풍수다.  그리고 빗줄기가 약해졌을 때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상설전시들을 둘러봤다.  우리는 이전에 봤던 것들이라 설렁설렁 봤다.  마침 하프텀을 맞이한 액티비티가 있다고 직원이 안내해줘 잠시 들렀다.  가위로 문양을 만드는 액티비티였다.


Wycinanki - 이게 뭐지? 뭐라고 읽는 건지 물어나보자며 진행하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폴란드어란다.  폴란드의 패턴만들기라며 '위치난키'란다.  누리에게 폴란드 패턴이란다 - 라고 알려주니 '비치난키'라고 읽는다.  집에와서 지비에게 물나보니 비치난키가 맞았다.  폴란드어는 w를 v라고 읽으니.  박물관에 이메일을 쓰려다 관뒀다, 위치난키가 아니라 비치난키라고(농담이다).


친구 A를 만나고 누리도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 좋았다. 놀거리 볼거리 심지어 먹거리도 괜찮아서 종종 가는 공원이다. 

+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난 부활절 방학때도 누리 어린이집 친구를 만나 함께 갔다.


그때 아이들 점심으로 아이용 피자 셋(하나 4.5파운드로 비싸지 않고 크기도 딱 적당하다)과 어른들 점심으로 샌드위치 둘과 커피를 시켰는데, 쉐프의 실수로 4개를 구웠다며 피자 하나를 무료로 받았다.  샌드위치는 뜯지도 않고 집으로 가져오고 아아들과 함께 배부르게 피자를 먹었다.
이런저런 재미있는 기억이 더해져 가깝게 느껴지는 공간이 됐다.  다음 방학때도  가게 될 것 같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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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노르웨이펭귄🐧 2019.06.03 15: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에게 폴란드어라고 말하니 바로 맞게 읽는 것을 보니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노르웨이 오고나서 언어 관련해서 느낀 것이, 유럽 언어들은 다 다르지만 영어알파벳이랑 같은 알파벳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진짜 혼란스럽더라고요.
    노르웨이어도 읽는법이 영어랑 다른데 덕분에 저는 더 헷갈려하고 더디게 발전하는 것 같아요 ㅜㅜ

    • BlogIcon 토닥s 2019.06.03 21: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는 뜻을 모르지만 알파벳을 폴란드 발음으로 읽는 걸 배웠기 때문이예요. 같은 경우로 뜻은 모르지만 뛰엄뛰엄 폴란드 책도 읽을 수는 있게 됐지요. 한글을 아직 몰라.. 제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어요. 몇 개월째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어요.ㅠㅠ

    • BlogIcon 노르웨이펭귄🐧 2019.06.04 15: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그렇군요. 그럼 모르는 단어를 만났을 때 폴란드어인 것을 알면 폴란드식으로 읽고 영어인 것을 알면 영어식으로 읽는거네요. 이런 부분이 저한텐 너무 어렵던데(아마 영어에 너무 긴 시간 노출되어왔기에 그렇겠죠?) 기특하네요.
      한글은 너무 조급해하지마시고 천천히 익히다가 어느 순간 속도가 붙으면 금방 늘 것 같아요.
      노르웨이에 온 초등학생 한국아이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 아이 얘기를 들어보니 초등학교 고학년때 노르웨이 와서 1년 넘게 노르웨이에서 학교를 다니니 웬만한 노르웨이어는 알아듣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누리가 폴란드 유아 스카우트를 시작할 때 지비는 누리가 없는 2시간 동안 뭘할까 생각했다.  인근 공원까페에서 커피 한 잔하면 되겠다며 좋아(?)했다.  "나는 책 읽을테니 2시간 동안 나한테 말걸지 말라"고 했다.  매정하다 싶겠지만 정말 말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내겐 절실하다.

첫 번째 스카우트는 낯설어하는 누리 덕분에 두 시간 꼬박 참관을 했다.  두 번째 스카우트에는 지비가 취미삼아 하는 운동의 승격시험이 있어 장거리 & 장시간 외유. 결국 내가 데려다주고 데려왔다.  두 시간이 숨가쁘게 장보고 커피 한 잔 원샷하니 다 흘러갔다.  세 번째 스카우트인 오늘 누리를 데려다주고 둘이서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배는 고픈데 먹고 싶은게 없어 상점들이 몰려 있는 리테일 파크 내 까페로 갔다.

평소에 누리 데리고 까페에 가면 정신없이 먹어도 한 시간이 빠듯한데 둘이 조용히 앉아 각자 토스트와 파니니를 먹으니 15분이면 넉넉했다.  나란히 앉아 각자 휴대전화로 코박고 다시 15분.  그 뒤에 혼자서 까페 옆 옷가게에 들어가 누리 옷을 사려고 했는데 원하는 옷 사이즈가 없어서 그냥 빈손으로 돌아나왔다.  그 옷가게에선 15분도 안보낸듯하다.  까페로 돌아가 지비를 데리고 수퍼형 약국에 가서 비타민을 사고 누리에게 맞는 속옷이 없나 구경했는데 역시 사이즈가 없어서 비타민만 사들고 나왔다.  스카우트 장소로 돌아가는 길이 막힐지 모른다며 화장실만 들러 리테일 파크를 떠나기로 했다. 

귀여워서 사고 싶었던 티팟워머.


화장실 가는 길에 쓸데없는 크리스마스 선물 구경도 하고, 크래커(폭죽)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러다 늦겠다며 후다닥 길을 나섰다.  스카우트 장소에 도착하고보니 마치기까지 20분이 남았다.  그때서야 나는 책을 꺼내 몇 장 읽었다.  아이가 없으니 뭘해도 시간이 넉넉한 느낌.


일정기간 참가 후 받을 수 있는 밴드와 배지.  개미지옥(?)에 발을 뗀 느낌.

시간에 맞춰 누리를 데리고 집에 오는 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누리가 없는 동안 시간을 허비한 느낌.  뭘 해야할지 모르고 안절부절 & 허둥지둥.  누리가 빠져나간 시간 우리는 빈 껍데기가 된 것 같았다.

+

다음부턴 어디 이동할 생각말고 가만히 앉아 책을 읽어야겠다.  그게 그나마 남을 것 같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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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07 22:3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토닥s 2016.12.09 13: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어디서든 치열하게 사는 게 맞죠. 아이가 어린이집만 가면 뭐든 할 기세였는데, 그러고도 일년이 지났는데 이뤄놓은 게 없어서 부끄럽습니다.

      저도 계속해서 진로 고민중이예요. 먹고 살 일, 먹고 사는 것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재미있을 것 같은 일.. 아직은 짧기만한 어린이집을 탓하며(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시간을 계산하면 하루에 길면 1시간 반 정도가 주어집니다) 손놓고 있어요.

      십대 때나 할 고민을 이 나이되서 등떠밀리는듯 하고 있으니 진도도 나가지 않네요.

      그 상황(?)에도 불구하고 열심히인 모습이 좋습니다. 멀리서 응원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