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이 되면 누리가 폴란드 유아 스카우트 3년을 채우고 걸스카우트로 옮기게 된다.  영국에서는 걸스카우트를 브라우니라고 한다.
지금 누리는 유아 스카우트에서 꽤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  지금하는 활동들이 만 4~6세에 맞춰져 있다보니 누리에게 자극이 되지 못하는 실정.  물론 누리의 폴란드어 실력과는 별개다.  확실히 부모 둘다가 폴란드인인 아이들의 폴란드어는 누리보다 나이가 어려도 월등히 낫다.  나이도 되었고, 누리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 우리는 누리가 올 가을에 폴란드 걸스카우트로 옮겨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처음 먹어보는 솜사탕 - 지비가 도와도 다 못먹고 버렸지만.

지난해 7월 폴란드 주말학교의 마지막날 학교 여름 축제가 있었고, 폴란드 유아 스카우트도 여름 방학을  앞두고 마지막 세션이 있었다.  마지막 세션은 걸스카우트로 올라가는 아이들의 전송이 주내용이었다.  그 방식이 너무 재미있어서 꼭 블로그에 남겨두고 싶었는데 이제야, 누리가 그 전송의 주인공 되기를 한 달 앞두고, 올린다.

전송을 앞두고 유아 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가 마주 보고 섰다.  네 명의 아이들이 이 기념행사를 앞두고 허리에 넓이가 있는 리본을 돌돌 감았다.  유아 스카우트 편에서 리본을 풀어가며 빙글빙글 돌아 반대편으로 가면 걸스카우트에서 아이들을 '받는' 전통이었다. 


2년 동안 누리와 함께했던 스카우드 선생님이 다른 지역 스카우트로 가게되어 선생님 전송식도 함께했다.






당사자는 물론 보는 아이들과 부모들도 이 전통을 즐겼다.  누리도 우리가 올 가을 걸스카우트로 이동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마다 이 리본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일년에 몇 번 유아, 어린이, 청소년 스카우트가 모이는 행사들이 있는데, 그 행사를 접하면서 큰 언니들의 어른다운 진행을 보면서 아이들은 언젠가 그 자리에 설 자신을 꿈꿔보는 것이다. 
이 전통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 '리본 돌돌' 전통은 걸스카우트만 한다고.  유아 스카우트는 남녀 아이들이 함께 하고, 스카우트부터 남녀가 따로 활동하게 된다.
우리는 이 재미있는 전통에 누리가 참가하게 될 폴란드 주말학교의 마지막 날을 벌써 기다리고 있다.   누리는 언니들처럼 스카우트 유니폼을 입게 되기를 기다리고 있고.  유니폼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서 좋다.  그게 누리가 자라고 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아, 벌써 21kg!(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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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집에서 멀지 않은 공원에서 폴란드 문화의 날 행사가 있었다.  폴란드 문화센터가 바로 그 공원 입구다.  아주 대단한 행사는 아니고 폴란드 음식을 팔거나, 폴란드 식료품점이나 이민관련 회사가 홍보부스를 차리고, 아이들 대상으로 폴란드 관련 퀴즈 액티비티를 하는 정도.  메인 무대에서는 간단한 공연하고.  나는 시내로 볼 일을 보러가고 지비가 주말학교를 마치고 다른 가족들과 함께 누리를 데리고 갔다.  사실 지비는 이런데 열심히인 폴란드인은 아니었는데, 왕성한 맘 두 명에 이끌려 여기저기 다니게 됐다.  그 왕성한 맘 둘은 각각 남편이 영국인과 이탈리아인이라 우리가 처한 환경이 비슷하다고 느끼는지(그 집 애들도 폴란드어를 잘못한다.  누리더러 잘한다고 할 정도니.) 자주 지비에게 이런저런 정보를 보내온다.

나는 나대로 시내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고, 지비 누리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믿는다).

달달구리 묶음을 부상으로 받은 보물찾기&퀴즈도 즐거웠지만 2파운드를 내고 한 비누방울 체험이 가장 재미있었다는 누리. 

