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스카우트'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9.09.28 [+2565days] 누리도 리본 돌돌 (4)
  2. 2019.04.28 [+2413days] 부활절 그 이후
  3. 2018.02.03 [life] 좋은 생각 (5)
  4. 2017.01.29 [+1594days] 육아는 시계추일까?
7월 초 누리의 폴란드 스카우트 이전식이 있었다.  유아 스카우트에서 걸 스카우트로 이전했다.  그 이전식 전통이 독특하다.  일명 리본 돌돌.  허리에 리본을 감아 아이들을 넘겨주는 식이다.  작년에 누리는 이 이전식을 보고, 다음엔 자기 차례가 온다는 걸 알게 됐고 그렇게 일년을 기다렸다.





누리가 4살 유아 스카우트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만 3년을 함께한 선생님.  영국에서 태어나고 나란 폴란드 2세대다.  그럼에도 지비는 이 선생님과 대화할때면 폴란드의 방송인과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정확한 발음과 언어로 말씀하신다고.  물론 내가 듣기엔 이 분이 하는 영어도 그렇다.





이렇게 유아 스카우트를 마무리하고 걸 스카우트로 이동한 누리.  벌써 2주 전에 영국 동남부 스카우트들의 연례 모임에도 다녀왔다.  누리가 동경하던 유니폼까지 갖춰입고.


이런 유니폼을 좋아하는 누리가 나는 신기할 따름이고, 어릴적 부모의 뒷받침이 없어 스카우트 생활을 빨리 접었다고 생각하는 지비는 원없이 뒷받침/뒷바라지 중이다.  자신의 못다한 꿈을 자식에게 투영하고 있는 열성부모 - 지비. 

이날 연례행사에서 누리가 속해있는 유아 스카우트에서 2년간 함께 하다 지난해부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선생님을 만났다고 한다.  누리가 유아 스카우트를 시작할 때 울고불고하는 모습을 봤던 선생님이라 더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고.  이 선생님도 영국에서 자고 나란 폴란드 2세인데, 성이 영국식 걸로 봐서 엄마가 폴란드인인듯.  이 선생님은 이 연례행사를 25년째 오고 있다고 한다.  누리만한 나이에 스카우트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폴란드 주말학교도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스카우트를 하는 분들은 다들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듯한 폴란드 역사를 개인과 가족의 역사로 간직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걸 다큐먼트하는 일도 재미있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그들의 몫인 것 같다. 
영국에, 런던에 그다지 뿌리가 없는 우리라서 누리에게 폴란드 스카우트가 그런 뿌리가 되면 좋겠다는 희망도 가지고 있다.  물론 나 아니고 지비가.  그렇게 되면 비록 한국이 아니긴하지만 누리에게도 좋은 일일 꺼라고 생각만 해본다.


※ 공식 SNS에도 공개된 사진들이라 따로 얼굴을 가리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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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후미카와 2019.09.28 13: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 많은 아이들 중에서 누리만 찾고 있네요 ㅋ 저도 랜선 이모가 되었어요 ^^

  2. BlogIcon Boiler 2019.10.23 04: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희도 걸 스타우트 가입 시킬까 고민중인데 나라마다 복장이 다 다른것 같네요

    • BlogIcon 토닥s 2019.10.23 10: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희는 아이의 폴란드어를 돕기 위해 한 활동이었는데요, 실제로 아이들의 폴안드어를 접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제가 어릴때를 되돌아보면 온나라가 같은 유니폼이었는데 영국 내 폴란드 스카우트는 지역마다 다른 것 같아요. 아이가 포함된 곳은 잉글랜드 동남부. 영국 스카우트는 옷이 같을것도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아이가 하는 스카우트는 본래 스카우트 활동에 종교+국가주의 같은 게 좀 더해져 싫어하는 젊은 폴란드인들도 있어요. 하지만 정작 스카우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외국에 살면서 폴란드와 연관된 커뮤니티 활동으로 보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 편입니다. 특히나 저희는 둘다 이곳에 연고가 없어 아이에게 커뮤니티 경험을 줄 수 있어서 좋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학기 중엔 주말조차도 저당잡혀야하는 어려움이 있긴합니다.^^;

폴란드인들은 다른 서유럽인들과 비교해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을 중요하게 치르는 편이다(폴란드는 동유럽, 자기들이 싫으나 좋으나). 한국인이 추석과 설을 대하는 정도랄까.  물론 한국처럼 그 중요도가 날이 갈수록 가벼워지고는 있지만. 

