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days다.

BBC Proms라고 여름마다 진행되는 클래식 공연축제다.  6월말부터 9월초까지 진행된다.  공연 프로그램은 클래식이 주지만, 사이사이 현대음악도 끼여있다.  BBC가 주최하고, 로열 알버트홀에서 진행되는 행사로 저렴하게 수준급 공연을 접할수 있다고.  처음 영국으로 오는 비행기안 가이드북에서 읽었다. 

영국에 처음 도착하고서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정신없이 지내다가, 한 동안 살집을 구하고 안심하게 된 어느날 TV에서 프롬스 마지막 공연실황을 보았다.  그때 '아, 프롬스..'하고 생각했다.  정말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지난해 영국을 떠나기 전 프롬스 광고와 예매가 시작되었다.  또 '아, 프롬스..'하면서 내 인생에 저걸 볼 수 있는 날이 있을까하고 생각했다.  그때 생각으론 돈 벌게 되면 저 기간에 맞추어 영국 여행와야겠다 하고 말았다.

올봄 어느날 외출길에 프롬스의 광고를 보았다.  또 다시 '아, 프롬스..'하고 집에 오자말자 예매 사이트에 들어갔다.  어떤 프로그램을 볼까 고민했으나 아는 것이 없어, 그냥 8월 6일 저녁 공연으로 시간에 맞추어 표를 예매했다.  그날은 음..( ' ')a

프롬스가 이름있는 건 여러가지 이유다.  첫번째는 하루만 진행되는 그런 공연이 아니라 두달이 훌쩍 넘는 기간동안 매일매일 2~3개의 공연이 진행된다.  BBC는 이를 매일 중계한다.  두번째는 세계 정상급 공연을 접할 수 있다는 점.  세번째는 런던의 명소인 로얄 알버트홀에서 진행된다는 점.  네번째는 그런 공연을 저렴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프로머(prommer)'라고.  어느 공연이나 보통 공연장의 무대앞 중앙 좌석은 가장 비싼편인데, 프롬스는 그 자리를 스탠딩 좌석으로 프로머들에게 £5에 판매한다.  최고의 클래식 공연을 스탠딩으로, 그게 내가 생각하는 프롬스의 정수다.  이 프로머 좌석은 예약도 안되고 당일 구입만 가능하다.  유명공연은 아침부터 긴줄이 늘어져 있다.  프롬스 기간 매일 긴줄이 늘어져있다고 보면된다.  최고의 공연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연주자의 숨결을 느끼면서 볼 수 있는게 '프롬스'와 '프로머'의 매력이다, 비록 돈이 없더라고 말이다. ( http://www.bbc.co.uk/proms/2010/booking/howtoprom.shtml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고 악단의 연주자였기도 한 내 일본인 친구는 이 기간 시간이 있을때마다 로얄 알버트홀로 간다.  어느 표라도 살 수 있으면, 사서 공연을 본다고.  비록 음악을 그만두었지만 이 기간만큼은 다시 음악인이고 싶은거다.

우리는 구석자리라도 앉을 수 있는 표를 샀다.  바로 3일 뒤다.  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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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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