각자가 바쁜 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은 집에서 뒹굴 계획이었다.  그런데 아침을 먹으며 문화의 날 둘째날 행사가 역시 집에서 멀지 않는 폴란드 교회 앞에서 열린다는 걸 알게 됐다.  정말 식료품점부터, 문화예술센터, 교회 없는 게 없다.  전날 공원에 함께 갔던 폴란드맘이 폴란드 전통댄스를 배우는데 거기서 공연을 한다고 해서 자세한 정보를 보내왔다.  딱 점심 먹고 난 뒤가 그 맘 공연 순서라 산책삼아 가보기로 했다.  가서보니 스트릿 파티였다.  정식무대가 있거나 하는게 아니라 골목 양쪽을 막아놓고 공연도 하고 음식도 사서 먹고 그런 행사였다.

말은 몰라도 대충보니 마을 처녀들과 총각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춤을 추는 구조였다.  또 누리는 나를 위해 설명을 해준다며 아는 척척척-.

그리고 애들이 나와서 노래하고 바이올린 연주하고, 아저씨가 나와서 아코디언 연주하고.  그리고 누리가 기대하던 마술쇼(?).  타이틀은 사이언스쇼였다.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은퇴한 폴란드인 화학 연구자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쇼였다.  지비 말로는 그 할아버지가 자신은 마술사가 아니라 과학자라고 했다지만, 아이들은 그 말을 듣고도 마술쇼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화학물질을 섞을 때마다 색이나 물질의 형태가 변하는 것을 보여줬다.

말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재미있었다.  지비말로는 참가한 사람 90%가 주말학교에서 온 가족 같다고.  그러면 아이들 대부분도 많이 알아듣지 못했을텐데, 이 할아버지 연구자의 쇼는 인기절정 & 초집중이었다.  이 할아버지가 타고온 차는 마치 1960년대에서 온 차 같았다.  지식도 있으시고, 연예인 기질도 있으시니 이 방면으로 제 2의 인생 사실듯하다.

+

폴란드의 이민 역사가 길기 때문에 이런 자리를 채우는 어르신들도 영국서 태어나거 자란 경우가 많다.  누리 친구의 부모들도 대부분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2~3세대.  되려 폴란드에서 나고 자란 젊은 이민자들은 이런 행사에 오지 않는다.  그 젊은 이민자들이 보기에 이런 행사는 너무 올드 패션.  폴란드 떠나온지 오래거나, 그보다 더 오래전에 폴란드를 떠나온 부모세대에게 배운 폴란드와 문화기 때문에 올드한 것이 당연하다.  올드한 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나도 올드한 건가.  사실 그렇기는 하지.ㅠㅠ

여러 번 이야기하지만 폴란드와 한국은 정말 닮은 점이 많다.  폴란드 사람만 폴란드어를 쓰듯이 한국 사람만 한국어를 쓰는 것도 그렇고, 식민지 역사가 그렇고, 각각 사회주의와 독재시절을 거치며 역사의 단절기를 거친 것도 그렇다.  술 많이 마시는 것도 물론.  폴란드를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들이 있는데-, 풀어낼 시간이 없다.  그리고 결국은 기억에서 잊혀진다.  아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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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노르웨이펭귄🐧 2019.06.03 15: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런던에서 폴란드 문화의 날 행사를 한다니 흥미롭네요. 폴란드사람들이 영국에 많이 있어서 더 그런걸까요?
    아래 폴란드랑 한국 얘기를 적은 것을 보고 생각이 났는데 지난 주말에 남자친구랑 술 마시면서 역사 얘기, 한국과 일본에서 시작해서 폴란드얘기까지 나왔었는데 저도 한국이랑 닮은 부분이 꽤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서 괜히 반갑네요.

    • BlogIcon 토닥s 2019.06.03 21: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영국에서 영어 다음으로 많은 인구가 쓰는 언어가 폴란드어라는 통계가 있었답니다. 인도가 있는데 어떻게? 싶었는데요. 인도는 지역별로 다른 언어를 쓰고 또 영어를 쓰기 때문에 그렇다는군요. 남편과 우스개소리로 영국 시골 어디를 가도 중국 테이어웨이와 폴란드 식료품점을 찾을 수 있다고요. 정말 그렇습니다.ㅎㅎ