오늘 누리는 폴란드 스카우트 모임에 갔다.  폴란드 스카우트는 폴란드 주말학교 이후 진행되는데 누리가 다니는 주말학교의 전체 스카우트 모임이었다 - 유아, 초등여아, 초등남아, 중등여아, 중등남아로 나눠진 5개의 그룹이 모였다.  대략 80여 명.
오늘 모임은 포스트-부활절 기념행사.  다같이 모여서 달걀데코도 하고, 최고 데코도 뽑고 그런다는데 누리는 집에서 달걀데코를 해서 가져갔다.  지비가 달걀이 준비물이라 해서 어디쓰냐고 물었더니 행사용이라고.  두 번 물었다.  데코를 할껀지, 데코한 걸 들고가야는지.  두 번 데코한 걸 들고가야한다고 답했는데, 오늘 아침에야 데코할 껄 들고가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ㅠㅠ
듣자하니 누리 그룹 담당선생님이 예비로 더 삶은 달걀을 준비한다고 해서 '아몰랑~'하고 보냈다.

작년 부활절에 폴란드에서 받아온 달걀데코.  삶은 달걀에 플라스틱(비닐) 띠를 둘러 뜨거운 물에 넣으면 달걀에 밀착되는 식이다.  1초만에 데코 완성.  그런데 데코 그림이 좀 80년대스럽다.
 
보통 오후 3시면 끝나는 주말학교+스카우트가 오후 5시까지 이어졌다.  우리는 3시반 일명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갔다.  유아 스카우트 아이들은 피곤한 기색으로 연신 하품을 하며 앉아있었다.  그 아이들은 긴 시간이 힘들고, 많은 수는 폴란드어를 잘 하지 못하니 더 힘들었을테다.  그래도 누리는 3년차고 노래를 좋아하니 아는 구절만이라도 흥얼거리며 앉아있었다.

그 동안 이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몇 번 겪어도 여전히 당황스럽다.  1시간에서 1시간 반정도 계속해서 노래만 부른다.  그나마 오늘은 노래 두 어곡 부르고 게임하고, 노래 두 어곡 부르고 게임하고 - 그런식이었다.
어떤 게임을 하냐면 - 땅에 종이조각을 떨어뜨려놓고 부채로 바람을 일으켜 경주를 한다던지, 안대를 하고 미리 준비한 사물을 촉각으로 알아 맞춘다던지. 오늘 준비된 사물은 어른 손만한 새우였다.   이 레크리에이션이 어찌나 건전한지. 90년대 카세트테이프 마지막에 생뚱맞은 건전가요를 듣는 기분이었다.  노래를 한 시간이나 부르나 싶은데, 그러면서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작년 여름에도 중요한 스카우트 행사 2개가 있었는데 블로그에 담지 못했다.  틈나면 올려야겠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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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평소보다 조금 일찍 누리와 지비는 폴란드 주말학교로 떠났다.   한 학기에 한 번 부모가 자원봉사 하는 날이라 일찍 나섰다.  주말학교를 마치고는 스카우트에서 런던 타워 Tower of London에 왕관을 보러 가는 날이라 둘은 저녁 6시나 되어야 집으로 돌아온다. 
며칠 전부터 이 생각을 하며 욕조 청소를 해서 뜨거운 물 가득 받아 놓고 목욕을 할까, 뭘 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기운이 달리는 느낌이라 둘이 보내놓고 이불 속에서 더 뒹굴기로 했다.  물론 지비에겐 이 계획을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둘이 보내놓고 아침빵 먹은 설거지를 하다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침 먹으며 커피 한 잔 먹었지만, 다시 커피 한 잔 더 하자는 생각.  잠결에 과일과 도시락 싸고(그래봐야 햄과 치즈만 넣는 간단 도시락이지만) 아침에 먹을 과일 준비하며 분주하게 먹은 아침빵과 커피.  커피만 뜨겁게 내려 고요하게 먹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떠올랐다.



