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폭풍 같은 2주였다.  작은언니가 2주 전에 오고 며칠 뒤 큰언니와 형부가 왔다.  그리고 다함께 폴란드에 다녀왔다.

쉽지 않은 여행이었다.  빠듯한 일정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고, 그 못지 않게 35도에 가까운 폴란드의 기온도 큰 어려움이었다.
다양한 여행의 경험과 방법, 그리고 기대치를 조율하는 게 또 하나의 어려움이었다.  그래도 가족이니까 끝낼 수 있었던 여정이었다.

사실 여행에는 다양한 방법/기대가 있으니 기술이라는 건 의미가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가방을 싸는 것에는 기술이 필요하긴 하다.
나의 경우는 누리가 생기기 전과 후 여행이 확연히 다르다.  물론 그 전에도 저질체력으로 부지런한 타입은 아니었지만.   더 느려졌고, 더 간단해졌다.  아이 짐으로 여행 가방은 더 커졌지만.  그러면서 또 다른 것을 보게된다.  대부분은 아이 뒤꽁무니를 쫓느라 또 다른 것을 되새겨볼 여력도 없지만.

공항에서 누리는 또 한 번의 헤어짐을 겪었다.  그렇게 물리적으로 한국과 이곳의 거리를 알게 될테다.  슬픔과 아쉬움을 통해 마음의 거리만큼은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건 내 욕심이다.

+

이모들과 이모부를 떠나보낸 공항에서  할머니에게, 이모들에게, 이모부에게 가는 비행기 표는 언제 사냐고 묻더니, 하루 지나고는 자전거 타러 언제 놀이터 가냐고 묻는다.  그래도 뜬금없이 언제 돈이 생겨 비행기표를 사냐고 묻기도 한다.

이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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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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