토요일 아침 평소보다 조금 일찍 누리와 지비는 폴란드 주말학교로 떠났다.   한 학기에 한 번 부모가 자원봉사 하는 날이라 일찍 나섰다.  주말학교를 마치고는 스카우트에서 런던 타워 Tower of London에 왕관을 보러 가는 날이라 둘은 저녁 6시나 되어야 집으로 돌아온다. 
며칠 전부터 이 생각을 하며 욕조 청소를 해서 뜨거운 물 가득 받아 놓고 목욕을 할까, 뭘 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기운이 달리는 느낌이라 둘이 보내놓고 이불 속에서 더 뒹굴기로 했다.  물론 지비에겐 이 계획을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둘이 보내놓고 아침빵 먹은 설거지를 하다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침 먹으며 커피 한 잔 먹었지만, 다시 커피 한 잔 더 하자는 생각.  잠결에 과일과 도시락 싸고(그래봐야 햄과 치즈만 넣는 간단 도시락이지만) 아침에 먹을 과일 준비하며 분주하게 먹은 아침빵과 커피.  커피만 뜨겁게 내려 고요하게 먹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떠올랐다.



소파 한 가운데 혼자서 이불 칭칭 말고 마시는 뜨거운 커피.  잠도 달아나는 참 좋은 생각이었다.



다행히 울먹이며 집을 떠난 누리도 폴란드 주말학교에서 잘 놀고 있단 소식.  오늘은 학생 카니발이라는 행사가 있어 신드렐라 옷을 챙겨 갔다.  참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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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8.02.04 03: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커피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키친 드렁커가 세 배는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요? 어젯밤엔 지쳐서 맥주 마시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더라구요. 비록 혼자 조용히 마시는 건 아니지만, 나도 커피 듬뿍 넣어 내려야겠어요.

    • BlogIcon 토닥s 2018.02.04 20: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지금도 적지 않은 키친 드렁커..ㅎㅎ
      맥주도 마실 기운이 남지 않았다는 것은 숨쉴 기운만 겨우 남았다는 말인가. 이런. 좀만 견뎌. 여름에 가서 폭풍 수다와 샷 추가 커피로 치유해줄께. 화이팅!
      (리옹댁은 용인댁으로 지난주 복귀!)

  2. 2018.02.21 08:5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8.02.21 08: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작년 누리의 폴란드 스카우트 출석률은 거의 50% 정도.  우리도 그렇게 큰 비중을 두지 않아서 다른 일이 생기면 가지 않기도 했고, 누리도 어떤 날은 즐겁게 가고 어떤 날은 가지 않겠다고 울고불고했다.  그러면 집으로 다시 데려오곤 했다.  올해는 폴란드 주말학교와 폴란드 스카우트 출석률은 100%.  의외로 즐겁게 다니고 있고 덕분에 폴란드어도 많이 향상된 느낌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행사는 스카우트 장소에 산타 할아버지가 찾아와 선물을 주었는데( ☞ http://todaks.com/1484 ) 올해는 런던 전역에서 모이는 스카우트 행사에 크리스마스 행사가 포함되어 누리를 보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행사장소인 폴란드 문화센터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가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4시간 정도 되는 행사를 누리가 감당해낼 수 있을까가 의문이었다.  그것도 4시간의 주말학교 뒤에.  마지막까지 보낼까 말까 고민하다 아이들을 주말학교에서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리는 폴란드 문화센터까지 이동시키는데 지비가 자원하면서 가기로 결정.


아이를 행사장에 데려다주고 다시 각자의 볼일을 보다가 통보 받은 산타 할아버지의 등장 시간에 맞추어 행사장으로 다시 갔다.  크리스마스 행사는 전체 행사의 마지막 부분이었다.  내가 가면 누리가 무리에서 이탈해 내게로 오지 않을까 걱정했다.  괜한 걱정이었다.  나를 보고서도, 나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무리들과 어울려 끝까지 잘 앉아 있었다.

학교별로 선물꾸러미를 받고 기념촬영을 했는데, 누리 포함해서 정면으로 보고 있는 아이는 3명.  이런 아이들을 데리고 스카우트 활동을 하는 스태프가 참 존경스럽다. 

폴란드 산타 할아버지 복장이 신부나 주교 복장 아니냐고 부모들이 뒤에서 쑥덕쑥덕.  그런데 폴란드에서 날아오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아보면 꼭 이런 사람이 등장하는 걸로봐고 폴란드 산타 할아버지는 이런가 싶다.



