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내 사랑, 사북 / 이옥수
오래된 정원/2006년 2006.08.15 07:31 |이옥수(2005). ≪내 사랑, 사북≫. 사계절.
내가 사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김민기 때문이다. 지하철 1호선의 김민기.
그전엔 '80년(정확하게 알지도 못했다) 어용노조에 대항한 싸움' 정도의 정보만 있었을뿐.
그 정보도 TV방송대학에서 보여준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찾아가는 기행프로그램을 통해서 얻었다. 교과서도 어느 누구도 알려주지
않으니 알 길이 없었던 것이다. 그저 평범하지 않은 도시, 노동운동사에서 언급되는, 정도로만 알았을뿐 그 내용을 몰랐다.
그랬던 사북을 '한 번 찾아봐야겠다'라고 마음을 먹게 해준 것이다, 김민기가.
공장의 불빛이 정재일에 의해 리메이크 돼 발매되고 나서 인물현대사(던가)에서 김민기가 다루어졌다.
김민기가 만든 동요, 전혀 동요스럽지 않다, '아빠 얼굴 예쁘네요'라는 노래 한 곡이 잊었던 사북을 다시 끄집어 냈다.
탄광촌아이 연이의 이야기, 그것이 '아빠 얼굴 예쁘네요'의 내용이다.
이 책은 잊혀졌다 되살았났다 반복하던 사북, 그런 사북을 알자라는 마음으로 샀다.
많은 사람들이 80년 4월의 사북을 기억하지도, 알지도 못하지만 80년 4월 사북엔 사람답게 살고 싶고, 노동의 가치를 제 값대로 인정받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다.
80년 4월이 있었기에('사북사태'라고 부르긴 싫은데 동의할만한 이름을 찾을 수가 없다) 그들은 더 이상 탄을 캐는 기계가 아니라 노동자가 될 수 있었다.
아이, 수하의 시점에서 바라본 사북이야기지만 탄 캐는 아버지의 딸이고 80년 4월을 산 사북사람의 이야기라 아이답지만은 않다. 그게 그 시대라 생각하니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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