소파 한 가운데 혼자서 이불 칭칭 말고 마시는 뜨거운 커피.  잠도 달아나는 참 좋은 생각이었다.



다행히 울먹이며 집을 떠난 누리도 폴란드 주말학교에서 잘 놀고 있단 소식.  오늘은 학생 카니발이라는 행사가 있어 신드렐라 옷을 챙겨 갔다.  참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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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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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8.02.04 03: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커피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키친 드렁커가 세 배는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요? 어젯밤엔 지쳐서 맥주 마시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더라구요. 비록 혼자 조용히 마시는 건 아니지만, 나도 커피 듬뿍 넣어 내려야겠어요.

    • BlogIcon 토닥s 2018.02.04 20: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지금도 적지 않은 키친 드렁커..ㅎㅎ
      맥주도 마실 기운이 남지 않았다는 것은 숨쉴 기운만 겨우 남았다는 말인가. 이런. 좀만 견뎌. 여름에 가서 폭풍 수다와 샷 추가 커피로 치유해줄께. 화이팅!
      (리옹댁은 용인댁으로 지난주 복귀!)

  2. 2018.02.21 08:5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8.02.21 08: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퇴행'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누리가 요즘 얼마전까지 잘 하던 일들을 혼자 하지 않으려고 해서 고민이다.   고민이라기보다 내 몸이 고달프다.  예를 들면 밥 먹기, 화장실 가기 같은 것들.  자주 아기가 된다.  주로 피곤할 때라고 이해하려고 하지만, 가끔은 내 입장에서 '해도해도 너무 하는구나'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지나서 생각해보면 이런 일들이 처음은 아닌 것 같다.  컵이라던가, 젓가락이라던가 이런 것들을 처음 소개할 때 누리는 무척 신나하며 혼자서 하곤 했다.  잘하던 못하던을 떠나서.  기저귀도 떼는 순간 그랬다.  혼자서 화장실을 갈 수 있다고 알게되는 순간 따라오지 말라며, "혼자 혼자"를 외치며 화장실로 달려가곤 했다.  그러다 다시 우리 손에 의지하는 시기가 오고, 그 시기를 다시 넘기면 혼자서 '자연스레'하는 시기가 오고.  그런 반복들이었던 것 같다.  마치 시계추처럼.

그러니 지금의 뒷걸음도, 혹은 정체도 '잠시'일꺼라고 희망해본다.  앞뒤로 반복만 하는듯하지만 그 자리에서 제자리 걸음이 아니라 발전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아이의 성장은 시계추보다 변증법이라고 희망을 가져보자. 

+

추운 날씨에도 계속 열심히인 폴란드 스카우트.  작년까지 격주로 진행되던 스카우트가 올해부터는 매주 진행되고 있다.  그런 변화를 듣고 살짝 부담이 됐다.  그래서 매주 보내려고 애쓰기보다 우리가 일이 있으면 건너 뛰기도 하고 부담 가지지 말고 보내자고 했는데, 안빠지고 열심히 보내고 있다.  내가 일이 있으면 지비가 챙겨보낼 수 있으니까.


누리도 이제 자기 또래 아이들과 도시락 먹으며 두 시간 동안 안팎에서 뛰어놀 수 있는 스카우트를 기다리게 됐다.  폴란드어가 늘었는지는 -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 모르겠다.
우리는 요즘 9월 새학기에 누리를 폴란드 주말학교에 보낼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한다.  언어를 배우기엔 좋지만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이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가 첫번째 고민이고.  두번째 (나의) 고민은 누리가 한국과 닿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한국주말학교가 멀지 않은 런던 교외로 이사를 갈 수도 없고.  그냥 생각만 많다.  이런 생각도 이제 제자리 걸음은 그만하고 좀 앞으로 나가고 싶다.

+

일단, 봄이 좀 왔으면 좋겠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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