4시간 동안 뭘 했는지 물어보니 큰 강당에서 잡기 놀이 같은 것도 하고, 포크댄스(?) 같은 것도 하며 건전하게(?) 논 모양이다.  그리고 집에 돌아올 때 아이들이 직접 만든 쿠키를 나눠줬다.  누리가 2개 만들어서 하나는 자기 꺼, 하나는 내 꺼라고 해서 지비가 엉엉.


이런 달달구리 좋아하지 않지만 누리가 만들었다는데 어떻게 먹지 않을 수가 있나.  지비에게 양보하지 않고 혼자서 냠냠.. 메롱메롱..


+


아.. 나도 이제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준비 시작!  일단 내일 학교 행사에 가져갈 빵과 쿠키부터 구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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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4일 토요일 / 주말학교 / 손팻말인형


손팻말인형 - 퍼펫을 만들었다고 해서 팔다리 움직이고 그런 퍼펫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아직 누리는 만5세. 

하지만 이것도 영어로는 퍼펫pupp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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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는 요즘 월화수목금토 - 주6일 시스템이다.  월요일-금요일은 학교, 토요일은 폴란드 주말학교. 


주말학교


사실 폴란드 주말학교를 보내기까지 고민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주6일 시스템이 아이에게 무리가 아닐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한국의 아이들처럼 방과 후 학원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오후 3시반 하교하면 피곤해보인다.  집에 와서도 간식을 먹거나 TV를 보는 이상의 활동을 잘 하지 않는다.  자주 아프기도 하지만 한 1개월 주6일 시스템을 잘 따라가고 있다. 

작년 같이 폴란드 유아 스카우트에서처럼 가지 않겠다고 울고불면 어쩌나 고민을 했는데 의외로 좋아한다.  주말학교도 유아 스카우트도.  누리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도 있겠고, 작년보다 나아진 폴란드어 때문이기도 한 것 같고.  그렇다고 지비가 누리의 폴란드어 향상을 위해 노력했냐면 그것도 아니다.  폴란드어로 대화하고 주말에 폴란드 어린이 TV채널을 보여주는 정도.  그래서 누리는 토요일도 간식 도시락 하나, 점심 도시락 하나 두개의 도시락을 싸들고 아침 8시 반에 나가 오후 4시에 마치고 집에 온다.  초반에는 누리를 위한답시고 일요일에도 아이를 데리고 외출을 했는데, 주6일 시스템에 일요일까지 외출을 하니 아이가 매주 월요일이면 골골골.  그래서 요즘은 일요일엔 집과 동네에서 보낸다.  그랬더니 지비가 나가자고 징징징.  하여간, 매주 토요일 누리가 주말학교에 가고 우리는 미뤄둔 청소를 했다.  옷장과 서랍 정리해서 헌옷 버리고, 오래된 가전도 가져다 버리고, 발코니 식물들도 치워버리고, 유리창도 닦고 매주 청소를 했다.  그럼에도 집은 여전히 어수선하다는 게 문제.



주말학교도 숙제가 있다.  누리는 학교 숙제도, 주말학교 숙제도 받은 날 다 한다.  앉은 자리에서 책 한권을 다 끝내버리려고 해서 말렸다.  미리 해놓으면 수업중에 흥미를 잃게 되니.


주말학교에서 사용하는 책이 흥미롭다.  그림이 어찌나 올드한지.  미국에 있는 폴란드인이 만든 책인데, 폴란드가 아닌 나라에서 폴란드어를 모국어로 배우기 위한 책 - 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 번 주의깊게 봐야겠다.  나도 이곳에서 누리에게 한국어를 모국어로 가르치려고 하는데 가끔 나도 헛갈린다.  어떻게 해야할지.

역시나 작게 오리고 붙이는 건 아이 숙제가 아니라 부모 숙제다.


폴란드 유아 스카우트 2년차


작년에 시작한 유아 스카우트.  원래 스카우트는 만 6세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스카우트를 운영해보니 만 6세와 만 11세는 큰 차이가 있더라는 폴란드 스카우트 운영진.  그래서 만 4~5세를 추가하고 6세까지 유아 스카우트로 운영하고 그 이후를 일반 스카우트로 운영한다고 한다.

누리가 스카우트를 일종의 과외활동으로 시작하면서 우리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  스카우트가 발생한 곳이 영국이라는.  우리는 당연히 미국 아닌가 했다.  스카우트가 영국에서 시작된 후 각국에서도 시작하게 되었는데, 폴란드가 두번째로 스카우트를 창립한 나라라는 지비의 주장.  찾아보니 영국에서 스카우트가 창립된 것은 1908년, 폴란드에서 스카우트가 창립된 것은 1910년.  그런데 영국 밖에서 최초로 스카우트가 창립된 곳은 의외로 칠레로 1909년이다. 하하하.

스카우트는 주말학교와는 다른 경험을 준다.  무엇인가를 배운다기보다 활동하는 곳이다.  노래하고, 만들고, 뛰어놀고.  다만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마친다는 다소 불편한 사실이 있기는 하나 이것은 폴란드 스카우트의 특성이고, 폴란드 주말학교도 그렇다.  이 점을 싫어해서 폴란드 주말학교를 비롯한 문화를 멀리하는 젊은 폴란드인들도 있긴 하다.  나 역시 이런 점이 걸리긴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혜택을 보고 주말학교와 스카우트 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3주 정도 진행된 코끼리 관련활동에서 만든 창작물과 그 결과로 받은 배지(아래 사진).



사실 주말학교는 언어에 중심이 있다.  스카우트 활동도 폴란드어를 한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언어를 접해간다는 점에서 우리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있다면 꼭 권하고 싶다.  아래 사진은 지난 2016/2017학년도 마무리 시점에 소풍을 겸해 인근 공원에 갔다.  대저택이 있는 유적지인데, 주말학교가 열리는 장소에서 작은 길 하나 건너는 거리, 보통 이런 대저택은 키친 가든이 있다.  말 그대로 주방에서 요리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채소를 기르던 곳이다.  요즘에도 이 대저택을 관리하는 기관/단체에서 계속해서 키친 가든을 돌보고 이 가든에서 나는 채소를 팔기도 하고 기부금 마련을 위한 다이닝 행사를 열 때 이 채소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유아 스카우트는 공원 잔디밭에서 뛰어놀고 이 키친 가든에 견학을 갔다.  견학이래봐야 "이게 당근이야~", "이게 라즈베리야~" 이런 게 전부지만 아이들은 덩쿨에서 라즈베리도 따먹고 그 뒤엔 풀도 뽑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개인적으로 이날 배운 게 있었다.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뛰어놀다가 한 아이가 벌에 쏘였는지, 벌레에 물렸는지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  아이가 뜨겁다며 데굴데굴 구르며 울었는데, 그 상황을 본 부모 셋이 가방에서 휴대용 응급함을 꺼냈다.  나는 누리가 좋아해서 뽀로로 일회용 밴드 정도는 들고 다니는데, 그건 그야말로 심리치료용이고 실질적인 역할은 없다.  집에 감기약 같은 건 있어도 응급처함도 없거니와 외출/여행에도 그런 걸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 없다.  그런데 과외활동의 야외활동에 휴대용 응급함/파우치를 챙겨나온 부모들에게 감명을 받았다고나.  그 뒤 나도 그런 걸 사서 외출/여행에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온라인 상점 장바구니에만 담겨있고 구매하지는 않았다.  얼른 사야지.  아이 키우는 사람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영국은 모든 응급실에서 아이를 받아주지 않는다.  아이를 받아주는 응급실이 있는 병원이 정해져 있다.  한국도 그런 것으로 아는데.  아이 키우는 사람이라면 그런 병원 목록도 한 번은 챙겨둬야 할 것 같다.


그건 그렇고 그날 데굴데굴 구른 아이를 구제한 건 결국 한 알의 츄파춥스였다는 웃지못할 마무리.


+


한 2주 전에 쓰던 글을 이제야 마무리 지어서 올린다.  내가 왜 이 사진들을 골랐는지,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는지도 가물가물해진 지금에서야..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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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들무지개 2017.11.01 18: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가 많이 컸네요. ^^*
    폴란드 주말학교 괜찮은 걸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 BlogIcon 토닥s 2017.11.07 11: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산들님네는 아이가 셋이니 집이 학교 같을듯. 아이들이 와글와글 서로 배우고.

      말없이 산들님네 사는 이야기는 꼭 챙겨본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